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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밀쳐 놓았던 비닐 봉지가 눈에 뜁니다. 딱딱하게 식어 굳어 버린 붕어빵 뭉칩니다. '버려야 하나? 먹어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온전히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것도 있고, 배가 터져 검붉은 앙꼬가 밖으로 새어 나온 붕어도 있고, 너무 구워져 시커먼 것도 있습니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 나는 이 붕어빵을 어찌해야 하나요? 준 사람을 생각하면 버려선 안될것 같고, 다 식어 빠진 걸 먹자니 맘이 내키지 않습니다. '도대체 몇 개야?' 풀어서 세어보니 열 개가 넘습니다. 우리 반 아이 기복이는 학교가 파해도 여엉 집에 갈 줄을 모릅니다. 토요일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운동장에서 맴돕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 남아 있던 내 눈에 띄었던 거지요. 기복이를 교실로 불러 들여 글을 한 장 쓰게 하고 있는데, 기복이 엄마가 기복이를 찾아 교실로 들어 오셨습니다. 시내 장에 갔다가 혹시 기복이가 학교에 있나 해서 들어 온 것이랍니다. 그래도 방금 불러 들였으니 하던 일마저 끝내고 보내주려고 잠시 앉아 계시라고 했습니다. 기복이는 보고 쓰는 건 빨리 잘하나 자기가 읽고 쓰는 건 아직 못 깨우친 아이입니다. 그래서 받아쓰기 할 때도 아직도 보고 씁니다. 몇 줄 안되는 글을 쓰고 그림까지 후딱 잘 그렸습니다. 둘이 오손도손 공부하고 있는 걸 보고 기복이 엄마는 고마움의 표시로 부시럭부시럭거리더니 붕어빵 뭉치를 내놓았던 것입니다. 그것도 기복이 안보게 몰래 줍니다. 그래서 받은 것입니다. 얼른 풀어서 같이 먹으려 하니 "여기 또 있어요" 하며 기복이를 데리고 가고 말았습니다. 기복이는 외할머니와 엄마와 기복이 셋이서 삽니다. 엄마는 심신이 온전치 못합니다.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딸과 외손자를 거두고 있는 셈이지요. 기복이네 동네는 네 가구가 있는데 초등학생이라곤 기복이 뿐입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면 갈 곳이 학교 밖에 없습니다. 꽤나 먼 거리를 산모퉁이를 돌아 놀러 나옵니다. 학교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예전엔 운동장에 삼삼오오 떼를 지어 노는 아이들이 항상 있었으나 학생수가 두 자리수로 줄어든 2000년대의 농촌 학교는 동네 애들 서너 명이 전부입니다. 더운 여름이야 퇴근시간이 넘게까지 놀고 있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었지요. 허나 요즘엔 많이도 쌀쌀해진 날씨 땜에 집에 가길 권해도 소나무 뒤에 숨었다가 또 나타나서 놀곤 하는 기복이가 걱정이 됩니다. 학교 끝나면 학원차가 와서 데려가지만 통 갈 생각이 없는게 기복이 마음입니다. 학원이 끝나면 집에 까지 데려다 준다는데 그것도 빠지고 그냥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게 제일 좋은 가 봐요. 맨발로 뛰어 다니기도 하고 놀이 기구를 몇 차례나 돌고 돌아서 노는 게 진력이 나련만 캄캄해 지도록 집에 갈 생각을 않습니다. 그러니 기복이 엄마는 기복이 찾으러 다니는게 일이지요. 자기 몸도 온전치 못한 기복이 엄마는 기복이 가방을 메고 그 위에 기복이까지 들쳐 업고 갑니다. 자식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도 강한건가요? 일요일날도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와서 놉니다. 밥은 언제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할머니는 일가시고 엄마는 침 맞으러 시내 나가시니 기복이 혼자서 집에 있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복이 엄마는 직장에 다니듯이 침 맞으러 다니는 게 하루 일과랍니다. 이젠 기복이가 학원 빼먹고 운동장에서 배회하는 것이 보기 싫습니다. 아예 교실에 붙들어 앉혀 놓아야겠어요. 동화책도 읽고 물건 정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해야겠어요. 그리고 이 붕어빵은 내일 전자 레인지에 데워서 우유 마시는 시간에 아이들과 같이 나눠 먹어야겠어요. 기복이가 한 턱 내는거라고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결혼예식장 주변에는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 결혼식이 주말이나 주일에 집중되고 있어 많은 하객들이 일시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예식장 소속 주차장은 대부분이 만차라서 주차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예식장의 주차장은 절대적으로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공 장소에는 적정 수준의 주차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복잡한 도심지에 있는 예식장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한꺼번에 몰리는 차량들의 주차를 감당할 수 없다. 물론 공공시설물을 조성할 때는 교통 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인허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통 대란으로까지 확산된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은 물론 골목골목까지 온통 주차장이 된다. 그야말로 주차하기가 너무 어렵다. 지난 주일에는 ○○예식장에 갔다. 거의 다 도착하여 예식장의 주차장으로 찾아가는데 ◇◇◇의 야외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만이 주차되어 있었다. 수백 대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형 주차장이었다. ‘이렇게 넒은 주차장을 바로 옆에 두고 복잡한 주차장에 주차해야 할까!’ 약간은 불만스러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주차하려는 차량들의 뒤를 따라갔다. 간신히 기다린 보람이 있어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피로연 식사 장소에서 밖에 훤히 보이는 ◇◇◇의 주차장을 보았다. 꽤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은 옆을 지나칠 때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아직도 차량 몇 대만이 주차되어 있었다. 텅 빈 그 넓은 공간을 보면서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나 주일의 낮 시간 동안에는 ◇◇◇에 출입하는 고객들이 오후 저녁 시간보다는 적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낮의 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시간 대만이라도 예식장 하객들이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식장 사업자들도 하객들의 어려운 주차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하객 및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근 ◇◇◇ 관계자와 협의하여 결혼식 피크타임 만이라도 주차장을 사용 가능하도록 조처했어야 할 것이다. 천당과 지옥의 차이를 ‘저승에서는 팔 길이보다 더 긴 수저로 밥을 먹어야 되는데 천당에서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서로 떠 넣어 주면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지옥은 그 긴 수저로 밥을 혼자 먹으려 하니 밥이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굶주리면서 사는 점’ 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었다. 천당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지혜롭게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처럼 공생관계를 맺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는 생물이 많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그 관계는 상호이익의 관계, 윈-윈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상호간에 잘 조화를 이루면서 협력할 때 사회의 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으며 바람직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와 예식장도 이런 생각으로 고객과 하객의 편의를 도모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양측 모두의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날마다 해가 뜨고 지고 하지만 어느 날이나 누구에게는 특별한 날일 수가 있다. 모두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하루를 특별한 뜻을 부여하며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날이거나, 기억 할만한 날이어서 일 것이다. 그렇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날이다. 오늘은 나에게 D-100일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해서 D-100일인가? 내가 교직에 발 들여놓은 지 42년. 그 긴 세월을 마감하고 정년을 맞기 100일 전이라는 말이다. 정년이라는 것은 이제 맡아 왔던 일을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날이기도 하다. 나는 아주 어린 중학교 1학년부터 '스승'이라는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제 만 49년을 살아온 셈이 된다. 사범학교 병설중학교를 입학하자 모자에는 스승 '師'자를 모표로 달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시내 어디를 가도 비록 중학생이지만 항상 사범학교 학생 취급을 당했다. "장차 선생이 될 사람이 그러면 쓰나?" "선생이 되겠다는 학생이 당연히 그래야지." 잘못하면 스승사[師]자 때문에 더 호된 꾸중이 날아오고, 잘해도 칭찬보다는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스승의 길]을 걸어 온 셈이다. 중학교 3년, 사범학교 3년의 중, 고등학교 6년에다가 사범학교 막내인데 교대 1회생과 함께 배출되어서 발령이 1년 늦게 났으므로 도합 7년은 선생도 아니면서 선생처럼 몸조심을 하며 살아온 시간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나는 엄밀히 따져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1957년 4월7일부터 언제 어디를 가도 따라 다니는 스승 師를 머리에 새기고 다녀야만 하였으니 49년이다. 반 백년을 몸 담아온 교직을 이제 100일이 지나면 그만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나에게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 착잡하고 걱정이 되시지 않으셔요?"하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무슨 소리야. 이제 떠날 때가 되어서 떠나는 게 무엇이 섭섭해. 난 50년이란 세월을 선생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온 셈인데 이제 그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어서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하곤 한다.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긴 교장선생님은 정년을 하시면 더 바빠지실 것 같아요." 하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40년 이상 해오시던 일을 그만 둔다는 것이 쉽지 않지 않겠어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 내가 교직생활 42년 동안에 직접 담임을 했던 27년 동안에 가르친 제자가 약 1,000명이 되고, 관리직으로 다니는 동안 몇 천 명을 배출하였다. 그 많은 제자들 중에서 나에게서 어떤 행동 때문에 또는 잘 못한 말 한 마디에 상처를 입었던 제자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리고 나를 마음속으로나마 '스승'으로 여겨줄 제자는 몇 명이나 될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속담에 '만 날 해봐야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만 날(10,000일)은 27년하고도 몇 개월이나 되는 긴 세월이다. 나는 이미 15,000날이 225일이나 더 지나고 있다. 그 많은 세월 동안 나름대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꽤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 찾을 길이 없다. 다만 큰 죄 짓지 않고 무사히 정년을 맡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싶을 뿐이다. 앞으로 100일 후 나는 그러니까 1만5325일 동안 교직 생활을 하게되는 셈이다. 그래서 내가 그 동안 교직생활에서 겪은 일, 느낀 일, 건의할 일들을 경향 각지의 신문이나 잡지, 사이버상에 발표한 글을 모아서 작은 책자를 만들어 볼까 한다. 1만5325일. 어쩌면 엄청난 긴 세월이다. 아니 내 일생에서 스승 [師] 자를 달고 살아온 날을 계산한다면 거의 18,000일이다. 퇴직을 한다고 선생이었다는 굴레가 완전히 벗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100일 후에 정년을 하고도 결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D-100일을 보낸다.
충북도내 과밀학급이 크게 줄어 수업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도내 초.중.고교 학급수는 7천866학급으로 이 가운데 소위 학급당 학생수가 40명 이상인 과밀학급의 비율은 1%(78학급)에 그쳤다. 이는 3년전인 2002년의 수치(16.8%)보다 17배 가량, 2000년(38.8%)에 비해서는 39배 가량 각각 감소한 것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교의 경우 4천277학급 중 40명을 넘는 학급의 비율이 1.5%(64학급)로 나타났고 중학교는 0.2%에 불과했다. 특히 실업계고는 619학급 중 과밀학급이 한곳도 없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남, 경북에 이어 3번째로 과밀학급 비율이 적은 것"이라며 "2002년 이후 초등 11개교, 중학교 6개교, 고교 3개교를 신설하는 등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울산시 교육청이 올해 학교 신.증축 공사를 발주하면서 설계변경을 너무 자주해 당초 설계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과 강남.북 등 2개 지역 교육청이 올해 각종 학교 신.증축 공사를 하면서 모두 42건의 설계를 변경해 모두 9억원 가량의 예산이 더 늘어났다. 시 교육청은 호계고교 및 제 2문수고 신축, 컴퓨터 과학고 증축 등 6건의 공사를 설계 변경해 호계고교는 2억여원을 감액하고 나머지는 3~4천만원씩 증액되는 등 덜쭉날쭉해 모두 2천만원의 예산이 늘어났다. 강북교육청은 신정중학교 신축 등 21건의 공사를 설계변경해 5억여원의 공사비가 증액됐고 강남교육청도 제2약사초등학교 신축 등 20건의 공사를 설계변경해 3억5천여만원의 공사비가 증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처럼 설계변경이 잦은 것은 교육청의 당초 설계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도중 토목공사 변경이나 민원 발생 우려 등으로 불가피하게 설계를 변경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설계 변경 횟수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교원평가 시범학교 선정 과정이 밀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정황을 숨기지 못한 채 우여곡절 끝에 선정 학교를 발표는 했지만 이들 학교는 ‘정책 연구 시범’이라는 목적에 비추어 대표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표성이 부족한 시범 운영의 결과는 일반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범학교로 선정된 초ㆍ중ㆍ고교 48곳은 한개 학년이 평균 1개 학급을 넘지 않는 초미니 학교를 비롯하여 중ㆍ고 32곳 가운데 50%인 16곳이 10학급 이내의 농어촌 벽지학교 등 소규모 학교다. 따라서 다면평가의 대상인 교원 수도 교장과 교감까지 포함하여 20명 이하인 학교가 39.6%인 19곳에 이르러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전국시범학교’라는 명분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소규모 학교에서도 동료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교사를 다면평가하는 교원평가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즉 수업평가의 경우 초등학교는 같은 학년 교사가, 중·고교는 같은 교과 교사가 참여해 수업계획과 수업실행, 평가 등 수업 전문성을 평가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초등학교의 동 학년이나 중ㆍ고등학교의 동교과 교사가 고작 1~2명에 불과함으로써 사실상 다면평가가 무의미함을 알 수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 또한 수평 비교 가능한 대상이 없으므로 한두 명을 놓고 평가하는 결과가 되는데 지역 특성상 교사의 평소 생활지도나 수업 이외의 교육활동이 학부모와 학생의 감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많아 ‘왜곡된 반쪽평가'가 될 것이 뻔하며 당초 의도했던 올바른 시범실시 효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교육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명분으로 강행되는 중차대한 교육정책의 시범운영을 무슨 소꿉장난으로 아는가. 더욱이 평가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교직사회에서 자칫 인기주의로 교육 방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며 또 ‘잘 나가는’ 교사가 오히려 동료 교사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특정 교사를 밀어주는 담합의 부작용도 나올 수 있어 이는 교직사회에 불신을 조장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즉 교원평가제가 오히려 전시수업을 조장하고, 생활지도외 인성교육을 경시하며 수업의 획일화를 조장하는 등 교육활동을 변질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시범운영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8월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교직·학부모 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교원평가 제도의 전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며 당장 이달 말부터 내년 8월 말까지 교원평가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48개교에서는 교사ㆍ교감ㆍ교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당장 한 달 후면 겨울방학이 시작되어 사실상 겨울방학 전까지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에서 교원평가와 관련된 수업평가 등 구체적인 평가진행이 어렵다. 더구나 신학년도가 되면 공립의 경우는 정기 인사이동으로 교원의 구성원이 달라지고 새로이 시작되는 학사과정과의 연속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교육부가 이미 짜놓은 틀에 따라 무조건 일정을 맞추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학부모들은 부적격 교원퇴출 문제를 교원평가제와 동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1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과연 무엇을 검증하고 어떤 일반화 자료를 도출한다는 것일까. 시작 단계부터 우려했던 갈등과 부작용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졸속 교원평가 시범운영으로 학교교육력 제고나 교원의 전문성이 신장되거나 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교육부는 더 늦기 전에 대표성도 없고 기간도 촉박한 교원평가 시범운영을 철회하라. 시범학교 운영은 동네 소꿉장난이 아니다.
이야기 1 꼭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하던 때였다. 그 어느 해 나는 역사가 깊다는 걸 자랑하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훗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건국의 역사가 짧은 미국이 소중하게 가꾸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낡은 것들에도 역사성을 부여하며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학교는 그동안 사용하던 교기를 낡았다는 이유로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로운 교기를 만들었다. 누구의 농간이었는지 그 당시로는 고가의 교기를 기증하는 사람이 있었고, 운동회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대하게 기증식까지 했다. 그때 교기를 기증한 사람이 우리 반 학부형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고, 그런 걸 빌미로 담임이 낯을 내도 무관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 때문에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사실 조회대 위에서 교장선생님과 학부형이 교기를 주고받는 모습부터가 내 눈에는 싫었다. 낡은 교기를 대신한다는 구실로 '비까번쩍한' 교기를 기증하며 낯을 내는 학부형과 그걸 자신들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관리자 사이에 담임은 존재가치조차 없었다. 운동회가 끝난 후,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까지 학부형은 교장선생님 옆에서 교기 기증자로 낯을 냈다. 그 일을 지금까지 못 잊게 하는 것은 다른 데 있었다. 교기 기증자인 학부형에게 소주 한 잔 따라주면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담임의 의무라는 교감선생님과 목에 힘이나 주면서 담임을 무시하는 학부형에게 그럴 수 없다는 나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미움을 자처했었다. 이야기 2 어제 학부모 한 분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해 화가 났다는 것과 그 현장에 담임이 있었으면서도 모르는 척 할 수 있느냐는 얘기였다. 학부모가 얘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옆에서 보고 방관했다며 서운해 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니 학부모로서 오해를 할만도 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도록 방관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반의 모든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는데 방관할 담임이 어디 있겠는가. 폭력적인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평범하지 않은 게 많다. 우리 반 아이들이 성토하는 아이도 그렇다. 5학년 답지 않게 머리가 비상하고, 작은 몸집이지만 체력검사 제자리멀리뛰기 기록이 5,6학년 전체에서 제일 좋을 만큼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어쩌면 제 스스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만큼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다.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만큼 자기중심적이고 눈치가 빨라 합리화를 잘 시킨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짧은 시간에 사람을 만들 수 있겠는가? 교육이 그렇게 간단하면 어떻게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아이를 담임하는 올 일년이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시간이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때로는 칭찬하면서 다음 담임이나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현재 나에게는 가장 큰 바람이다. 그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어제와 같이 나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문제는 아직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이 아이의 엄마가 작년도 자모회장이었다는 것이다. 올해 전근 온 나로서는 운동회 날 조회대 위에서 감사패를 받는 뒷모습만 봤을 뿐이다. 그런 날 담임하고 아이의 생활에 대해 몇 마디 대화라도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윗사람들보다 담임이 아이의 생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벌써 20년도 더 지난 얘기를 지금에 와서야 해가며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자는 것도, 담임이 하고 있는 고생을 부모가 몰라주는 것이 서운해서도 아니다. 그런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는 게 현실이고, 아이가 잘못 전해주면 담임이 오해받을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지도 않은 교원평가가 도마 위에 올라 있어 안타깝기 때문이다. 더구나 칼자루를 쥔 사람들에게 교원들은 팔딱팔딱 뛰고 있는 생선에 불과한데 여론에서마저 빨리 칼을 내려치라고 요구하고 있기에 더 그렇다.
50대 이상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농촌에 인구가 많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초가집에서 살았다. 가을이 되면 벼 타작을 하고난 짚으로 엮은 이엉으로 지붕에 새 옷을 입히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초가에서 많은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땔감이 나무였던 그 시절 초가지붕위로 솟은 굴뚝에서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추억 속에 사라져 버렸다. 70년대 초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면서 “초가집도 없애고” 하는 새마을 운동 노래가사처럼 우리주변에서 초가집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민속촌(마을)이나 드라마 촬영장에나 가야 초가를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져 있는 부드러운 선으로 덮고 있어 겨울철 보온의 효과가 높았던 것 같다. 겨울철 하얀 눈이 초가지붕을 덮은 모습은 동화속의 나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청풍문화재 단지로 문화체험학습을 가는 날 따라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모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장을 둘러보다가 마침 초가 지붕에 이엉을 덮는 장면을 보고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지붕을 새로 덮는 날은 팥죽을 쑤어 맛있게 먹던 일이며 어른들이 볏짚으로 이엉 엮는 모습, 새끼 꼬던 모습, 용마루에 얹을 이엉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면 황금 옷을 입은 새집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겨울 준비를 하던 생각이 새로워진다. 밖에 묻은 김장독을 싸는 원뿔모양의 가리개도 짚으로 만들었다. 한겨울 지붕 추녀 밑으로 새들이 굴을 만들어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보고 밤에 손전등을 들고 새를 잡던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도 있었다. 이런저런 추억 여행을 하면서 초가에 올라서서 새끼줄로 지붕을 싸매려는 일꾼들의 모습이 6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사진을 찍었다. 사다리를 타고 이엉을 어깨에 메고 지붕으로 올라가는 모습, 봄이면 초가지붕에 박씨를 심어 덩굴을 지붕으로 올리면 흥부네 집처럼 하얀 둥근 박이 주렁주렁 열려서 박속은 나물로 해먹었다. 반쪽으로 잘라 만든 박은 잘 깨지는 단점은 있지만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던 바가지도 사라져간 물건이다. 겨울철 쌓였던 눈이 녹아내려 고드름이 되어 추녀 끝에 매달리면 손을 호호불면서도 얼음과자처럼 먹던 추억에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일면을 볼 수 있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다.
부산YMCA소년소녀합창단(상임지휘자 류지원 : 성동초등학 교사)이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센텀시티 창공식 초청연주 등 150여회의 초청연주와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실버VIII를 획득, 빠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과 협연, 태국 초청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와 창작동요 및 신나는 합창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 25일(금) 오후 7시 동래문화회관 대강당이며 입장은 초대권이다. 특별출연에는 베이스 정용옥과 아코르청소년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문의 011-864-9889
18일(금) 부산분화회관 소강당에서 한국어린이문화연구회(회장 류지원:성동초등학교교사)의 '교과서동시를 노랫말'로 창작동요 작곡발표회가 있었다. 이번 발표회에서 연주된 곡들은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동시를 창작동요로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익숙한 동시를 노래로 만들어 보급함으로서 우리 아동들이 동요를 사랑하고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고자 하는 행사였다. 박봉렬, 신창대, 송계근, 신진수, 박영주, 정삼화, 한수성, 오희섭, 류지원 선생님이 곡을 써 주셨고 모두 36곡의 새로운 창작동로 만들어진 이 곡들은 작곡집과 아울러 음반으로 만들어져 각 초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어린이문화연구회의 홈페이지(http://www.kcmusic.net)를 이용하여 악보자료 및 음반 자료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국어 수업시간의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평소에 아동들이 부를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여겨진다. 이 행사는 부산시교육청의 교원자율서클 지원 후원을 받아 진행이 되었다.
우리 학교 현관에는 '한 명도 소중하게'라는 문구가 슬로건으로 붙어 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 문구는 학생수가 많아야 하겠다는 의미의 數의 개념만이 아니라 학생 한 명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가치를 가진 누구와도 같지 않은 독특한 얼굴과 신체적 특징을 가졌으며 성격도 남과 다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 또한 남과 다른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간 개체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는 의미 외에 다른 뜻도 담겨져 있다. 실제로 작은 학교에서 학생 한 명은 매우소중하다. 학생수가 감소하여 한 학급을 배정받으려면 최소인원 기준이 8명(2004년)이었는데 2005년 학년도부터는 7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6명인 학년은 한 명 때문에 한 학급이 줄어들게 된다. 6학급에서 한 학급이 줄면 교사가 2명이 줄게 된다. 담임교사 한 명과 전담교사 1명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5학급이 되면 교감도 전담수업을 해야 한다. 학급수가 줄어들면 학교예산도 줄어들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6학급이면 2명(겸직)의 보직교사(부장교사)도 없어진다. 이때의 학생 한 명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한 명이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본교는 5학급까지 줄었다가 2004학년도부터 6학급이 된 학교이다. 학생이 몇 명 전학을 와서 6학급이 되니까 교원이 2명 늘고, 보직교사를 2명 둘 수 있는 데다가 2005년 벽지학교까지 지정되어 승진에 필요한 부가 점을 받으려는 많은 교사가 희망을 하는 경합지역 학교로 갑자기 부상하였다. 벽지학교라서 학생들의 급식도 무상으로 하고 있다. 학교급식시설도 매우 우수하며 밥맛 좋기로 이름이 나있다. 새 건물에 아늑한 분위로 꾸며진 최신식 디지털 도서실도 있고 과학실도 현대화 사업을 하여 우수한 시설을 갖추었고, 컴퓨터도 학생1인당 한 대 꼴로 학습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학교이다. 등하교는 학교버스 2대로 집 앞까지 실어 나른다. 야생화로 단장한 학습원은 자연관찰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며 학습공원에서 야외학습을 하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두고 학부모들은 시내 또는 읍내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이사를 떠난다. 어린시절은 시골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것이 올바른 인성함양에 좋다는 권유도 설득력이 없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빈집으로 둔 채 읍내 아파트로 이사를 나간다.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이 교육까지 도시집중화를 부채질하는 현실이다. 현재의 어린이들 중에 한 명이라도 전출을 하면 다시 5학급으로 편성될 가능성이 있는 학교라서 한 명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늘도 벽지학교 어린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을 이장이 되기 위해 10년을 학습한 어느 기초의원 세상이 두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쓸모없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모든 산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 의식수준 등 보이지 않는 것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삶의 자세도 변화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사이에 우리들이 조급증에 걸려 있는 듯하다.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처리해야만 한다. 늦으면 늦은 만큼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걸음도 빨라야 하고, 운전도 빨리해야만 만족할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또는 최고여야만 마음이 놓이고 자랑스럽다. 그만큼 빠른 것을 좋아하고 최고이기를 바란다. 전임 이장으로부터 마을 이장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사양을 했다.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꽤 큰 시골 마을이었다. ○○정씨와 ○○박씨들이 비슷한 세대수를 유지하고,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장 정씨는 이 의원(현재)의 능력을 알고 물려주려 했다. 당시 젊었었기에 이장에 앉히고 자기 뜻대로 쥐락펴락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려 깊은 이 분은 사양을 했다. 두 문중의 갈등 때문에 일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장님, 제가 이장을 하는 것보다는 반장을 하면서 이장님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그런 후 10년을 이장학습(?)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선진 농촌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하여 마을 전체의 소득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존경까지도 받게 되었다. 덥석 이장을 수락하였더라면 양 문중 사이에 입장이 난처하고 어려운 점이 많게 되어 결국 도중하차 할 건 뻔했다는 것이다. “똑 같이 고생하면 똑 같이 못산다. 남보다 더 고생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이 분의 말씀처럼 남 보다 더 고생하는 쪽을 선택하여 노력한 결과 지금은 넉넉하게 살게 됐으며 지역에서는 존경의 대상이 되어 기초의원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이장일을 잘 하기 위해서 기다린 1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작은 일에도 공을 들여 노력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였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모두가 잘살게 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다 짜내 잘사는 마을을 이루었다. 조급해 하지 않는 ‘만만디,의 승리가 아닐까! 요즘 농촌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자.’ ‘급히 먹는 밥 체한다.’는 속담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조급증에서 탈피해 보자.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광풍노도처럼 대지를 쓸어버릴지, 떠도는 낙엽을 휘감으며 소리없이 스러질는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채 회오리바람은 우리의 심연(心淵)에 파문을 던지며 떠돌고 있다.」 윗글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이 땅의 스승들이여, 들으시오! 교권은 존엄, 평가대상 될 수 없다'의 서문이다. 글을 읽어보면 교원평가로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대립하며 그늘지고 있는 교육현장을 도올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걱정하고 있다. 「난 요즈음 세간(世間)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말이 들릴 리도 없고, 들릴 수도 없고, 들려야 할 까닭도 없는 세태가 스스로의 관성에 의하여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쇄사에 대한 잡언(雜言)이 대간(大幹)을 휘어잡을 까닭이 없으니 나 도올은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할 뿐이다. - 중략 - 그러나 '교원평가제'라는 이 한마디에 대해서만은 나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세간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자 노력하고,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해야 할 만큼 관성에 의해 굴러가는 세태에 도올이 침묵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올은「유교윤리(Confucian ethics)야말로 아시아적 자본주의 성취의 핵을 이루는 정신가치라는 것이다. - 중략 - 그 유교윤리의 핵심에는 바로 '교권의 존엄성'(the Dignity of Teacher's Right)이 자리잡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컨대 교원평가제란 넌센스요, 어불성설이요, 망국의 근원이다. 그것은 관료주의의 안일한 타성이 빚어낸 소치일 뿐이며, 일고의 가치조차도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원평가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첫째, 교사라는 인격체는 수량적·계량적 기준으로 평가될 수도 없고, 평가되어서도 안 된다. 둘째, 교원평가는 결국 교육의 장에 불필요한 잡음과 불신과 교육적 열의나 신바람의 냉각만을 초래할 것이다. 셋째, 교원평가는 이미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숙지해야 한다. 넷째, 훌륭한 부모일수록 학교교육의 자율적 특성을 신뢰하며, 불필요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훌륭한 부모들이야말로 침묵하는 대중이다. 다섯째, 우려했던 중고등교육의 부정한 실태는 교육제도의 문제이지 교원의 내면적 도덕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여섯째,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문제는 지나친 대학의 서열화와 사회진출의 학벌패거리의식 때문이다. 일곱째, 교원평가가 교원의 자질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여덟째, 우리사회는 지금 많은 좌절이나 인기 없어 보이는 정치판세의 엎치락뒤치락 속에서도 꾸준히 합리성의 증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올의 글은 「내가 학생에게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비굴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면 차라리 나는 가르치기를 포기하거나 죽음을 택할 것이다. 물론 교사들에게는 나와 같은 선택의 여지가 주어져 있지를 않다. - 중략 - 나는 획일적 잣대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 중략 - 이제 우리 스승들! 이 땅의 40만 교사들은 일치단결하여 교원평가라는 저질적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 우리 스승들의 인권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것은 스승들의 삶의 이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백년대계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외친다. 유교적 가치의 핵심은 교권의 존엄이요 지엄이다.」라는 교권 얘기로 끝을 맺는다. 도올이 한 얘기를 무조건 다 받아들인다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도올이 얘기했듯 교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주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교권을 지켜내는데 마음을 같이하며 일치단결해야만 한다. 3시가 넘은 새벽녘에 글을 탈고하면서까지 도올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위정자들은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교육현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인천시교육청은 18일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국제사회의 무한경쟁과 변화에 대처할 유능한 글로벌인재 육성 일환으로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의사소통능력 향상과 글로벌에티켓을 갖춘 세계시민 자질함양을 위한 전국 최초의 ‘2005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를 개최했다. 중.고등학교별로 나누어 개최된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에서는 중학교는 지역교육청별 예선대회와 고등학교는 학교별 예선대회를 거친 154명(영어토론 91명, 영어논술 63명)의 학생이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 분야에서 그동안 배우고 쌓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9명의 원어민교사와 영어교사 등이 심사위원 위촉 국내수학 학생(A그룹)과 해외수학 학생(B그룹)분리·실시했으며 해외수학학생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 영어사용권국가에서 1년 이상 체류한 학생을 지칭하며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하여 개인별로 출입국기록을 조회하여 대회운영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도록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2005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대회’는 단순 암기식 영어말하기대회를 탈피하여 토론 주제에 대한 자기의사 표현과 상대학생이 하는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박하는 새로운 방식의 영어토론 문화를 시도함으로써 참가 학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영어논술은 2교시에 걸쳐서 장문(약 700단어)의 영어 지문을 읽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후 요약하는 요약 논술과 제시된 주제에 대한 자유롭게 서술하는 자유작문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시되어 영어토론 및 영어논술지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한편 심사를 맡았던 한 원어민교사는 “해외수학학생은 물론 국내수학 학생들의 영어사용능력이 매우 놀랍다"고 말하고 "순위를 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중등교육과 류석형 장학사는"교수-학습방법이 영어 의사소통능력향상 중심으로 개선되고 영어수업의 질이 제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한자 6급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하여 원서를 내었던 우리 학급 10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고사장으로 갔다. 고사장은 학교에서 자가용으로 약 3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구리시의 한 초등학교이다. 학교 진입로부터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고사실로 들어가는 현관입구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로 무척 붐볐다. 지정 고사실을 확인 후 인솔해 온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책상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었는데 모두들 자기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무적 신기해하였다.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감독 선생님께서 ‘그만’하실 때까지 절대로 밖에 나오지 말고 시험문제를 끝까지 살펴보라고 신신당부하며 수정테이프를 안 가져 온 어린이들에게 꼭 지워야 되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친구의 것을 빌려서 지우라고 하였다. 시험시작 시간이 다 되어 고사실의 문을 닫고 나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이번 시험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이들의 시험이 끝나려면 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한 시간은 리포터에게 황금의 시간이 아닌가? 이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과연 한자급수 자격시험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있는지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고 차에 가서 카메라와 노트를 가지고 학부모님들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한교닷컴의 e-리포터라고 신분을 밝힌 후 취재를 하였다. 부모님들께서 한자자격시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쭈어 보았는데 대부분이 무척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또 한자자격시험을 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학습지선생님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하였고 학교에서는 정보를 얻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학습지 선생님들께 의존하지 않고 한자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부모님들께 자격시험을 치르는 과정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원서마감일을 자칫하면 넘기게 되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급수별 시험일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얻기가 어렵고 손쉬운 인터넷 접수는 방문접수보다 빨리 이루어져 시기를 놓칠 경우 방문접수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부모님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시험을 다 치른 아이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였다. 일찍 시험을 치고 나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리포터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인터뷰를 청하였다. 아이들은 모두 기쁘게 응해 주었다. 인터뷰에 응한 어린이들은 오늘 처음 한자자격시험을 친 아이들로부터 3년 된 아이들까지 경력이 다양하였다. 7급과 8급 시험을 친 어린이들은 한자공부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었으며 시험을 준비할 할 때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한자급수 자격시험을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4급에서 6급 시험을 친 어린이들 역시 한자공부에 흥미를 갖고 있었으나 몇 명은 조금 어렵다고 응답했고 가끔 한자가 쓰기 싫어진다고 응답한 어린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한자공부를 계속하여 급수시험을 치고 싶다는 데는 모두 동의하였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중,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리포터가 서 있던 시간에 10명 정도만 보았을 뿐이다. 다음주에 시행되는 3급 이상의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 한자자격시험 고사장인 구리시 G 초등학교는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몇 몇 교사들이 토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행사를 위하여 애쓰고 계셨다. 현관으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중앙에 잘 정돈되어있던 인테리어가 훼손되기도 하였다. 교감선생님께서 넘어진 장식물을 하나하나 세우고 계셨다. 오늘 시험을 치는 아이들은 모두 신발을 신고 고사실로 들어갔다. 그 먼지는 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교사로서 G초등학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스텐드에 신문을 깔고 기다리시던 부모님들께서 그냥 일어나서 가시는 바람에 스텐드는 온통 신문지로 덮였고 날린 신문지가 운동장 여기저기를 날아다녔다. 교문을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대 혼잡을 이루었다. 나가는 차량사이로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이 보였다. 어린이들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한자교육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뒷좌석에서, “선생님,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한자가 시험에 많이 나왔어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 달 동안 집중하여 한자 6급 자격시험에 대비하였더니 한자 실력이 제법 늘었다. 자신들도 그동안 들어오던 익숙한 낱말이 한자에서 온 것을 알고 흥미로워하기도 하였다.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어린이들이 한자에 대한 흥미도가 그렇게 낮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늘 시험을 보는 어린이들은 어떤 경우로든 한자 학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 어린이들이라고 볼 때 주변에서 한자학습에 적절한 여건을 만들어 줌으로서 한자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본다. 초등학교 중 많은 학교가 아침자습시간과 재량시간에 한자공부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한자교육을 위하여 펴낸 각 학교의 책자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안다. 최근에는 한자교육을 매우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자료가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 리포터가 어린이의 한자를 지도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과학습에 다소 부진한 어린이들도 한자교육은 반복학습을 통하여 처음에는 전혀 익히지 못하다가 점차 알게 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가 없이는 어린이들이 한자를 익히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자교육! 그 와중에서 한자급수 자격시험의 열풍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미래 교육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한자교육을 다시 재점검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어린이들을 모두 다 데려다 준 후 집에와서 학급 게시판을 열어보니 오늘 한자 6급 자격시험을 본 어린이들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 중의 한 어린이의 글을 적어본다. G초등학교에 왔을 때 사람들이 와글와글 했다. 건물은 5층까지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계단도 너무 많았다. 우리는 4층에 19고사실에서 시험을 봤다. 각자의 책상위에 이름과 수험번호가 적혀 있었다. 나는 덕현이 옆 자리에 앉았다. 시험을 보는데 우리가 시험보기 전에 공부한 것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선조(先祖)라고 쓰는 것 등이었다. 시험 보기 전에는 떨리고 두근거렸지만 시험보는 중에는 괜찮았다. 다 샅샅이 흩어보고 문제지를 냈다. 틀린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난생 처음으로 본 한자시험이라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었다. 6급을 봤으니까 나중에도 또 봐야지.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학교로 선정된 학교 가운데 40% 가량이 학급수가 10개 이하인 소규모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18일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대상 초ㆍ중ㆍ고교 48곳 중 학급수가 10개 이하로 규모가 작은 학교는 41.6%인 2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6학년 편제인 초등학교를 제외하고 그 비율을 보면 시범 실시 중ㆍ고 32곳 가운데 50%인 16곳이 소규모 학교였다. ◇ 한 학년이 1개 학급인 학교도 9곳 = 교원평가 시범대상 학교 가운데 한개 학년이 평균적으로 1개 학급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도 전체의 18.7%인 9곳이나 됐다. 울산 강동중학과 전북 나포중학, 전남 소안중학, 경남 욕지중학, 충남 창기중학 등 5개 중학의 학급수는 6개였고 대전 기성중학과 강원 고한중학 등 2곳은 모두 4개 학급 규모였다. 6학년제 편제인 충북의 학산초등학교는 6개 학급에 불과했으며 경남 고현초등학교의 학급수도 7개밖에 되지 않았다. 인천과학고와 광주 호남삼육고, 강원 김화고, 전북외고, 제주외고, 제주 효돈중학, 경북 대송중학, 부산 덕문중학, 전남 독천초등학교 등 도 학급수가 10개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런 소규모 학교에서도 다면평가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면평가제는 상ㆍ하향 또는 동료 간 서로 평가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 40%가량이 교원수 20명이하 = 교원수(교장과 교감 포함)가 20명 이하인 학교도 39.6%인 19곳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교원수가 10명 이하인 학교는 충남 창기중학, 울산 강동중학, 경남 고현초등학교, 충북 학산초등학교, 강원 고한중학, 전남 소안중학, 전북 나포중학 등 7곳이었다. 경기 옥터초등학교와 강원 부평초등학교, 경남 독천초등학교, 경북 풍산초등학교, 전북외고, 제주외고, 경북 대송중학교의 교원수도 20명을 넘지 못했다. 교원수에서 교장과 교감을 빼고 계산하면 전북 신태인초등학교와 인천 마전중학, 충북 충원고, 강원 김화고 등 도 20명선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교원수 30명 미만인 학교는 62.5%인 30곳에 달했다. 이중 초등학교는 10곳이었고 중학은 12곳, 고교는 8곳이었다. 이와 함께 전체 시범학교 중 공립은 초등 15곳, 중학 16곳, 고교 8곳 등 모두 39곳이었고 국립은 초등 1곳, 고교 2곳 등 3곳이었으며 사립은 고교만 6곳이었다. 또한 서울지역만 보면 3곳 중 2곳은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였다.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45개의 교내 폭력서클이 적발돼 모두 해체된 것으로 밝혔다. 18일 도 교육청이 도의회 김의호(한나라당.고양)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 2002년 7개, 2003년 14개, 2004년 5개, 올해 19개 등 45개의 교내 폭력서클이 적발됐다. 도 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이들 폭력서클을 모두 해체하면서 서클에 가담했던 학생 253명에 대해 특별연수 등을 통한 생활지도 활동을 벌였다. 적발된 폭력서클을 학교 급별로 보면 중학교가 30개(가담 학생 187명)로 가장 많고 고교가 9개(가담학생 35명)였으며 초등학교에서도 6개(가담학생 31명)가 적발됐다. 도 교육청은 적발된 폭력서클의 경우 행동강령과 조직체계를 갖춘 '일진회'와는 달리 몇명의 학생들이 어울려 다니며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03년 5개, 지난해 1개가 적발된 초등학교내 폭력서클은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보다 결손가정 자녀나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이 4-5명씩 어울려 다니며 비행을 저지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 대표적인 학교 폭력서클인 '일진회'는 없으며 지난해 이후 적발되는 서클의 경우 폭력서클이라기보다 불량서클에 가깝다"며 "도 교육청은 앞으로 교내 폭력.불량서클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학생생활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지금보다 만 1세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 유아교육계는 유아 교육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유아교육대표자연대(의장 홍용희)가 18일 우면동 교총 회관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박찬옥 중앙대 교수(유아교육)는 “만 5세 조기취학 학제개편안은 유아에 대한 교육적 고려 없이 유아를 조기경쟁체제에 내모는 방안”이라며, 이보다는 “만 3, 4, 5세가 다니는 유아학교를 초등학교 이전의 학교기관으로 학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찬옥 교수는 “초등 취학연령을 만 6세로 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가 왜 취학연령 하향화를 학제에 반영하지 않는지, 저 출산 문제에 직면한 여러 나라가 왜 유아교육체제를 더 강화하고 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3~4세 대상 유아원과 4~5세 대상 유치원이 있는데, 유치원 교육은 대부분의 학교구에서 공교육제도에 포함시켜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생 98%가 유치원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만 3, 4, 5세가 다니는 유아학교안에 대해서 박 교수는 의무교육보다는 무상교육체제로 해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상교육을 실시할 경우 ▲개인차 존중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적용으로 의무교육의 경직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토론자로 나선 신은수 덕성여대 교수(유아교육)도 “만 5세 조기취학은 유아의 다양한 발달욕구와 개별차가 존중되는 유아교육 특성상 퇴보안”이라며 “만 5세 무상교육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4세, 3세의 무상교육 제체를 확립하는 학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선 8일 이인영 의원(열린우리당)은 현 6․3․3․4제 학제를 5․3․4․4제로 바꾸는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경우 초등 취학연령은 만5세로 낮춰지면서 초등은 5년으로 1년 줄고, 고교는 3년에서 4년으로 수업연한이 늘어나게 된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5만 5000명의 교원과 1만 5300여명의 행정직원이 증원돼 교원의 수업과 잡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17일 48개의 교원평가시범학교 선정과 더불어 수업시수 감축, 교원양성·연수·승진 개선 방안 등을 함께 발표했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교원평가보다 교육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교총등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기준으로 초등 26, 중학 21, 고교 18시간인 교원의 주당수업시수가 2014년에는 각각, 6, 3, 2시간이 줄어든 초등 20, 중학 18, 고교 16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내년도 1만 1250명의 교원을 증원 배정했고,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6천 100여명의 교원을 늘일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교과전담교사 배치기준(현재 3학급당 0.75명)을 상향 조정하고, 대학생 보조교사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수업 및 학생지도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교원 잡무 경감 차원에서 교육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700여명 모두 1만 5300명의 행정직원을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본지 7일자 보도) 2005년도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행정직원수는 OECD 국가 평균치에 훨씬 못 미쳐 교원의 수업 외 부담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1000명당 교직원수를 OECD 국가평균과 비교하면 ▲전문지원직 5.2명(OECD 평균 6.4명, 한국 1.2명) ▲행정지원직 3.5명(OECD 7.8명, 한국 3.8명) ▲기능직 6.5명(OECD 17.9, 한국 11.4) 부족하다.
17일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학교로 선정된 대부분 학교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직적인 방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압구정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교원들 사이에서 교원평가 실시에 대해 커다란 의견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상당수 교사들이 전교조 소속 회원들이 학교앞으로 몰려와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한 반대를 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전교조에서 조직적으로 방해를 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들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며 "학교측에서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교직원 가운데 교원평가 찬성률이 77%가 나온 서울사범대학 부속고교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전교조의 반대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역삼중학교의 한 교사도 "교원평가 실시에 대해 높은 찬성률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전교조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는 내심 우려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ㆍ도의 경우에는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돼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정선 고한중학교는 교사가 10명에 불과했으며 충남 태안 창기중학교(교사 9명)와 전남 완도 소안중학교(교사 9명)도 교사수가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