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6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주연아, 넌 오늘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떤 생각과 자세로 수업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너도 중학교에 입학해 1년의 거의 지났다. 또, 너의 진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자유학기제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네 생각의 촛점을 어디에 두고 공부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마도 네가 지금까지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는 아니었을까? 따지고 보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모두가 대학에 가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공부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나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가르쳐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단다. 사실‘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법조인, 정치인이 된 이유를 묻자 “출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편한 자리에서 오간 말이었기에 솔직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관련 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 여인의 국정 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급물살을 타자 헌법을 소개하고 의미를 짚은 ‘지금 다시, 헌법’을 비롯해 사회 문제에 맞서 싸우라고 호소한 ‘분노하라’,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한국이 싫어서’ 등의 판매가 껑충 뛰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격돌했을 때는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간은 필요 없다’처럼 인공지능을 다룬 책이 주목받았다. 책을 읽고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순수한 앎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결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가 나쁜 게 아니다. 넌 너의 목적이 있으니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고 공부하기 바란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기적인 공부를 강요하는 게 문제다. 그런 시각이 확장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커진다. 이런 경향은 소위 ‘가방 끈이 긴’ 사람이나 각종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요즈음 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권력을 이용해 단지 나와 내 가족만이 잘 사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결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존중을 받으면서 법이 잘 지켜지고 정의롭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너도 크면 이같은 사람이 되기 바라면서 내 소망을 너에게 전해 본다.
지금은 창의력이 금 “예전에는 이곳에서 금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금구(金溝) 즉, 황금의 골짜기란 뜻이죠. 그런데 제가 와서 보니 지금도 금이 얼마든지 있더라고요. 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반짝이는 창의력, 바로 우리 시대가 원하는 금입니다. 그 빛나는 창의력이 이웃을 위해 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김판용 교장은 얼마 전 이 학교를 찾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에게 멋들어진 인사말을 해 화제가 됐다. 자유학기제 모범학교로 꼽혀 이 장관이 전북에서 처음 찾은 곳이 금구중학교. 학령인구 감소로 많은 농어촌 학교들이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여기는 정반대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 능력을 길러주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전주 등 인근 도시에서 몰려오기 때문이다. 비결이 뭘까? 우선 금구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와 연계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오전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공부하지만, 오후에는 진로탐색과 예체능 교육,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갖는다. 교과 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거나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학습의 묘미를 맛본다. 진로교육도 활발하다. 적성검사와 탐색, 미래설계 등 맞춤형 프로그램들인데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문화예술교육’, 책 읽기와 손편지 쓰기를 생활화 한 ‘금책 은글’ 등이 있다. 또 체육활동의 하나인 ‘금구 G 리그’, 미래 사진작가의 꿈을 키우는 ‘예술 꽃 씨앗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개되고 있다.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졌으면” 통합학교인 금구초중학교에는 학생이 중심 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이 유독 많다. 대표적인 게 어깨동무 사업. 지난가을, 김 교장은 학교에서 붕어빵을 구워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름하여 ‘행복한 포장마차’. 선행이나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에게 하루 동안 붕어빵을 나눠주며 최고의 간식과 추억을 맛보게 한 것.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김 교장은 “단 하루라도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동네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그분들의 일대기를 책으로 만들어 학교에 전시한 일은 지금도 근동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교장은 금구면 소재 33개 마을 이장들로부터 장수한 어르신들을 한 분씩 추천받았다. 그리고 학생 3~4명과 어르신 한 분이 팀을 이뤄 일대기를 쓰고 영정사진을 찍는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이 직접 마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만나 지나온 발자취를 듣고 이를 글로 적어 책으로 펴낸 것. 학생들로 하여금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감동과 존경심이 우러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 일종의 세대공감 프로그램이다. 손자뻘 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한권의 책과 사진들, 어르신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됐다. 금구초중학교가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탈바꿈 한데에는 교사들의 헌신이 원동력이 됐다. 방학이건 쉬는 날이건 학교에 나와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사들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에 보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교사들에게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안겨줘야 합니다.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김 교장은 학교가 지나치게 과업중심으로 흐르다 보니 교사들에게는 단지 일하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간이 돼 버렸고 ‘열심히 일해 봐야 뭐하나’ 하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기력한 학교문화를 바꾸는 것이 교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장에 임용되자마자 권위라는 외투부터 벗어던지고 교사들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스스럼없이 교사들과 여행을 떠나고 맛집을 찾았다. 맑은 날 밤이면 별자리 촬영에 나섰고 방과후엔 향수 어린 아코디언도 함께 연주했다. 교사들 분위기가 달라지자 학교문화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통합학교가 안고 있는 갈등과 우려도 씻은 듯 사라졌다. 교장실 대신 카페… 아이들에겐 놀이터 사실 금구초중학교를 처음 찾았을 때 교장실이 어딘지 몰라 잠시 당황했다. 대부분 중앙 현관에서 몇 발짝 걸으면 쉽게 보이는 곳. 그런데 복도를 아무리 둘러봐도 교장실이 안 보인다. 지나가던 학생에게 물어 찾은 곳엔 ‘금구카페’란 팻말이 달려있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교실 한 칸 쯤 되어 보이는 공간에 담소 나누기 편한 ㄱ 자형 테이블과 오밀조밀한 찻잔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실 삼아 들렀던 동네 커피숍 그대로였다. 카페 한편엔 온돌방을 옮겨놓은 듯한 놀이방이 꾸며져 있고 벽면을 따라 초등학생들이 읽음 직한 동화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구석에 놓인 오래된 갈색 책상과 컴퓨터만이 이곳이 교장실임을 알게 해준 유일한 물증(?)이었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이 몰려와 책도 읽고 숨바꼭질도 하고 데굴데굴 구르며 저랑 장난도 칩니다. 선생님이 오시면 제가 바리스타가 돼 커피도 대접하지요.” 김 교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 그곳이 교장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카페와 휴게실 겸 놀이방으로 꾸몄다고 한다. 학교의 명물이 돼 버린 ‘금구카페’, 이곳은 김 교장의 교육철학과 학교장으로서의 소신이 담겨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사실 교장실은 학교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곳 중 하나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권위적인 책상과 묵직한 소파, 우중충한 공간,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높은 분이 계시는 곳 등…. 어쩌면 학교 구성원들에겐 호랑이가 사는 동굴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요. 저는 교장실을 모두가 부담없이 오는 공간으로 만들어 학교문화를 즐겁고 편안하게 바꾸고 싶었어요.” 그는 학교가 바뀌려면 교장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장실을 개방된 쉼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카페 겸용 교장실을 생각해 낸 것은 교감에 임용되고 나서부터. “교사 땐 몰랐어요. 그런데 막상 교감이 되고 보니 학생이나 교사 모두 학교생활이 너무 팍팍해 보이는 거예요. 사막 같다고나 할까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학교를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죠.”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하란 소리를 안 한다고 했다. 흔히들 공부하면 사람 된다고 하지만 사람 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깨우쳐 주고 어떻게 하면 바른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로 전국에서 교육전문직과 교사들이 몰려온다. 일주일이면 3~4개 팀은 된다고 학교 측은 귀띔했다. 충북 증평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견학을 온 한 교사는 “교장 한 사람의 역량이 얼마나 학교 현장을 바꿀 수 있는지 실감했다”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구초중학교는지난 1912년 개교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교다. 학교운동장에 수령 500년을 자랑하는 회화나무가 있을 만큼 유서가 깊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1996년 9월, 국가교육포털사이트인 에듀넷(www.edunet.net)이 오픈하였다. 20여 년이 흐른 2016년 현재 에듀넷은 회원 수가 약 4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교사·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초·중등 교육 분야에서 48만 건의 교육 자료를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 단위 교육정보 통합서비스로 초·중등학교에서 활용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민간 서비스와의 차별성 부족’, ‘교육정책 정보의 통합 접근, 활용 경로 부재’, ‘적시적소에 교육정보 활용 어려움’ 등 교육수요자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지적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이와 같은 대내외적 변화 요구를 반영하고자 ‘교육과정 기반의 교사 역량 강화’, ‘교육정책 통합지원서비스로의 차별화’ 등 다양한 수요자의 목소리를 담아 2016년 에듀넷을 전면 개편하였다. 특히 교사 활동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통해 다시 한 번 서비스 대상을 명료화하여 에듀넷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개편된 서비스는 2016년 10월부터 시범 오픈하여,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 보완하여 2017년 2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교사 활동 중심의 교육정보 포털 서비스 구축 이번 에듀넷 개편은 크게 교육과정과 교육정책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교사가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정별 교육정보를 성취기준에 따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교육과정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둘째, 산재되어 있는 많은 교육정책 정보를 통합해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로 구현하였다. 더불어 이러한 수많은 교육정보와 교육정책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강화했다. 교사의 활동 기반의 교육정보제공 서비스 개편 에듀넷은 1996년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자료를 개발·확보하여 많은 교수·학습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 변화와 다양한 교육적 욕구에 맞도록 자료를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많은 서비스 메뉴가 만들어지면서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번 개편 에듀넷은 사용자 범위를 대폭 줄여 ‘교사들을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수업 설계 자료 △본 수업 자료 △교사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정보 △교육 활동에 필요한 외부 자료 목록 등 교사들이 수업을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묶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검색 기반 서비스를 통해서도 동일한 메뉴 체계로 쉽게 해당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제공되는 교육자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설계 단계에서는 연구대회·연구학교·연구회 등을 통해 만들어진 양질의 교수·학습과정안 등 교육자료를 실제 수업을 계획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시·도교육청에서 선정된 우수 교사의 수업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동료 교사의 수업 방법을 참고하여 더욱 양질의 수업을 계획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둘째, 교수·학습 단계에서는 교사 수업 활동 지원을 위해 교과 자료·주제별 자료 등을 성취기준과 교과·단원별로 분류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에듀넷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48만 건의 자료들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교과·단원·성취기준별로 재분류하고 구조화하여 제공한다. 셋째, 연구 자료는 교사의 역량 개발을 위해 연구학교·연구대회 등에서 개발된 자료들도 교육과정 기반으로 분류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유튜브·네이버 등 에듀넷 외부에 존재하는 유용한 교수·학습자료도 성취기준과 교과·단원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자료목록 서비스를 신설하였다. 이러한 모든 개편 과정은 학교 현장 교사, 서비스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원단을 구성·운영하여 양적으로 풍부한 서비스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하고 현장 활용성이 높은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PART VIEW]성취기준 기반의 교육자료 서비스 지원 학교 현장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기반의 성취평가제*를 적용한 교수·학습 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듀넷도 성취평가제 기반의 교육과정 분류를 통해 성취기준까지 세분화하여 제공될 수 있도록 개편된다. 기존의 교과·단원별로 제공되던 분류가 개편 후에는 교과·단원·성취기준별로 정리되며, 통합 검색을 통해 성취기준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에 의한, 교사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을 통해 기관마다 개발된 콘텐츠를 찾아다니다 보면 여러 곳의 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교육 자료는 어떻게 교실 수업에서 활용하느냐에 따라 불필요해 보이는 자료도 때론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좋은 교육 자료를 찾다 보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수많은 교육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직접 검색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동료 교사가 자신의 수업에서 활용한 정보가 양질의 수업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에듀넷은 이와 같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료 교사가 알고 있는 숨어있는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교육정보 기반의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자유롭게 교육정보를 추천하거나, 공유함으로써 나만이 알고 있는 수많은 국내·외 정보를 동료 교사에게 전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17년 제공할 예정이다. 분산된 교육정책 지원서비스 통합 제공 국가가 운영하는 교육정보서비스로서 에듀넷이 민간 교육서비스와의 차별적인 부분은 교육정책 지원 서비스이다. 국가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교육정책을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정보 제공 및 정보 접근이 쉬워야 한다. 현재 자유학기제, NCS 기반의 교육과정, 소프트웨어 교육 등 많은 교육정책 사이트들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서비스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교육정책 사이트들을 에듀넷을 통하여 한눈에 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정책지원서비스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였다. 이러한 교육정책으로는 에듀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던 기존의 정책서비스와 자유학기제·NCS기반 교육과정 등 신규 정책서비스를 통합하여 구성하였다. 또한 일반계 고등학교 정책 서비스 메뉴도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에듀넷은 앞으로도 산재하여 있는 교육정책 사이트들을 통합·연계하여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날 대의원들은 현장제언 시간을 통해 교육현안에 대한 개선과 교총의 변화를 촉구했다. 류은숙 충북 옥천여중 교장은 “갈수록 담임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도 여전하다”며 “사기진작을 위한 특단의 보상책 마련과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교감은 교사일 때보다 급여가 적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직급보조비 현실화, 승진시 1호봉 승급 등으로 자긍심을 높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의 교육경비 보조가 제한돼 농어촌학교 교육에 어려움이 많다”며 교총의 대정부 활동을 요구했다. 노상근 전북 장수고 교장은 교육발전과 회세확장을 위해 교총의 변신을 당부했다. 노 교장은 “집중이수제, 교과교실제,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정책이 옮겨가며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지고 공문 하수종말처리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옹호집단이라는 인식을 씻어내고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부가 학교 현장을 지배하고 곳이 아니라 교원들을 지원하는 곳으로 변화되게 교총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장은 “몇몇 교총 수뇌부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닌 지역별로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의견을 모으고 다시 전체가 모여 뜻을 집약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오룡 서울 한국구화학교 교사는 “이번 결의문에서 밝혔듯이 국정 역사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은 반드시 바로 잡고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의원들의 제언에 하윤수 회장은 “담임‧생활지도부장 처우 개선과 관리직 직급보조비 현실화는 법‧제도적 검토와 교섭 등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대변자가 아니라 끌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 따끔히 받아들인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교총이 교육부라는 각오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 스럽다. 갈수록 혼란이 전정될 기미보다는 더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학교는 어떨까. 자유학기제 시행이나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한 것도 이번의 청와대 비선실세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관련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다.이번에 촛불집회를 위해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미 전교조를 등에 업은 학생들의 조직이 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조직적으로 청소년들을 육성하여 향후 그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최근 학생들의 행동이 사소해 보이지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대통령이 잘 못 한거 맞죠?". "촛불 시위에 참가하실 건가요?", 주말이 지나고 나면 "광화문 갔다 오셨나요" 등의 질문을 한다. 수업시간에 '그네'라는 것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웃었다. 왜 웃는지 어리둥절 했다가 바로 이해를 했다. 대통령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분위기로 인해 대통령이 학생들에게도 이상하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엄마, 아빠 모두 광화문 갈거예요"라고 한 학생이 이야기 하자, "우리도 간다"고 하는 학생들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보다 많아 보인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가고 안가고의 문제보다는 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학생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들은 교육적으로 참여시킨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중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집회에 참가하게 되니 필자 자신도 헷갈린다. 그동안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왔다. 문제는 전교조가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다. 어쩌면 전교조 입장에서 본다면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 왜 안되느냐와 학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가는데 대신 데리고 가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 학생들의 정치적인 집회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주말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최초로 행진을 허용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어떤 집회나 시위에서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부모가 데리고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데리가 가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정치적인 문제에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교육적 차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때 일수록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행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대한 교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표준화된 모형 개발·보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기록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자, 토론자들은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가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비중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평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교원과 교육 전문가들은 수행평가를 교사 역량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개선연구실장은 “모든 교과에 대해 수행평가 과제의 예시, 채점 방안을 제공하는 등 평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하고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 신뢰도와 타당도 개선을 위한 자료 개발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교선 서울 무학중 교사는 “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120~1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학생의 개별화된 수행 과정을 서술해 주기는 어렵다”며 “성취수준을 A, B, C, D로 나눠 각 등급별로 써줄 문구를 정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1은 2학기 때 수행평가로 100% 이뤄지다가 2학년 때 그 비중이 축소돼 공부 방법에 혼란을 느끼고 수행평가 준비 과정이 지필평가에는 도움이 안돼 부담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구남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학계에서 수행평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 맞는 표준화된 수행평가 절차나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입 전형요소에 반영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 기록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에도 입을 모았다.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주제 발표에서 “학생부가 학생의 성장을 위한 기록보다 선발 자료로 활용되면서 학생, 학부모로부터 기재 내용을 제공받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대학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기대하지만 이것이 교사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양쪽의 요구를 조화시킬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어느 학교에 재학하든, 어떤 교사를 만나든 학생 평가에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표준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정창규 경기 둔대초 교사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의 전 영역을 종합적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는데 각 교과별로 상당히 많은 성취기준을 한 번의 기록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초등학교에서는 별도의 통지표 형식으로 교과 학습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사는 참고할 수 있는 항목별 기재 예시를 마련해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것을 요구했다. 김경옥 광주중학교 교사는 “매년 학생부 기록에 규제나 변경사항이 생기면서 교사들이 이를 숙지해 작성하기도 어렵다”며 “학생부 전형 때문에 오히려 학생부에 학생의 학교생활을 드러낼 수 있는 기록이 제한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글쓰기 역량에 따라 학생부 서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창체 활동 등에 대해서는 간단한 등급화로 표시해야 한다”며 “독서활동기록은 어느 정도 적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진로활동과 진로희망사항 등 비슷한 항목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욱 울산외고 교사는 “진로희망란에 구체적인 직업을 기록해야 전공 적합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될 것이라 믿고 심지어 이전 학년의 진로 희망을 바꿔달라는 요구도 상당할 정도”라고 밝혔다. 대입 전형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려다보니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강 교사는 “교육부에서 명확한 지침과 적용 방안에 대한 연수 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와 가진 2016년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에서 성과급제도의 전면 개선과 교권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제36대 회장 취임 이후 교육부와의 첫 교섭에 나선 하윤수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총회장 선거 기간 전국을 세 바퀴 반 이상 돌며 현장의 애환과 바람을 ‘바위에 손톱으로 글을 새기는 심정’으로 빠뜨림 없이 모아 제안한 것이 2016년 교섭 과제"라며 “현장의 원성을 사고 있는 잘못된 성과급 제도를 바로 잡고, 선생님이 당당하게 학생, 학부모 앞에 설 수 있도록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현장 방문을 통해 선생님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교총에서 제안한 내용을 소위와 실무위원회를 통해 원만히 합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동섭교총교권정책본부장이 '전 회원 교섭과제 의견 조사’와 이사회, 시·도교총 회의 등 현장 의견 수렴을 마련한 총 56개조 127개항의 교섭 요구 과제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교권 침해 예방 및 피해 교원 보호 △교장공모제 개선 및 교장 자격 전문성 강화 △근무 여건 및 각종 수당제도 개선 △김영란법 관련 사례 중심 매뉴얼 배포 △교육용 전기료 기본료 부과체계 개선 및 농사용 수준 인하 △자유학기제 활성화 등을 위한 ‘학생동아리 활동’ 시설 확충 △장애인 교원 지원 강화 등이다. 현장 교원을 대표해 참석한 교총 교섭위원들은 요구 사항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진만성(수석부회장·서울양목초 교장) 위원은 "인사권자인 교육감과의 친분을 강조하고 특정 교원단체 간부직책을 자기소개서에 버젓이 쓰는 게 무자격 공모제의 실태"라며 교장 자격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공모제폐지와 교장공모 비율 축소를 요구했다. 박인현(부회장·대구교대 교수) 위원은 "교원의 연구보조비·활동비는 일반 급여와 달리 연구를 위한 직접경비로 지출되고 있다"며 비과세 전환을 요구했다. 이어 현행 국립대 총장선출제로 인한 갈등을 지적하며 "대학의 자치권과 자율성을 보장하되, 학교 구성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제안했다. 또한 정덕화(시도교총협의회장·춘천계성학교장) 위원은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지역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전환해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당초 취지에 반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윤완(경기 안양덕현초 교장) 위원은 "박사학위 소지자라고 평교사를 일거에 장학관으로 승진·전직시킬 수 있는 현행 교육전문직 제도는 코드인사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련(사립중고등학교교장회장·서울공연예술고 교장) 위원은 "사립학교 교원은 동일 재단 외에는 전보가 제한돼 상치교사가 타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빈번하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강종옥(부산정원초 교사) 위원은 "학교폭력 발생 시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하고, 학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천승일(서울동신중 교사) 위원은 "교원성과급제는 교직 특수성을 간과한 채 일방적으로 도입돼 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차등지급 폐지,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등 현장의 요구에 따라 개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세령(서울한남초 교감) 위원은 “교장의 행정관리 업무를 뒷받침하는 역할로 한정한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하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위원들은 이밖에도 △유아교육 공교육화 확대 △특수교육·보건교육·영양교육 지원 △전문상담교사·사서교사 배치 확대 △정치인의 학운위원 참여 제한 △교장(감) 직급보조비, 비교과 교원 수당 등 제 수당 인상·신설 △ 한국폴리텍대학 교원 신분보장 및 처우 개선 등 현장의 요구를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9월 12일 교육부에 교섭을 요구한 이후 3차례의 실무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실무교섭·교섭소위와 2차 본교섭위원회를 통해 2016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초․중․고교의 체험학습 안전의식이 한 단계 높아졌다. 그런데 최근 교육부와 경찰청이 체험학습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학교에 떠넘기는 지침과 공문을 보내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학교에 음주측정을 부과하는 것은 자칫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학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협조를 요청할 문제가 아니다. 음주 적발 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해 다시 정확한 측정을 해야 하는데, 체험학습 출발시간 지연 및 후속처리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은 어렵게 된다. 또한 측정 권한이 없는 교사와 기사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음주 사실을 정확히 가려내지 못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 경찰청은 체험학습이 같은 시기에 집중돼 업무가중을 호소하지만 역으로 보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만 하면 기사 1인당 음주 측정은 수초 내에 가능하다. 학교당 10여분이면 측정을 끝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학기제로 1일 체험학습이 증가하면서 업무가 가중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학교 전체보다는 일부 학급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현재 대부분은 체험학습 출발 시 음주측정이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돌아올 때라든가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경찰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교원들의 불만이 높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 자체 해결’을 종용하는 것은 또 다른 부담만 떠안기는 꼴이다. 현재도 교원들은 체험학습을 위해 30여 가지 이상의 안전관련 업무를 챙겨야 하는데 측정업무까지 맡긴다면 부담을 넘어 일부 안전점검에 소홀할 개연성도 상존한다. 경찰 수준의 음주 측정기 확보와 예산 문제 등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체험학습 버스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학교에 부과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무엇이 인재(人災)를 예방할 최선의 방안인지 교육부와 경찰청은 숙고해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에 활용하는 평가지표 중 사업목적과 무관한 정책지표를 축소‧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2017년도 예산안 분석자료’에서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평가 시 만점에 추가적으로 부여하는 정책가산지표로 ‘자유학기제 참여’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각 사업마다 목적이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정책지표를 활용할 경우 대학이 교육부 정책에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친화적 공학교육문화 조성 등을 목표로 하는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에 자유학기제 참여를 가산지표로 삼는 것은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내년 45억원이 배정됐고 자유학기제 참여 지표에 부여된 가산점은 3점이다. 가산지표 외에 일부 선정평가 지표 내에서 정책지표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등의 선정지표인 ‘K-MOOC 활용여부’가 대표적이는 분석이다. 예산정책처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K-MOOC 활용 및 개발계획을 지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K-MOOC는 고등교육에 대한 평생교육 수요 등에 부응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학 인문역량 강화나 특성화가 반드시 K-MOOC에 부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552억원이 편성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각 대학의 전임사정관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처는 “2015년 해당 사업에 선정된 60개교의 입학사정관 3865명 중 19.8%인 767명만 전임사정관이고 80.8%인 3098명은 입학시즌 한시적으로 업무를 맡는 위촉사정관이었다”며 “심사의 연속성, 전문성 증대를 위해 대학별 전임사정관 확충, 정규직화 계획과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해 예산 배분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달 초 경북 A초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 학교에 대절 버스들이 들어섰다. 학생들이 탑승을 마치고 떠날 준비가 됐지만 이들은 출발하지 못했다. 음주측정을 해줄 경찰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전화를 해도 경찰은 10분 넘게 도착하지 않았다. B교장은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결국 음주측정을 포기하고 학생들을 출발시켰다. 그는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 문제가 되면 어떡하나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만든 안전강화 매뉴얼 때문이다. 학교는 버스를 대절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경찰에게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음주측정을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특정 시기와 특정 시간에 몰리면서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8시 45분. 서울양목초 앞에 버스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경찰이 도착했다. 당초 학교가 요청했던 시간보다 5분여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이날은 양호한 편이었다. 경찰은 서둘러 음주측정을 했고 학생들은 무사히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었다. 이 학교 박향연 교감은 “오늘 같은 날은 다행이지만 미리 공문을 보내도 혼선이 생겨 연락 없이 안 오기도 한다”며 “전화를 다시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오지 않아 측정을 못하고 출발시킨 적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맞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이날 협조 지원을 나온 C경사는 “출발시간이 대개 러시아워인데다 학교들이 겹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오늘만 해도 8건의 요청이 있어 팀원들이 분산해서 나갔다”고 말했다. 학교가 바뀐 출발시간을 알려주지 않거나, 다른 급한 출동이 겹치는 경우 혼선은 더욱 커진다. 그는 “오후 출발 학교도 있고, 일일이 지원을 나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학습의 경우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학교가 이동하는 행선지마다 관할 경찰서에 음주확인 도움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D중 E교사는 “한참 몰리는 시기라 협조가 어려울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여행업체 직원이 측정기를 갖고 와서 도와주기로 했는데 아직 행선지에 협조공문을 보내지는 않은 상태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과 대구 등 일부 시‧도에서는 아예 교육청 차원에서 음주감지기를 일괄 구입,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학교별로 운전기사의 음주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교육청은 올해 초 9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730여대의 음주감지기를 보급했다. 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경찰청 인력에 한계가 있고 학교도 행선지마다 요청하는 일이 번거롭기 때문에 보급했다”며 “출발 시에 측정해도 식사 때 반주를 할 수도 있으니 학생 안전 차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체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학교가 직접 음주측정을 하는 것에 대해 교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경기 F초 G교장은 “교사가 음주측정을 할 법적 근거도 없거니와 운전기사가 거부할 경우 강요할 권한도 없으므로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서울 H초 I교감도 “경찰청과 버스회사가 협조해 음주측정을 한 후 학교에 오는 것도 방법”이라며 “학교가 협조공문을 보내고 재촉전화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도록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급 받은 감지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세종 J초 K교사는 "공문을 보내거나 경찰을 기다리는 일이 없어 빨라졌다"며 "운전기사들도 당연한 절차라 생각해 거부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는 않지만 경찰 일을 교사가 대신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L중 N교사는 "행정실에서 기기 보관 및 측정을 담당하는데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져서 편해진 느낌"이라며 "체험학습을 여러 군데로 나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기 한 대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뉴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책임소재를 따지기 전에 서로 협조해 예방·점검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학기제, 수영교육 강화 등 체험학습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하윤수 신임 교총회장이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 설치를 강력히 제기한 가운데 최근 교육계 안팎, 정치권에서 국가적 교육개혁 기구 구성을 잇따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개혁위 설치는 교총이 2001년 처음 제안한 숙원 과제다. 이후 교총은 제16대·제17대 대선 핵심 교육공약으로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채택을 요구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에도 강력히 촉구해 왔다. 그 이유는 2000년 대 초반부터 정권과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른 포퓰리즘 정책과 실험정책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또 직선제 이후 이념색 짙은 교육감이 등장해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면서 학교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권 교체마다 교육과정이 뒤바뀌고 집중이수제, 문·이과 통합 등이 도입되며 학교는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고교다양화, 자유학기제 등 정권별 대표정책은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교육재정은 무상급식·누리과정을 둘러싼 정치싸움에 학교기본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부족을 낳았다. 자사고는 교육감의 이념성향에 따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교원들은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식 정책에 신물을 느끼며 안정성·항상성을 갖춘 교육정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과제로 초정권적 개혁위 설치를 요구하고 국회 교문위에 관련법 발의를 추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내년 대선은 교육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환점이어야 한다. 교육부 중심의 정책개발과 추진으로 인한 찬반갈등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파·이념에 흔들림 없이 현장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추진할 개혁위 설치·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를 망라해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일반고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교와 중학교에서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화이트컬러’ 가장 큰 타격 전망 진로교육 집중학기제는 특정 학기를 정해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는 달리 시험은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도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줄고 반면 수학·컴퓨터·건축 분야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으로는 약사, 요리사, 스포츠 심판, 회계사 및 법무사 등이 꼽혔고, 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 소재과학, 초연결 복합 시스템,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교육, 진로심리검사, 혹은 단순한 진로전담교사 배치로는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를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 포럼의 발표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창조력·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기업 스스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 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두어 발 짝 물러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학교가 자유학기제 시행을 하고 있는데 수업 분위기와 외부에서 오신 선생님들의 기분은 어떨까 생각하여 본 적이 있니? 요즘 내 자신이 교장일 때보다 직접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것 같다. 또, 이웃에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즐거운 교사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씀이 거짓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시간에는 멍하니 준비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을 보면서 바른자세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공부에 욕심이 많은 한 학생은 “수업을 재미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일본어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 주길 바란다.”는 수업소감을 쓴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학생으로 너무 당연한 주장이다. 그만큼 공부자세를 흐트린 학생은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또, 훈계가들어간 수업이 재미있을리가 없을 것이다. 한편모든 학생의 수업자세가 그런 것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역할은 해당 교과목을 잘 가르쳐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여 사회에서 출세하도록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수업하고 있는 학습 공동체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 잠자고, 딴 짓하고 있어도 일부 선생님들은 이런 모습을 방치하고 점수만 올리라고 가르쳐도 좋을 것인가 생각하여 보면 좋겠다. 또, ‘교육붕괴’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한 학생은 “갈수록 체력이 빠졌다. 결국에 자버렸다. 다음에는 안 자야지, 교육붕괴는 학생의 관심인데 ‘나’인가 보다.”라고 진실되게 반성하는 고백을 하는 것을 보았다. 이 학생의 공부습관이 이번 내 수업기회를 통하여 고쳐진다면 장래에 놀라운 결과를 이뤄낼 것이다. 하지만 습관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음 수업시간에는 졸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붕괴’라는 말이 안 나오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이 있기에 교사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공부란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잘 듣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는 교육붕괴자인지 되돌아봐야겠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집에서 복습하고, 일본어 학습사이트에도 들어가서 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학생이 있기에 선생님들은 수업이 조금 힘들지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내가 대면하는 학생들은 정말 다양하다. 똑같은 수업내용이지만 ‘어떤 학생은 수업에 적을 것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연습하면 나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는 등 학생의 수업자세를 보면서 점차 배움으로 접근해 가는 학생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학생상이다. 이렇게 실천하는 모습에서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외국어 수업에서 핵심은 배운 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상대가 알아듣도록 말하기이다. 이 핵심을 이해하고 “단어를 학습하여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 수업도 기대된다.”는 학생은 더욱 일본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오늘 일에 최선을 다했는가?’를 생각하면서, 선생님이 지시하거나 안내한 사항을 잘 이행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면 내 수업만이 아니라 다른 수업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염려를 하면서 바른 자세로 오늘 삶에 최선을 다하여 주기를 소망한다. 가능하다면 네 친구들의 자유학기제 수업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나에게 서신으로 다음 주까지 전달하여 주면 좋겠다. 너의 생각을 기다린다.
지난 3월 알파고 돌풍이 불더니 최근에는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증강현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때마다 우리는 왜 이런 앞선 과학기술을 성취할 인재를 키우지 못했느냐고 자성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교육, 코딩교육, AI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시대, 교실도 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학교와 교실 속에서 소프트웨어, 코딩, AI 등의 교육을 하면 바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인재를 키울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새로운 교육내용을 도입하는 대증적인 처방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은 열심히 듣고 선생님들은 교과서 내용 그대로를 빠짐없이 전달하려 애쓰는 상황이 완고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변화는 무엇으로 이끌어 내야 할까. 바로 교육정책의 몫이다. 그동안 당국은 수업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그 중 필자는 교과교실제에 주목한다. 시대 변화를 이끌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습자 중심 수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고, 이에 적합한 정책이 교과교실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과교실제 수업개선과 교육환경 개선 정책이 결합되지 못한 채 겉돈 측면이 있다. 수업은 변화하지 않은 채 교과교실제가 도입되다보니 학생 이동에 따른 번잡함과 산만함이 문제로 부각됐다. 또 수준별 수업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6년 현재, 전체 중·고교의 48%인 2670개교가 교과교실제를 적용하고 있고 715억원의 보통교부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습자 참여 중심 교육과정 정책, 자유학기제 정책 등으로 교수·학습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교과교실제 정책의 강조점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형 참여학습이 이뤄지도록 하는 취지가 점차 실현되고 있다. 이런 교과교실제는 학생의 선택과 교수·학습방법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학급별로 같은 수업을 받았다면 이제는 학생이 이동해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과목 및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습주제나 방법 면에서도 학생의 참여를 더욱 촉진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평가도 과정중심 평가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등 교과교실제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주요한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부작용 보완하고 지원 늘려야 새로운 시대, 교실수업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 노력과 교과교실과 같은 적절한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로 유휴교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교과교실제 정착에 긍정적이다. 물론 현장 적용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꾸준히 보완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의 소극적인 행정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과교실제는 학생 참여 수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 변화를 유도하는데 취지가 있다. 따라서 교육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도 교과교실제가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수업을 하는 외부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숨 쉬고 생활하면서 느끼는 마음은 어떨까? 그런데 요즘 내 자신이 교장일 때보다 직접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자세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것 같다. 또, 이웃에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즐거운 교직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씀이 거짓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시간에는 멍하니 준비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들을 마주하면서 바른자세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한 학생은 “수업을 재미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일본어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 주길 바란다.”는 수업소감을 쓴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학생으로 너무 당연한 주장이다. 그만큼 이 학생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기 때문이라 믿는다. 또, 훈계가들어간 수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한편모든 학생의 수업자세가 그런 것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역할은 해당 교과목을 잘 가르쳐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여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도록 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수업하고 있는 학습 공동체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 잠자고, 딴 짓하고 있어도 일부 선생님들은 이런 모습을 방치하고 점수만 올리라고 가르쳐도 좋을 것인가 생각하여 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교육붕괴’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한 학생은 “갈수록 체력이 빠졌다. 결국에 자버렸다. 다음에는 안 자야지, 교육붕괴는 학생의 관심인데 ‘나’인가 보다.”라고 진실되게 반성하는 고백을 하는 것을 보았고, 이 학생의 습관이 이번 수업기회를 통하여 고쳐진다면 놀라운 결과를 이뤄낼 것이지만 습관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음 수업시간에는 졸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붕괴’라는 말이 안 나오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이 있기에 교사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나는 기본적으로 공부란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잘 듣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는 교육붕괴자인지 되돌아봐야겠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집에 가서 복습하고, 일본어 학습사이트에도 들어가서 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학생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리가 대면하는 학생들은 정말 다양하다. 똑같은 수업내용이지만 ‘어떤 학생은 수업에 적을 것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연습하면 나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는 등 학생의 수업자세를 보면서 점차 배움으로 접근해 가는 학생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학생상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외국어 수업에서 핵심은 배운 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말하기이다. 이 핵심을 이해하고 “단어를 학습하여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 수업도 기대된다.”는 학생은 더욱 일본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오늘 일에 최선을 다했는가?’를 생각하면서, 선생님이 지시하거나 안내한 사항을 잘 이행하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면 내 수업만이 아니라 다른 수업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염려를 하면서 바른 자세로 오늘 삶에 최선을 다하여 주기를 소망한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이동하여 수업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과에 맞게 특성화된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여 수업을 듣는 방식을 말한다. 교과교실제는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일반적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수업방식이었다. 교육부는 2009년 학교수업을 다양화하고, 교과운영 방식의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과교실제를 도입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교과교실제의 도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부는 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실환경을 구축하고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해왔다(교육부 2014). 교과교실제 선진형 운영학교는 2016년 현재 전환형 196개교를 포함해 모두 735개교(중학교 419개교, 고등학교 316개교)에 이른다.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는 총 2,060개교(중학교 1,062개교, 고등학교 998개교)에 달한다. 선진형이든 과목중점형이든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교육부는 교과교실제 도입 초기에는 모든 중·고등학교에 교과교실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2014년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교육부는 기존의 교실 증설, 리모델링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주력하기보다 교실과 학생의 변화 등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교과교실제 예산 갈수록 줄어 교과교실제를 도입했던 초기에는 학급증설이나 리모델링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고 이로 인해 학교와 교실의 교육환경이 개선되었다. 또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시행되었으며, 이를 위해 교사나 강사가 추가로 배치되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었음은 물론이다.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기 위한 전체 예산을 교육청별로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교육부가 보통교부금을 통해 산정한 교과교실 운영비는 2010년 950억 원, 2011년 1,119억 원, 2012년 1,337억 원, 2013년 1,929억 원, 2014년 1,103억 원, 2015년 804억 원, 2016년 715억 원에 달한다. 교과교실 시설비는 2012년 1,682억 원, 2013년 1,246억 원, 2014년 354억 원 감액, 2015년 81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교과교실제에 대한 투자가 2014년 이후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시설비 투자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교과교실제에 대한 예산 투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이 사업이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교실수업 개선 노력이 출발점 교과교실제가 2009년 도입된 지 7년이 흐른 지금, 교과교실제 도입이 가져온 성과를 점검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교과교실제의 도입 목적을 고려할 때 교과교실제의 성과는 첫째, 교과교실제가 학교수업의 다양화에 어느 정도 기여해 왔는지에 대해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과는 교사들의 수업개선을 위한 노력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교과교실제가 학생들의 수업태도나 만족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셋째, 교과교실제 정책의 도입으로 교수·학습활동에 긍정적인인 변화가 나타났다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와 필자가 수행한 연구결과에 기초해 교과교실제의 성과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PART VIEW]교사들 수업개선 압박에 부담 커 첫째, 교과교실제가 학교 수업의 다양화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참여관찰·면담·설문조사·실태조사를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는 대체로 학교수업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우선 수준별 이동수업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수업방식이 다양해졌다. 블록타임제·집중이수제 등을 통해 수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학습자료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다(강휘석·김병찬, 2013 ; 조진일 외, 2009 ; 조진일 외, 2014). 교과별로 분석한 연구결과는 교과교실제가 실시되고 있는 학교의 사회수업에서 학생중심 활동이 증가했으며 교사들은 수업변화에 대해 압력을 느끼고 있었고(김혜숙·박선미, 2011), 과학 교과에서는 교사의 수업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수업개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서울교육종단연구 4~6차년도(2013~2015년) 자료*를 사용해 비교적 최근의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교사들은 교과교실제를 전혀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 비해 수업개선활동 즉, 자신의 수업공개, 동료 교사의 수업 참관, 단위학교 차원의 교과협의회 활동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명숙, 2016).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교사들은 수업개선의 압력을 상당히 느끼고 있으며, 때문에 수업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연구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교과교실제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수업방식은 아니며, 수업의 다양화와 수업개선을 위해 수준별 수업 이외에도 협동학습·코어티칭·융합수업·프로젝트학습 등을 교과특성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우명숙 외, 2015). 둘째, 교과교실제가 학생들의 수업태도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결과에 기초해 살펴보면 학생들의 반응은 상반되게 나타난다. 교사가 아닌 학생이 이동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동시간 때문에 휴식시간이 줄어든다든지, 담임교사와 만날 시간이 적어져 전달사항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거나 상담시간이 줄어드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반면 이동으로 인해 학생들이 한 교실에 계속 앉아서 수업을 받을 때 보다 졸음이 덜 하고 학교폭력의 문제가 발생할 시간이 줄어드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김홍원·오병욱, 2012 ; 박인우 외, 2012). 정책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교사들은 학급을 증설하고 교과교실로 리모델링한 결과,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고 말했다. 교육환경의 개선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학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예산이 많이 소요되긴 하지만 교과별로 필요한 자료와 기자재, 학생들의 교육활동 결과물을 갖춘 교실은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더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현장교사들의 반응이다. 과학과목에서는 실험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연구결과(김혜숙·박선미, 2011; 전화영, 2011)도 있다. 서울교육종단연구 1, 2차(2010~2011년) 자료를 실증분석한 연구는 교과교실제가 수학에서는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영어는 수업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정동욱 외, 2013). 학교급별 연구에서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고등학교의 국·영·수과목에서의 수업태도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수업태도 연구에서는 대학입시와 직결되는 영어와 수학 과목보다는 사회와 과학 과목 등에서 더 긍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임소현, 2016). 셋째, 교과교실제가 수업의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분석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과교실제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자료를 사용해 실증 분석한 연구는 고등학교에서 교과교실 운영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상경아·박경인, 2013).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하는 2010~2014년 에듀데이터(수능시험자료와 학교정보공시자료)를 사용해 교과교실제를 4년(2011~2014년), 3년(2012~2014년), 2년(2013~2014년)씩 각각 운영한 학교와 전혀 운영하지 않은 학교를 비교한 결과, 교과교실제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4년과 3년을 각각 시행한 학교에서 나타나지 않은 반면, 최근 2년 동안 시행한 학교에서 성적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우명숙, 2015). 교과교실제를 운영한 지 7년이 흐른 시점에서 성과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요약하자면 교과의 성격이 드러나는 교과교실이 만들어지고, 교사들의 수업개선을 위한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수업의 방식도 다양해진 듯하다. 학생들은 정책 도입 초기에 교과교실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이 개선된 것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고, 다양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교과교실제는 각 교과를 중심으로 수업개선에 집중하는 구조인데 행정업무 부담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 교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교사들은 행정업무 부담으로 인해 교과목 중심의 수업개선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 역시 이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문제점을 겪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중학교에서는 생활지도를 둘러싸고 교과교실제가 긍정적인 점이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자유학기제와 연계 등 시너지 높여야 끝으로 교과교실제 정책의 추진과정을 지켜보면서 교과교실제가 현장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모형을 모든 학교에 강조하기보다는 단위학교가 중심이 되어 학교와 학생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교과교실제 집행 과정에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학교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면 갈등과 왜곡이 생길 수 있으며 향후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일반고 역량강화사업,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과 연계하여 교과교실제 정책이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진로교육은 개인의 진로와 관련되어, 자기 자신과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탐색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고, 선택한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종합적인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진로교육은 개인 특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배치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 복잡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진로교육이 요청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지식기반경제에서 창의력기반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따른 채용 관행 변화 속에서 기존의 고정되고 정형화된 진로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즉, 학교를 마치고 안정적인 평생직장에서 전문성을 신장시켜 나가면서 승진하는 전통적인 진로교육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진로교육의 변화와 지역사회 연계 필요성 이러한 새로운 진로교육의 패러다임 속에서 지역사회 연계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교실 내 텍스트 중심의 진로교육이 노동시장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량들을 개발하고 진로를 준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면,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공간을 확장하고 학교 밖 자원들을 활용하는 진로교육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맥락·체험적 진로교육은 더욱 생생하고 구체적인 직업탐색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러한 통합적 관점 속에서 일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정책적으로도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진로교육법 제정 등 학교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특히 자유학기제와 맞물려 직업체험 활성화를 위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 학교와 체험처 매칭시스템 등 지역협력체제와 체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 실태 진로교육에 있어서 지역사회 연계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은 아직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경기도 내 중학교와 일반계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역사회 연계 정도에 대해서 9.2%는 연계가 전혀 없다고 응답하였고, 대다수(58.8%)는 일부 기관(혹은 개인)과 연계하고 있으나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응답하였다.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의 유형으로는 직업인 초청 강연(38.6%), 심리검사 및 상담(34.9%)이 가장 활발하며, 학과체험(18.4%)과 현장직업 체험(17.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약 25%인 104개 학교에서는 전혀 없다고 응답하였다. 학생들의 진로체험교육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부족한 실정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적인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진로교육 실태조사(2015)에 따르면 진로체험 참여율은 중학교 74.2%, 고등학교 68.4%에 그쳤고, 진로체험 중에서는 직업인 특강(56.5%), 현장견학(52.7%)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에 학생들의 만족도는 직업실무체험이 3.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앞으로 더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진로체험 유형으로는 현장직업체험(55.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학교 밖 진로체험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 수준은 높은데 비해 아직 양적으로는 부족한 실정임을 알 수 있게해 준다. 이와 함께 진로체험교육이 형식적이고 일회성 행사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내용적으로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양적으로 체험활동을 늘리는 것에 치중하여 전반적으로 진로체험 사전 진행 및 사후 교육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여 의미 있는 체험이 어려운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경기도 내 중학교와 일반계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의 문제점으로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 과 '교육수요자의 요구 충족 미흡’이 가장 많은 비율(42%)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일회성·행사성 프로그램(32%), 내용부실로 인한 형식적 체험학습 전락(17%) 순으로 나타났다. 면담결과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진로체험교육에 대해서 ‘그냥 재미로 하는 거’라고 받아들이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성이 부족하여 원하는 체험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과 기대만큼 깊이 있는 체험이 부족하였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나타났다. 학부모들도 진로체험교육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나 ‘놀러 갔다 오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PART VIEW]이는 진로체험을 위한 지역인프라가 미비하고 체험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그룹 단위 체험활동 운영이 어렵고, 대부분이 특정 시기에 한정된 직업체험처에 단체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 또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적극적인 교육기부를 통한 체험처가 발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학교와 지역 연계의 어려움 학교에서는 진로교육의 지역 연계 필요성에 적극 동의하며, 학부모·동문회·개인적 인맥 등을 동원하여 지역사회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지역사회 자원 부족 및 비협조 등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본연의 업무인 상담과 진로수업 외에 진로체험처 발굴이 추가되었으며, 진로교사에게 지역사회 연계를 의존하고 업무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이 외에도 정보의 한계, 지역사회 인프라 부족, 지역사회의 비협조 등을 어려움과 한계로 많이 지적하였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안전문제와 지역사회 자원 및 인프라 부족’이 지역사회 연계의 저해요인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비단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단위의 진로교육실태조사결과 중·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영역을 살펴보면 과반수 이상(중 62.9%, 고 62.6%)이 ‘유관기관의 네트워크가 가장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송창용 외, 2015), 동시에 진로체험처 발굴과 관련하여 진로교사의 업무가 가중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장현진, 2014). 학교 관리자들도 학교 진로교육과 관련한 유관 네트워크에 대해서 보통 수준으로 인식하였으며, ‘민간기업 및 체험처의 협조 및 지원’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응답하였다(장현진, 2015). 진로교육과 지역 연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 간 진로교육에 대한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 기본적으로 진로교육이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진로선택을 지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진로탐색 및 의사결정 지원뿐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나 역량 개발도 진로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인식하였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서는 그러한 인식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학생들이 진로교육에 바라는 점은 대부분 진로체험의 양적·질적 확대로 귀결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꿈을 찾도록 지원하는 것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진로보다는 진학지도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우에 기존 경제적 부나 사회적 지위와 같은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던 과거 인식에서 탈피하여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진로교육의 필요성이나 진로교육이 학생들 자신의 삶과 미래, 일의 의미와 가치, 자신의 진로와 사회와의 관계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포함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진로교육에 대한 기대는 지역사회 연계의 방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면담결과 진로교육에 있어서 지역사회 연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였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성원별로 약간 다른 관점을 가졌다. 학부모와 교사 대부분은 진로교육의 효율성 증대와 진로체험 강화 측면에서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할 경우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고, 다양한 진로 체험처를 확보하여 학생들의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교사들과 지역 진로체험지원센터 담당자들은 지역공동체 형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역사회 연계는 단순한 체험처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만들어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단순한 직업체험이 아니라 멘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가치와 목표, 삶과 일의 관계, 살아가는 방식 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연계 방향성에 대한 고민 새로운 진로교육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로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계적 측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좁은 의미의 직업탐색이 아니라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같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자기의 삶을 주도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협력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일회적인 직업체험보다는 지역공동체 내에서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삶의 가치와 일의 의미는 물론 직업인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향 전환을 통해서만 현재 진로체험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외연의 확대보다 진로교육의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를 위해서 ‘진로교육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고민으로 돌아가서 학교구성원 간 진로교육에 대한 기대와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지역자원을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의 지역사회 연계가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터로서 마을과 아이들을 함께 길러내는 멘토로서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진로체험교육을 기획해야 하며, 진로체험지원센터 인력을 보완하고 학교에 지역 네트워크 담당자를 배치하는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몇 해 전 ‘우리의 교육은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동안 고민했던 적이 있다. 자녀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학부모, 학업 스트레스와 권위적 교육환경에 허덕이는 학생들, 참된 가르침의 의미를 잃고 휘청이는 교사들…. 이러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교육공동체 모두가 의미를 찾으며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세계와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역량이 필요하고, 거대한 글로벌 이슈들을 직면하게 된 이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제시하고자 한다. 티셔츠 한 벌에 담긴 세계시민교육 우리가 무심히 사 입는 티셔츠의 면화는 우즈베키스탄의 목화밭에서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를 통해 싼값(약 14센트)으로 채취되며, 면화 농사에 들어가는 살충제(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10% 이상 차지)는 생산지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티셔츠 한 벌을 만드는 공정 및 운송·판매과정에 탄소 4,600그램이 발생하고, 가상수 4,000리터를 사용하는 등 엄청난 물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 이는 또다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환경오염, 물 부족 등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우리의 행동이 지구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예전보다 그 영향의 강도가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호의존성의 심화로 빈곤·분쟁·환경 등의 문제가 국지적이 아닌 지구적 대응을 해야 하는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문제들이 단순히 그 나라들의 잘못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구촌 권력의 역학 구조에서 생겨났고, 그 대응 또한 전 지구적인 힘이 필요해진 것이다. 유네스코 헌장 서문에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 또한 인간의 마음에서 구축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글로벌 이슈의 해결과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국제기구 및 여러 국가가 힘을 모으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곧 교육에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서 세계시민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기존의 교육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래 우리 교육이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익에 기여하는 교육, 획일화와 경쟁을 강조하는 지식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었다면,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세계시민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인지, 사회·정서, 행동의 세 역량을 모두 키우기 위한 과정 중심적·문제해결 중심적·참여지향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학교 교육의 틀로는 다양성이 심화되는 세계와 새로운 교육을 갈망하는 사회의 요구를 담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우리 교육현장이 다양성과 공생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으로 다시 서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있는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교육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논의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을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기능·가치·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인류 보편의 평화·인권· 다양성 등에 대한 지식·기술을 습득하고 가치를 내면화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였다. 쉽게 말하자면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 키워내자는 것이다. 단순히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나의 행동이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책무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역사와 교육에 들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였고, 이는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도 우리 초·중등 교육이 추구해나갈 교육 비전으로 제시한 인간상에 세계시민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 그것이다. 세계교육포럼서 양질의 평생학습 강조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GEFI)’을 출범시켰다. 여기에서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즉, 세계시민교육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하였다. 2015년 5월,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어온 교육을 점검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교육목표를 결정하기 위해 전 세계 교육 분야 최대 규모 행사인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열렸다. 이 포럼에서 채택한 ‘인천선언’에는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그 실천방법 중 하나로 세계시민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엔 또한 201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2030년까지의 전 세계 공동의 발전 목표를 정하였는데 전 세계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합의하였다. SDGs 속에 세계시민교육을 포함한 유네스코의 Post-EFA(차세대 모두를 위한 교육) 교육목표 전체를 채택함으로써 세계시민교육이 전 세계적인 교육의 방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PART VIEW]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아직까지는 세계시민교육이 시작된 단계이고, 범위가 매우 넓어 교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시민교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교과수업과 생활지도를 통해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었던 교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평화·인권·문화다양성·지속가능발전·국제이해 등이 자연스럽게 접목된 교육이다. 이들은 이미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던 내용이며, 교과교육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세계시민교육과의 관련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표 참조. 관심이 있는 학교와 교사들이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에 시수 배정,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경기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위한 교수학습지침서 개발 등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에서도 중점과제 선정, 선도교사 선발, 교원 연수 운영 등 지원을 하고 있어 세계시민교육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교육자로서 확신을 가지고 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세계시민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교육의 힘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교육으로 지구촌의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교육의 힘을 되찾고, 지금의 교육을 지속가능한 교육으로 바꿔내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 시작점으로 지구촌의 복잡하고 유기적인 연계성 속에서 세계시민으로 살아야 할 책무성을 가진 나를 발견하고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특별세션서 필리핀 전문가 깜짝 제안 한국교사들, 세계시민교육 교실 실천사례 발표 “한·아세안 학생들이 동일한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사흘째인 20일, 한국의 인성·세계시민교육을발표하고 토론하는 ‘대한민국 특별세션Ⅱ(한국교총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이색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그 주인공은 토론자로 나선 필리핀 출신 인권교육전문가 에바 마리 왕. 에바는 이날 최일규 경기 반송초 교사가 발표한 ‘고전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각국 학생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차이점을 확인해 ‘크라우드소싱(대중을 생산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바는 “아세안이 추천한책을 한·아세안의 여러 학급이 동시에 읽고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게 되면 놀랄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면서 “이런 다문화 활동은 네트워크 연결과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철학과 관점을 확장시키고 탐구심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일규 교사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고전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읽게 한 뒤 환경보호를 주제로 토론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도출한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최 교사는 수업중 한 학생이 ‘인도에서 배설물을 활용한 에너지’를 소개한 데 착안해 인근 축사에서 소 배설물을 수거해 운동장에서 직접‘연소실험’으로고구마를 구워먹었던 일을 영상으로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는 학생끼리 짝을 이뤄 서로 등을 댄 채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각자 종이를 접고 찢는활동 영상을 소개했다.이 경우 대부분 서로 판이하게 다른종이 모양이 나오는데, 이를 확인한강 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은 모양을 내려면 서로배려하고 의견을 경청하는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도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수업사례에대해 참석자들의 반응은 컸다. 브루나이에서 온 유쇼프 빈 아와 모하매드 교사는 “교실에서 손쉽게 할 수 있고 교육 효과도높을 것 같아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교사들이교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고한국이 왜 국제 성취평가에서 늘 교육 상위권을 차지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에서배설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것에 착안해환경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연결시켜 학생들과 직접 실험까지 하는것을 보고 놀랐다”며 “우리 학교 근처에도 축사가 있는데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열린 ‘대한민국 특별세션Ⅰ’에서는올해부터 전면 실시된중학교자유학기제의 현황과학교 실천사례를 소개해 아세안 국가 교원들의질의, 토론이 이어졌다.
채원아, 자유학기제 학습시간을 이용하여 너를 만나서 이렇게 편지를 쓸 기회가 만들어졌구나. 물론 일본어를 선택하였기에 일어수업이 중요하지만 어떤 공부가 너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서.... 네가 편지를 받고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랐다고 하는데, 내가 너에게 준 편지를 정말 잘 읽어보았는지 너에게 묻기 바란다. 잘 읽지 않으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평상시에도 수업시간에 들려준 말이 바로 수업이다. 수업은 커뮤니케이션이다. 필요하지 않다면 왜 이야기를 하겠니? 인간을 삶에서 끊임없이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소비를 하고 살아간다. 네 엄마가 가지고 싶어 하는 핸드백 브랜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지? 내가 관찰하여 본 경험으로는 오랫동안 한국사회 소비생활 전반에서 브랜드의 ‘이름값’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명품이나 값 비싼 고가 브랜드에는 주저없이 지갑을 열면서도, 중고품이나 저가 상품은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한국의 엄마들은 외출할 때 대부분이 루이비통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단다. 왜 그럴까? 우리 인간에게는 자기가 가난하지 않고 고가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때 진품과 짝퉁을 구분할 것인가를 보았더니 실제로 비가 오는데 루이비통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는 여자를 보았단다. 이것은 분명히 진품이 아닌 짝퉁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율)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태도에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일명 ‘B급상품’이라 불리는 제품에 대한 재평가이다. 약간의 스크래치가 생긴 가구나 가전제품, 볼품없는 모양의 과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 이월된 재고상품 등이 대표적인 B급상품이다. 연이은 불황에 좀 더 싼 가격으로 실용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B급상품의 범주는 일반적인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가 핸드백이나 가방 등의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B급상품 인기의 이면에는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는 ‘과시적 소비’에 대한 피로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과시적 소비 대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75.1%는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활동이라고 대답했다. B급상품 구매 의향도 과거보다 높아져 절반 이상은 약간의 스크래치라면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이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B급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5.1%가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B급상품의 구매가 합리적인 소비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B급상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79.6%)가 경험이 없는 소비자(69.6%) 보다는 B급상품 소비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B급상품 시장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전체 78%가 향후 B급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국내에 B급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77.5%에 이르렀다. 특히 4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B급상품의 소비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해당 매장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B급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B급상품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단 6.6%에 그쳤으며, 사람들은 B급상품의 구입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15.1%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B급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렇게 커진 배경에서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9%)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경험은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제품을 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자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제값을 다 주고 제품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소비생활이라는 시각도 67.6%로 높은 수준이었다. B급상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것을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22.2%에 불과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소비의 큰 경향이었던 과시적 소비는 점차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전체 64.2%가 요즘은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74.6%)도 매우 강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시각은 중·장년층에서 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너희들이 성인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어 자립하는 경제생활을 하려면 경제에 관한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공부이다. 별로 학교에서는 이런 지식을 자세하게 가르치지 않지만 매우 가치있는 지식이라 생각한다. '합리적 소비'는 일생을 두고 실천하여야 할 생활의 영역이다. 또 중요한 것은 상품에도 A급 상품이 있고 B급상품이 있는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현실이 실제로 그렇지 않은지 깊은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기 바란다. 학교는 우리 인간을 불량품이 아닌 A급 인생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돈을 들여 국가가 투자를 하는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는 이처럼 냉혹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