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혁신학교, 비정상 공교육의 전형
‘선생님들이 잡무가 많아 잘 가르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잡무란 선생님의 ‘가르치는 일’, 즉 교육과정(curriculum) 편성·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일로써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말한다. 4년간 편중 예산 쏟은 효과 있나 잡무는 대부분이 부족한 현장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전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들 때문에 발생한다. 공교육 혁신이란 미명하에 선생님들의 교권인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을 무시하고 침해하기 일쑤며, 교원들은 고작 교육감들 ‘잡무’에 동원되느라 정작 교육에 집중할 수 없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선생님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공교육 혁신, 공교육대개조라고 한다면 ‘하게 하는 것’을 공교육 개악이라 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전 경기도교육감의 혁신학교 운영이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진보교육감들이 2015학년도에는 혁신학교 운영을 확대·추진한다고 해 많은 전·현직 교원, 학부모,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극히 일부만 혁신학교로 선발·지정하고 별도의 특별예산을 지원하여 4년 동안 운영해 왔지만 학생들의 체력, 정직성, 학력 등 전인적인 성장·발달을 했다는 증거
- 홍순용 전 경기 벌말초 교장
- 2014-11-17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