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제는 인성원(人性園)을 세우자
인성은 지난 몇 년간 한국교육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화두다. 교육과정도 인성중심으로 개정됐으며 인성 함양을 위한 수업실천 우수사례가 포상받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12월 29일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됨으로써 우리의 인성교육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제 사람됨의 교육은 국가의 책임과 의무로서 확고한 기반을 갖게 된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실효성 염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장에서 거두게 될 실효성에는 걱정과 염려를 떨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정책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이 성공을 거둔 선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의 교사가, 혹은 몇몇 단체들이 프로그램이나 모형을 통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린 사례는 있다. 하지만, 한 나라 수준에서의 성공적 본보기는 아직 목도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싱가폴이나 대만에서도 전반적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잉글랜드는 가장 최근인 작년 12월 교육부장관이 인성교육에서 자국이 세계 리더가 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공식지원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참으로 고무적인 소식이지만, 역시 전국적 규모의 성과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 최의창 논설위원 · 서울대 교수
- 2015-01-16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