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은>공정한 잣대 없이 다면 평가라니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6학급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괜한 눈치(?)가 보여 괴롭다. 6명의 교사와 유치원 교사 1명이 서로를 평가해야 하는, 다면평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다른 선생님들을 본의 아니게 평가해야 하고 나도 그 평가의 대상이 된 것이다.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곳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평가 받는 이 같은 처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근평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하지만 석연찮고 기분 나쁜 것은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객관식시험을 치르게 해라 어떤 한 선생님의 교육 철학과 소신, 그가 이루어낸 교육을 눈에 보이는 잣대로만 평가할 수 있을까. 제자들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실적물(상장이나 대회 출전 등)로 계산할 수 있는 걸까. 가르치는 학년 수준에 따라 감당해야 하는 고뇌도 다르고 주어진 업무도 다 다른데 어떻게 국가에서 주어진 추상적 잣대로 재라는 것인지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방법이다. 차라리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객관식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수행평가를 시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면평가는 결국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 장옥순 전남 강진 마량초 교사 수필가·시조시인
- 2007-11-27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