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2~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모바일박람회(Mobile World Congress, MWC)를 참관했다. 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로 세계 3대 IT 전시회로도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AI), 에듀테크 등 최신 디지털 기기를 체험할 수 있고 디지털 및 모바일과 관련한 다양한 토론회가 열려 디지털 사회에 대한 최신 이슈와 동향, 정책을 파악할 수 있다. 기술 혁신에 대한 낙관론 위험해 올해의 주요 이슈도 AI, 메타버스, AR, VR 등 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변화였다. 또 챗GPT 확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AI를 교육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이 많았다. 우리 정부도 AI를 학교교육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어서 향후 AI가 교육 분야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강한 것 같다. 마치 AI가 도입되면 교육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AI가 정보 전달 면에서 앞서 있으나 가치판단 영역에서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AI에 너무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가치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고 비판적 사고, 혁신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함양할 수
지난 3월 25일 '디지털기반의 원격교육활성화 기본법' 시행으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이 법제화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참여교육과 비판적 이해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미디어 교육사업에 참여해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려 한다. 학교 현장의 관심 아직 낮아 최근 몇 년간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학교 현장에 보급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디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교사들은 많지 않다.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방송 같은 일부 채널에 의존해 정보를 얻었다면, 지금은 유튜브, 팟캐스트, 넷플릭스, SNS 등 채널이 매우 다양해졌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보니 조작되거나 편향된 정보에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허위를 사실로 믿거나,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여 극단적 사고에 빠질 우려가 크다. 더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지나친 혐오나 공격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소지율은 거의 90%에 달한다. 특히 요즘 청소년 세대는 유튜브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튜브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게임 또한 청소년들에게 여전히 인기다. 스마트폰 두고 늘어나는 갈등 이처럼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늘면서 자녀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가정 내 갈등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 가는 시간이 줄면서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와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필자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관리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먼저 부모가 자녀 앞에서 핸드폰 이용을 삼갈 필요가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스마트폰 사용에 집착하면 자녀를 돌보고 자녀의 생활에 신경 쓰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더구나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통제할 명분을 잃는다. 일부 연구에서 부모의 미디어 이용은 자녀의 미디어 이용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녀 앞에서 핸드폰 사용을 가급적 절제해야 한다. 부모들은 대부분 규칙을 정해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화와 상호합의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해서는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