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기자단> 등굣길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자
중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중학생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아니랍니다. 중학생이 되기 싫고, 고등학생이 되기 싫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건 공부할 양이 많아지는 게 무서워서랍니다. 공부 때문에 성장 자체를 멈추고 싶다니 예삿일이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밤참을 설쳤던 일,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고등학교 새 교복을 입었던 추억이 겹쳐 떠올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공부가 짐스러우니 학교도 즐거운 곳이 못 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삶이 재미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도 재미있게 읽고, 일기도 재미있게 쓰고, 토론도 재미있게 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다녔던 학교이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살아온 이 세상을 지레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고등학생이 되고, 조금은 뻐기고 재는 마음으로 대학생이 되고, 얼른 결혼하여 아빠 엄마도 되고 싶고…. 이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오늘을 당차게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대합니다. 방학을 앞두고 교
- 윤태규 대구동평초 교장
- 2012-01-02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