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창가에서> 바람직한 체벌문화
과거 학창시절의 체벌은 거의 구타에 버금가는 것으로 기억된다. 교사는 사랑의 매라는 명분 아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고 출석부로 머리를 치거나 대걸레 자루로 둔부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의 태도는 잘못했으면 학교에서 맞고 오는 것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 자기 자녀에게 체벌은커녕 머리카락 한 올도 손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학부모 사이에는 체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체벌은 허용되면 남용될 소지가 있고, 금지되면 교사가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논쟁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최근 제시한 그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체벌할 교사가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이며, '대체벌'을 받기 위해 학부모를 대동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배려(?)한 것치고는 아쉽기 그지없다. 결국 체벌은 잘못을 깨우쳐주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동시에 제한돼야 하는 미묘한 훈육방법이다. 물론 체벌은 일시적인 행동교정의 효과는 거둘 수 있기는 하지만 교정행동을 계속 유지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다.
- 윤정남 전남 영산포초 교장
- 2002-08-22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