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남북 교육자 통일 대회’에 다녀와서
처음에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난생 처음 북한땅을, 그것도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찾아간다는 감격이 무엇보다도 앞섰다. 말로만 듣던, 책에서나 보던 금강산의 진면목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를 들뜨게 했다. 그리고 북한의 교육자들과 교육과 통일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상상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8일 아침 8시, 교총 강당에 모여 통일부 당국자의 주의사항을 들을 때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정치, 경제 현실, 체제와 인민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 등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고, 사진도 아무데서나 찍을 수 없다는 주의 사항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60년 동안 이어진 단절을 극복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금강산 콘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남측 통행검사소를 통과하고 나니 이미 오후 3시가 넘었다. 처음으로 넘어 보는 군사분계선. 북측의 나지막한 산들, 나무들이 별로 없지만 푸른 풀빛으로 가득한 정다운 산과 들이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보초를 서거나 철도 연결작업에 동원된 나이 어린 북한 군인들, 따가운
- 양정식 제주 중앙여고 교사
- 2004-07-29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