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부팅이 항상 늦어서, 무슨 일을 하든지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답답합니다. 2. 본론 내 몸안에 무엇이 있는가 시시각각 들여다보는 재미를 아세요! 거기에다 덧붙여서 돈 쓸 일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야, 염려 말아라. 등록금은 내가 모두 해결하마! 3. 결론 숙직을 하면서 이 시를 썼습니다. 결국 숙직하며 지킨 것은 '건물'이 아니라 '나'였습니다.
우리 나라 어느 길이든 의심하지 않고 가면 가 닿을 곳에 닿을 수 있다. 안개 속 햇살만큼 많은 길들, 문득 그 중 낯익은 ‘재동초등학교’ 안내판이 보이고 저 곳에 가보면 내가 갈 길도 알아낼 수 있다. 아침 일찍 왜 길을 떠났는지 나도 모르지만 잘못 든 길, 가장 적당한 곳에 그리운 풍경이 있으니 나도 이젠 다시 내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욱한 안개도 서서히 걷히리라. - 선생님, 시간 없으신 줄 잘 압니다만 지나시는 길에 이십 년 전 그 양계장에 들러주세요. 이젠 그 집의 주인이 되어 마을을 튼튼한 알 껍질 삼아 수정란을 짓고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 중 어느 한 곳에 둥지를 틀고 내가 가르친 무정란 같던 그 코흘리개는 마을의 주인이 되어 따스한 오늘 분 달걀을 꺼내고 있으리니 문득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동안 지나 온 길도 잘못 든 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