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창가에서> 새학기 교정에 격려를 보내자
어떤 워크숍에서 인용된 이야기다. 한 의대생이 서점에서 해부학 책을 사려는데 주인이 10년도 더된 낡은 책을 내놓았다. "어떻게 이렇게 오래된 책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하니까 서점주인 왈 "여보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뼈나 장기는 하나도 늘어나거나 줄어든 게 없다네"하더라는 것이다.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우리는 또 새학기를 맞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작년이나 올해의 새학기나 다른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선 학생이 작년의 그 학생들이 아니다. 가르쳐야 할 대상이 달라진 사실만 해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틀을 짜야만 한다. 더구나 근래에는 제7차 교육과정을 시작하고 있고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의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논란이 많고 시행상의 어려움도 크다. 새정부 수립에 따른 개혁조치가 우리 현장을 어떻게 변하게 할지 알수 없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교차하고 있다. 수많은 정부각료 중에서 가장 인선이 늦은 것이 교육부총리이다. 교육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언제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교육 같지만 따지고 보면 국가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과업을 우리가
- 김용하 전남사대부설고 교감
- 2003-03-06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