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사라지는 종합고(綜合高) 되살려야
엊그제 입학식을 치른 것 같은데 벌써 한 학기를 마치고 있는 1학년 수업시간에 고교진학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니 딱 한 명이 손을 든다. 손을 든 학생은 특성화고의 자동차관련학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학교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자동차 레이스에서 재빠르게 차량을 수리하는 멋진 정비사가 되는 것이 그 학생의 꿈이었다. 순간 필자가 몸담고 있는 병설고등학교에서 사라져가는 자동차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학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집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을 하며 자신의 뜻을 가꿔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젠 관련학과가 있는 외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종합고등학교는 대학을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 보통과와 취업을 전제로 학업을 수행하는 실업과가 합쳐서 존재하는 학교, 즉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합쳐진 고등학교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 종합고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쟁 후 미국 교육사절단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산업인력을 키우기 위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학교 설립을 권장했으나, 별도의 실업계학교를 설립하기가 어려워 기존 일반계고교에 직업 실업반을 설치 운영한 것이 그 시작이었
- 김수영 강원 대화중 진로교사
- 2013-07-06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