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작년부터 한 학과에 대해 남녀신입생을 같이 모집하고 있다. 여학생모집이 중단된지 31년만의 일이다. 남녀를 한 교실에서 가르치기로 한 이유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교의 폭력을 줄여보자는 의미도 있다. 물론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육 투자효율의 가치를 고려한 측면도 없지 않겠다. 지난해 교총이 중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과 여자단성학교, 남자단성학교간 학업성적, 자아개념, 사회성을 비교하는 조사를 한바 있었는데 단성학교보다 공학 학생들이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에 대한 열의를 5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열의 있음)로 답하게 한 결과 공학학생은 3.10점, 단성학생은 2.90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성적이 더 우수했다. 지필고사(선택형 필기시험) 성적은 서로 비슷하지만 수행평가(서술형 시험)는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여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점수가 높게 된다. 따라서 공학의 경우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훨씬 유리하다. 앞의 조사 결과 자신감이나 리더십도 공학의 여학생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
교육부의 교육발전계획서에 사회적 수요가 없는 실업계고등학교는 인문계 또는 통합형 학교로 전환을 허용한다는 요지가 있다. 그러나 인문계를 전환하는 것보다는 통합형으로 개편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통합형 형태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했는데 한 학교에 인문계와 실업계의 교육과정을 두어 학생으로 하여금 선택해 이수케 하는 고등학교와 무학과 무계열 실업계고등학교의 도입이다. 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고등학교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언급을 유보하고 후자의 경우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선 교육과정 자율편성을 당연하나 기존의 교육 기저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무리한 교과 개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 학생들과의 지식습득에 기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과정은 단순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탈피, 학업연계에 따른 동일계 진학을 위한 진학반과 전문지식을 더 습득할 수 있는 개인 성장과정을 돕는 취업반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진학을 위한 진학반은 대학전문교과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취업반은 현장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으로 편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