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보석 감정사
“선생님! 저 아시겠어요? Y인데요. 몇 년 전에 학교 중퇴했던." “아, 그래. 알고말고. 어떻게 지내고 있니? 대학시험은 잘 쳤고?” “예, 만나 뵙고 말씀드리려고요.” 나는 약속한 시간에 장소에 갔지만 30분이 지나도 Y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자 녀석이 시간을 지키지 않다니 속으로 무척 괘씸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헐레벌떡 가게 문이 열린다. “선생님, 큰 절 받으세요.” “야야,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니.” “다른 사람이 보면 어때요. 제가 선생님께 큰절 드리는데요. 선생님,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좋은 일이 있나 보구나.” “예.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쑥스럽습니다만 선생님은 보석을 알아보는 보석 감정사입니다.” 보석 감정사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아침 일찍 등교해 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생활, 또 이런 저런 시험 부담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게 됐고 결국 중퇴를 했죠. 일주일쯤 후 선생님이 저를 불러내 유부초밥을 사주시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인생을 자율적으로 개척해가라고요. 그때 마음속으로 울었습니다. 절대 선생님을 실망시켜 드려서는 안되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선생님과 헤어지고 곧
- 김성환 광주 인성고 교사
- 2004-09-2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