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을 한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탄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거울이 우리를 반겨준다. 예쁜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아이가 거울 앞으로 달려가 입김을 분다. 하얗게 맺힌 입김 위에 아이가 벙어리장갑 낀 손으로 하트를 그린다. 하나로 뭉쳐진 둥근 손가락이 곱게도 하트를 그린다. 하트가 지워질세라 연신 입김을 불어대며, ‘호호’ 숨결을 불어 넣는다. 숨결이 닿을 때마다 거울이 하트모양 입으로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 ‘하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지었다. ‘AI 시대, 우리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나만의 대답이다. AI가 할 수 없는 것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 첫 번째는 ‘자율성’이다. 인간은 스스로 욕망을 일으키고, 때론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이, 자기에게 해로운 욕망을 품으며 스스로의 가치와 충돌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지며 자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두 번째는 ‘메타인지’다. 인간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아차리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밖에서 들어오는 외부 정보와 안에서 일어나는 내부 정보를 구분하고, 이 둘을 한꺼번
“세계 최고의 사진가 100명을 초청해 사진 경연대회를 열었다. 주제는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돌멩이 하나를 찍는 것. 모두에게 똑같은 카메라가 지급됐고, 조명 등 모든 세부 사항도 조건을 같이했다. 이때 모두의 이견이 없을 만큼 명작이 선정됐다. 과연 그 사진은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까?” 공부는 실패 통해 발견하는 과정 최근 학교 수업 녹음파일이 학원 강사들에게 전해져 내신 대비 자료로 쓰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녹음 내용을 AI가 녹취록으로 풀고, 수업을 요약하고, 또 시험 문제를 예측한다. 학생들은 노트북을 켜둔 채 딴청을 한다. 공부는 AI가 하고, 시험 준비는 학원 강사가 한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지만, 실력은 없다. 공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 모르는 것을 채워가는 과정인데, 그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교육을 한다면서 이렇게 무지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위에 시험 문제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21세기 창의적 인재 양성과 문제해결능력 함양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까.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험과 성찰이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