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한다> 공문 처리에 연수 차질
올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이다. 열흘간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 관련 연수를 받고 있던 나는 연수 도중 학교의 일직 교사로부터 급한 공문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연수를 마치고 부랴부랴 학교로 달려갔다. 그날까지 조사자료를 보고하라는 공문이었다. 화가 치미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정말 난감하고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물론 교단에 있어보면 이런 일을 한두 번 겪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젠 만성이 되다시피한 이런 일방적이고 편의적인 업무 처리를 어떻게 시정할 수는 없을까? 이로 인해 현장의 교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그 동안 교육당국은 교육여건 및 환경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OECD회원국의 수준에 맞도록 교육현장에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로 인해 학교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물리적 교육 환경의 개선만이 교육 선진화의 기반을 이루어 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기반을 운영하는 교육 관계자들의 선진 마인드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교육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한 것이다. 학교현장을 잠시만 살펴봐도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학교 업무가 넘쳐 나고 있다. 최소한의 교육 선진화 마인드라도 형성되었으면 하
- 곽원우 울산 삼일여고 교사
- 2001-09-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