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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영원한 멀티 오마주(hommage)

쥘 베른의 수많은 작품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만든다. 우리들은 그의 언어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마침내 경이롭게 세계를 만나며 거듭 태어난다. 전 세계 수많은 푸른 영혼들에게 쥘 베른은 삶을 펼쳐가는 영원한 여행의 돛이다. 우리는 쥘 베른의 언어를 통해 미지의 의문부호 같은 삶을 풍요롭게 풀어간다.

훌쩍 떠나기, 그리고 쥘 베른의 ‘경이의 여행’

지구본을 손가락으로 돌려본다. 비스듬히 누워 있는 지구가 돌아가면서 둥글게 세상이 펼쳐진다. 익숙한 지명들 사이로 조금만 비켜가도 낯선 곳.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어느 누군들 그러지 않으랴. 아침 출근길에서 또는 답답한 교실에서 문득 먼 하늘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은 어디론가 떠나고….
어느 계절인가 훌쩍 떠난 길. 한적한 강원도의 산간 도로를 미끄러지듯 차로 달릴 때, 온몸에 파고드는 듯한 떨림에 놀란 적이 있었지. 문득 대학 시절 걸었던 긴긴 옛길들, 떠오르고, 하늘 가득 쏟아질 듯 은하수, 젖어 있고, 그 아래 터벅이던 발자국들, 가슴 쿵쾅거리고, 철썩거리던 파도 소리, 발끝을 간질이고, 백두대간의 산맥들에서 뿜어 나오는 나무들의 숨소리. 작은 새의 호흡처럼 이어지던 길. 끝 모르게 펼쳐지던 생각들.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누군가는 벗어나 마침내 돌아오고 또 누군가는 벗어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쥘 베른(Jules Verne·1825~1905).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된 작가. 그는 인류의 가슴에 영원한 여행의 꿈을 심어 준 작가다.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사라지지 않도록,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끊임없이 꿈꾸게 한 영혼이 바로 쥘 베른이다.
그는 우리들의 시선을 달나라로 가게 했으며(달나라 탐험: Autour de la Lune), 바다 속으로 향하게 하고(해저 2만리: 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하늘 높이 날게 하다가(기구를 타고 5주간: Cinq semaines en ballon), 지구 속으로 파고들게 하고(지구 속 여행: Voyage au centre de la Terre), 다시 80일간 세계를 넘나들게 한다.(80일간의 세계일주: 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그의 생애를 이야기할 때면 반드시 인용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열한 살 때인 1839년, 동갑내기인 사촌누이 칼로린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쥘은 산호목걸이를 구해서 선물하려고 인도로 가는 원양선에 몰래 탔다가 루아르 강어귀에서 아버지에게 붙잡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그때 소년은 ‘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고 맹세했다고 한다.”(<80일간의 세계일주>, 347쪽)

현실의 여행을 금지당한 쥘 베른은 법조계 집안의 전통에 따라 공부한 끝에 법학사 학위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작가의 길을 걷는다. 뛰어난 편집자이자 작가인 피에르 쥘 에첼(Pierre-Jules Hetzel, 1814~86)을 만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된다. 1863년 그는 <기구를 타고 5주간>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를 완성해 간다.
 
“‘알려져 있는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라는 부제로도 알 수 있듯이 ‘경이의 여행’은 인간이 아직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개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무인도로의 여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중심으로 들어가거나, 극지방으로 가거나, 공중으로 떠오르거나,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거나,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는 등 웅장한 규모를 갖는 모험 여행이다. ‘경이의 여행’에는 지리학·천문학·동물학·식물학·고생물학 등 많은 정보와 지식이 들어 있기 때문에 ‘백과사전 여행’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인간 형성의 통과의례가 아니라 유럽인의 근저에 숨어 있는 신화나 종교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여행’이기도 하다. …(중략)… ‘경이의 여행’은 요즘 말하는 SF(공상과학소설)의 선구이기도 했다. 실제로 잠수함, 포탄에 의한 우주여행, 비행기계, 입체 영상 장치, 움직이는 해상 도시 등 현실보다 앞선 작품 속에서 ‘발명’되거나 실용화된 기계와 장치도 많다. 그런 것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에도 베른의 작품은 언제나 학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정보를 많이 담고 있어서, 계몽적 과학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영원한 오마주의 원천

쥘 베른의 수많은 작품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만든다. 우리들은 그의 언어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마침내 경이롭게 세계를 만나며 거듭 태어난다. 그의 작품을 읽지 않고 유년의 세계,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가 얼마나 될까. 전 세계 수많은 푸른 영혼들에게 쥘 베른은 삶을 펼쳐가는 영원한 여행의 돛이다. 우리는 쥘 베른의 언어를 통해 미지의 의문부호 같은 삶을 풍요롭게 풀어간다.

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개혁클럽의 일원인 필리어스 포그는 어느 날 교통수단의 발달로 80일 만에 세계 여행을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성공 여부를 두고 거액의 내기를 한다. 80일이라는 ‘시간’과 세계라는 ‘공간’, 이러한 장벽(Barrier)을 ‘인간’이 통과(일주)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간결한 설정, 여기에 다채로운 세계의 풍물을 담고, 도처에서 빚어지는 극적인 사건들, 개성적인 성격이 빛나는 인물들, 마지막의 반전 구조 등을 담은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다. 어렵지 않으면서 신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로맨스가 깔리고, 긴박하면서도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에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서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수많은 작품을 새롭게 낳은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 잡는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의 수많은 여행기들 가운데 상당수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1936년에 발표된 <장 콕토의 다시 떠난 80일간의 세계일주>(장 콕토 지음, 예담)만 해도 좋은 예다.
17세에 시단에 데뷔한 장 콕토는 소설가이면서 안무가, 극작가, 평론가, 영화감독, 삽화가, 디자이너, 무대장치가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레종 도뇌르 훈장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과 같은 광휘를 자랑한 프랑스의 천재 예술가다. 그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으며 여행에 대한 욕망과 탐험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장 콕토는 이 작품을 각색한 유년 시절의 연극까지 기억하면서 쥘 베른(1828~190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소설 속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며 80일간 느긋하게 돌아다녀보자고 마음먹는다. 친구인 마르셀 킬이 아이디어를 낸 이 여행은 <파리-수아르(Paris-Soir)> 편집장 장 프루보스트가 받아들여서 마침내 이루어진다. 하지만 장 콕토 일행의 생각은 처음부터 빗나간다.

신문사는 그 유명한 ‘80일’이 단순한 이야기나 망상이기보다는 쥘 베른이 착상한 축음기, 비행기, 잠수함, 잠수부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걸작이 주는 설득력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믿도록 만든 것이다. 그런데 1936년에 비행기도 타지 않고 필리어스 포그의 도박을 답습하여 연결편을 숨차게 갈아타며 그 이상적인 진로를 실제로 좇아가니 정말로 더도 덜도 아닌 80일이 걸릴 것 같았다.”(장 콕토, 16쪽)

결국 이들의 여행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자취를 찾아가는 한가로운 산책이 아니라 하나의 기록, 섬세한 퍼포먼스”로 바뀐다.
이들의 여행은 제1장 이탈리아에서 이집트로의 여행, 제2장 인도에서 싱가포르까지, 제3장 신비의 동양을 거쳐, 제4장 미국에서의 마지막 여정으로 크게 4부로 나뉜다. ‘너무 버거운 도시 로마’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들의 여정만 보아도 이 작품은 아편과 허무에 취한 천재 예술가의 시적 표현이 근사한, 또 다른 <80일간의 세계일주>다. 이들은 1873년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와 프랑스인 하인 파스파르투가 80일 만에 끝낸 소설 속 상상 여행을 자신의 ‘버전(version)’으로 바꾸고 실제 여행까지 덧붙여 낸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다양한 오마주

작고한 고우영 화백(1938~2005). 그는 한국 만화계가 낳은 불세출의 천재였다. 탄탄한 그림 실력에 특유의 익살과 해학은 물론 판소리의 추임새와 랩의 기법 등 다양하게 구사한 서술기법 등은 현대 문학 이론의 도움을 받아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났다. 그는 무한 자유를 보여주는 천의무봉의 솜씨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절제가 무엇인지 아는 드문 작가였다. 그에 대한 상찬이 적지는 않지만 그는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작가다.
그가 그린 만화를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꿈을 꾸었고, 청소년들은 세상을 훔쳐보았고, 청·장년들은 일상을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다. 1942년 16쪽짜리 딱지만화 ‘쥐돌이’를 시작으로 1960년대에는 어린이 만화 ‘짱구박사’를, 그리고 1970년대 청년 만화 ‘임꺽정’으로 이어지는 그의 창작과정 자체가 한국 현대만화사의 정리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고우영 화백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만화로 극화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어문각 클로버문고의 만화 시리즈에서였다. 당시에 나온 두 권의 흑백 만화였던 원본에 다시 컬러를 입히고 사진 자료도 바꿔서 새로 내놓은 작품이 <80일간의 세계일주>(고우영 글/그림, 자음과모음, 2005). “작가의 말은, 이 책을 새로 엮는 도중 고우영 화백께서 영면하시는 바람에 여백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음을 밝혀둡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편집부의 정중한 조사가 붙은 작품집이다.
그가 원작을 만화로 옮겼을 때 모든 인물은 마치 새로운 판본이라도 되듯이 생생하게 활력을 얻었다. 그가 그려낸 임꺽정과 홍길동은 물론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열국지> 등의 수많은 인물은 고우영이란 붓 끝에서 새롭게 부활되며, 나중에는 텍스트 속의 이미지마저 좌우할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주었다.(싫든 좋든 나는 고우영 만화에서 본 유비 모습을 <삼국지>의 유비로 가끔 떠올린다.)

하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놀랍게도 고우영 화백 특유의 다양한 서술 기법은 그리 나오지 않는다. 쥘 베른의 작품이 워낙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데다가 작품 전개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하는 인물 파스파르투의 활약 때문이다.
파스파르투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하인 역으로 나오는 인물. 주인에 대한 강한 충성심과 함께 여정의 곤경을 만들기도 하고 풀어나가기도 하는 약방의 감초, 사건 전개의 완급을 조정하는 인물이다. 파스파르투가 빠진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고우영 화백은 파스파르트를 자신의 이미지와 똑같이 그려낸다. 자신의 서술기법을 충분히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파스파르투이기 때문이다. 이는 <80일간의 세계일주 1, 2>(고우영 글/그림, 자음과모음)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대한 오마주 이상의 오마주임을 보여준다.

한편, 파스파르투는 세계적인 아시아 배우 성룡에 의해 좀 더 창조적으로 바뀐다. 예전에 나온 영화(1956년작, 마이클 앤더슨 감독)와 다른 <80일간의 세계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 2004)>(감독 프랭크 코라치)에서 성룡이 맡은 파스파르투는 런던 은행에서 불상을 훔쳐 고향인 중국으로 가는 인물이다. 성룡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자 괴짜 발명가인 필리어스 포그(스티브 쿠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마침내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이루어진다. 영화 미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영화는 성룡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민첩하고 실수연발에 따뜻하고 정의로운 파스파르투와 정확히 일치하며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물론 나이가 들었기에 예전만 하지 못한 성룡. 과학 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지만 가는 세월까지야 막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보여준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장 콕토에 의해서 실제 여행과 또 다른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다시 고우영 화백과 성룡에 의해서 만화와 영화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다양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여기에 그동안 나온 애니메이션과 PC 게임 등 수많은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모두 쥘 베른에 대한 한없는 무한 오마주 그 자체인 셈이다. 앞으로 또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오마주될 것인가.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우리 인류에게 끝없는 해방의 영감을 흥미진진하게 제공한다.

새로운 <80일간의 세계일주> 시도하기

나 역시 쥘 베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꿈꾸어오던 아이디어, 실제 여행을 하기 힘드니 독서 여행 글쓰기를 하면 어떨까. 독서는 저자와 나누는 대화, 곧 나 아닌 세계와 만나는 행위인 여행이다. 그렇다면 배낭여행을 떠나듯 가고 싶은 여행지를 자유롭게 정하고 일정을 잡으며, 내가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읽어가는 여행, 그 과정과 흔적을 글로 써보자는 것.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세계 여행을 떠나려면 대개 인천 국제공항에 가야 한다. 그렇다면 일단 출발지인 인천과 관련한 작품이나, 작가·등장인물·작품배경 등과 관련하여 직접 눈으로 확인한 사실을 쓰거나 기타 관련 자료들을 읽으며 정리한 내용을 얹는다.
‘인천의 맛집 여행’ 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천에 가면 이 음식(작품)을 꼭 맛봐라. 주인장(작가)은 어떻고, 식재료(작품의 공간과 인물, 관련 배경 등)는 어떻고, 실제 맛본 평가(기타 책을 읽은 뒤의 메모나 독후감 등)를 쓰는 식이다. 인천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실제 정보들(교통편, 숙박편 등)도 함께 집어넣고.
인천에서 떠난 세계 여행의 첫 기착지는 어디일까. 서쪽으로 떠나 중국의 상하이로 갈 수도 있고, 일본 교토로 가서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탐미적인 소설 <금각사>의 무대를 밟아볼 수도 있다. 내가 어디로 떠날 것인지, 즉 어느 곳을 거쳐 어느 작품과 작가를 만날 것인지는 전적으로 내 자유고 내 취향이다.

요컨대 세계 각국을 책으로 여행하는 내용의 글쓰기를 꿈꿔본다. 이때 ‘책으로’는 여행을 가는 데 필요한 작품과 저자를 제시하는 내용이며, 독서라는 여행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즉,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은 ‘자신이 다닌 곳의 작품과 저자, 배경 등에 대해 쓰는’ 실제 여행일 수도 있고, ‘자신이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가보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통해 시도하는’ 가상 여행일 수도 있다.
그래. 그래. 그냥 뜻 가는 대로 써보자. 책과 만나는 과정이 실제/환상/책들로 이어지는, 도대체 어디까지가 책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이며, 실제인지 모르게 쓰는 글을 써보리라. 실제 여행이기도 하고, 대리 여행이기도 하고, 추체험 여행이기도 하고,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여러 겹에서 파헤쳐보는 탐사기이자 에세이, 소설 같기도 한 글. 나 역시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대한 존경의 오마주를 글쓰기로 펼쳐야 쥘 베른에 대한 부채 의식을 즐겁게 풀어낼 수 있을 듯싶다. 2009년에 본격적으로 시도하리라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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