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약속이 없는 토요일 저녁이면 TV를 켜고 습관적으로 MBC TV <무한도전>을 시청한 지도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엔 자잘한 현실의 스트레스와 결별하여 유일하게 아무 이유 없이 넋 놓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 시청동기가 되었습니다만, 최근에 들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도전하는 그들의 시도, 그리고 도전을 위한 노력과 결실이 저를 6명 멤버와 함께 울고 웃게 하는 열혈 시청자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수많은 도전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댄스스포츠’ 도전편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죠. 스텝하나 밟기도, 박자 맞추기도 힘들어하던 그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연습을 더하고, 대회에 나가서 실력만큼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멤버들. 참 오랜만에 TV를 시청하면서 그들과 함께 울었던 아름다운 기억, 저 혼자만의 추억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 말고도 이 댄스스포츠 도전편을 보고 눈물 흘렸던 한 선배는 아예 방송이 끝난 후 강남에 한 댄스스포츠학원에 등록해 3개월째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자기계발차원에서 새로운 취미활동 하나쯤 갖고 싶었다던 그녀는 단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을 뿐인데, 자신이 참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얘길합니다. 매사에 소극적인 자신이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걸 주변 사람들도 많이 놀라 한다는 군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현재에 안주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시대적 흐름 때문인지, 업무 속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아껴 취미를 즐기거나 공부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근 시간보다 1시간 빨리 일어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몸매 관리와 건강을 위해 열중하거나 골프나 수영 등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학학원에서 비즈니스 영어회화, 중국어, 일어 등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하는가 하면, 일을 마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요리 수업, 와인이나 커피 클래스에 참여하여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지요.
샐러리맨(salary 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인 ‘샐러던트(saladent)’가 괜히 탄생했겠습니까? 자신이 일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샐러던트. 현실에 대한 불안감, 남들에게 뒤지지 말아야겠다는 의식 등도 샐러던트를 탄생시킨 배경이기도 할 테지만 무언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학습욕구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실천하는 자가 열매를 얻는다주말을 맞아 친구는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갔더랍니다. 친구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하던 1976년에 입사해 현재까지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멋진 워킹우먼이기도 하시지요.
장을 보는 중에 어머니는 벨이 울려 핸드폰을 받더니 구석진 곳으로 가셔서 통화하는데 좀처럼 끊지를 않아 가까이 가서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영어로 통화를 하더랍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엄마가 영어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딸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회사에서 영어 때문에 임원승진에 번번이 탈락해 도저히 안 되겠기에 1:1 전화영어 신청을 했고 매일 안 되는 영어로 통화하며 몸부림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고백하셨답니다. 친구는 그 일로 충격을 받고, 손 놓았던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배움에는 나이도 성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거죠.
밸런스 컨트롤 중요한 자기계발‘독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동료나 친구들을 볼 때면 참 부끄러워집니다. ‘나는 출근이 빠르니까’, ‘야근이 잦으니까’ 등의 핑계나 자기합리화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지 못하는 제가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자기계발도 본업에 충실한 다음, 일과 후 시간을 조절해가며 스텝을 밟아가는 게 중요하겠죠. 자기계발에 매여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만들진 마시고, 우선은 건강 먼저 챙기시고요. 새 학기면 우리 선생님들, 목감기에 기관지염으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3월입니다. 물론 해가 바뀌는 1월에 세운 신년계획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순이 싹을 틔우려면 워밍업 하는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한 법. 이미 시작한 일이 있다면 궤도에 올려놓으시고, 오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자기계발과제 하나씩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