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변하지 않고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상당히 눈에 띄는 것이 오늘날 일본의 교육 현장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칠판과 분필, 세대를 넘어서 어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학교의 교실풍경이 이제 크게 변해가려고 한다. 교육현장에 IT(정보기술)도입이 키워드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획일적인 교실 설계나 교사 한명이 한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지도하는 전통적인「일제학습」방식, 게다가 교육제도가 “장벽”이 되어, 구미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이다.
이같은 현실은 동시에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개성이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교사의 업무부담도 조금도 해소되지 않는 현실도 생겨나고 있다. 아베신조 수상을 기수로 교육재생논의가 활발해졌을 때, 더욱이 이러한 교육현장의 염려도 있었지만, IT화로 변하는 교실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전국의 학교교직자나 교육 관계자들로 붐볐다.
학교를 대상으로 한 교재,정보기기에서 최고 수준인 new education expo 실행위원회가 도쿄 아리아케의 토쿄 패션타운에서 개최한「new education expo 2007」에서, 지난 달 20, 21일에는 회장을 오사카로 옮겨서 개최하였다. 교실 환경면에서 주목된 것이 컴퓨터와 프로젝터를 접속하여, 칠판에 붙인 전자정보 보드로 컴퓨터 화면이나 디지털컨텐츠(정보내용)를 조작할 수 있는「e-칠판」(전자 칠판)이 선을 보인 것이다. 회장내에서 실제로 학생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이 전개되었다.
e-칠판을 활용하면 종래의 컴퓨터를 사용한 수업과는 달리, 교사는 조작할 때마다 컴퓨터로 이동할 필요가 없이 칠판 앞에 서서 여러 가지 조작을 할 수 있어서, 학생과 마주보고 수업을 할 수 있다. 또 기록, 저장 기능의 활용으로 몇 번이라도 반복학습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한 수업도 전개할 수 있다. 그러나 간단하게 보이는 e-칠판 도입도 교육현장에서 전혀 추진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일본이다.
문부과학성에 의한 「학교에 있어서의 교육 정보화의 실태 등에 과한 조사」에 따르면, 2006년 3월말 단계에서, 인터넷 접속 가능한 전국 약 3만 8천개의 초중고에서 도입되어 있는 프로젝터는 약 11만대인데, e-칠판은 겨우 약 8천대정도이다. 이와 비교하여, 학교 수업의 IT화가 정착되어 있는 영국은 이미 2005년 단계에서 초등학교에서 평균 5대, 중등학교가 평균 17대의 프로젝터, e-칠판이 도입되어, 이것을 활용하는 교원도 초등학교에서 69%, 중등학교가 42%로 e-흑판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e-칠판의 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예산상의 제약도 있지만「그릇」인 교실의 설계, 교사의 부담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져 있다. 영국의 교실은 천정에 단 프로젝터와 e-칠판의 설치가 널리 보급되어, 설치가 안된 교실도 천정에 매달린 쇠장식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있다. 이것에 비해서, 일본의 교실은 강도가 없는 천정판자가 쇠 장식의 설치를 곤란하게 하며, 기기도 교사가 직접 셋팅 해야한다. 영국은 전임기술자를 두고, 교사가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제 학습방식이 일반적인 일본과 개별학습과 그룹학습 등 다양한 수업형태를 도입하여, 1960년대 중반부터 교육개혁을 시도해 온 영국과의 차이가 e-칠판의 도입하나만 보아도, 교실환경의 IT화의 차이가 난다. 일본의 학교는 7*9미터 규격의 “상자식”교실이 곧게 뻗쳐 있는 복도에 맞춰서 늘어서 있다. 이 획일성에 대표되는 유연성 없는 교실환경과 지도수법이 「보이지 않는 벽」이 되어 교육현장의 IT화를 거부하고 있는 면도 간과할 수 없다.
2006년 3월에 포괄 연계협정을 맺은 우치다양행와 독립 행정법인 매스 미디어교육개발 센터가 학교의 ICT(정보커뮤니케션 기술)환경정비에 대해서 시도하는 공동연구「UNIQUE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치바대대학원 공학연구과 준교수는「교실 환경의 개별화, 다양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똑같은 교실에서 같은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은『시대착오이다』」라고 일본식 교육이 변해야할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교실환경의 IT화를 가속시키기 위해서는 깊게 뿌리박힌 일본식 교육의 풍토의 변혁도 필요하므로 칠판이 있는 교실풍경이 사라지는 날은 아직도 먼 것 같다.
일본의 교육현장에서의 IT화의 뒤떨어진 것은 문부과학성이 12일에 발표한 초중고 등 공립학교의 정보화에 관한 실태조사에서도 밝혀졌다. 교원 수에 대한 학교업무용 컴퓨터의 소지율은 평균 43.0%(전년도 33.4%)가 되고, 수업용 컴퓨터 한 대당 아동학생수는 7.3명(전년도 7.7명)이다. 모두 다 전년도에 비교하면 다소 상승했지만 정부가 내세우는 목표까지는 아직 멀었고, 게다가 국제 비교를 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06년 1월에 결정한 IT 신개혁 전략에서 2010년까지의 목표를 교원에 대한 컴퓨터 설비가 1인 1대, 컴퓨터 한 대당 아동학생수를 평균 3.6명으로 설치할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해외와 비교하면 미국(2005년 가을 단계)은 초중등학교 전체에서 컴퓨터 한 대당 아동 학생수는 3.8명이고, 영국(2006년 9월 단계)은 초등학교 5.2명, 중학교에서 3.6명으로 일본의 수준과는 큰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