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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수도 테헤란의 명물 텔러 캐빈(Cabin)


4천 미터가 넘는 알보르즈 산맥의 한 축이 테헤란 시를 어머니 품속같이 고이 감싸고 있다. 이 산맥의 정기가 있기에 테헤란이 세계적인 도시로 또 이란에 기름과 가스를 공짜로 가져다주었는지도 모른다. 이 산맥의 한가운데 영산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토찰산(3,962m)이 버팀목처럼 있는 것도 큰 자랑거리이다.



이 토찰산은 산을 좋아하는 테헤란 시민 매니어들이 주말에 단골로 찾는 산이 기도하다. 테헤란 시내 몇몇 계곡에서 출발하는 등산로가 여러 개 있다. 달반드, 다라케 계곡이 그 대표적인 출발점이다. 정상까지 산을 좀 탄다는 알피니스트가 대략 10-12 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험한 코스이다. 우리 한국 산처럼 숲과 계곡이 없어 산행을 할 때 무척 지루함을 느끼고 피로도도 훨씬 더한 편이다.

이 산에 등산로와 더불어 시민들이 힘 안들이고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바로 테헤란 시의 큰 자랑거리이다. 이들은 이걸 텔러 캐빈이라고 한다. 6인승 작은 캐빈이 사람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약 80여대의 캐빈이 목, 금, 휴일에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전체 4개의 정류장이 있다. 해발 1,500m 쯤해서 베이스 정류장, 2,500m 지점에 제 3정류장, 3,000 m 지점에 제 5정류장, 3,700m 지점에 마지막 제 7정류장이 있다. 짝수 정류장은 쓰지 않는다. 베이스 정류장에서 마지막 7정류장 까지 캐빈이 움직이는 거리는 약 7,418m로 소요시간만도 33분 정도 걸리는 세계 최장 케이블카인 셈이다.



표를 살 때 자기가 원하는 정류장을 알려주면 그기에 맞춰 표를 준다. 제 3정류장까지 보통날은 2,500원 금요일(우리나라 일요일)과 공휴일엔 3,500원 제 5정류장까진 각각 4,000원 5,000원 마지막 정류장 까진 7,000원, 9,000원이다. 거리와 시간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요금은 아니다. 이 텔러 캐빈이 운행되면서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다고 한다. 실제로 한 번 타보면 정말 안전하게 잘 만들었다는 걸을 느끼게 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제밀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서 거기서 정상까지 약 1km 정도를 등산하고 하산은 자기가 원하는 코스를 잡아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1km를 오르는 등산도 결코 만만찮다. 마지막 정류장 출발점이 3,757m라 단번에 호흡이 곤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필자도 처음에 이거 정도야 하는 마음으로 오르다가 얼마나 숨이 가빴는지 모른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심호흡을 자주해야 산소 부족을 이겨낼 수 있다.

정상에서 많은 이란들이 등정에 성공해 차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정상 대피소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얻어 마시면서 그들과 사진도 찍고 한국 자랑도 좀하고 하산을 했다.





하산을 하다보면 손에 잡힐 듯한 통나무로 지은 토찰 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해발로 약 3,500m 지점에 있는 하늘을 이고 있는 호텔이다. 객실 약 20여개로 토찰산의 진정한 멋스러움을 만끽하려면 여기서 일박하는 것도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요금은 50-80불 정도로 호텔 식당에서 이란 전통 음식인 캐밥도 제공된다.



이 텔러 캐빈이 최대의 인기를 누리는 시기는 스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부터이다. 이 토찰산 제 5정류장과 제일 마지막 제7정류장에 스키장이 있기 때문이다. 각 스키장 슬로프의 길이 또한 무척 길다. 제 5 정류장 스키장은 약 1,500m 제 7정류장은 2,000m 정도로 리프트 시설도 무척 잘 되어 있다. 또 슬로프 폭이 무척 넓어 한꺼번에 수십 명이 바로 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스키 매니어들 중 제 7정류장에서 제5 정류장까지 슬로프 길이 무려 5km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각 정류소마다 대피소와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제 5정류장에는 어린이 놀이 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어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테헤란의 명물 텔러 캐빈은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이란인들에게 정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갖은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 텔러 캐빈은 이란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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