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개개인의 지적 능력이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개개인이 스스로 현상과 사실을 조사, 분석,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만드는 능력, 그리고 개인이 개발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개개인 스스로 지적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요구와 특성에 적합한 자료가 풍부하게 있어야 한다. 교과서는 학생들의 학습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이며,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과서는 내용뿐만 아니라 구성체계나 정보의 질도 학생 개개인의 요구와 특성을 반영한 내용을 충분히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의 교육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인재 양성 기능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왜 전자교과서인가?
최근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전자교과서이다. 현재 전자교과서라 할 수는 없으나 많은 멀티미디어 컨텐츠와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전자책(e-book) 등의 명칭으로 제품을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하였으며, 전자책을 위한 전용 단말기도 출시하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자교과서에 관한 정책연구를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실험적 개발과 적용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전자교과서란 단순하게 보면, '학교에서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주된 교재로서 문자, 그림, 소리,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각각 또는 결합하여 전자화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교육이라는 입장에서 전자교과서를 보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선 인간의 뇌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우리의 두뇌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처리하는데 효과적이도록 진화되어 왔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시청각 자료를 함께 사용할 때, 우리 뇌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의 효과가 높다. 전자교과서는 지물류 교과서로써는 구현이 불가능한 소리, 동영상, 입체적 표현 등이 가능해 매우 사실적이고 생명력 있는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어 학습자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둘째, 전자교과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고, 학습자가 다양한 정보의 원천에 쉽게 접근하여, 최신 정보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또한 인터넷 등과 연계하면 국내외의 다른 학습자나 전문가 등과 정보를 교류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다른 학습자와 공동 학습, 탐구, 토론 등을 통해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 태도를 기르고, 다수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과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넷째, 기존과 같은 지물류 교과서의 인쇄와 보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수정과 보완 등에 필요한 시간과 예산을 줄여, 교육예산의 효율적 운영을 도울 수 있다. 이 밖에도 종이 사용을 줄여 삼림보호에도 기여할 수도 있으며, 교과서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질을 높이는 노력을 촉진할 수도 있다.
효과적 학습 돕는다
현재까지 전자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전용단말기와 같은 별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물류 교과서와 달리 불편한 점도 많다. 그러나 하드웨어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으며, 성능은 더 좋아지고 있다. 자료의 표준화 등으로 호환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통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교과서는 보다 풍부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정도의 장점을 뛰어 넘어, 학습자 개개인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우리 교육의 사명은 학생들을 지식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자질을 갖춘 우수한 인재로 기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전자교과서를 도입하고자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다. 우리는 전자교과서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자리잡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또한 한 단계 발전한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기반으로 개발, 도입,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