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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교양의 재생을 위하여!

교양, 모든 것의 시작


문화ㆍ예술ㆍ종교계 인사들의 잇단 학력 위조 파문으로 세상이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학력 위조'의 한 가운데에 ’대학‘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욱 큰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이 방관 내지 묵인하거나 해당 인사들의 유명세를 오히려 이용해온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교수출신 교육부총리와 명문 사립대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으로 사임하는 등 표절사건으로 대학의 ’교양‘수준은 이미 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지만….

상아탑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대학’은 돈과 이름을 떠나 한 사회의 현재와 미래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할 기관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출간된 ‘교양, 모든 것의 시작’(노마드북스)에서는 대학이 ‘교양’교육을 소홀히 함으로써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불러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용주의를 찾고 과학적 기술 등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에만 가치를 두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사고할 수 없을 정도로 기계화가 되고 야만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수전 손택 이후 미국 최고의 지성으로 꼽힌다는 시카고대 노마 필드 교수는 “이라크 전쟁은 미국에서 인문교양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는 “자유와 상상력이야말로 인문교양이라는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며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교양을 쌓는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은 무엇보다 이런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곳입니다. 더 이상 이름값 하겠다 싶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초빙ㆍ대우ㆍ겸임 등등 교수 직책 앞에 갖가지 수식을 붙이거나, 최고경영자니 최고지도자니 최고위니 하는 '최고'자 붙인 갖가지 과정들을 만들어 장사하기에 바쁠 것이 아니라, 남위에 군림하려 하지 말고, 허울뿐인 명예에 사로잡히지도 말며, 더불어 살라는 ‘교양’을 가르쳐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더 타락하기 전에, 세계의 석학들이 권하는 대로 모든 것의 시작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양(liberal arts)교육을 우리의 대학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양’의 재생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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