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원서접수를 시작한 경기도내 실업계 고교들이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도 교육청과 일선 실업계고에 따르면 올해 도내 124개 실업계고교는 이번 입시전형을 통해 지난해보다 1천795명 늘어난 2만6천591명의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반면 일선 교육청이 지난 6월 도내 중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은 올 실업계고 선발인원에 28.1%(7천484명) 부족한 1만9천10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23개 학교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도내 실업계고교의 미달사태가 올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실업계고교들이 '신입생 모시기'에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720명을 모집하는 수원공고는 교사들과 재학생들이 총 동원돼 인근 지역 중학교를 수시로 방문, 기념품과 홍보인쇄물 등을 배포하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떠오른 박지성 선수의 모교라는 점, 유명한 동문 사업가가 많다는 점 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온.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고 신입생 유치활동을 전개중이다.
520명을 선발하는 수원정보산업공고도 수원.용인.화성 등 인근 지역 중학교에 담당교사를 지정한 상태에서 해당 교사들이 각 중학교를 방문, 합격가능 내신점수대를 미리 알려주는 등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고 재학생들도 모교를 방문, 후배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 280명을 모집하는 안성두원공고도 전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연일 인근 학교를 방문, 학교의 수업과정과 장학금 혜택 등을 소개하며 응시를 호소하고 동문회 등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전문 산업인력을 양성한다는 실업계고교 설립 취지에는 다소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학진학률이 높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도 교육청도 실업계고교의 신입생 미달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지난달 중학생 학부모들에게 실업계고교내 학과와 교육과정, 진로, 정부 및 도 교육청의 실업계고 육성정책을 소개하는 경기직업교육 페스티벌을 권역별로 개최하는 등 실업계고교 신입생 유치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같이 실업계 고교들이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정부 등의 잇따른 실업교육 활성화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업계 고교생들의 취업난과 대학진학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지원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실업계고교는 오는 11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13일까지 학교별로 면접 등 방식으로 입시전형을 실시한 뒤 1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실업계고교 관계자들은 "중학생 및 학부모들의 대학진학 선호와 실업계고교 진학 기피 등으로 갈수록 신입생 모집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기술인력에 대한 우대책 등 실업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늘어난 중학생을 인문계와 실업계고교가 나눠 수용할 수 밖에 없어 실업계고교 올 모집정원을 어쩔 수 없이 늘렸다"며 "실업계고교들의 신입생 모집을 모든 방법을 동원,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