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이 세 번째 겨울을 맞이합니다. 연말엔 작은 선물과 연하장을 주고받고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면 낯선 물건들을 가져와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우리들이 한 해의 끝자락에 읽기로 한 책은 『노인과 바다』입니다. 도심의 공간에 모여 인상 깊은 부분을 읽고 느낌을 말하는 ‘송년 낭독’에 적절한 책입니다. 성탄절 가까운 도시는 화려한 조명으로 들뜬 분위기지만 산티아고 노인의 손을 타고 내리던 근육의 경직처럼 깊고 오랜 빛깔의 소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우리들이 모인 곳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마이크와 각종 탕을 끓이는 불판, 술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현란한 유흥의 장이었습니다.^^ 떡과 오뎅, 만두가 들어간 얼큰한 라면찌개, 골뱅이소면무침, 황도 슬라이스통조림, 과일빙수 등 『노인과 바다』를 안주 삼아 벗들과 눈을 맞추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한 해도 정리하였습니다. 책과 함께하는 멋진 송년 모임이었습니다. ^^ 저는 이 소설에서 인상 깊은 몇 개의 낱말들을 수첩에 적어보았습니다. 산티아고 노인, 멕시코만, 사자꿈, 오래된 신문, 야구, 팔씨름, 상어, 피 냄새, 청새치 그리고 소년 등 입니다. 분명 읽었던 소
2018-12-20 11:0912월은 송년회의 달. 초·중·고 동문 송년회를 비롯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모임이 이곳저곳에서 열리고 있다. 나 역시 e수원뉴스 시민기자,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 모임, 경기상상캠퍼스 활동가 송년회에 참가하여 올 한 해 활동을 돌아보는 뜻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 곳 모두 공공기관 색채가 있어 그런지 사전준비가 잘 되어 있고 프로그램이알차다. 참가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11일 오후, 내가 모임을 주관하는 뭐라도학교 시니어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 즐기는 사람들 약칭) 송년회가 있었다. 회원들은 정해진 날짜에 참석 의사를 밝히면 프로그램 계획과 진행은 오로지 운영자인 강사 몫이다. 어떻게 해야 참가자들이 만족해하는 송년회를 만들까? 올해가 동아리 생긴 이래 두 번째 송년회인데 작년 프로그램을 반복할 수는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어야 한다. 주요 흐름은 즐거움, 친교와 감사, 공부 등이다. 프로그램 계획에는 교직생활이 밑바탕이 되었고 앞서참석한 송년회를 참고로 하여교직에 있는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불어라 불어라’ 게임, 빙고 게임, 삼행시 짓기, 회원 상호간 감사의 덕담 낭송하기, 감사장 전달, 포크댄스 시간이다. 프로
2018-12-13 10:522018 행복한교육 명예기자 활동공유회가 2018년 12월 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교육부의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방방 곡곡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교육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명예기자와 시도교육청 관계자 100명이 함께했다. 임창빈 대변인은 일년동안 열심히 활동을 해준 전국의 명예기자들을 격려하며 우수명예기자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고 국가교육회의 김진경 단장은 학생들의 자아정체성 형성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교육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교육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 날 행사 중 인상 깊었던 것은 2019 행복한 교육 개선안을 위한 분임토의였다. 전국에서 현장교사, 학부모, 대학생,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명예기자인 만큼이나 열정도 뜨거웠다. 조별로 2018년 활동을 뒤돌아보며 양질의 콘텐츠를 구성하기 위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안을 제시하였다. 2019년에도 행복한교육 명예기자들의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행복한 교육이야기가 전국민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2018-12-10 09:04별빛중학교(교장 이원락)는 지난 11월29일(목)저녁 6시30분부터 강당에서 조부모, 학생, 학부모가 자리를 함께 하는 할매할배 플러스 문화가 있는 날! 동아리 발표회를 개최했다. 경상북도 할매할배의 날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주가 부모와 함께 할매 할배를 찾아가는 날로 조부모 중심의 가족공동체 회복을 통해 노인, 청소년, 가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생활실천운동이다. 작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 인 이번 동아리발표회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고경면장, 노인회고경분회장 등 고경면 여러 단체장, 인근 마을 어르신 등 200여 이상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는데 고경풍물단의 풍물공연, 영천별빛소리봉사단의 대금합주,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의 단소독주 공연 후 별빛중 손자 손녀들의 통기타, 가야금, 현악앙상블, 플루트, 색소폰, 힙합, 방송댄스, 밴드 공연이 이어져 3대가 마음껏 흥을 나누고 세대 간 소통을 통해 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2018-12-06 09:21금요일 퇴근 무렵,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무김치를 담가두었으니 와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저는 김치를 늘 엄마에게 얻어먹고 사는 대책 없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친정엄마는 일흔 넷이십니다. 김장이 힘에 부치니 올해까지만 담가 주신다고 하십니다. 주말에 볼일을 보고 친정엘 가니 큰 통을 주십니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엄마가 내어준 맛난 음식들을 먹으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팔순이 넘은 외숙모와 칠순 중반인 엄마는 사소한 일로 마음이 상하셨나봅니다. ^^ “저나 나나 누가 먼저 가도 아쉽지 않은 나이에 나한테 와 그라노?”라며 서운한 기색을 보입니다. 딸인 저는 웃으며 “엄마는 뭘 그런 걸 가지고 외숙모와 맘을 상해요. 얼른 화해하세요.” “그렇제, 우째 그리됐는가 모르겠네.” 따뜻한 담요 밑에 발을 넣고 세상 이야기를 나누며 한 나절을 친정에서 잘 쉬었습니다.^^ 이런 우리 엄마도 봄나물을 무쳐주던 엄마가 있었고, 다정한 오빠는 누이를 위해 화롯불에 참새를 구워주었고, 볼이 붉어지는 첫사랑이 피어났을 것이고, 들과 산에 피는 꽃과 풀을 좋아했겠지요. 저는 엄마의 입모양과 눈매와 낮은 코를 닮았습니다. 엄마가 없다는 생각조차 해 본…
2018-12-03 17:03지난 11월 23일 서울시립과학관 메이커스튜디오를 다녀왔다. 교사로서 특별히 눈에 띄였던 것은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날씨 체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VR체험존에서 친절한 강사의 도움하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룰렛 돌리기로 날씨를 알아보는 것도 신선했다. 김민하 배우의 날씨 1,2,3교시는 좀 이론이 많고 딱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와 생활에 대한 것을 지루하지 않게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강의였다. 날씨로 뒤바뀐 역사적인 순간, 특히 장마가 없었다면 조선 건국은 없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날씨에 큰 영향을 받은 고흐의 예술작품까지 정말 날씨는 우리 인간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과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의 토크쇼는 기후변화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분들이 기상청에 그렇게도 고가의 슈퍼 컴퓨터가 있음에도 왜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냐는 날카로운 질문부터 일기예보가 어떻게 활용되고 우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면 일기예보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 것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조천호 원장은 이산화
2018-11-27 08:57청도중앙초등학교(교장 진현식)는 11월 20일 3,4학년 학생 33명을 대상으로 불가리아에서 온 대학생을 선생님으로 초빙하여 불가리아에 대해 배우는 세계이해교육을 실시하였다. 불가리아에서 대구대학교로 유학을 온 가브리엘라는 같은 학교 자원봉사자 김근영 학생과 함께 학생들에게 불가리아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청도중앙초등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은 가브리엘라 선생님에게 불가리아가 어떤 나라인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는지 등 불가리아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불가리아의 특징을 나타낸 주사위를 직접 만들어 보고, 불가리아가 잘하는 올림픽 체조와 전통춤 동영상을 보고 따라해 보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청도중앙초등학교는 자율재능학교(외국어 영역)와 다문화중점교육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이같이 외국인 선생님이 직접 와서 하는 세계이해교육을 연 6회 실시하고 있다. 세계이해교육에 참여한 4학년 서보경 학생은 “불가리아라는 나라를 잘 몰랐는데, 불가리아에서 우리와 생김새가 다른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그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니 신기하고 즐거웠다. 또 다른 나라에서 선생님이 오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11-23 09:06겨울 절기 소설(小雪) 즈음입니다. 위쪽엔 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직 눈보다는 서리가 아침나절 산과 들을 뒤덮고 있습니다. 서리 내린 초겨울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수로를 따라 심어둔 푸른 잎의 김장배추, 논바닥에 널려있는 볏짚, 화살나무 붉은 잎사귀 둘레, 타작이 끝나 수북하게 쌓인 깻단 사이, 붉고 작은 끝물고추와 같은 것들을 감싸며 하얀 서리는 곱게 곱게 내려 있습니다. 차고 맑은 기운이 강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침입니다. 이런 날에도 건호네 할머니께서 일찍 밭으로 나와 마늘을 둘러보시기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손자들이 모두 우리학교엘 다녀 그들의 안부를 여쭈어보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머리에 곱게 서리가 내린 할머니 모습과 하얀 들판 풍경이 겹쳐 보입니다. 닮은 시절입니다. 요즘 우리 문학계에는 애도(哀悼)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애도의 마음이 절절하게 드러난 책을 읽었습니다. 알베르 코엔의 『내 어머니의 책』은 화자가 느끼는 어머니의 부재를 서사화함으로써 자신이 느끼는 절대적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죽음은 ‘단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슬픔뿐만 아니라 자기 정
2018-11-22 09:03영국작가 조앤 K. 롤링의 원작소설(전7권)을 영화로 만든 8편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장정을 마친 건 마지막 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2011년 7월 13일 개봉하면서다. 2001년 12월 14일 1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되었으니 자그만치 10년 동안이다. 그새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인기였다. 우선 1997년 첫 출간된 원작소설은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67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200여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모두 4억 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전 세계에서 약 77억 달러(약 8조 7164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고, 시리즈 8편을 합친 국내 관객 수는 4850만여 명으로 알려졌다. 그 해리포터가 조선일보 보도(2018.11.16.)에 따르면 다시 뜨겁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재개봉,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과 맞물려 ‘해덕(해리포터 덕후)’들이 다시 열광하고 있다는 것. 2016년 11월 16일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술학교를 다니기 70년 전 이야기를 담은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하면서 해리포터가 다시 소환됐다고 한다. 연이어 조선일보는
2018-11-21 09:11지난 7일 저녁, 제7회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 정기연주회 공연을 SK아트리움에서 관람했다. 이 합창단 송흥섭 지휘자의 카톡 초대를 받은 것. 송 지휘자는 나의 친구이다. 서호중학교와 율전중학교 재직 때에 교내 음악 행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취임식 때 성악가를 소개 받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에는 프로그램과 출연자 구성에 도움을 받았다. 이 합창단은 2012년 창단되었는데 2014년 제8회 리가세계합창올림픽 우승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재작년엔 제9회 소치세계합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7월 제11회 싱가포르 오리엔탈콘센투스 국제합창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시니어 부문 금상, 종교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들의 합창 실력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뜻이다. 방송대 공부에 심신이 지쳐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재충전하려고 공연장을 찾았다. 세계 1위를 차지한 합창단의 실력을 체험해 보는 것도 뜻 있는 일이라 보았다. 친구의 지휘 뒷모습을 보면 익숙해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쓴 기사를 색인해보니 송 지휘자의 올드보이스콰이어 정기공연 기사는 몇 차례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 기사는 없다. 좌석버스
2018-11-16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