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산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겨울 알리기의 시작인가? 낙엽은 우수수 떨어져 길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도 함께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며 아직도 가을임을 알리는 청명한 하늘을 보면 희망을 갖는다. 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즉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다. 배우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배우는 일은 주업(主業)이기에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돈 버는 일은 많이 배워 놓으면 돈 버는 디딤돌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돈 버는 것은 학생들에게 주업(主業)도 아니고 부업(副業)도 아니다. 배우는 학생이 돈 버는 일에 맛을 들여 놓으면 배우는 것도 잘 안 되고 돈 버는 것은 더더구나 잘 안 된다. 그러니 돈 버는 일은 훌륭한 삶에는 해당이 되겠지만 일단 뒤로 미루는 게 옳다.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문제는 훌륭한 삶을 위해 청소년기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배우는 일이다. 글을 읽는 일이다. 왜냐하면 젊은 시대,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배우는 시대, 책 읽는 시
2008-11-18 16:38
“언니 뭐해?” “어, 나 지금 상 받고 집에 가는 중이야.” “이번엔 또 뭔 상인데?” “어, 자랑스러운 동요인상이야.” “건 또 뭐야? 하도 자주 받으니까 뭐 재미가 없네. 히힛.” “야, 올해 첨 받았는데 뭔소리야?” “암튼, 상금이 어마어마하다면 모를까 이젠 놀래지도 않아” “지지배” 여동생과 나의 전화 대화다. 내가 처음 상을 받았을땐 ‘역쒸 대단한 우리의 언니’라고 치켜세우던 여동생이 이젠 대수롭지 않다는듯 심드렁하게 군다. 수상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섭섭해하지도 않고, 뒤늦게 안다해도 축하해라는 말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렇게 농담처럼 넘어간다. 하긴 매년 크고 작은 상을 두세개씩 받아왔으니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런 오해를 할만도 싶다. 작년에는 교육부장관상과 한국문학예술상을 받았고, 재작년에는 교육감상과 수필신인상을 받았고, 재재작년에는 글짓기지도교사상과 강서문학상을 받았고…. 이렇게 자화자찬격으로 상명을 늘어놓고 보니 내가 봐도 상복은 많은 듯싶다. 직업인 교육계와 취미인 문단계 양쪽에 걸쳐있어 상 받을 기회가 많아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상이라는 것은 골백번을 받는다 해도 기분 좋은 것이라서, 이번처럼 전혀 생각
2008-11-16 18:43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선생님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1월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여교사를 비하한 발언이라고 인터넷 여론이 들끓자 나의원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나경원 이 사람도 좀 웃기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회창 전 총재한테 그렇게 충성을 바쳤던 사람이다. 그러다 다시 이명박, 강재섭한테 충성을 하고 있는데…. 나경원 전대변인 같은 경우는 본처는 고사하고 애첩도 그냥 애첩이 아니라 사또가 바뀌면 아무에게나 달려드는 이런 관기 기질이 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6월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경원 의원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이에 나의원은 정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인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폄훼’라면서 ‘이런 질낮은 정치문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5개월 격차로 터진 나경원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2008-11-16 18:42논어에 학문(學問)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곧 물러나느니라고 하였다. 즉 “學問(학문)은 如逆水行舟(여역수행주)하여 不進則退(부진즉퇴)니라”고 하였다. 이 글을 보아서는 학문(學問)에 대한 뜻을 알 수는 없다. 의미가 밝혀져 있지 않고 학문(學問)의 성격에 대한 설명만 되어 있다. 그러면 학문(學問)이란 무엇일까? 학문의 정의를 국어사전과 한자사전에 보면 이렇게 나온다. 국어사전에는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한자사전에는 “지식(知識)을 체계적(體系的)으로 배워서 익히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마디로 학문(學問)이란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면 학문이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워고 익히는 것이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아)”는 학문(學問)에 대한 정의가 잘 나타나 있다. 학문이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배우지 않으면 전진이 아니라 퇴보가 되기 때문이다. 배우는 것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다. 물이 흐르는 방
2008-11-16 06:20훌륭한 삶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즉 배우는 일, 돈 버는 일,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다. 배우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배우는 일은 주업(主業)이기에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돈 버는 일은 많이 배워 놓으면 돈 버는 디딤돌이 될 것 아닌가? 그리고 돈 버는 것은 학생들에게 주업(主業)도 아니고 부업(副業)도 아니다. 배우는 학생이 돈 버는 일에 맛을 들여 놓으면 배우는 것도 잘 안 되고 돈 버는 것은 더더구나 잘 안 된다. 그러니 돈 버는 일은 훌륭한 삶에는 해당이 되겠지만 일단 뒤로 미루는 게 옳다.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문제는 훌륭한 삶을 위해 청소년기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배우는 일이다. 글을 읽는 일이다. 왜냐하면 젊은 시대, 공부할 수 있는 시대, 배우는 시대, 책 읽는 시대를 놓치면 그 기회를 다시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배우는 때를 잘 선용하면 나중에 안정이 되고 나서, 기반을 잡고 나서, 일자리가 마련되고 나서 그때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늦지 않다. 그러니 결국 청소년들이 훌륭한 삶을 사는…
2008-11-14 22:4411월의 단풍잎이 참 곱구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취해 있는 늦가을의 나뭇잎들은 사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붉게 태우고 있는 거란다. 마지막 불태움이지. 그렇게 자신을 태우거나 낙화하지 않으면 나무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람아! 넌 슬픔에 울고 있었구나. 한 때 너의 방황이 다시 도졌나 예단하고 마음속으로 너에게 짜증을 냈는데 책상 위에 놓인 네 편지를 읽고 반성을 많이 했단다. 넌 편지봉투에 너의 이름 대신 '아침 자율시간에 들어오시기 전에 꼭 읽어주세요.' 이렇게 써놓았지. 왜 그랬을까 한참을 생각했지. 그 이유는 너의 편지글을 읽고 알게 되었단다. 넌 이렇게 썼지. 다시는 결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고. 300원 밖에 없어 학교에 올 수 없었다고. 그리고 아빠하고 통화하곤 싸우고 슬퍼서 울었다고. 종일 울었다고. 그러면서 죄송하다고도 썼었지. 그런데 말야. 난 네 글을 읽으면서 너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단다. 네가 나한테 죄송하다고 하는 말은 너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나에 대한 원망처럼 들리기도 했거든. 그래 맞아. 난 널 온전히 이해하려고도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은 거 맞아.…
2008-11-14 22:432008년 11월 13일, 우리 학교 전교생은 광주로 도시체험학습을 갔습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맛있는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고 공부하러 가는 아이들은 설렘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지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틀을 깨는 체험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농촌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도시의 번화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생소한 풍경에 질문도 많아지는 나들이 길이었습니다. 우리 2학년은 이번 도시체험학습이 교육과정과 연계가 잘 되어서 매우 뜻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바른생활 시간에 배우는 교통표지판 알아보기, 교통신호등 지키기를 비롯하여 지하철 타 보기, 전시장에 가서 관람 질서 배우기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가을 단풍잎을 주워 가을 나무 꾸미기 등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글감이 풍부해져서 아이들의 일기장이 어느 날보다 더 길어지고 내용도 풍성하여 참 즐거웠답니다. '빌딩'이라는 단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좋아하는 모습, 지하철을 타며 신기하다는 표정,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건축디자인 축제를 보며 눈이 커졌습니다. 손톱만한 작은 집, 신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다
2008-11-14 22:43초등생 4명 중 1명, 카페인 과다섭취라는 11월12일 자 한국일보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커피도 마시지 않은 아이들이 카페인에 중독될 수 있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당장 우리 반 아이들에게 건강을 위한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이나 콜라, 아이스크림, 빼뻬로, 커피우유 등에는 하루 허용량을 초과하는 분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불안과 우울증, 신경과민을 유발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여 친구들과 다툼이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카페인 함량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서 어떤 식품을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동도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제는 카페인 중독을 걱정해야 합니다. 평소에 군것질을 못하게 하고는 있지만 나들이를 가거나 체험학습을 갈 때면 아이들 가방에 어김없이 들어있는 간식거리에는 모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먹을 것은 많아졌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먹거리를 골라 먹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미 서구화된 아이들의 식성을 생각하면 비만 아동에 이어 카페인 중독은 벌써 시작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저학
2008-11-13 07:40가을을 보통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부른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니 그렇게 부를 만하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오늘 새벽은 둥근달이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예고하는 듯하더니 해뜨기 전 아침은 높고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가을은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하기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한다. 한편으로 가을은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고 책을 많이 읽어 마음의 양식이 풍성하게 곳간에 쌓이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하겠다. 죽을 때까지 책을 읽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몇 년 전 친구 중 한 분이 암으로 투병을 하고 있을 때에 모대학병원에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암과 싸우면서도 책을 읽고 열심히 읽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기를 좋아하던 친구라 이해가 되었다. 죽을 병에 걸리면 대부분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 하겠는가? 그런데 그 친구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문학에 관한 잡지였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처형되는 순간까지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동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사형집행인이 안중근 의사에게 마지막 소원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분께
2008-11-12 08:27우리 반 아이들과 가을 소풍을 갔던 가을 동산에서 모과를 주워 왔다. 바닥에 떨어져서 귀퉁이가 깨진 모과 한 알, 설익은 꼭지가 약해서 어미나무에서 버티지 못한 꼬마 모과두 알을 귀한 보물처럼 데리고 오면서 모과의 향기에 푹 빠진 것이다. 과일 열매임은 분명하건만 과일 대접을 받긴 어려운 외모를 지닌 모과는 슬픔을 안으로 삭여서 오래 가는 향기로 살고 싶었던 걸까. 사람이건 과일이건 꽃이건 간에 겉모습이 첫 인상을 좌우하는 세상 속에서 모과 같은 사람은 그 진정성을 인정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모과는 M을 닮았다. M은 30여 년 전 학교의 후배이다. 그는 내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가난을 딛고 홀로 서서 사막 같은 배움의 길 위에서 앎에 목말라하던 내 갈증을 기꺼이 풀어준 은인이기도 한 M. 배고픈 사람만이 배고픈 자를 알아주듯, 가난했던 그는 내 설움의 깊이를 침묵으로 이해해 주었고 가르침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난한 학생이라는 공통점과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였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했던 내 영적인 친구였다. 그러나 그의 외모는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모과의 얼굴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감추지 않으면 상처로 버틸…
2008-11-1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