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든 교육가족이 쉴 수 있는 놀토라 참 좋은 것 같다. 학교생활에 너무 많이 시달려 힘들고 피곤할 텐데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밖에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가을잎이 스산한 바람에 나뒹굴고 있다. 이럴 때 마음이 가라앉기 쉬운데 독서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집 가까이 일궈놓은 텃밭에 무를 심어놓았는데 애들이 지나가다 앉아 논 흔적이 있더라고 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말을 들었다. 요즘 애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심각하다고 하면서 이웃 아는 분의 자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어머님 왈 “우리 애들이지만 요즘 말을 너무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이러니 앞으로 2세가 걱정스럽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애들이 집에서까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세대가 된 것 같다. 이런 애들이 학교에 오면 선생님 말씀은 제대로 들을까? 그럴 리가 없다. 집에서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애들이 학교에 가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집에서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애들은 학교에 와도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주는 체 할지는 몰라도 돌아서면 듣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에 귀담아 듣지 않으니 인성교육은 더욱 멀기
2008-11-08 09:55오늘은 울산 강북 관내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263명의 학생이 대전으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이다.아침 7시 10분에 버스 7대가 출발하였다. 그들을 보내놓고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비가 올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였다. 좋은 날씨 속에 아무런 사고 없이 실제 도움이 되는 체험학습이 되기를 고대할 뿐이다. 이들을 보내놓고 교육청에 출근해서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배움은 어릴 때부터가 좋다. 幼而不學(유이불학)이면 老無所知(노무소지)라고 하지 않는가?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어 천대를 받게 된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배움이 책 읽기라고 했으니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 때가 참 중요하다. 심어야 할 때를 놓치면 거둘 수가 없는 것과 같이 배워야 할 때를 놓치면 지식을 얻을 수가 없다. 그러니 애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부터 책 읽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책 읽기 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 안 된다. 피아노학원 가고, 미술학원 가고, 영어학원 가고, 컴퓨터학원 가고, 갖가지 학원 간다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수업 마치고 나면 학
2008-11-07 10:56"우리 학교에 개구멍으로 다니는 학생이 있어요." 모 선생님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학교 울타리에 구멍이? 하루에한 번씩 교정을 순회하는 교장의 눈에 발견이 되지 않았구나!실제 그 장소에 가 보았다. 개구멍이 아니라 울타리밑에 있는 배수로다. "아니, 이 곳으로 통행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무단 외출을 할 경우, 교문으로 나가지 않고 이곳을 이용하는구나!' 교장은 평소 선생님들께 강조한다. "우리 학생들이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도록 교육을 시킵시다. 외출이나 조퇴를 할 경우, 떳떳하게 외출증이나 조퇴증을 끊어주어 나가도록 합시다. 이게 올바른 교육입니다." 그 영향이었을까? 무단 외출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어느 학생은 증명서 쪽지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교문을 출입한다.교육의 효과다. 그런데 이런 개구멍이 생기다니? 아마도 증명서를 당당히 끊을 수 없는 학생이선생님 몰래 나갔던 모양이다. 개구멍은 대문이나 울타리에 개가 다니는 구멍이다. 사람이 다녀서는 아니된다.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이 곳을 이용한다.그래도 부끄러움을 조금은 아는 사람의 행동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니
2008-11-06 08:28가을이 되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낙엽이 떨어져 거리에 나뒹구는 것을 보면 마음이 더하다. 이뿐 아니다. 가을비 내리고 스산한 바람 불 때면 더욱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런 마음은 지금이나 예나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조선 선조 때의 정치가이며 시인이며 문학가이며 학자인 송강 정철의 경우도 그러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분의 시 ‘秋日作(추일작)-가을날에 짓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하니 草蟲秋近床(초충추근상)이라-산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풀벌레소리에 가을은 책상에 가까워지도다”라고 노래했다. 사람은 누구나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가을의 쓸쓸한 정경을 볼 때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이럴 때 정철은 책상과 가까워졌다. 책상과 가까이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생각에 젖으면서 글을 쓰고 시를 썼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을 보내기인가? 쓸쓸한 가을을 보내기 위해 책상과 가까이 해서 컴퓨터 오락으로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이럴 때 우리 모두가 정철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하겠다. 정철의 가을 보내기를 본받고 싶지 않는가? 우리들은 배우는 자이기에 책상을 가까이 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시를…
2008-11-06 08:27아침으로는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초겨울맛이 어떤지 미리 맛을 보여주려고 그러나. 낮에는 아직 덥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니 이럴 때 감기조심, 건강조심을 해야겠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의 건강이 학생들의 배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선생님께서는 내 몸이 공적인 몸이기에 건강에 더욱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독서의 계절이고 하니 독서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부분이 독서 하면 머릿속에 제일 많이 떠올려지는 것이 송(宋)나라 구양수가 강조하는 삼다(三多)일 것이다. 너무나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삼다(三多)에 대해 들어온 익숙한 말이다. 구양수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를 강조한다.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多商量)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이(多)’가 어떨 때는 해로울 때가 있다. 많이 먹고, 많이 자고, 많이 운동하고 하는 것은 몸에 해롭듯이 지나친 것은 득(得)보다 실(失)을 더 가져오게 된다. 그런 것을 빌미로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누구든 삼다(三多)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2008-11-05 13:53병원 외출 외엔 답 없어, 평소에 건강 신경 써야 월요일 아침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담임을 하면서 경험한바, 아침에 걸러 온 전화 대부분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제시간에 학교에 등교할 수 없다는 학부모나 아이들의 전화임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걸러 온 전화는 우리 반 한 남학생에게서 온 전화였다. 녀석은 잠에서 덜 깬 듯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선생님, 저 오늘 등교가 늦을 겁니다. 지금 여기가 병원이거든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니?” 지난밤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진찰이 끝나는 대로 등교를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내심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으로 인한 신경성 장염일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녀석의 등교시간이 늦어졌다. 오전 시간이 지났음에도 녀석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해보았으나 응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즉시 연락을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3년 내내 단 한 번의 지각과 결석이 없었기에 담임인 나의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갔다. 5교시 수업이 끝
2008-11-04 21:12오늘 아침에 꽤 쌀쌀하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맑고 깨끗하다. 곳곳에 보이는 나무들은 채색옷으로 갈아입었다.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거리의 가로수의 머리에는 붉은 물로 염색하였다. 보기가 싫지는 않다. 오늘은 “讀書破萬卷(독서파만권)”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讀書破萬卷下筆如有神(독서파만권하필유여신)”이란 말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은 후 붓을 들으면 신들린 듯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으면 오히려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자 하는 이에게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만 된다. 그러니 이 말을 기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독서파만권(讀書破萬卷)’이란 뜻을 잘 음미해 보면 여러 가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책 만 권을 읽으면, 즉 많은 양의 책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글을 잘 쓰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책 읽기다. 독서가 밑바탕이 되어 있지 않는데 글쓰기 요령만 익히고 글쓰기 방법만 익힌다고 글을 잘 쓸 수 있겠나? 그럴 수 없다.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이 줄줄 나올 것 아닌가? 책을 많이 읽으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답을 스스로 얻을
2008-11-04 09:37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고생 체벌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측은 야간자율학습시간에 10여 명의 학생이 무단으로 도망가서 담임교사가 지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체벌의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이 담임교사로부터 수십 대의 매를 맞아 그 부당성을 호소한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거두절미하고 체벌은 일제시대의 잔재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체벌로 교육적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 한다. 혹자는 대화보다 한 대의 매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매가 무서워서 잠시 복종한 것뿐이지 마음까지 교화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매보다는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감화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매도 맞아 본 사람이 때린다’는 말이 있다. 요즘 학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도 사실 학교 체벌에 그 원인이 있다. 어려서부터 체벌을 자연스레 보아 온 아이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다. 폭력은 반항심을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
2008-11-03 16:57올 1학기부터 ‘방과 후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논술 수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정규교과 이외 시간에 별도로 수업을 편성하는 등 관심이 많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방과 후 논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 뜨겁다. 논술 실력이 당장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1학기 수업은 실패나 다름없었다. 논술의 특성상 딱딱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렇다고 논술 수업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없었기에 가르치는 입장이나 배우는 처지에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논술을 처음 대하는 학생들은 ‘논점’, ‘논변’, ‘논증’ 등 생소한 어휘에 ‘문장 개요’, ‘화제 개요’ 등 논리적인 구조까지 익혀야 했기에 더욱 힘들어 했다. 20시간으로 예정된 1학기 수업을 간신히 마치며 많은 반성을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대다수는 무척 힘들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논술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면 실패한 수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고심끝에 생각한 것이 바로 신문을…
2008-11-03 13:46세월이 너무 빠르다. 벌써 11월로 접어들었다. 가는 세월 어찌 막을 수 있으랴! 하지만 세월이 너무 귀하기에 좀 더 가치 있게 사용해야 겠구나. 오늘 아침 출근길 어느 라디오방송에서 예전에나 들을 수 있는 두부 장수가 울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날씨가 흐려 청명한 가을하늘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두부 장수가 울리는 청명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 출근길이 가볍기도 하였다. 오늘은 선조들이 서당에서 공부할 때 처음 배우는 내용으로, 아동용 교과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나오는 독서에 관한 글귀를 음미해 보면서 독서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사자소학(四字小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勿懶讀書裹糧以送(물라독서과량이송-양식을 싸서(裹) 보내 주시면 독서를 게을리(懶) 말라(勿)” 사자소학(四字小學)은 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과서인데 도시락 싸서 학교에 보내면 독서를 게을리 말라고 했다. 요즘은 급식시설이 잘 되어 있어 학교에서 점심이 해결되어 도시락 싸서 학교에 갈 일은 없지만 아동 때부터 학교에 가면 책 읽기를 소홀히 하지 말고 게을리 말라고 가르쳤으니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독서의 조기교
2008-11-03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