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고 듣는 단어 중에 '법대로 하라', '법치주의를 실천하자'는 말이 있다. 법치주의란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국회에서 만든 법률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국가나 권력자가 국민의 자유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법치주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형식적 법치주의(시민적 법치국가)는 봉건적 속박으로부터의 정치경제적 해방을 목표로 한 근대시민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독일에서 발전한 이론이다. 독일의 경우 자유와 권리의 보장체계로서 발전한 법치주의가 법실증주의의 영향에 의하여 국가작용의 형식적 성격을 의미하는 것, 특히 행정과 법률의 관계로 협소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극단적으로는 법률에 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법률국가로 변질되기에 이르렀으며, 법률을 도구로 한 합법적 지배(법률에 의한 불법), 즉 나치즘으로 나타났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나치가 집권하던 1933년에 베를린의 제국의회 의사당에 불이 나자, 네덜란드 공산주의자가 방화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자 히틀러는 곧바로 대통령에게 공산주의 혁명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며 비상통치권을 요구했다. 그 이후 나치즘의 활개와 독재로 벌어진 역사의 비극은 모두 알 것이다.
2009-01-21 13:25사서삼경의 하나인 중용(中庸)에도 배움에 대한 말씀이 있다. “박학지(博學之·널리 배우고)하며, 심문지(審問之·자세히 묻고)하며, 신사지(愼思之·깊이 생각하고)하며, 명변지(明辨之·독행지(篤行之·돈독히 행하느니라)”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학문하는 단계가 나와 있고 학문하는 방법이 나와 있음을 보게 된다. 학문하는 단계는 다섯 가지이다. 첫째가 學(학)이고, 둘째가 問(문)이며 셋째가 思(사)이고 넷째가 辨(변)이고 다섯째가 行(행)이다. 즉 학문하는 단계는 ‘배우기-묻기-생각하기-분별하기-실천하기’의 단계이다. 배우는 자는 언제나 이 다섯 가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도록 하고 있다. 먼저 배우고, 배우면서 모르는 것 나오면 묻고, 배우고 터득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배우면서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보고,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잘 거치고 있다면 배움이 제대로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 문장 속에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잘 나와 있다. 배우되 ‘널리’ 배우라고 하셨다. 博學之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시절 배울 때는 스스로 배움에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두루 많이 배워야…
2009-01-21 13:25누구나 아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한 김구 선생은 하늘나라에서도 옥황상제와 내기 바둑까지 두면서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뒤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학은 잘하지만 나머지를 못해 계속 대학을 떨어져 입시학원을 전전하고 에디슨은 발명은 많이 했지만 특허 내기가 어려워 골방에 갇혀 계속 법전만을 뒤적이고 있고 끝으로 똑똑한 퀴리부인 마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해 빈둥대며 놀고 있었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지만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독도수호 게릴라성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됐던 이제석씨는 국내 대학시절 수많은 광고전에 응모했지만 트랜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하다가 홀연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한 해 동안 국제 광고전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광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또한 혹자는 빌게이츠가 만약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결코 지금의 빌게이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창의성을 가로막는 것들
2009-01-20 10:56명심보감 훈자편에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고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문(門戶)이 속되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기에 나오는 전자와 후자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와 후자는 대구로 되어 있고 호응이 될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라”는 뒷문장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문장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손님은 어떤 손님을 말할까? 그냥 지나가는 손님을 말할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손님을 그런 손님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손님은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집안에 학문을 가르칠 만한 스승이 있기에 그 스승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분을 가르키는 것이다. 고귀한 집안에 찾아드는 손님은 할 일이 없어 수다나 떨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남의 험담이나 하고 시간이나 보내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없어서 구걸하기 위해 손을 벌
2009-01-20 10:55얼마 전 동문 선배님들 교장 모임에서다. 교육장 시절 리포터와 인터뷰도 하고 칼럼도 쓰시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시는 친근한 선배 한 분이 필자를 소개한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까는 교장입니다. 하하하. 글을 얼마나 날카롭게 쓰는지….” 소개한 분이 스스럼없기에 웃으며 인사를 드리면서 내면에선 내 자신의 부족함에얼굴이 붉어진다. 리포터 활동 좀 한다고, 그 잘난 칼럼 조금 쓴다고 어깨에 힘 준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솔직히 속마음을 보여주신 그 선배님이 고마운 것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글 소재의 대상을 찾을 때 가능하면 교육의 밝은 면, 긍정적인 면, 아름다운 것을 찾고자 애쓴다. 통계를 내보면 아마도 80-90%가 좋은 기사다. 그러나 좋은 기사만 쓸 수 없다. 10-20%는 비판적인 기사다. 칼럼에 비판이 빠지면 죽은 글이다.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 분석,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건설적인 일인가? 그러나 필자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사는 별로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 가다 쓰는 예리한 기사를 기억하고 필자의 인간성까지 자의적으로 판단한다. 글 쓰는 사람의 속마음을 독자들이 읽기
2009-01-19 12:48논어 태백편(泰伯篇)에서 공자께서 "興於詩(흥어시)하며, 立於禮(입어례)하며, 成於樂(성어락)이니라" 라고 하셨다. “시에서 興하며, 예에서 立하며, 악에서 成하느니라”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시에서 흥이 생기고 예에서 일어나고 악에서는 이룬다" 하셨다. 한문교재연구회에서 발간(1980)한 한문∏에 보면 興於詩 (흥어시)를 풀이하면서 ‘詩는 사람의 흥기시킨다는 의미이고, 詩는 시경을 가리킨다’라고 되어 있다. 詩를 단순히 시경을 가리키는 것만이 아니다. 詩는 詩, 시경뿐만 아니라 모든 서적을 통틀어 하는 것으로 공자의 사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기서의 詩는 ‘학문’, ‘배움’, ‘가르침’, ‘교육’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시에서 흥하다는 말은 학문에서 흥이 생긴다는 뜻이 된다. 배움에서 흥이 돋는다는 뜻이다. 교육을 받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배워서 때때로 익히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고 하셨다. 책을 읽는 것에서 흥을 찾은 것이다. 글을 배움에서 기쁨을 얻은 것이다. 교육을 받음으로 신바람이 난 것이다. 이렇게 배우고 익힘으로 기쁨을 얻고 흥이 돋게 되며 나아가 立於禮(입어례
2009-01-18 19:14금요일 아침. 1교시 수업시간 5분 전이었다. 교실 문을 열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용히 자습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여학생이 아직 등교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얼굴은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나는데 도무지 이름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담임으로서 그 아이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들어 지각을 자주하는 이름 하나를 떠올리며 말을 했다. “○○이 아직 학교에 안 왔지? 오늘 또 지각이구나. 혼이 나야겠군.” 내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 뒤에서 누군가가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선생님, 저 지각 안 했는데요.” 그러고 보니, 내가 아이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이었다. 나의 실수였다. 잠시 뒤, 그 아이는 지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각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는 것에 화가 난 듯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단지 내가 이름을 잘못 불렀을 뿐인데 교실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어수선해 질지 몰랐다. 한편으로 담임을 맡은 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 것에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간신히 그 아이를 달래고 난 뒤, 아이
2009-01-17 17:50논어(論語) 안연편에 “君子(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以友輔仁(이우보인)이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공자의 뛰어난 제자인 증자(曾子)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은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돕는다”라는 뜻이다. 이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편의 시와 같다. 서로 대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층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以文의 대구가 以友이고 會友(회우)의 대구가 輔仁(보인)이다. 이 문장 전체의 핵심은 文이고 이 글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文은 무슨 뜻일까? 우선 단순하게 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 즉 배움을 말한다. ‘학문으로써 벗을 모은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하면 글을 배움으로 인해서 친구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만남이 以文會友(이문회우)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학교에서, 교실에서 만나 무엇을 하나 글을 배운다. 글을 배움으로 친구를 얻게 되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귀한 줄 모르다가 뿔뿔이 헤어지게 되면 글로써 얻은 친구들이 생각난다. 죽을 때까지 찾는 것이 글로써 만난 친구이다. 어려울수록 더욱 찾게 되는 것
2009-01-17 17:502009년 1월 9일(금), 우리 학교 도서관에 1,000여 권의 소중한 책이 들어왔다. 학교 예산으로 사온 책이 아니라 기증을 받은 도서이기 때문에 더욱 귀중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도서를 기증한 장기옥 박사는 충남 서산 출신으로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학교를 다니다 상경,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수학한 후 국가고시를 통해 교육관련 부서에서 첫발을 디딘 후 교육부 차관까지 지낸 유명인사이다. 여러 교육기관에서 관리자로도 봉사하셨고, 신성대학에서는 9년 동안 학장과 이사장으로 경륜을 펼치기도 했다. 일흔넷의 노령임에도 그동안 여러 대학에서 교육학과 교양 강의를 활발하게 하다가 작년에서야 강단을 떠났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장 박사님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기대와 설렘을 갖고 그분을 만나게 되었다. 나와 김학상 씨가 기증 도서를 받기 위해서 트럭을 몰고 그분의 임시 숙소인 평택의 작은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박사님은 미리 책을 다섯 묶음으로 꾸려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눈에도 평생을 공직과 교육계에 몸담아 오신 체취가 물씬 풍겼다. 다소 작은 체구에 인자한 얼굴은 전형적인 학자풍의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책을 싣고자
2009-01-17 17:50
"장학증서. ○○○ 위 사람은 품행이 바르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서호중학교 제1회 졸업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으므로 소정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합니다. 2009년 2월 11일 서둔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지금 학교장은 장학증서 문구를 다듬고 있다. 장학금은 외부에서 주지만 학교에서는 상장용지에 장학증서를 만들고 수여할 제반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방학 중이지만 교장은 출근하여 졸업식, 신입생 소집 등 학사 일정을 점검하고 있다. 아니 웬 장학증서? 우리 학교는개교 3년만에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 모두가 대견스러운 것이다. 그 동안 학교 표창이 전무하다시피 하다가 특히 작년엔 도 단위 표창 2개(연구학교 평가, 자원봉사 협력학교), 시 단위 표창 2개(독서발표, 학교 도서실운영)총 4개를 수상하였다. 학생들도 독서 대회와 그리기 대회 등 대외 행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퇴근 시간 무렵 학부모 두 분이 교장실을 방문하였다. 교장에게 작은 메모 쪽지를 내민다.뜻 깊은 제1회 졸업을 맞이하여 장학금을 수여할 독지가를 모은 것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서부로타리클럽 회장, 바르게살기위원회 회장, 진흥노인대학
2009-01-1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