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박사과정 개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늦어진다면 다른 대학원을 찾아 봐야죠." 석사논문을 준비하고있는 이재덕 교사(33·서울교대교육대학원 원우회장)는 요즘 진로문제로 고민 중이다. 교육대학원 졸업 후 박사과정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는 어떤 대학원으로 진학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사과정 진학을 앞둔 초등교사들이 심한 갈등을 느끼고 있다. 교대에 박사과정을 개설할 수 있는 법령은 마련됐으나 개설 시기를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2000년 11월 28일 고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제21조 제2항 '산업대학 및 교육대학에는 전문대학원 또는 특수대학원을 둘 수 있으며…')돼 교육대학도 전문대학원을 둘 수 있게 됐다. 특수대학원으로 분류되는 교육대학원과는 달리 전문대학원은 박사과정을 개설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의 전문대학원이 개설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확정된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제안되었던 교원전문대학원 설립안은 검토과제로 분류돼 도입실시가 유보되었다. 교종안에는 '교원전문대학원(가칭)은 2000년 12월에 구성된 교원전문대학원 연구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후 구체적인 교원양성방안 마
2002-02-18 00:00초등학교 6학년 시절, 역사만큼이나 오랜 교실은 아무리 조심스레 발걸음을 떼어도 삐걱삐걱 불협화음이 울려 퍼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가을 녘이면 '고엽'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풍금에 맞춰 부르곤 했지요. 무척이나 음악을 좋아하시고 합창지도도 열심히 하셨던 담임선생님 덕분에 6학년 수준으로는 분에 넘치는 가곡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졌습니다. 그 날도 '이슬 내린 언덕길에 너와 마주서 설운 이별 서로 나눌 때…'하면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슬픈 듯한 아련히 옛 추억이 떠올라 코끝이 시큰해질 것 같은 그러한 가사와 멜로디에 취해 우리는 참으로 열심히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린 가사만큼이나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채 어엿한 모습으로 성장을 했지요. 참으로 열심히 선생님의 뜻에 부응하며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꿈을 갖도록 해 주셨고 풍부한 정서를 갖도록 배려해 주시던 이상득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도록 당신의 삶에서 얻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 주셨고 어쩌다 힘이 빠진 우리들을 격려하는데도 결코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 정말 뵙고 싶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교단에 신선한 엔실리지로 자리하시길 간
2002-02-04 00:00꿔거꺼엉, 다복솔이 우거진 학교 뒷산에서 꿩 울음소리가 골짜기를 들썩거리며 내려왔다. 박 선생과 공 선생은 코를 박고 열중하던 바둑돌을 쓸어 담고 숙직실을 빠져나왔다. 교문을 지나자 언덕길 너머로 부풀어오른 바다는 저녁 노을에 물들어 불그스름하게 빛났다. 언제 보아도 눈이 시리도록 곱고 황홀한 바다였다. 그 오색 찬란한 바다에 둘러싸인 섬 여자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공 선생은 심기가 매우 불편한 얼굴이었다. 입이 석 자나 불거져서 툴툴거렸다. "그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냔 말이여? 나 참 기가 막혀서......." 가까운 학부모한테서 귀띔을 받았단다. 학교에 변고가 생긴 것이 모두 공 선생 탓이라고 원망한단다. 공 선생 꿩 잡아먹고 구렁이 잡아먹은 일 때문에 동티가 났다고 수군대더란다. 도대체 이 개명 천지에 꿩 잡아먹고 구렁이 잡아먹은 일하고 학생들 아픈 일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이냐고, 무지몽매한 섬 학부모들이 생사람 잡게 생겼다고 공 선생은 펄쩍 뛰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공 선생을 힐끗 훔쳐보면서 박 선생은 가만히 입술에 웃음을 머금었다. 물론 박 선생도 공 선생 꿩 구렁이 잡아먹은 일하고 학생들 아픈
2002-02-04 00:00오는 3월부터 저소득층 만5세 자녀의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 교육·보육비가 지원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1일 밝힌 만5세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내용에 따르면 ▲법정 저소득층 및 농어촌 지역 기타 저소득층 ▲도시지역 기타 저소득층 등 두 부류에 따라 지원액이 조금 다르다. 우선 법정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 기타 저소득층은 유치원에 만5세 자녀가 취학할 경우 국·공·사립 구분 없이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 받고, 어린이집과 놀이방에 보낼 경우도 공사립 구분 없이 월 11만9천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달리 도시지역 기타 저소득층의 만5세 자녀는 국·공립 유치원에 가면 입학금·수업료 전액을, 국·공립 어린이집, 놀이방에 갈 경우 월 8만 6000원을 지원 받게 된다. 사립 유치원과 사립 어린이집·놀이방에 보내면 월 10만원 이내를 지원 받는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올해 기타 저소득층의 범위를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해 수혜 대상이 더 늘어나게 됐다. 복지부가 정한 기타 저소득층의 기준은 ▲3인 이하 가구는 월소득 140만원 이하면서 재산 4600만원 이하 ▲4인 가구는 월소득 160만원 이하이면서 재산 5000만원 이하 ▲5인 이상 가구는 월소
2002-02-04 00:00토요일 오후. 퇴근을 해야하지만 그는 집 아닌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5분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덕성 토요 노인대학. 그는 이곳의 학장이다. 본업은 부산 명덕초등교 교장. 이원우 교장은 교사 시절이던 86년부터 10여년간 노인대학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토요일로 830회를 기록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른 날이 없다. 이곳에서 그는 노인 학생들에게 우리 민요와 흘러간 옛 노래, 옛 시조를 가르친다. 노래를 섞어가며 전래동화도 구연한다. 월요일엔 무용 교실, 화요일엔 한글 교실을 따로 운영한다. 특히 한글 교실은 매회 30명 이상이 모여든다. 늦었지만 글자를 깨우치려는 노인들의 열기가 어느 학교 수업 못지 않다. 처음 시작할 땐 20평짜리 초등학교 교실 한 칸을 빌려 시작했다. 매회 1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수업을 받기엔 교실이 비좁게 되자 몇 년전 정부에서 특별교부세 1억3900만원을 들여 지금의 장소를 마련해줬다.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자비를 들여 에어컨과 복사기도 구입했다. 딸이 쓰던 소중한 피아노도 교실로 들여놓았다. 이밖의 비품과 집기들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최근에는 구청에서 노래방 기기도 지원했다. "초등학교가 교육
2002-02-04 00:00올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는 7차 교육과정의 법교육 내용으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이라는 목적 달성이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외국어대 정용상 교수는 최근 한국법학교수회보에 기고한 논문에서 7차교육과정의 법교과 내용이 보완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교수는 "7차 교육과정 국민공통기본교과목인 사회 과목에서의 법 교과내용은 6차 교육과정상의 공통사회보다 월등히 그 내용이 빈약하다"며 "대부분의 고교생들이 사회과목 정도의 법 교과내용을 이수해서는 법치사회에서의 제반 거래상 권리·의무관계가 동반되는 법률행위에 능숙하게 적응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정교수는 따라서 "심화과목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 과목의 법교과내용이 6차 교육과정의 공통사회 과목의 양과 질을 능가하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화선택과목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정교수는 "법 교과가 `법과 사회' `정치' 2과목에 산재돼 있다"며 "관련 과목을 선택하기 꺼리는 현실에다 내용마저 흩어져 종합적 법률지식 습득의 기회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교수는 또 "`법과 사회'과목에서도 기본법영역
2002-02-04 00:00제2의 베토벤이나 운보, 스티븐 호킹이 될 수 있는 싹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유아단계의 특수교육대상자들이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 이들은 정부의 무관심과 부모의 인식 부족으로 조기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교육기관과 전문교사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특수학급은 정원마저 채우지 못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유아특수 공교육을 받고 있는 원생수는 모두 1749명.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아예 모른다. 한번도 조사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특수교육원은 만6∼11세까지의 아동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 출현율이 2.71%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를 만3∼5세의 아동들에게 적용할 경우 유아장애인수는 5만 4564명 정도 될 것이라고 추정된다. 따라서 대상자 31명 중 1명만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유아 특수학급수는 모두 322개(유치원 특수학급 65개 특수학교 특수학급 267개). 전문가들은 "교육대상자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수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4명. 12명 정원(도별로 다름)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2002-02-04 00:00서울시교육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교육청 강당에서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직장협의회준비위원장 박일제(6급·행정관리담당관실)씨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박 회장은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능률 향상, 회원의 권익보호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본청과 본청소속 각급 학교 및 5급 이하의 기관장이 속한 95기관이 대상이며 가입 대상 인원은 715명이다. 서울시교육청산하공무원직장협의회 구성은 영등포도서관에 이어 두번째다.
2002-02-04 00:00교총 초·중등교사회 회장단 30여 명은 22∼23일 이틀간 충북 보은 소재 한마음연수원에서 연수회를 가졌다. 이들은 교총 이군현 회장과 조직 운영 활성화 방안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교총 조직의 경우 대의원과 이사 비율의 과반수를 평교사가 점하고 있지만 일선 교원들 사이에 교총은 여전히 `관리직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교장과 교감의 가입이 원천적으로 배제된 교원노조와 달리 교총은 교장과 교감이 고참회원(?)으로 발언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전문직 이익단체를 표방하는 교총은 이념적으로 전통적으로 교원을 관리직과 평교사로 구분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몇해 전부터 교총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중앙과 시·도교련에 교사회 결성이 추진돼 왔지만 16개 시·도중 초·중등교사회가 결성된 곳은 아직 10개 시·도에 머물고 있다. 자연히 이번 연수회에서 초·중등교사회 회장단은 이 문제를 제기했다. 초·중등교사회장들은 신규 교사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려면 교총 조직이 젊어져야 하고 조직 운영 전반에 평교사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초·중등교사회장단은 교총 지도부에 두 가지를 주문하고 결의
2002-01-28 00:00서울대가 지난해 국내 대학 가운데 해외 박사학위 논문 자료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영찬)이 22일 학술연구정보서비스(http://www.riss4u.net)의 2001년 해외박사학위논문서비스 대학별 이용횟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 3949건 중 623건을 차지한 서울대가 15.7%를 기록해 1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14.2%), 고려대(13.0%), 이화여대(11.8%), 한양대(9.0%), 부산대(8.4%)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학술정보의 보급과 대학 특성화 및 대학원 중심으로의 교육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학위 논문의 원문 확인 및 입수에 대한 필요성도 점차 대두되고 있는 실정.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현재 1999년도 이후에 출판된 하버드 대학 등 미국 상위 20개 대학의 박사학위논문을 웹사이트(www.riss4u.net)를 통해 서비스 중에 있다. 서비스중인 논문들은 권위있는 대학 평가기관에서 인정하고 있는 각 학문 분야별 `Top Gourman Report'에서 선별된 논문들로 디지털 형태로 도입·서비스하고 있다. 정보원 관계자는 "박사학위 논문은 학술잡지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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