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유인종 서울시교육감)는 최근 공원부지내 학교설치, 중학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사립중 처리방안,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소요정원 확보 등 현안에 대한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원부지내 학교시설 설치=학교신설 필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대도시는 학교부지 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공원부지에 학교를 설립하려면 공원부지 해제 및 대체부지 확보가 시급하다. 그러나 현행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에는 공원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공원시설에 초·중·고교가 포함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동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공원시설에 초·중·고교를 포함토록 해야 한다.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구축 관련 소요정원 확보=현재 추진중인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산직 및 전문직 정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례로 2급지인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34명이 필요하나 인력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산직, 전문직 정원 확보가 시급하며 기왕에 배정된 한시정원의 기간 연장이나 정식정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무교육 실시에 따른 사립중 처리=대부분 사립중 법인이 영세해 법인 전
2002-05-27 00:00단위 학교마다 한번씩 있는 수학여행은 학창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특히 여행을 다닐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던 과거에는 수학여행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곳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각지는 물론 해외로 떠나는 여행까지 늘어 수학여행이 갖는 의미가 많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수학여행의 시기와 장소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4,5월이나 10월이 되면 한 학년 전체가 모여 관광버스를 타고 경주나 설악산으로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로그램도 판에 박힌 듯 똑같다. 차례로 줄을 서서 유적지,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다시 줄지어 서서 식사를 한다. 밤에는 숙소에서 캠프파이어나 장기자랑, 댄스파티 등을 벌인다. `수학(修學)'의 의미는 사라지고 `여행'만 남은 셈이다. 매번 비슷한 수학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매년 같은 곳으로 떠나야 하는 교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여행지가 경주 아니면 설악산인 이유는 국내에 수백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이러한 일률적인 수학여행에 대한 대안으로 이
2002-05-27 00:00더듬이가 길을 잘못 인도했는지 곤충 한 마리가 교실로 들어 왔다. 수업을 잠시 훼방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철수는 놓칠 리 없다. 악동 철수는 교실을 휘저으며 곤충과 실컷 노니는데 혈안이 된다. 엉망이 된 수업 분위기. 철수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다. 종례 후 철수가 교무실로 내려왔다. "선생님,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곤충이 수천 배는 많대요. 지구의 많은 땅이 곤충의 영토 속에 있대요. 어찌 보면 인간은 날개 없는 유충일 것이고 인간이 살고있는 영역은 고작 표면이라는 단층에 불과합니다. 저는 애벌레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 날개를 달고 허공의 무게를 재고 싶습니다." 곤충학자가 쓴 반성문이었다.
2002-05-20 00:00대부분의 교사들은 제자나 학부모로부터 모멸감을 받을 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크게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텔 원격교육연수원이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 교사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직을 떠나고 싶거나 직업에 회의를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44.6%가 `제자나 학부모로부터 모멸감을 받을 때'라고 답했다. 31.5%는 `교단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단 뉴스를 들었을 때', 9.8%는 `열심히 가르친 보람이 없을 때'(성적도 안오르고 비뚤어진 제자를 볼 때), 5.4%는 `교사가 수업하는데 학생들은 딴짓할 때' 등이라고 밝혔다. 반면 `교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72.8%가 `학생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았을 때', 22.8%는 `졸업한 제자가 뜻을 이루고 찾아왔을 때', 4.3%는 `학부모로부터 감사 편지나 전화를 받았을 때'의 순으로 답했다. `이런 학부모는 자중해줬으면'(중복 응답)하는 질문에는 `교사를 무시하는 학부모'(73.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교 보다 학원·과외를 중시하는 학부모'(64.1%), `자녀 학교생활 또는 인성교육에 무관심한 학부모'(50%)로 조사됐다. 이밖에 `수업
2002-05-20 00:00스승의 참 뜻을 기리고자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스승의 날의 기념식이 교원단체와 교육부, 사회단체 별로 제각기 개최되면서, "스승의 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사회·학부모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스승의 날 기념식은 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텔레비전 중계 방송까지 할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왔으나, 이해찬 장관 취임 이듬해인 1999년부터 교육부가 교총과는 별도로 정부 차원의 행사를 치러오다가 지금은 14일 교육 유공자 표창, 15일 청와대 방문이라는 분절된 형태로 전락시키면서 기념일 구실을 하지 못하자 "교육부가 앞장서서 교권을 추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어지고 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교육부는 교총과 전교조, 한교조에 공문을 보내 올해 스승의 날 행사 운영을 위한 협의회를 3월 15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총의 백복순 조직관리국장은 "3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교육부가 공동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고, 교육부 측도 "검토해 보자"고 했으나 며칠 뒤 "현실적인 여건상 올해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교총에 전했다. 공동…
2002-05-20 00:00원로 교직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회장·최열곤)가 전교조운동으로 해직된 교사를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하며 최근 재심을 촉구했다. 삼락회는 민주화보상심의회의 이런 결정이 교단을 반목과 질시로 내몰 수 있는 정치적인 처사임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재심 촉구 이유를 밝혔다. ▲전교조 활동을 했다고 해직된 것이 아니라 실정법을 어긴 사람들만이 선별 처리되었다. 유독 이 사람들만을 민주화운동의 공로자로 인정한다는 것은 그 동안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성실하게 교육에 임했던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고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다. ▲전교조 활동이 우리 나라 교육민주화와 교육발전에 얼마나 이바지하였는지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민주화유공자로 처리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처사이다. 물론 그들의 활동으로 교육현장이 개선된 점이 없지 않으나 그들로 인한 교육발전의 역기능도 간과할 수 없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전 생애를 바쳐 교육입국을 위해 6·25의 전쟁 포화 속에서도 전시학교, 천막교실을 마다하지 않고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일념 하에 근대화와 현대화의 기수인 인재양성에 전념한 전·현직 교사들에게는 어떤 예우와 보상을 해줄 것인가? ▲정부는 교육현
2002-05-20 00:00한국청소년개발원과 전교조, 전교조 서울지부 등 44개 기관을 서울시교육청이 특수분야 불량 연수기관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청소년개발원은 앞으로 2년간 연수기관으로 지정 받지 못하고, 전교조와 전교조서울지부는 성적은 인정하지 않고 1년간 학점만 인정하는 기관으로 분류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특수 분야 연수기관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이고, 평가심의회를 구성해 4월 17일 이와 같이 선정했다. 교육청이 이와 같이 연수기관을 실사·분류한 것은, 올해부터 직무연수비의 50%를 보조하기 때문에 연수비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3월에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앞으로 2년간 연수기관 지정을 하지 않는 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청소년개발원을 포함한 16개 기관은 연수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후 연수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거나 교육청의 평가 실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1년간 연수기관 지정을 하지 않는 기관'으로 분류된 경기대 중등교원연수원을 포함한 10개 기관은 연수실적과 인원 등이 계획보다 현저하게 미달됐거나 규정 및 이수자 명부 관리를 소홀히 했다. 전교조와 전교조서울지부는 증빙서류 미비로 연수 실적을 제대로 확인할 수
2002-05-20 00:00전국공고교장회는 17일 강원도 고성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여건을 갖춘 공고부터 5년제 전문학사제도를 도입하고 동일계 대학 입학비율을 확대해 달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 교장회는 가정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공고를 졸업한 뒤 학교에서 2년간 전문공업 교육을 추가로 이수하면 전문대 졸업학력을 인정해주는 `5년제 전문학사' 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실업고 졸업생에 대한 동일계 대학 정원 외 입학 허용 비율을 현행 3%에서 10%까지 확대하고 산업기능요원의 병역 대체복무제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실험실습 기자재 지원비·운영비 인상 ▲ 무시험검정으로 1인1종목에 한해 국가기술자격증 부여 ▲사립실업계고 수업료·입학금 20% 면제 등도 요구했다.
2002-05-20 00:00초등학교 6학년 시절,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너나없이 과외열풍으로 내 몰리던 시대. 자그마한 키, 육상으로 다져진 몸매, 그리고 안경너머 내뿜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던 분. 김수웅 선생님을 만났다. 내 고향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절로 빚어지는 경상도 통영 바닷가 마을이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그 모습이 변했지만 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멸치잡고 전복 따는 어촌에 불과했다. 모두 그랬듯이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모님의 기대로 한 학년에 두 반뿐이었던 우리 학교도 1반 2반으로 나누어 치열한 입시경쟁에 돌입했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을 다잡기 위해 신혼살림집에 방 한 칸을 늘려서 과외 뿐 아니라 몇몇 아이들은 아예 집으로 보내지 않고 잠까지 재워가면서 새벽까지 교과지도를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나는 학교에서 줄반장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던 탓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1등을 하더라도 평균 얼마 이상의 시험성적을 요구받았고 매일같이 치른 시험에서 나는 1등과 관계없이 야단맞는 날이 늘었다. 더구나 매까지 맞은 날에는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선생님이 밉기까지 했다. 그렇게 1학기를 마치고
2002-05-13 00:00한국교총과 대한 적십자사가 교총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15일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4가족이 교육가족상을 받는다.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의 교원을 포함하는 교육가족(직계존·비속 및 그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올해는 김승무 교장(경기 시흥 은계초)과 윤철중 교육장(충남 예산), 이영우 교사(제주 대기고) 가족이 그 대상이다. 21명 3가족의 총 교직경력은 353년. 한 가족의 교원만으로도 학교를 꾸려나갈 수 있는 규모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은 자연스럽게 교육토론장이 형성되고, 수시로 교육정보와 경험을 주고받는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교육가족들은 한결같이 '2세를 양성하는 보람'을 만끽하면서 교육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김승무 교장 가족 김승무 교장의 교육가족들은 모두 초등교원이다. 총 교직경력은 79년. 장녀 김수정(36) 교사는 경기 시흥의 금모래초, 차남 김천우(32) 교사는 인천 석남초, 차녀 김수미(28) 교사는 인천 석암초, 며느리 이남주(32) 교사는 인천 가좌초, 사위 장수진(28) 교사는 경기 시흥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김 교장은 "온 가족이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교육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2002-05-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