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의 대규모 공사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교육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답답한 실정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이와 같은 사례를 소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도곡동 은광여고는 건설 현장인지 교실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라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 건설 회사에서 짓고 있는 인근의 12층 아파트 건축공사로 교실 벽에 금이 가고, 여름철 수해발생 시 지반 붕괴의 위험으로 긴급대피계획까지 세워 둔 실태라는 것이다. 교실로부터 불과 2∼3미터 떨어진 곳에 펜스가 설치돼 있고, 수십 미터 높이의 철재 빔을 박는 소리에 교사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상황도 한동안 지속됐다고 한다. 이후 학부모의 항의 시위 등으로 수업 중에는 공사를 하지 않았으나, 교실에 금이 간 이후에는 공사가 아예 중단된 상태다. 학교는 별도로 안전진단을 의뢰해 놓고 있다. "방배동에 위치한 동덕여중·고교도 22층 재건축 아파트 공사로 통학로의 안전과 일조권 문제가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학교측은 "고층 아파트에 수업광경이 완전히 노출돼 수업방해가 극치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와 일조권과 조망권을…
2002-09-26 14:12교원정년 단축과 급당 학생수 감축, 7차 교육과정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최근 3년간 기간제 교사수가 시·도별로 최고 12배까지 급증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반계 사립고의 경우 기간제 교사 비율이 폭증하고 있다. 4월 현재 기간제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보직·사서·양호교사 제외)은 인천시는 34.8%, 경기도는 23.1%에 달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도 13.3%나 된다. 반면 국·공립고교의 기간제 비율은 서울 4.5%, 경기 10.7%, 인천 6.2%로 사립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경기도 일반계 사립고의 경우 전체 교사 수는 3년간 별 변동이 없었지만 기간제 교사수는 2000년 56명에서 2002년도는 668명으로 12배 가량, 인천시도 전체 교사수는 엇비슷하지만 기간제는 2000년 47명에서 2002년 302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내용들을 박창달 의원(한나라당)과 이미경 의원(민주당)이 서울과 경기·인천시교육청의 국정감사에서 공개했다. 박창달 의원은 "교사들의 단기 휴가, 휴직, 파견 등으로 수시로 채용하는 임시 기간제 수가 상당수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기간제 교사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2-09-26 14:01초중고 도덕과 교육과정 운영시 가장 큰 장애요인에 대해 교사들은 수업시간의 절대적 부족을 꼽았다. 반면 학부모의 50.6%는 주당 1시간 정도인 도덕 수업시수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개최한 '초중등학교 도덕과 교육의 실태파악과 교육목표 및 내용 체제의 정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차우규 부연구위원(교육과정평가원)이 초중고 교사, 학생, 학부모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은 도덕과 교육과정 운영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수업시수의 절대적 부족'(32.3%)을 들었고 그 다음으로 '지도자료의 부족'(23.2%), '지도 방법과 기술의 부족'(21.9%), '교육환경과 시설의 부족'(18.0%)을 들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도덕 수업의 증대와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보다 수업시간을 '더 배당해야 한다'(48.3%)는 의견보다 '적당하다'(50.6%), '더 줄여야 한다'(1.1%)는 응답이 많았다. 또 '학교 도덕 수업이 자녀의 도덕적 행동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도움이 된다'(47%)는 응답보다 '도움이 안 된다'(53%)는 의
2002-09-26 13:35한국여성개발원 등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 소속 9개 연구기관의 연구비가 전년보다 42%나 늘었지만 연구실적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재승 의원은 17일 인문사회연구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2001년 박사급 연구원 1인당 연구비는 전년보다 42퍼센트나 증가했지만 연구실적은 1인당 5.3건으로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인문사회연구회 9개 연구원의 2000년도 연구사업비는 총 257억 4600만원인데 반해 2001년도에는 380억 81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사급 연구원 1인당 연구비가 평균 1억 4200만원으로 전년도 1억 원보다 무려 42%나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사급 연구원 269명의 1인당 평균 보고서 및 논문 발표 건수는 5.3건으로 2000년도의 5.3건(257명, 1361건)과 똑같았다. 특히 한국여성개발원의 경우 1인당 연구비가 144%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및 논문 발표 수는 8.8건에서 6.9건으로 평균 1.9건이 줄었고, 한국교육개발원도 전년보다 연구비가 45.5% 증가한 상황에서 연구실적은 5.5건에서 4.4건으로 1인당 평균 1건이 줄었다. 또 인문사회연구회에 대한 국감에서…
2002-09-26 13:34류택근 교장선생님께서 정년퇴임 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선생님과의 인연이 그리움이 되어 스쳐간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 6.25 사변이 터진 후부터였다. 우전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뽑힌 것이 선생님과 첫 대면하는 그리고 내 인생의 길을 열어 준 계기가 되었다. 4학년이었던 나는 방과후면 선생님과 함께 달리기 연습을 했다. 선생님은 '육상'이라든가 '달리기'라는 말 대신 '담박질'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완주군 육상대회를 앞두고 우리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연습을 했다. 경사진 앞산을 오르락내리락 했고 먼 신작로를 달리기도 했다. 이어달리기 연습을 할 때면 우리 네 사람이 번갈아 뛰는 동안 선생님은 혼자 달리곤 하셨다. 선수 중에서 가장 어렸던 나는 형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집에 와서도 혼자 연습을 했다. 이런 나를 선생님은 더욱 사랑해 주셨다. 완주군 육상대회 날 우리들은 조촌초등학교까지 검은 고무신을 신고 걸어갔다. 교문에 들어섰을 때 멋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앞에서 우리들은 한없이 초라한 자신의 모습들을 보았다. 그러나 선생님의 모습은 당당하기만 했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기를 펼 수가 있었다. 400m 계
2002-09-26 10:19
자연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일을 인생의 큰 즐거움으로 알았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멋쟁이였다. 선비들의 다양한 취향의 세계를 시(詩)서(書)화(畵)를 비롯해 문방구와 가구 등으로 살펴보는 묵향 그윽한 기획전. 12월 20일까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박물관(관장 윤난지)에서 열리고 있는 '선비문화의 여러 빛깔'은 바로 이렇게 선비들의 생활을 옆에서 엿보듯 오밀조밀 꾸며졌다. 선비문화라 하면 흔히 높고 맑은 이상향이라는 정신세계만을 생각하지만 그 이면의 멋과 맛을 이번 전시에서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졸한 문인화에서 화사한 나비, 수더분한 백자청화에서 오밀조밀 개구쟁이처럼 각종 동물들 모습을 빚은 문방구까지 선비문화의 폭과 깊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담백한 서정과 운치가 있는가 하면 난만함과 유연함이 넘치고, 대쪽같은 절의와 기개가 충만한가 하면 또 한편으론 조화와 풍요에다 여유로움과 해학이 난만하다. 정선, 표암 강세황, 우봉 조희룡 등 선비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200여 점 작품들이 제각기 뿜어내는 빛깔의 오묘함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황금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주어도/다 지킬 수 없고/책을 모아서 자손에 물려주어도/다 읽을 수 없으니/가만히…
2002-09-26 10:14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24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키로 한 기초학력진단 평가 방법을 개선해줄 것을 건의했다.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저녁 충북 충주에서 협의회를 갖고 교육부가 다음달 15일 전국 초등학교 3년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 '자칫 학교별 서열화가 이뤄질 수 있고 학교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 만큼 교육부가 진단 평가의 문항과 채점 기준을 개발, 시.도교육청에 제공하되 시행 방법이나 진단 평가 결과의 활용 등은 시.도교육청에 위임할 것'을 요구했다. 시.도교육감들은 '국가 차원에서 진단 평가의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면 표본집단을 뽑아 학력을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도교육감들은 현재 시행중인 영재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영재교육기관 설치.운영에 따른 재원 지원과 영재교육 전문요원 양성에 교육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보궐선거로 선출된 교육감 임기 개선과 사립학교 교직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등도 함께 건의했다.
2002-09-25 09:28
질투심을 유발해 제자들을 마음대로 움직인 프로이트, 노래를 통해 내면에 감추어진 악마적 본성을 마음껏 펼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 자신만만한 눈빛과 표정으로 미국인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신화가 된 존 F. 케네디, 성적 매력이 풍부한 외모로 남성들의 욕망을 부추긴 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유혹자(seducer)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들이 역사 속에 펼친 유혹의 기술은 본능적으로 타고난 우연적인 것인가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되고 의도된 것인가. 나아가 유혹이라는 행위가 인간 사회에서 갈고 닦을 만한 ‘기술’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유혹은 고도의 심리전술이며, 마케팅 전략이고, 최고의 기예다 최근에 나온, 하드커버에 상당한 분량, 그리고 보라색 바탕의 표지색깔이 ‘유혹’적인 '유혹의 기술'(강미경 옮김, 이마고)은 이런 질문에 대해 유혹은 끊임없이 개발시켜야 하는 기예(art)와 같은 것이라고 답한다. 즉,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본능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갈고 다듬어야 하는 기술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유혹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더 이상 여성이 남성을 꼬
2002-09-25 09:20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두 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는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 '아버지는 누구인가' 중에서 '길'을 떠나는 이가 있습니다. 해답을 얻기 위해, 무엇인가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또는 헤어지기 위해서도 우리는 길을 떠납니다. 그렇지요. 길 떠남이 의미를 가지려면 목적지가 뚜렷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유형이든 무형이든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영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은 그런 의미에서 목적이 분명한 길떠남을 보여줍니다. 살인을 자행하는 갱스터들의 앞에는 결국 죽음과 지옥밖에 있을 수 없다는 '파멸(Perdition)'이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죽음에 이르는 길'. 그리고 또 하나. 복수를 잊기 위한 휴식과 평화의 공간으로 등장하
2002-09-25 09:08서울대가 2005년도 입시안 중 최소이수단위를 당초 밝혔던 130단위에서 120단위로 줄이고 소규모 학교의 경우 최소 이수단위 기준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득이한 사항이 입증된다면 지원자격을 주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11일 발표문을 통해 "교사수급 및 교실 여건 등 현실 여건상 과목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일선 고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최소이수단위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사회교과에 도덕교과를 포함시켜 사회·도덕교과(22단위)로, 과학 교과에 기술·가정교과를 포함시켜 과학·기술교과(22단위)로 이수할 수 있다. 또 6단위인 제2외국어를 최소 2단위로 감축 운영할 수 있게 해 사실상 전체 최소이수단위 기준을 130단위에서 120단위로 완화했다. 특수목적고와 과학영재학교 및 예체능계고교에 대하여는 전문교과 이수 요건 등 해당 고교 및 교유과정의 특성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밖에 기타 학교 특성, 여건, 규모 등 교육과정 특성상 교과목별 최소 이수 단위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교과목별 최소 이수 단위의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한 대안적인 노력을 기대한
2002-09-1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