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새학기부터 서울지역 고교로의 전학신청을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고교 신입생의 선호학교 전학을 위해 매년 학기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3∼4일씩 교육청앞에서 노숙을 해가며 줄을 서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전학신청 방법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학신청 방법은 3월1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별도 코너(http://www.sen.go.kr/junhak.html)에 접속한 후 신청양식에 희망학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의 사항을 입력하면 접수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해당 학생은 다시 3월3일부터 6일까지 접수 번호별로 지정된 일자에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새로운 학교를 배정받으면 된다. 교육청은 신청자가 일시에 몰려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에 대비, 4000여명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실험을 4차례 실시했으며 추후 서버의 용량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입학식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고교 입학등록만 마쳤으면 전학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입학식 날짜가 늦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없도록 했다. 다만 온라인 접수는 고교…
2002-09-12 14:56사랑은 불편합니다. 매혹, 혼란, 겹침, 파국, 그리고 망각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일련의 과정과 그 반복이 끔찍하다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망각만 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폐허가 된 마음의 산성 밭은 다시 사랑을 꿈꿉니다. 하지만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내게 사랑은 또다시 파국만을 선사할 뿐입니다. 베니스가 선택한 영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사랑 영화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은 내내 불편했습니다. 사랑을 불편하다고 느껴서? 아니, 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 들어 있는 숨기고 싶은 편견과 야비한 욕망을 영화가 자꾸 밖으로 끄집어내어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한공주(문소리 분)를 나라면,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돌발적인 사건이라고 애써 위안하려해도 장애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홍종두(설경구 분)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장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인데도, 왜 나는 부도덕하게 느껴지고 그 것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홍종두라는 인간이…
2002-09-12 10:50부채. 여름 다 갔는데 웬 부채냐고?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의 용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의 상상력 빈약함을 탓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화정 박물관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유럽과 동아시아 부채’전에 가보면 제의적 도구, 얼굴 가리개, 연애의 매개체, 심지어는 광고 매체로까지 사용됐던 부채의 여러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부채들은 한빛문화재단 소장품 300여 점 및 한광호 재단이사장의 개인소장품 800 점 중 200여 점을 선별해 소개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유럽의 채색접선을 비롯해 중국의 단선과 브리제 부채, 단아한 한국의 접선, 기교를 한껏 자랑하는 일본의 부채 등 세계 부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여성의 필수 액세서리로 애용됐던 유럽에서는 17∼18세기 미리 정한 부채암호로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부채 언어’도 유행했다. 부채를 떨어뜨려 상대에게 따라오라고 암시하는 건 기본, 런던과 파리에는 부채 언어를 가르치는 특별아카데미가 설립되기도 했다. 예컨대 왼손으로 부채를 만지작거리는 건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요’, 부채를 접어서 상대에게 내미는 건 ‘저를 사랑하세요?’, 오른손으로
2002-09-12 10:47손안에서 뱅뱅 돌아가는 모습 새알 같고/ 손끝에서 하나하나 주무르는 모양 백합조개 입술과 비슷하다/ 다 만들어 금반(金盤) 위에 쌓아 올리니 묏부리 천봉이 첩첩이요/ 젓가락으로 집어올리니 반달이 넌즈시 떠오는구나. -김삿갓 #제일 먼저 수확한 올벼로 송편 만들어 #청태콩 송편은 궁중 태교음식 중 으뜸 열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조물거려 만드는 송편은 수확의 기쁨을 알리는 추석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추석에는 제일 먼저 수확한 올벼로 송편을 만들었는데, 이를‘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송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서(史書)를 통해 내려온다. 조선시대 숙종이 밤에 남산으로 미행을 나갔는데 어디선가 낭랑한 소리가 나 따라가 보니 한 오두막에서 젊은 선비가 책을 읽고 있었다. 들창 사이로 엿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선비가 책을 덮으며 출출하다고 하니 부인이 벽장에서 주발 뚜껑에 담긴 송편 2개를 꺼내와 선비가 하나 먹고 남은 하나를 입에 문 채 부인에게 권하였다. 부인은 거절하지 않고 부부의 오붓한 정을 나누며 받아먹었다. 왕은 부러운 마음으로 궁궐에 돌아와서는 송편이 먹고 싶다고 나인을 통해 중전에게 전갈을 보냈다. 왕이 특별히 주문한 것이라 궁중에서는 온통 부산
2002-09-12 10:34사라졌다. 미물이 날개가 있어서 날아 간 것도 아닐 테고, 초능력을 발휘해 기어간 것도 아닐텐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재물대와 실험대 위며, 심지어 현미경을 들어 그 바닥까지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 분명 내가 샬레에서 핀셋으로 건져내어 유리판 위에 얹어 두지 않았던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실험대 아래를 살펴본다. 수현이의 빈 의자만 눈에 들어온다. 몸을 일으키자 참관인의 굳은 표정이 보인다. 참관인들의 눈길은 아이들 머리통과 무릎 위에 놓인 종이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손은 하얀 종이 위에서 좌우로 움직이기에 바쁘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내게 눈길을 주지 않지만 굳게 다문 입과 침묵이 끈끈하게 내 행동을 간섭해 온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쥐고 있던 분필을 연방 분지른다. 창 밖 화단에 늘어선 해바라기 꽃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내리쬐는 햇볕에 지친 꽃은 가는 목을 꺾고 있다. 아이들의 웅성거림과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동시에 날아온다. 내 시선이 참새조인 성태를 일별하자 연필로 실험대를 두드리던 그의 손짓이 멈춘다. '성태 녀석, 이 녀석은 왜 제멋대로 실험 대열에서 벗어났을까. 입으로 배설하는 모습이 아무리 보고 싶어도 그렇지.…
2002-09-12 10:31오는 11월6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10일 마감한 결과 지난해보다 6만3천370명이 줄어든 67만5천75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차지원 억제의 영향으로 자연계열 지원자 비율이 작년보다 늘었고, 재수생 비율은 약간 높아졌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 지원자는 재학생 48만2천75명(71.34%), 졸업생 17만9천733명(26.60%), 검정고시생 등 기타 1만3천951명(2.06%)으로 모두 67만5천759명이었다. 이는 73만9천129명이 지원해 사상 최소였던 작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고3 재학생수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4년제 대학정원과 수능응시인원 중 대학 지원율을 감안한 단순 입학경쟁률은 1.33대 1로 작년의 1.53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재학생 대 재수생 비율은 71.34% 대 26.60%로 작년(73.2%/25.15%)보다 재수생 비율이 다소 늘었다.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별 비율은 54.13%, 30.30%, 15.57%로 작년(56.37%, 26.91%, 16.70%)보다 자연계가 3.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2.3% 포인트, 예체능계는 1.
2002-09-11 13:12교육부와 관련기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가 오는 16일부터 20일 일정으로 시작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특히 2년전 감사를 받은 서울대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피감대상에 선정돼 대학 교육 전반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됐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감사 일정도 처음으로 잡혀 눈길을 끌었다.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윤영탁)는 5일 올해 국정감사 피감기관 선정과 감사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채택된 감사일정을 보면 오는 16일 교육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으로 17일 서울특별시 교육청, 18일 인천광역시교육청 등이며 대한교원공제회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등 2개 기관에 대한 감사가 오는 24일로 잡혔다. 김사일정에는 또 올해 첫 피감 대상에 포함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오는 27일 감사를 받게 됐으며, 2년전 감사를 받은 서울대가 국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대상기관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대교협 감사시에는 특히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와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배석하게 됐다. 그러나 교육위원회의 이번 국정감사 일정에는 22개 감사대상기관 가운데 경남교육청과 강원교육청은 수혜 복구 문제로, 부산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은…
2002-09-09 10:20정부는 9월 1일자로 1128명의 교장, 전문직 인사를 실시했다. 대통령 발령사항인 교장 및 전문직 전직, 직위승진은 1103명이다. 교장의 경우 신규임용은 608명이며 교장초빙은 33명, 교장중임은 225명이다. 교장 신규임용은 전남이 10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경기(72), 강원(68), 경남(54), 경북(42), 전북(40), 서울(39), 부산(35)명 순이다. 초빙교장은 경기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인천 5,강원 4, 부산 충남 3, 대구 2, 광주 울산 전북 전남이 각각 1명씩이다. 교장이나 교감에서 전문직으로, 전문직에서 교장 교감으로 전직한 경우는 205명이다. 이밖에 장관 발령사항인 전보는 25명이다.
2002-09-07 09:56이른바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눈병에 감염된 학생수는 전국적으로 약 29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하루만에 감염 학생이 11만명 이상 늘기도 하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감염 학생이 발생한 학교는 전국 초·중·고교의 60%선에 이르고 눈병으로 인해 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160여곳을 넘어섰다. 아폴로 눈병이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8월 30일에는 4천여명(4개교 휴교)에 불과했던 7천여명(10개교 휴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지난 4일에는 28만명(141개교 휴교)을 넘어서는 등 감염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여개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특히 포항 동지중 등 3개교는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교육을 철저히 하고 감염된 학생은 즉시 등교중지 조치를 내려 격리시키도록 했다. 또 각급 학교에 단체활동을 줄이고 감염 학생이 늘어날 경우 휴교 조치를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5일에 각각 눈병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
2002-09-05 15:54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계 고교의 경우 대부분 영어·수학 등으로 구성돼 교과관련 프로그램 중심의 운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38개학교가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해 99.4%의 실시율을 보였다. 참여학생은 304만4878명으로 전체 학생의 39.3%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118만8490명(66.6%)이 참가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며 초등학생이 131만5807명(31.9%), 중학생은 54만581명(29.4%)이 참여했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영어와 수학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학생이 집중돼 실질적인 보충수업의 일환으로 특기 적성교육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컴퓨터와 미술관련이, 중학교와 실업계고의 경우 컴퓨터와 체육관련이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강사는 초등학교의 경우 외부강사가 3분의 2(69.9%)를 차지했지만 중학교(75.5%)와 고등학교(95.5%)의 경우 대부분 현직 교사가 강사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강사료는 평균 2만800원이었으며 현직교사는 1만7800원, 외부강사는 2만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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