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것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결핍’이라고 한다. 혹자는 결핍을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예찬하기도 하지만, 결핍된 당사자에게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건네는 위로’라고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든 결핍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결핍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유한한 생명체이기에 인간은 결핍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니므로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결핍을 경험하고 이어간다. 아픔에게 말 걸기 결핍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결핍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 속에서의 결핍은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피해와 아픔으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사회적 결핍은 그 빈 곳의 원인을 찾아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결핍의 모습은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불평등한 분배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수많은 차별·청년 실업 등 결핍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로 남아있다. 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세계시민교육’이다. 물리적인 국경의 넘나듦이 활발해지고 통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이민자에 대한 이해와…
2017-01-01 00:00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균형 잡힌 성장과 함께 건강한 신체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무탈하게 일상적인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해 나간다면 건전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에 보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시가 2005년 서울지역 초·중·고생 2,672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이 36%, 두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도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순서대로 보면, 특정 공포증(16%), ADHD(13%), 적대적 반항장애(11%)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교실 현장이 심각한 사회병리적 현상을 앓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현대화·도시화의 부산물로 나타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만연, 급속한 가족 규모의 축소와 유대관계 약화, 빈부격차 및 가정의 불화, 지식·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및 성적에 대한 압박,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명예적 성공을 거의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는 한국 가정의 특수한 양육·사회 환
2017-01-01 00:0018세기 독일의 여러 왕들은 통일보다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 자리와 교황의 환심을 사는 것이 더 큰 관심사였다. 더구나 신·구교도 사이에 벌어진 30년 전쟁의 결과로 제후국들이 완전한 자치권을 얻게 됨으로써 통일은 더욱 희박해졌다. 그런데 이 무렵, 지금의 베를린 지방에 있던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의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프로이센은 본래 여러 제후국 가운데 하나였으나, 차츰 힘을 길러 영토를 넓혀 나갔다. 18세기 초에 프리드리히 1세는 왕국의 영토를 확장하고 도읍을 베를린으로 정하였다. 그 후 프로이센은 중앙 집권을 확립하고 강한 군대를 길러 프리드리히 대왕(재위 1740~1786년) 때에는 유럽의 강대국 대열에 올랐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즉위 초에 오스트리아와 싸워 슐레지엔 지방을 손에 넣는 한편, 프랑스 등 선진국의 학문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교육과 산업 발전에 힘을 기울여 독일의 근대화를 이룩하였다. 또 ‘왕은 국가 제일의 종이다’라고 한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의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하였다. 곧 산업의 진흥과 교육 및 학예를 장려함으로써 독일의 의식 수준을 급격히 향상시켜 위대한 문인·학자들을 많이 배출시켰다. 바흐 팬이었던
2017-01-01 00:00태어나기 전 우리는 0이었다. 0에서 태어나는 순간 1이 된다. 이 1은 또 다른 1을 만나 2가 된다. 2는 자신들의 세포 복제 과정을 거쳐 비슷한 그러나 또 다른 숫자들을 만들어 낸다. 나는 이를 2+n으로 표시하고 싶다. 그런데 이 n들은 자기와 전혀 다른 n과 만나 또다시 2가 되고 조금 후에 또다시 2+n의 형태를 갖춘다. 계속되는 2의 세포 분열 속에서 세상이 유지되지만 n이 떨어져 나가면서 2만 남게 된다. 그러나 이 2는 죽음, 이혼 등의 여러 가지의 이유로 1이 된다. 1이라는 숫자는 시각적으로도 외로워 보인다. 심리학적으로는 더 외로워 보인다. 그래서 그 1은 또 다른 1을 찾아 공허함을 메꾸려고 한다. 근본적으로 1은 혼자서 그 화려함의 행진을 멈추고 자신의 원래 모태였던 0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0은 없음이 아니다. 노자의 도덕경 제42장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도가 하나 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의 내용과 같다. 노자의 道는 0인 것이다. 0은 만물의 근원이 되는 출발점이다. 0은 세상을 세상답게 해주는 조화의 원리이다. 만물은 ‘음’을 업고 ‘양’을 안아 ‘기’가 충만하여 조
2017-01-01 00:0001 병자호란(丙子胡亂)은 ‘난(亂)’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나라 간의 전쟁이었다. 이 싸움에서 조선은 신흥국 청(淸)에게 졌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병자년에 오랑캐가 일으킨 난’이라는 뜻이니, 난리의 이름으로만 보면 전쟁을 겪은 조선의 자존심이 당당하다. 그러나 실제 싸움에서 조선은 참패했다. 1636년(병자년) 12월 청 태종은 2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다. 침략의 명분은 조선이 정묘호란(丁卯胡亂)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묘호란의 약속이란 조선은 후금(後金)을 형의 나라로 받들어 예를 지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명나라를 섬기는 조선을 군사적으로 정복해 두자는 데 있었다. 청나라가 명나라를 없애고 중국을 지배하기 위한 선제적 군사 조치인 셈이었다. 청의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 한양에 이르는 데 열흘 남짓 걸렸다고 한다. 청나라 군대의 세력이 어떠한지, 또한 조선의 방비 태세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적의 포위 속에서 혹한과 싸우며 버텼으나, 식량이 끊어져 청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가 김훈의 장편 ‘남한산성’은 이 장면을 절절한 감각의 리얼리즘으로 묘파(描破)한다. 그 딱
2017-01-01 00:0018년간의 영어연극 공연 역사 경북 경산여고는 영어연극 동아리 아르테미스(ARTEMIS)를 1999년 창단하여 매년 교내 가을 축제 때 장편 영어연극을 공연해오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18년 동안 매년 학교 가을 축제 기간 중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학부모 경산 지역 초·중·고등학생 및 영어교사 등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연해 오고 있다. 공연 작품은 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각색하고 영역(英譯)한 것이며 공연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이다. 2008년 제10회 공연부터는 미국의 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공연 실황을 방송도 하였다. 지금까지의 공연연보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표 생략) 국제무대로 나아가다 2008년부터는 미국의 중등학교 교사들과 연합하여 셰익스피어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 공연 실황을 미국의 협력학교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전송하고 미국의 교사들이 이를 관람하며 서로의 의견을 웹을 통해서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미국의 교사들과 협력하여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공연 실황을 미국 현지로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 방송한 결과, 텍사스의 트리니티 대학교(Tri
2017-01-01 00:00인간과 인공지능의 병존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시민에게 “기억의 반대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그 시민은 “망각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페레스 전 총리는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고, 망각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억의 반대는 망각이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상상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억의 반대는 상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기억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상하는 교육을 가르치는 일이다. 현 사회를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후기 산업사회가 도래한지 30년 정도 지났고 지식정보화 사회가 등장한지 20여 년이 지났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어쩌면 10년 이내에 5차 산업혁명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제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혁명과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기억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상상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어쩌면 상상하는 교육이 더 중요한 교육의 목표와 철학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직업도 절반 이상이…
2017-01-01 00:002017년은 초등학교 1, 2학년군을 시작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대한 방안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총론의 핵심역량·각론의 교과역량·기능·성취기준 등으로 연계 구도의 틀을 갖추고 있다. 총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6가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주요한 방법은 교과역량을 구현하는 것이다.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교과역량은 수업을 통해 해당 교과의 고유한 탐구방식과 사고기능으로 교과역량을 길러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총론에서 각론의 성취기준으로 연계되는 과정에서 교과역량의 논리적 체계는 교과별로 다르다. 학문적 성격이 강한 수학·과학·사회 등은 그 체계가 더욱 명확하게 잘 드러나지만 초등학교 통합교과나 예·체능 교과 등은 체계적인 구조에 미흡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볼 때 핵심역량은 잘 드러나 있으나 교과역량이 어디서 어떻게 연계하여 길러줘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교 교육과정의 총론을 계획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핵심역
2017-01-01 00:00음식하고 남은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웰빙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치료, 테라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피란 ‘치료’라는 뜻으로 심신의 상태를 좋게 하는 간접 치료 방법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테라피에는 아로마, 컬러, 마사지, 캔들, 요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푸드아트테라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음식 재료를 통해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및 잠재 능력까지 계발하는 치료방법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과일, 과자, 채소 등 음식재료로 작품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뜻한다. 충남 공주 호계초등학교 주인순 영양교사는 음식재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푸드아트테라피스트이다. 꽃과 나비, 새, 만화 캐릭터 등 버려진 식재료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들 급식을 마치고 잔반을 치우다 우연히 양파껍질을 봤어요. 파르스름한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도마에 올려놓고 요모조모 모양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고운 꽃잎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푸드아트테라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주 교사는 음식을 만들고 남은 식재료를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수박 껍질
2017-01-01 00:00지식정보화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은 예전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학년에 맞게 배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었지만 현대사회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필요에 맞게 재조직하여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드는 재구조화 능력과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것을 핵심역량이라고 한다. 국어과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 버니 트릴링(Bernie Trilling)과 찰스 파델(Charles Fadel)은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 학습해야 할 내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자세히 기술하였다. 또한 빠른 속도의 변화들이 학교 교육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맞는 교육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 즉,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또한 OECD가 제안하는 21세기 역량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역량 영역으로 ‘도구를 상호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두 번째 영역은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의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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