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의 첫 산문집 『붓끝과 칼끝』(이로제, 2026)은 「붓끝과 칼끝 사이」라는 책머리 글로 문을 연다. 작가는 그 글에서 두 개의 끝을 이렇게 풀어 놓는다. 붓끝은 사람을 향한 시린 헤아림이고, 칼끝은 안으로 무너지는 나약함을 베어내는 엄정한 다스림이다. 하나는 바깥을 향하고 하나는 안을 향한다. 하나는 세계를 섬세하게 더듬고, 하나는 자신을 단호하게 깎는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몸의 끝에서 일어난다. 붓을 쥔 손과 칼을 쥔 손은 같은 손이다. 그렇다면 칼로 그리고 붓으로 베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글은 두 끝의 쓰임이 서로 뒤바뀌는 자리에서 이용철의 수필을 읽으려 한다. 좋은 수필을 읽고 나서 남는 것은 생각의 줄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몸이 세계와 부딪친 자국이다. 수필은 관념을 전하는 글이 아니라, 몸과 세계가 만난 흔적을 언어로 기록하는 예술이다. 작가는 ROTC 장교로 화천 백암산의 눈길을 걸었고, 30여 년 교단에 섰으며, 무예로 몸을 벼려 왔다. 그에게 이 명제는 수사가 아니라 이력이다. '문무일체(文武一體)'라는 부제는 정신과 몸을 나누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이 글은 수록작 「시골 이발관」과 「청음수행淸音修行」을 붓끝과 칼끝
2026-10-26 13:27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5~31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2026년 한국-싱가포르 이공계(STEM) 교사 교류 프로그램' 방한 연수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싱가포르 교사들이 우리나라의 학교 수업과 첨단 과학기술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탐구와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수업을 설계해 보는 연수 과정이다. 이는 지난 8월 한국 교사들의 싱가포르 방문에 이은 것으로, 싱가포르 과학 교사 22명이 한국을 찾았다. 싱가포르 교사들은 국내 중·고교를 돌아보고 과학·융합 수업 관련 다양한 교수·학습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과학고에서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수업을 참관한 후 과학영재연구센터를 견학하는 등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의 교육과정과 첨단 교육환경을 체험한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양자 분야 연구실과 서울대 AI연구원의 교육 AI 협력연구센터 방문, LG디스커버리랩과 카카오에서AI·로봇 등 첨단기술의 활용 사례 체험 등을 통해 산업현장의 기술 발전을 학교 수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양국 교원은 마지막 날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교육 경험과 연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생들의 탐구 및…
2026-10-26 13:15
“6학년 2반, 3반 부스로 와서 게임하고 가세요” “AI에게 운세를 물어보고 포춘쿠키로 확인하세요” 학생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부스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홍보 포스터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하고 동생, 선배들에게 자신들이 준비한 아이템을 설명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표정에서 진지함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충북 음성군 대소초(교장 권성희)가 21~22일 ‘2026 꿈심(SHIM)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배움과 끼를 나누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꿈심(SHIM) 키우는 다올찬 대소 교육’을 주제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활동 마당과 포스터 경연대회, 장기자랑, 타자대회, 소감문 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또한 학부모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총괄한 이도원 교사는 “학생이 주체가 돼 타인에게 준비한 것을 설명하며 보람을 느끼고 동시에 본인에게는 확실한 지식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단순히 기기 운용이나 부스 관리를 넘어 전체 과정 자체를 교육으로 봤다”고 말했다. 첫째 날 진행된 활동마당은 체육관 등…
2026-10-26 13:15
교육부는 26~30일 5일간 서울·경기 일대에서 태국의 한국어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연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연수 참여 학생은 총 10명으로 지난달 18일 교육부 산하 태국한국교육원 주최로 열린 ‘2026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팀이다. 올해는 ‘태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주제로 개최됐다. 참여 학생들이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며 평화 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대회였다는 것이 주최측의 후문이다. 이번 연수에서 학생들은 평화·안보 체험, 진로 탐색, 한국문화 체험 등에 참여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경기 포천의 태국군 참전 기념비 등을 방문한다. 이후 국내대학을 견학하며 한국의 교육과 유학 제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경복궁과 인사동 등을 방문해 한국문화도 경험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원은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회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초중고 한국어반 학생 수(약 4만5000명)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태국에 매년 50여 명의 한국어교원을 파견 중이다. 쭐라롱껀대, 씰라빠껀대 등과 협력해 태국인 한…
2026-10-26 13:15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교육활동 보호와 교원 수급, 고교학점제, 대입과 AI 교육에다가 특히 올해는 교육재정 문제까지 현안은 산적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는 않았다. 문제 제기와 질의는 이어졌으나 기대했던 구체적인 합의나 확정된 개선 조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교육활동 보호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국감 기간 교총을 비롯한 교원 3단체가 국회 앞에 모여 법 개정을 촉구했지만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입법 합의나 확정된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사들의 절박한 요구가 또다시 과제로 남았다.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와 정서적 아동학대 기준 개선, 악성민원 대응 강화 등에 대해서도 더 이상 국회는 필요성을 확인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장체험학습 교사의 법적 책임 문제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답해야 한다.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교육정책의 출발점이다. 다른 현안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른 문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란 등 학교 운영과 직결된 사안들이 나열됐지만,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는 보이지 않았다. 대입의 공정성과 미래 교육
2026-10-26 09:10고교학점제가 시행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학생 진로와 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던 약속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가. 학생은 내신의 유불리를 따져 과목을 선택하고, 교사는 늘어난 과목과 기록 업무에 허덕인다. 교육 당국은 거듭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현장 혼란은 여전하다. 제도의 안착을 말하기에 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가장 큰 모순은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면서 정작 평가제도가 그 선택을 제약한다는 점이다. 현실은 진로·적성보다 내신 등급이 과목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적어도 진로·융합선택 과목은 절대평가로 환원해야 한다. 교사의 시간도 되찾아줘야 한다. 과목이 세분화 되고 다과목 지도가 늘면서 학생부와 세특 작성 부담은 가중됐다. 학생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학생을 가르치고 살필 시간을 빼앗고 있다. 선택과목까지 세특 기재량을 적정화해야 한다.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 역시 재검토가 시급하다. 학습 지원이라는 명분과 달리 형식적인 보충지도와 평가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 미이수에 대한 부담보다 실질적인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하다. 교원은 늘리지 않으면서 더 많은 과목 개설과 개별화된 수업을 요구하는 점도 바로잡
2026-10-26 09:10
교육의 가치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그 출발점에 학교가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작된 배움은 졸업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교육 신뢰 회복은 공동의 책무 오늘날 우리 학교 현장은 빠르게 변화한다.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유·초·중등 학생 수는 전년보다 약 19만 명 감소한 반면, 이주배경학생은 21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교사의 권위는 단순히 법과 제도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전문성이 존중받고,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하며, 지역사회가 교육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때 비로소 굳건해진다. 그러나 학교가 마주한 모든 과제를 학교와 교사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다. 교육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공동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평생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학교는 졸업해도 배움은 졸업하지 않는다.” 평생교육은 학
2026-10-26 09:10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정답을 내놓는 시대에, 정답을 고르는 능력만으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실제 교실에서도 학생들은 질문을 깊이 탐구하기보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데 익숙하다. 사고 과정과 논리적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은 분명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아직 준비 안 된 교실 그러나 서·논술형 평가를 운영해 보면 정책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피드백이다. 서·논술형 평가의 핵심은 학생의 사고 과정을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며 성장을 돕는 데 있다. 하지만 고교 교사 1명이 여러 학급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 학생의 답안에 10분만 써도 100명 기준 16시간이 넘는다. 지필평가와 수행평가가 반복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결국 피드백은 사라지고 점수만 남는 평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채점과 민원도 현실적인 벽이다. 같은 문항을 채점하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기준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학생들의 답안은 예상보다 다양하다. 수학 서술형만 해도 풀이 방향은 맞지만 계산에서 실수한 답안, 정답은 맞지만 논리가 비약된 답안에 몇 점을 줄
2026-10-26 09:10
구교정, 고흔석, 구은복, 신봉철, 이창열, 김영권 등 교육자 6인은 학교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 진로를 설계하는 교육과정’(교육과학사)을 펴냈다. 저자들은 AI를 학생 대신 답을 정해 주는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자기 이해와 탐구를 돕는 도구로 바라본다. 학습·진로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AI 기반 관심 분야 분석, AI를 활용한 교과융합 탐구와 직업인 인터뷰 준비 등 학교급별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동시에 기술이 발전할수록 창의성과 공감, 윤리적 판단력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각 장마다 ‘핵심 질문’으로 시작해 ‘탐구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실제 학교 사례도 담겨 교사 연수나 학습공동체 토론 자료로 쓸 수 있다. 부록에는 가치 선택 카드, 나의 관심·강점 발견 활동지, 자기 이해 학습지,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 학습지, AI를 활용한 직업인 인터뷰 준비·정리 활동지, 우리 지역 진로 탐험 지도 등 수업에 바로 쓸 수 있는 활동지도 포함됐다. 집필진은 “진로설계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 주는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며 “
2026-10-26 08:22
교육부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제21회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인문주간 행사는 인문학 대중화와 인문학 관련 연구성과의 확산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18개 인문학 관련 기관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19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질문하는 인문학’ 주제로 26일 국회에서는 제21회 인문주간 선포식과 함께 토론회(세미나)가 개최된다. 전문가 논의를 통해 대학 인문교육의 변화와 국가 인문 정책의 뱡향을 모색한다. 동국대 와이즈(WISE) 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경북 경주)은 ‘AI 시대, 공감을 묻다: 경주의 공감정신’을 주제로 경주의 역사·문화 유적지(분황사, 경주읍성, 최부자 고택 등)를 활용한 경주 근현대 탐방, 서예 예술공연(퍼포먼스) 등이 운영된다. 선문대 인문도시사업단(충남 아산)은 ‘아산을 잇(IT)하다’를 주제로 옹기 만들기 체험, 아산시의 역사·문화 현장 답사, 이순신 난중일기 독후감 및 유적답사기 공모전 시상식 등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홈페이지(https://…
2026-10-26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