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의 하나인 중용(中庸)에도 배움에 대한 말씀이 있다. “박학지(博學之·널리 배우고)하며, 심문지(審問之·자세히 묻고)하며, 신사지(愼思之·깊이 생각하고)하며, 명변지(明辨之·독행지(篤行之·돈독히 행하느니라)”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학문하는 단계가 나와 있고 학문하는 방법이 나와 있음을 보게 된다. 학문하는 단계는 다섯 가지이다. 첫째가 學(학)이고, 둘째가 問(문)이며 셋째가 思(사)이고 넷째가 辨(변)이고 다섯째가 行(행)이다. 즉 학문하는 단계는 ‘배우기-묻기-생각하기-분별하기-실천하기’의 단계이다. 배우는 자는 언제나 이 다섯 가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도록 하고 있다. 먼저 배우고, 배우면서 모르는 것 나오면 묻고, 배우고 터득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배우면서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보고,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잘 거치고 있다면 배움이 제대로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 문장 속에는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잘 나와 있다. 배우되 ‘널리’ 배우라고 하셨다. 博學之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시절 배울 때는 스스로 배움에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두루 많이 배워야…
2009-01-21 13:25천추의 恨을 가슴에 품은 채 적막한 영월 땅 황량한 산 속에서 만고의 외로운 혼이 홀로 헤매는데 푸른 솔은 옛 동산에 우거졌구나! 고개 위의 소나무는 삼계에 늙었고 물살은 돌에 부딪쳐 소란도하다. 산이 깊어 맹수도 득실거리니 저물기 전에 서둘러 사립문을 닫네. - 단종의 '어제시' 중에서 -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세 시. 청령포모텔에 도착. 애마를 타고 서산에서 꼬박 네 시간 반을 달려 온 길이다. 어느 외국인의 산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멋진 서양식 건물이 여정에 지친 나그네를 반갑게 맞는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 논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를 찾느라 한참을 헤맬뻔 했으니 말이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그리고 산과 강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월! 영월은 역시 냄새부터가 다르다. 영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등산, 행글라이더, 래프팅,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레포츠 행사를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늦가을바람에 나부끼며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들은 온몸의 감각을 동시에 일깨워 양수겸장을 치기 때문에 웬만한 목석이 아니라면 그 유혹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더구나 다람쥐 쳇바
2009-01-20 10:56누구나 아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한 김구 선생은 하늘나라에서도 옥황상제와 내기 바둑까지 두면서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뒤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학은 잘하지만 나머지를 못해 계속 대학을 떨어져 입시학원을 전전하고 에디슨은 발명은 많이 했지만 특허 내기가 어려워 골방에 갇혀 계속 법전만을 뒤적이고 있고 끝으로 똑똑한 퀴리부인 마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직을 못해 빈둥대며 놀고 있었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지만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독도수호 게릴라성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됐던 이제석씨는 국내 대학시절 수많은 광고전에 응모했지만 트랜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 한 개의 상도 받지 못하다가 홀연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한 해 동안 국제 광고전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광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또한 혹자는 빌게이츠가 만약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결코 지금의 빌게이츠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창의성을 가로막는 것들
2009-01-20 10:56명심보감 훈자편에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고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문(門戶)이 속되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는 뜻이다. 위의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여기에 나오는 전자와 후자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와 후자는 대구로 되어 있고 호응이 될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서로 연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賓客不來(빈객불래)면 門戶俗(문호속)하라”는 뒷문장 “時書無敎(시서무교)면 子孫愚(자손우)니라”라는 문장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손님은 어떤 손님을 말할까? 그냥 지나가는 손님을 말할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손님을 그런 손님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손님은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집안에 학문을 가르칠 만한 스승이 있기에 그 스승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분을 가르키는 것이다. 고귀한 집안에 찾아드는 손님은 할 일이 없어 수다나 떨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남의 험담이나 하고 시간이나 보내기 위해 오는 손님이 아니다. 없어서 구걸하기 위해 손을 벌
2009-01-20 10:55최근 부산광역시교육청이 705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장, 교감 다채널 평가’ 결과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에는 교사 3만명, 학부모 7만명, 전·현직 교장과 교육전문직 등 평가위원 294명이 참가하였다는 것이다. 교장의 학교경영 성과를 학교구성원이 우리 교육 사상 최초로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어떤 분은 '교육의 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도 국정연설에서 "교육개혁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한바 있고, 교육자가 가장 변화하기 힘든 집단이라는 원망스럽 말도 듣고 있지만교육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즉 교육은 성급한 결과 보다는 서서히 변하고 그 성과 역시장기간에 결처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에도 불구하고 1년 단위의 학교장의 학교경영 평가결과 발표는 교육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새로운 관심과 주목을 끌 수 있음에는 틀림이 없으나 교육계에 줄혼란과 충격에는 보다 신중히 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제도 변화에 따른혼란과 충격의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첫 번째는 평가의 객관성이다. 교육의 결과는 숫자로 정확하게 단기의 성과
2009-01-19 16:40얼마 전 동문 선배님들 교장 모임에서다. 교육장 시절 리포터와 인터뷰도 하고 칼럼도 쓰시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시는 친근한 선배 한 분이 필자를 소개한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까는 교장입니다. 하하하. 글을 얼마나 날카롭게 쓰는지….” 소개한 분이 스스럼없기에 웃으며 인사를 드리면서 내면에선 내 자신의 부족함에얼굴이 붉어진다. 리포터 활동 좀 한다고, 그 잘난 칼럼 조금 쓴다고 어깨에 힘 준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솔직히 속마음을 보여주신 그 선배님이 고마운 것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글 소재의 대상을 찾을 때 가능하면 교육의 밝은 면, 긍정적인 면, 아름다운 것을 찾고자 애쓴다. 통계를 내보면 아마도 80-90%가 좋은 기사다. 그러나 좋은 기사만 쓸 수 없다. 10-20%는 비판적인 기사다. 칼럼에 비판이 빠지면 죽은 글이다.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 분석,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건설적인 일인가? 그러나 필자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사는 별로 기억하지 못한다. 가끔 가다 쓰는 예리한 기사를 기억하고 필자의 인간성까지 자의적으로 판단한다. 글 쓰는 사람의 속마음을 독자들이 읽기
2009-01-19 12:48인천교육청이 겨울방학을 맞아 인천교육연수원을 비롯한 경인교대와 인하대 등에서 800여명의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초등교사 1정 자격연수를 비롯한 중등 논술기초, 중등과학실험, 초.중등 컴퓨터, 초등보직예정 직무교사 연수 등 각종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19일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중등과학실험연수에 참가한 40여명의 교사들이 추위도 잊은 채 각종 실험연수에 빠져있는 모습 인천교육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 하다.
2009-01-19 12:48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와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에서는 '일선고등학교에서특정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합격 게시물은 입시경쟁과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대학입학 여부만으로 학생들을 차별하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로써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진 합격게시물(현수막등)에 대한 정당성이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일선고등학교에서는 '학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얻으려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일 뿐 인권 침해 의도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이들 단체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대학입시에서 합격한 경우 소위 말하는 좋은대학이나 명문대학합격생들이 현수막등의 게시물에 게시되는 경우는 이맘때 쯤이면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특히 시골 고등학교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한편으로 중소 시, 군에서는 학교별게시는 물론, 해당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게시물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학교를 알리고 지자체를 알려서 재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이런 게시물 문제는 고등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중학교에서도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게시하는 것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여기에 일선학원들에서는 자신
2009-01-18 19:15수석교사들이 수석교사 시범운영 기간동안 왜 그렇게 몸을 사르며 열심히 노력을 하였던 것인가는 그동안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오로지 승진을 위한 시스템에서 학생교육을 위한 시스템으로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전력을 다하여 노력을 하였던 것이라고 본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수석교사협의회 활동을 살펴보면, 개인별 보고서 제출 연 4회(5, 8, 11, 2월말), 전국초․중등 수석교사협의회 각 3회, 초․중등 수석교사 협의회 연찬자료 각 2회, 전국중등수석교사 회보 2회, 전국초등수석교사 회지 1회, 각 시․시 교육청 별 보고서 사례발표 및 회지 발간, 전국수석교사헌장 제정, 전국초중등 수석교사협의회 규정 제정 등 전국수석교사협의회 활동을 개괄적으로 알아본 사항이다. 아마 상명하달 식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와 같은 많은 교육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승진을 위한 단선 시스템의 교육활동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에 국가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모든 선생님들이 승진을 못하였다는 자책과 위축된 생활에서 벗어나 교직을 그만둘 때까지 꿈과 희망을 가지고 교육열정을 학생교육에 전념하도록 여건
2009-01-18 19:15올해부터는 정책적으로 교과부나 각 시 도교육청에서 방과후학교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고 한다. 이제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그래도 가장 근접해있는 방안을 방과후학교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학교별 또는 교육청별 방과후학교 운영성과를 비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교장이나 교감회의를 하더라도 절반이상이 방과후 학교 이야기로 채워지는 모양이다. 그만큼 사교육비경감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방과후 학교가 무리하게 진행되는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 중에는 이런 생각을 갖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런 방향으로의 방과후 학교 활성화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즉 방과후 학교의 개설강좌를 양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교과부와 교육청의 생각인데, 실질적으로 개설강좌수를 일시에 늘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무리 개설예정인 강좌를 다양하게 하더라도 학생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하게되면 성공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문제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인식변화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09-01-1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