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일요일), 서울 모(某)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전국 초·중·고 학생 영어, 수학 학력경시대회 감독교사로 위촉받아 감독하였다. 이 경시대회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탓인지 대도시보다 참여율이 저조하였으나 참여 학생 대부분이 평소 이 대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1교시 영어시험. 감독이 배정된 교실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이루어진 고사장이었다. 아이들에게 답안지를 나눠주고 난 뒤, 시험에 따른 주의사항을 전달하였다. 그런데 초등학생인데도 생각보다 아이들은 실수 하나 없이 답안지 작성에 능수능란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시험에 참여한 대부분 아이들이 이 경시대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학원에서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시험을 몇 번 치른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자세 또한 진지해 보였다. 본령이 울리자 듣기(Listening)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혹시나 나의 미동(微動)이 아이들의 듣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감독이 끝난 뒤, 막간을 이용하여 몇 명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2명을 제외한 아이들 대부분이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었으며 단순히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실력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
2009-04-14 10:54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의관리체계가 확 바뀐다고 한다. 무슨 그럴듯한 대책이 있는가 싶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확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학교단위에서 이루어지던 채점을 교육청단위의 채점으로 바꾸고, OMR카드를 통일한다고 한다. 또한 복수감독을 하도록 하여 평가의 신뢰도를 높인다고 한다. 답안지 유실이 많은 교육청에는 경고와 주의조치를 내렸다고도 한다. 고의성이 없는 성적오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도 함께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내용들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을 필자도 이 코너를 통해 지적했었다. 답안지 채점문제는 시험이 실시되기 이전에 지적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험은 그대로 실시되었고, 그 이후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어쨌든 대책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대책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을 가지고 세워졌다.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고의성이 없는 성적오류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처리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학업성취도평가 과정에서 학교를 혼란에 빠지게 했던 교과부의 책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관대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일부 교육청에 엄중문책을 한 것과 비교한다면…
2009-04-14 09:34
봄은 생동감으로 생활에 활력소를 만든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설렘으로 봄맞이를 한다. 해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설렘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다. 봄철 여행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꽃을 활짝 피우고 봄소식을 전해오는 남녘이 아니면 어떤가? 적은 경비로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도 많다.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은 물론 오가는 길에 자연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이웃 공주가 그렇다. 청주에서 1시간이면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는 나지막한 산과 옛 모습을 닮은 도시가 정겹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적지와 체험거리가 많아서 좋다. 문화유산 해설을 들으며 백제문화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즐거움도 있다. 공주로 나들이를 결정했으면 사이버공주(http://cyber.gongju.go.kr)에 시민으로 등록한 후 시민증부터 출력한다. 사이버시민에게는 문화유적지 무료입장, 사이버가맹점 할인, 농촌체험과 축제안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이버공주에 시티투어를 신청하면 시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로 체험을 즐기면서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첫
2009-04-14 09:34
봄은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자연이 아무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고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이때쯤이면 바다를 건너온 봄의 전령사들이 남도에서부터 활짝 꽃을 피우며 봄소식을 전해온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지로 떠나는 것도 우리 몸에는 보약이고 생활에는 활력소가 된다. 꽃이나 사람이나 향기가 있어야 아름답다. 그래서 시인 이해인 수녀님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고요한 향기로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을 노래했다. 사군자중 하나인 매화가 바로 그런 꽃이다. 크지만 시나브로 피고 지는 동백꽃이나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벚꽃과 달리 작고 여리지만 매화에는 진한 향과 절개가 있다. 매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섬진강부터 떠올린다. 섬진강가에 있는 청매실농원(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유명세 때문이다. 그래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토종매실 100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원동(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매실은 과소평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이곳에서 해마다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적다. 원동에서 매화를 구경하려면 두 곳을…
2009-04-14 09:33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섬진강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섬진강은 강물의 양을 늘리며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때쯤이면 어머니의 속 깊은 정이 느껴지는 섬진강을 끼고돌며 봄의 전령사인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벚나무가 번갈아 꽃 대궐을 만들어 놓는다. 3월 중순경에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매화, 3월 말경에는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꽃, 4월 초순경에는 하동에서 구례까지 경남과 전남을 어우르는 섬진강변과 쌍계사 가는 길의 벚꽃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낸다. 따뜻한 봄바람에 꽃 축제의 화사함이 더해지니 봄 마중 나온 사람들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는 작은 사찰이나 큰길에서 조금 외돌아진 여행지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 여행지가 바로 구례군 문척면 오산 정상에 있는 사성암이다. 사성암(전남문화재자료 제33호)은 구경거리가 많은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다. 드라마 토지에서 주인공 길상과 서희가 불공을 드리던 도솔암의 촬영지였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적다. 크기가 작은데다 사찰에서 100여m 거리의 주차장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섬진강변을 오가는 길에 잠깐만 짬을 내면 된다. 다만 경사가 급한 산꼭대기에 있어
2009-04-14 09:33
봄의 절정은 벚꽃이 만개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봄의 많은 축제 중 진해군항제와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등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든다. 올해로 만 10년째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에게 조용하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간이역인 함안 원북역이다. 인근의 진주 갈촌역이나 문산역 주변 철길의 배꽃도 좋다. 2년전 벚꽃이 만개한 원북역 S라인 기찻길에 반해버린 후 그 사이 10번도 넘게 다녀왔다. 원북역과 약 100m 정도 떨어진 철길건널목 옆에는 많은 명물들이 들어서 기찻길의 풍광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300년생 이팝나무는 5월 초.중순경 이팝꽃을 피워내며 채미정 앞의 500년생 은행나무는 11월 초.중순경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그 중에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풍경은 채미정 위쪽의 청풍대라는 언덕에서 자라는 벚나무가 만들어낸다. 4월초 벚꽃이 피어 S라인 기찻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진해벚꽃이 울고갈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필자는 올해도 두 차례나 원북역에 다녀왔다. 4월 1일에 갔을 때는 꽃이 조금 덜 피었는데, 지난 7일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
2009-04-14 09:33어제 오후 어떤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 시작하기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었다. 학교에서 학생 중 욕설을 안 하는 학생이 있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분명 사실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겠는가?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좀 고약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말이 생기는지? 왜 이런 말이 나도는지? 욕설을 하면 왕따를 당해야 될 텐데.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하다니! 말이나 되나? 만약 그런 교실이 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욕설이 무엇인가? 남을 저주하는 말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말 아닌가? 남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 아닌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닌가? 이런 말이 자기에게 무슨 유익이 되며 남에게 무슨 유익이 되나?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말에 대한 교훈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라”는 말이다.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욕설이 어디 남에게 유익이 되나?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욕설을 하지…
2009-04-14 09:32“선생님, 이거 할머니가 갖다 드리래요.” 도회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쁜 여학생이 비닐봉지를 내민다. “이게 뭐야?” “냉이래요. 할머니가 직접 캔거래요.” “우와, 정말? 할머니께서 봄을 선물하셨네. 아이 좋아라.” 콘크리트로 뒤덮인 서울 한복판에서 봄나물을 선물로 받다니 너무도 반가워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것도 할머니께서 직접 캔 냉이라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봄내음 향긋한 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져 비닐봉지에 얌전히 담겨있었다. 어쩜 이렇게 게으른 내 못된 행실을 미리 알고 냉이를 다듬고 씻어서 보내주셨는지 우리 할머니가 살아돌아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곱게 쪽진 모습이 단아했던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봄이 되면 지천에 있는 나물을 뜯어 식단을 차리곤 하셨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할머니가 하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있는데 이상하게도 며느리들이 하면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도 별맛이 없곤 했다. 할머니의 손엔 맛의 마법이 깃든 모양이었다. 늘 넉넉히 품으로 안아주는 할머니가 좋아 난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할머니, 이거 냉이 아니예요?” “그건 지청구라니까?” “하여튼 공부는 잘한다면서 나물 이름은 맨날 가르쳐줘도 몰러.” 할
2009-04-13 16:56금년 초 교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육경쟁력 강화에는 교장․교사 임용방식 다양화 외에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확산(올해 안에 기숙형 고교 142개, 자율형 사립고 30개, 마이스터고 20개 지정)과 고교직업교육체제 개편이 들어있으며, 사교육비 절감에는 방과후 학교 활성화․EBS 수능 프로그램 개선 등이 해당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고, 국가경쟁력은 교육의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교육신문(2009. 4.13)에 의하면 교장공모제 확대를 위해 개설 예정인 교장양성전문과정 입학 자격에 교육(행정)경력 15년 이상인 초중등 교원은 물론 교수, 교육행정직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할 예정으로, 이수 대상자의 10%~20%를 이들 외부 전문가에 할당하는 방안이 검토 중에 있어서 이 경우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업무담당자들이 상호 간에 호칭을 부를 때 선생님으로 호칭하던 일련의 일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었는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교장양성전문과정 설치를 제시한 교과부는 현재 양성과정의 입…
2009-04-13 15:46“대충 예쁘다 비위맞춰주고 월급 받아먹으면 되지요” 젊은 혈기에 제자들을 혼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난 뒤에 벌주기를 포기한 자조섞인 선생님의 푸념이다. 그 뒤로 사소한 체벌은 없어지긴 했지만 대신 아이들을 방치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해보고자 하는 교사의 의지가 꺽이다보니 체벌이 아닌 훈계조차도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난 탓이다. 그래서 생겨난 풍토가 교사들간의 훈계의 경중차다. 똑같은 학교 규칙을 두고도 어느 반에서는 엄격하게 다스리고 어느 반에서는 느슨하게 풀어주다 보니 형평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규칙대로 한 엄격한 반과 달리 느슨한 반에서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아이들의 일탈행동이 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공부시간에 제멋대로 돌아다니지 않나, 큰 소리로 떠들며 공부를 방해하지 않나, 선생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나….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는 분명하다. 교사가 외면하기 때문이고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고 하지 않는 탓이다. 괜시리 이래저래 간섭했다가 생기게 되는 부스럼딱지를 안고 가기 싫은 탓이다. 습관처럼 수업을 방해해도, 교실을 제 안방처럼 휘젓고 다니는 데도 그냥 내버려둔다. 미꾸라지 한
2009-04-13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