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동감으로 생활에 활력소를 만든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즐기게 되면서 설렘으로 봄맞이를 한다. 해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설렘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다. 봄철 여행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꽃을 활짝 피우고 봄소식을 전해오는 남녘이 아니면 어떤가? 적은 경비로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나들이 장소도 많다.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은 물론 오가는 길에 자연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이웃 공주가 그렇다. 청주에서 1시간이면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에 도착한다. 공주는 나지막한 산과 옛 모습을 닮은 도시가 정겹고,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적지와 체험거리가 많아서 좋다. 문화유산 해설을 들으며 백제문화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즐거움도 있다. 공주로 나들이를 결정했으면 사이버공주(http://cyber.gongju.go.kr)에 시민으로 등록한 후 시민증부터 출력한다. 사이버시민에게는 문화유적지 무료입장, 사이버가맹점 할인, 농촌체험과 축제안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이버공주에 시티투어를 신청하면 시에서 제공한 관광버스로 체험을 즐기면서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첫
2009-04-14 09:34봄은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자연이 아무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고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이때쯤이면 바다를 건너온 봄의 전령사들이 남도에서부터 활짝 꽃을 피우며 봄소식을 전해온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지로 떠나는 것도 우리 몸에는 보약이고 생활에는 활력소가 된다. 꽃이나 사람이나 향기가 있어야 아름답다. 그래서 시인 이해인 수녀님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고요한 향기로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을 노래했다. 사군자중 하나인 매화가 바로 그런 꽃이다. 크지만 시나브로 피고 지는 동백꽃이나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벚꽃과 달리 작고 여리지만 매화에는 진한 향과 절개가 있다. 매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섬진강부터 떠올린다. 섬진강가에 있는 청매실농원(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유명세 때문이다. 그래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토종매실 100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원동(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매실은 과소평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 이곳에서 해마다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적다. 원동에서 매화를 구경하려면 두 곳을…
2009-04-14 09:33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섬진강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섬진강은 강물의 양을 늘리며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때쯤이면 어머니의 속 깊은 정이 느껴지는 섬진강을 끼고돌며 봄의 전령사인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벚나무가 번갈아 꽃 대궐을 만들어 놓는다. 3월 중순경에는 광양 청매실농원의 매화, 3월 말경에는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꽃, 4월 초순경에는 하동에서 구례까지 경남과 전남을 어우르는 섬진강변과 쌍계사 가는 길의 벚꽃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낸다. 따뜻한 봄바람에 꽃 축제의 화사함이 더해지니 봄 마중 나온 사람들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는 작은 사찰이나 큰길에서 조금 외돌아진 여행지를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런 여행지가 바로 구례군 문척면 오산 정상에 있는 사성암이다. 사성암(전남문화재자료 제33호)은 구경거리가 많은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다. 드라마 토지에서 주인공 길상과 서희가 불공을 드리던 도솔암의 촬영지였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적다. 크기가 작은데다 사찰에서 100여m 거리의 주차장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섬진강변을 오가는 길에 잠깐만 짬을 내면 된다. 다만 경사가 급한 산꼭대기에 있어
2009-04-14 09:33봄의 절정은 벚꽃이 만개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봄의 많은 축제 중 진해군항제와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등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든다. 올해로 만 10년째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필자에게 조용하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간이역인 함안 원북역이다. 인근의 진주 갈촌역이나 문산역 주변 철길의 배꽃도 좋다. 2년전 벚꽃이 만개한 원북역 S라인 기찻길에 반해버린 후 그 사이 10번도 넘게 다녀왔다. 원북역과 약 100m 정도 떨어진 철길건널목 옆에는 많은 명물들이 들어서 기찻길의 풍광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300년생 이팝나무는 5월 초.중순경 이팝꽃을 피워내며 채미정 앞의 500년생 은행나무는 11월 초.중순경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그 중에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풍경은 채미정 위쪽의 청풍대라는 언덕에서 자라는 벚나무가 만들어낸다. 4월초 벚꽃이 피어 S라인 기찻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진해벚꽃이 울고갈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필자는 올해도 두 차례나 원북역에 다녀왔다. 4월 1일에 갔을 때는 꽃이 조금 덜 피었는데, 지난 7일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
2009-04-14 09:33어제 오후 어떤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 시작하기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었다. 학교에서 학생 중 욕설을 안 하는 학생이 있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분명 사실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겠는가?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좀 고약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말이 생기는지? 왜 이런 말이 나도는지? 욕설을 하면 왕따를 당해야 될 텐데.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하다니! 말이나 되나? 만약 그런 교실이 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욕설이 무엇인가? 남을 저주하는 말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말 아닌가? 남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 아닌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닌가? 이런 말이 자기에게 무슨 유익이 되며 남에게 무슨 유익이 되나?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말에 대한 교훈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라”는 말이다.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욕설이 어디 남에게 유익이 되나?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욕설을 하지…
2009-04-14 09:32“선생님, 이거 할머니가 갖다 드리래요.” 도회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쁜 여학생이 비닐봉지를 내민다. “이게 뭐야?” “냉이래요. 할머니가 직접 캔거래요.” “우와, 정말? 할머니께서 봄을 선물하셨네. 아이 좋아라.” 콘크리트로 뒤덮인 서울 한복판에서 봄나물을 선물로 받다니 너무도 반가워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것도 할머니께서 직접 캔 냉이라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봄내음 향긋한 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져 비닐봉지에 얌전히 담겨있었다. 어쩜 이렇게 게으른 내 못된 행실을 미리 알고 냉이를 다듬고 씻어서 보내주셨는지 우리 할머니가 살아돌아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곱게 쪽진 모습이 단아했던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봄이 되면 지천에 있는 나물을 뜯어 식단을 차리곤 하셨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할머니가 하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있는데 이상하게도 며느리들이 하면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도 별맛이 없곤 했다. 할머니의 손엔 맛의 마법이 깃든 모양이었다. 늘 넉넉히 품으로 안아주는 할머니가 좋아 난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할머니, 이거 냉이 아니예요?” “그건 지청구라니까?” “하여튼 공부는 잘한다면서 나물 이름은 맨날 가르쳐줘도 몰러.” 할
2009-04-13 16:56금년 초 교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육경쟁력 강화에는 교장․교사 임용방식 다양화 외에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확산(올해 안에 기숙형 고교 142개, 자율형 사립고 30개, 마이스터고 20개 지정)과 고교직업교육체제 개편이 들어있으며, 사교육비 절감에는 방과후 학교 활성화․EBS 수능 프로그램 개선 등이 해당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고, 국가경쟁력은 교육의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교육신문(2009. 4.13)에 의하면 교장공모제 확대를 위해 개설 예정인 교장양성전문과정 입학 자격에 교육(행정)경력 15년 이상인 초중등 교원은 물론 교수, 교육행정직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할 예정으로, 이수 대상자의 10%~20%를 이들 외부 전문가에 할당하는 방안이 검토 중에 있어서 이 경우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업무담당자들이 상호 간에 호칭을 부를 때 선생님으로 호칭하던 일련의 일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었는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교장양성전문과정 설치를 제시한 교과부는 현재 양성과정의 입…
2009-04-13 15:46“대충 예쁘다 비위맞춰주고 월급 받아먹으면 되지요” 젊은 혈기에 제자들을 혼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난 뒤에 벌주기를 포기한 자조섞인 선생님의 푸념이다. 그 뒤로 사소한 체벌은 없어지긴 했지만 대신 아이들을 방치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해보고자 하는 교사의 의지가 꺽이다보니 체벌이 아닌 훈계조차도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난 탓이다. 그래서 생겨난 풍토가 교사들간의 훈계의 경중차다. 똑같은 학교 규칙을 두고도 어느 반에서는 엄격하게 다스리고 어느 반에서는 느슨하게 풀어주다 보니 형평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규칙대로 한 엄격한 반과 달리 느슨한 반에서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아이들의 일탈행동이 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공부시간에 제멋대로 돌아다니지 않나, 큰 소리로 떠들며 공부를 방해하지 않나, 선생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나….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는 분명하다. 교사가 외면하기 때문이고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고 하지 않는 탓이다. 괜시리 이래저래 간섭했다가 생기게 되는 부스럼딱지를 안고 가기 싫은 탓이다. 습관처럼 수업을 방해해도, 교실을 제 안방처럼 휘젓고 다니는 데도 그냥 내버려둔다. 미꾸라지 한
2009-04-13 15:454월이면 이제 봄이 완연한 때인데도 불구하고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이상 고온으로 점철되는 요즘 날씨다. 그래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때는 약간 지났지만 한 번은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권유와 놀러 나가자는 딸의 으름장에 집에서 가까운 테미공원을 갔다. 참고로 테미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과 대사동에 위치한 대전 시민 공원으로 야트막한 언덕인데, 근처에는 태마도서관도 있다.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수백 그루 있어서 한창 필 때는 필자 아파트에서 보면 마치 살색 모자를 쓴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튼 일요일에 점심을 먹고 테미공원을 갔더니 끝물인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들이 많았다. 이제는 만개를 넘어서 사나흘만 지나면 벚꽃도 그 아름다움을 다할 정도인데 꽃잎이 마치 비처럼 흩날리고 구석에는 그 흔적들이 켜켜이 쌓인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봄철에는 하나미(花見, はなみ)라고 해서 벚꽃 등의 꽃을 감상하면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행사가 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3월에서 4월에 걸친 봄 기간에 핀 벚나무의 밑에서 벌어지는 연회, 파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진해 군항제, 여의도 윤중로 축제(참고로 윤중(輪中)은 일제
2009-04-13 13:52석면 공포로 온 나라안이 떠들썩하다. 지하철 역사의 석면은 말할 것도 없고 1급 발암물질이 들어간 화장품과 심지어 아기들이 사용하는 파우더와 의약품에도 석면이 들어가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석면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게 되는데 석면 먼지가 일단 몸속에 들어가면 그 튼튼한 성질 때문에 절대 빠지지도 녹지도 않은 채 평생 몸 안에 머무르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고 한다. 다른 발암물질은 몸속에서 대사되어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석면은 그렇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석면의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학교 교실이다. 학교건물 대부분에 석면이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석면이 가격도 싸면서 보온과 단열 효과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란다. 35명의 학생들이 좁아터진 교실에서 복작이다보면 그 진동 때문에 미세먼지는 물론이요 벽에 부착된 석면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 사람이 움직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수없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35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뛰고 쿵쾅거리는 교실환경이 어떠할 것인가는 독자들도 능히 짐작이 갈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귀한
2009-04-1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