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승의 날은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교사의 마음이 편해서 오래 기억될 수밖에 없다. 가끔 스승의 고마움을 기억하라고 아이들이 만들어온 종이꽃과 편지를 학습판에 붙였다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예고한대로 종이꽃만 받았다. 아이들도 약속을 따르며 담임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장난기 많은 아이가 불쑥 내민 선물은 되돌려 보내고 부모님께 마음으로 받았다는 전화를 했다. 선물을 준비한 학부모는 정이 단절되는 것을 아쉬워하고, 선물을 되돌려 보낸 교사는 오해하지 않는 것을 고마워했으니 감사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어떤 일이든 어긋나지 않고 생각대로 이뤄져야 마음이 편하다. 색종이까지 나눠주며 종이꽃만 받겠다고 선포한 진짜 의도는 다른데 있었다. 스승의 날을 이용해 우리 반에 유난히 많은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었다. 의도대로 그 아이들이 종이꽃을 달아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봤다. 예쁘게 만들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는 아이들에게 꽃을 받으며 "고맙다. 잘 만들었다."는 말도 했다. 이번 스승의 날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주눅 든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미담기사들도 많았다. 동문회 임원들이 모교를 방문해 교사들에
2009-05-19 15:10대학 때 조병화 선생님이 다시 그리워진다. 선생님의 수업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선생님은 문학 이론을 가르치시기 보다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셨다. 그리고 인생을 가르쳐 주셨다. 그뿐인가 선생님은 한없이 무엇인가 주시는 분이었다. 신간 시집이 나오면 헌사를 써 주시고, 수필집이 나오면 제일 먼저 주셨다. 선생님의 사랑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편지 왕래를 했는데 어느 날 붓글씨를 써 주셨다. 선생님의 스물두 번 째 시집 ‘남남’에 실려 있는 시였다.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처럼 글씨 또한 따뜻함이 그대로 묻어 전해 왔다. 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 버려선 안 될 거까지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 ‘나의 자화상’ 나는 이 글을 액자에 넣어 책상머리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내 생활의 방편으로 삼았다.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내 인생의 지표이고, 가훈이 되기도 했다. ‘버림’의 철학을 말씀하셨지만, 사실 인간은 ‘버림’에 익숙하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외부로부터 얻어야 살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먹는 것부터, 남보다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한다. 그뿐인가 잠도 많이 자고 싶고, 휴식을 취해도 남보다 더 많이 편한
2009-05-18 11:16사교육없는 학교는 서울의 덕성여중처럼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사교육을 줄이는 학교'라고 교과부는 설명하고 있다. 사교육없는 학교를 지정하면서 최소한 50%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를위해 3-4억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들학교는 자율학교로 지정하여 학교장에게 교원인사권등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각 시 도 교육청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각 학교의 방과후학교 참여실태를 파악하여 서로 비교하고 있다. 지역교육청별로 참여율을 비교하여 순위를 매기고 있다. 방과후학교 시행 초기에는 학교별로 비교를 함으로써 각 학교의교장과 교사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이제는 지역교육청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과후 학교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편안하지 못하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는 학교들이 등장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사교육비가 엄청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방과후학교의 연장으로 각 학교별로 방과후 공부방을 만들라고 하고있다. 말이 방과후 공부방이지 고등학교의야간자율학습을 초, 중학교에서도 실시하라는 것이다. 야간에 주로 운영되는 방과후 공부방 운영을 위해서 학부모들에게
2009-05-18 09:31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君子(군자)는 成人之美(성인지미)하고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하나니 小人(소인)은 反是(반시)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께서 하신 말씀인데 그 뜻은 ‘군자는 다른 사람의 훌륭한 것을 이끌어 주고 권장해 이뤄주고 다른 사람의 악함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의 핵심구절은 成人之美(성인지미)다. 이 말씀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남의 훌륭한 점, 장점을 도와 더욱 완전하게 하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늘 소인이 되지 말고 군자가 되라고 하셨는데 군자가 바로 우리 배우는 이들이 되어야 할 인간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고 더욱 빛나게 해주라고 하신 말씀이 나와는 상관이 없고 별개라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소인이 되고 만다.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 이 말씀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남과의 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하라는 말씀이다. 나 혼자만의 아름다움을 더욱 추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순위가 본인이 아니고 남이다. 나 자신의 아름다움보다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成人之美(성인지미) 즉 다른 사람의 아름
2009-05-18 09:31요즈음에는 교장, 교감 중에도 순수한 교사출신들이 많이 늘었다. 최소한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출신의 교장을 찾기 어려웠다. 최소한 교육전문직에 발을 들여 놓았어야 교장까지 승진이 가능했었다. 사실 따지고보면 전교조에서 '교장선출보직제'를 정책적으로 들고나온 시점이 바로 교사출신 교장이 거의 없었던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어쩌면 그 영향으로교사출신의 교장이 양산된 원인 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교장급에서는 교사출신보다는 교육전문직출신들이 훨씬 더 많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간격이 좁혀지긴 하겠지만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직에 들어가서 시간이 지나니 교감이 되고, 또 시간이 지나니 그냥 교장이 되더라'는 어느 교장선생님의 말씀대로 전문직을 거쳐야만 앞날이 평탄해 지는 것이다. 이들 전문직출신들은 교감이나 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교사들에게 전문직에 들어갈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 그것이 교감, 교장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한다. 전문직출신의 교장과 교사 출신의 교장을따지고자 이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출신이 어떻든 교장이 되면 마음이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자
2009-05-18 09:30배우는 이들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공자께서는 세 가지의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첫째가 仁者(인자)요, 둘째가 知者(지자)요 셋째가 勇者(용자)다.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仁者不憂(인자불우)요, 知者不惑(지자불혹)이요, 勇者不懼(용자불구)라”라는 말이다. 이 말은 仁(인)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우는 이들이 없애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걱정이다. 배우는 이들에게는 걱정이 참 많다. 공부를 해도 공부가 잘 되지 않으니 걱정이고, 책을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 걱정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 걱정이고, 성적이 좋아도 계속해서 성적을 유지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고, 또 어느 대학에 가야할지 걱정이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거리가 해결될 수가 없다. 걱정은 공부하는 이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걱정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나? 仁者(인자)다. 어진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걱정이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어진 사람은 걱정거리를 잘 이겨낸다. 배우는 이들은 어진 사람이 되어
2009-05-17 16:17교육의 기능은 무엇보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일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미래의 행복한 삶을 동경하며, 어릴 때부터 올바른 삶의 방법을 준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학교에서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왜 공부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이니까 공부해야 지요’, 혹은 막연히 ‘성공하기 위하여 공부한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공부한다’ 등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학교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기의 미래 꿈은 있지만 그 꿈을 실천하는 방법은 모두 학교공부 한 가지로만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즉 공부만 잘하면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대한 해답은 1937년 하버드대 남학생 268명을 대상으로 인생사례의 연구결과를 72년간 추적한 결과를 시사월간지 ‘애틀랜틱먼슬리’ 6월호에 공개했다. 1967년부터 이 연구를 해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의 조지 베일런트(Vaillant) 교수는 한마디로 그 결과를 “삶
2009-05-17 16:165월 16일 토요일 오후. 2009학년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독서토론회' 시간이다. 김동수 선생님의 재치 있는 사회로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를 가지고 오후 3시까지 독서토론을 계속했다. 토론의 주제는 '존재론적 방황과 진실을 보는 시각'이었다. 김동수 선생님께서는 `만다라`는 구보다 성장의 아픔을 단단히 겪고 자기 존재와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회의하며 방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이라면서 하지만 그들의 방황은 상투적인 방황을 복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핵심을 깊은 통찰력으로 파악하여 인간과 그 사회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긴장해서인지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분위기가 편안해지자 참가자들은 서로 먼저 말을 하겠다고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평소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오늘 보니 영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독서 토론회의 또 다른 성과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처럼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며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한 귀한 토요일 오후였다.
2009-05-16 19:565월 16일(토) 고려대 동문 15명이 모교를 방문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조한홍 동문회장(고려대 81학번) 외 15명은 오전 10시 30분 학교에 도착,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세미나실로 이동 학교 홍보동영상 관람과 우수신입생유치 지원금 등을 전달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1, 2학년 교실에 들어가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들려주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2009-05-16 19:56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라는 말이다. 이 말은 뜻은 진심을 다해 말해주고 잘 인도하라는 뜻이다. 子貢(자공)이 공자에게 친구의 사귐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한 말이다.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에서 忠은 告를 꾸며주는 말인데 忠은 진심을 다해, 정성을 다해, 성의를 다해, 성실하게, 성심으로...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告(고)는 타이르다, 깨우치다의 뜻이다. 결국 忠告(충고)는 정성을 다해 타일러주다, 성심으로 깨우쳐주다. 성실하게 타이르다의 뜻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충고(忠告)라는 말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충고란 무엇인가? 남의 잘못이나 결함을 진심으로 타일러 주는 것 아닌가? 또 善道之(선도지)에서 善道(선도)의 뜻을 정확하게 알기위해서는 한문구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善道(선도)의 짜임도 忠告(충고)의 짜임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이 둘은 ‘수식구조’로 짜여져 있다. 앞의 한자는 수식어이고 뒤의 한자는 서술어이다. 즉 善은 수식의 역할을 하고 있다. 善이 道를 꾸며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善의 뜻이 무엇인가? ‘좋게, 친절하게, 공손하게’ 뜻이다. 그리고 道(도)는 앞의 告(고)와…
2009-05-1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