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을 위해 만든 출판물이나 교육자료 라고 하면 목적이나 동기에서부터 과정까지 속속들이 교육적이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중3 학급에 들어갔더니 처음 보는 신문이 교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물론 학급 담임교사의 손을 거쳐 학급 학생들에게 전달된 인쇄물이리라. 경제엔 문외한이지만 수업 후 여유시간이 있어 살펴보니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학생에 이르기 까지 청소년들의 경제교육을 돕기 위해 탄생한 신문임을 알 수 있었다. 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냈고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한국경제교육협의회 회장 명의의 발간사가 눈부시고, 그래서인지 대통령이 보낸 축하 말씀도 있고 경제인 대표의 글도 있어 한층 공신력을 갖춘 신문임을 과시한다. 발간사와 축사를 살펴보면 ‘경제교육 시간에 부교재로 활용’, ‘한국경제의 현안이나 경제 원리 등 경제 정보의 지속적 제공‘, ’경제현상의 올바른 이해‘, ’경제적 소양과 문제해결력 획득‘, ’학교경제교육 활성화 추진‘ 등 희망찬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 놓고 있다. 또한, 신문과 온라인의 영역을 넘어 경제강좌 및 세미나, 출판, 연수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실천되도록 돕겠다는 약속 어떻게 얼마나 실천되는지 큰 기대를 걸고 지켜보겠다
2009-12-24 11:12돈을 벌까? 아니면 공부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지난 16일(수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아이들에게 예치금 일자(12.14∼16)를 다시 상기시켜 주려는 의도에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건 적이 있었다. 확인결과, 아이들 대부분이 예치금을 납부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일부 아이들에게는 ‘기간 내 꼭 예치금을 납부하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난 뒤,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으며 일부 아이들만이 자격증 공부와 대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용돈과 등록금을 벌 요량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 모두에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퇴근 무렵,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일부 아이들이 비번을 이용해 학교를 찾아왔다. 사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였지만 성숙미가 묻어나왔다. 반가움에 악수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을 데리고 휴게실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이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느낀 점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학창시절 공부하기
2009-12-24 11:09"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어요. 교장 선생님께 드리려고요." 우리 학교 희망반, 소망반 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았다. 필자는 크리스마스 카드 두 장을 받았다. 색도화지에 겉표지에는 눈꽃 모양이 붙어 있고 'LOVE'글자와 산타 모자,크리스마스를 나타내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고맙다, 애들아! 너희도 메리크리스마스다!" 희망반, 소망반은 우리 학교 특수학급 명칭이다. 과연 편지 속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대표라고 신분을 밝힌 여학생은 10여 줄 이상 길게 썼다.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비친교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주 내용을 보니 '저희 학교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 '인사를 잘 받아 주시고 농담도 잘 해 주시고 너무 재미있다' ' 건강하시고 안전 운전하세요' 등이다. 또 다른 학생도 자기 신분을 밝히고 '몸 건강' 과 '안전 운전'을 당부하였다. 특수반 학생들에게도 건강의 중요성과 교통사고의 위험이 각인 되었나 보다. 교장과 학생들과의 만남, 그렇게 많지 않다. 애국조회도 없어지고 하여 기껏 만나는 것이 복도에서의 지나침, 급식실에서의 만남 정도다.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교
2009-12-24 11:09MBC대하드라마 ‘선덕여왕’이 12월 22일 62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덕여왕’은 평균 시청률로는 2위를 차지했지만, 방송평론가 · 연출가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다.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히 국민드라마로 군림했다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실제로 지난 10월 마지막 일요일 ‘선덕여왕’ 세트장이 있는 경주신라밀레니엄파크를 갔을 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트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귀가하려고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드는 데만 1시간도 더 기다려야 할 만큼 ‘고통’을 안겨준 ‘선덕여왕’이었던 것이다. 5월 25일 첫 방송부터 끝까지 한 번도 빼지 않고 드라마를 지켜본 나로서는 먼저 그 이전의 대하사극들을 떠올리게 된다. ‘선덕여왕’은 ‘자명고’ · ‘천추태후’ · ‘바람의 나라’ 등 최근 1년 사이 전파를 탔던 대하사극에 비해 진일보한 드라마라 할만하다. 그들 대하사극이 부진했던 것은 새로운 트렌드 개발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잠자던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운 ‘주몽’(2006)이나 ‘대조영’(2007)과 ‘태왕사신기’(2007)…
2009-12-24 09:43현장체험학습이 학급단위는 물론 개인에게까지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도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있다. 중1,2학년 학력평가가 실시된 날의 이야기이다. 1주일동안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가족들과 외국에 나간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 학생은 무단결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한다. 2-3일간 연속으로 체험학습을 낸 학생도 있었지만 역시 무단결석이라고 한다. 학력평가가 실시되는 날에는 어떤 형태의 체험학습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체험학습을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었다. 아침일찍 경찰서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교문앞에서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다는 것이다. 잠시전에 교문앞에 들렀지만 시위자가 없었다고 한다. 다시한번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교문앞으로 나가봤다. 중년의 남자가 혼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일제고사보다 더 좋은것'이라는 문구를 몸의 앞 뒤에 걸치고 있다. 일제고사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을 가야 한다는 문구를 본 것 같다. 그런데 그의 행동에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권고하는 글이 적힌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용 싸인펜을 한…
2009-12-24 09:42다음은 주변에서 많이 보는 문장이다. ○ 휴지를 버리지 말아라. ○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 ○ 그렇게 불안해하지 말아라. ○ 자동차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 컴맹이 되지 말아라. 인터넷에 도사들이 되어라. 그러나 섬기지는 말아라. 위 각 문장에서 마지막에 사용한 ‘말아라’는 보조동사 ‘말다’의 활용형이다. 이는 동사 뒤에서 ‘-지 말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는 모두 표준어가 아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결론부터 말하면, ‘말아라’는 ‘마라’가 맞는 말이다. ‘말다’라는 기본형의 어간 ‘말-’에 명령형 어미 ‘-아(라)’가 합쳐지는 경우 ‘말아라’가 아니라 ‘마라’가 된다. 어간 끝 받침 ‘ㄹ’은 ‘ㄷ, ㅈ,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인데, 관용상 ‘ㄹ’이 줄어진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준대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18항) 즉 ‘빌다’의 명령형 ‘빌어라’나 ‘놀다’의 명령형 ‘놀아라’는 ‘ㄹ’이 사라지지 않지만, ‘말다’의 경우는 ‘ㄹ’을 생략하고 ‘마라’로 써야 한다. ‘말아라’는 ‘마라’라고 하는 것처럼, ‘말아’도 ‘마’가 바른 표현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아
2009-12-24 09:42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3(수)에 또 한번의 뜻깊은 송별연이 수도회관 2층에서 열렸다. 지난 9월 현종성 선생님의 정년퇴임에 이어 이번에는 본교 심현욱 행정실장님의 명예퇴임식이 열린 것이다.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시는 심실장님을 위해 우리 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이 마련한 조촐한 송별연에는 평소 선생님을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과 지인 및 친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퇴임사를 하시던 심현욱 실장님께서는 목이 메이는지 잠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도 수 십 년 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는 일이니 그 아쉬움은 아마도 말로 형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자리를 함께 한 선생님들께서도 서로 석별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떠나시는 선생님을 위로했다. 부디 아름다운 추억만을 가슴에 간직하고 떠나시길 빌어본다.
2009-12-24 09:42어제 동료 교장의 전화를 받고수원미술전시관(수원시 송죽동 소재)를 찾았다. 뭔지도 모르고 동료 교장의 문화에의 초대가 고마워 방문하니 공식 타이틀이 '제27회 수원일요화가회 회원전'이다. 맹기호 교장이 화가로서 활동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모임의 회장인 줄은 몰랐다. 20여 명의 회원 5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원교육장님을 비롯해 교직에 있는 분들은 낯이 익는다. 행정실에 근무하는 초교 여자 동기도 만났다. 정년퇴직하신 분들도 보인다. "올해가 27회니 이런 짓(?)을 27년간이나 했습니다." 회장이 한 인사말이다. 농담 속에 뼈가 있다. 비하하는 말로 들리지 않고 27년이라는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1983년에 창립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모여 역량을 쌓아 드디어 전문가들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맹 회장(영덕중 교장)은 말한다. "작업을 통해 독자적인 개성을 발견하고 표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우리들의 창작 활동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노력이지만 그 결과로 주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문화적 확산을 도모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필자도 예술을 좋아한다. 음악회는 일부러…
2009-12-24 09:42맞벌이 부부, 대화시간이 부족하다. 부부가 같은 지역에 근무하고 교직이라는공통분모가 있는데도 그렇다. 누구에게 문제가 있을까? 서로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에는 딸, 아내와 아들, 필자 순으로 식사를 하고 등교하고 출근한다. 점심은 각자 학교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필자, 아내, 아들, 딸 순으로 귀가 한다. 자식들은 학교에서 저녁을 먹지만 부부가 함께 식사하기가 어렵다. 아내의 야근으로 퇴근이 늦기 때문이다. 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초등교사, 힘 안들이고 거저로 하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교육이고 보직교사의 일이다. 그냥 대강하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하다간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아내의 일찍 귀가를 종용할 수 없다. 저녁 설거지 하고 나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부부간 대화시간이 없다. 주말엔 그 동안 밀린 빨래며 집안 청소에 하루 해가 짧다. 1주일에 한 번 가는 산행도 간신히 시간을 맞춘다. 광교산은 멀다고 가까운 칠보산에 가잔다. 늘 가던 산행 코스가 지루하여 이번엔 화성시 매송초등학교에서 칠보산을 올랐다. 숲속 소로를 이용하니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정도
2009-12-23 13:52채만식 · 이병기 · 신석정 · 서정주 · 최명희 · 논개 · 매창. 이미 짐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모두 전북출신 문인들이다. 물론 논개라든가 매창의 경우 조선시대 인물인데다가 딱히 문인이라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긴 하다. 특히 논개는 문인이라기보다 애국 충절의 표상으로 작품 속 주인공일 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전북출신 문인으로 꼽은 것은 그들에 대한 추모 및 선양사업이 논개 · 매창 이름과 함께 해마다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인 등에 대한 추모사업은 전국적 현상이다. 서희 · 조헌과 같은 외교관 · 의병장으로 기록된 역사인물에 대한 추모백일장 공모전도 있다. 잠깐 추모사업 문인들을 살펴보자. 한용운 · 정지용 · 박목월 · 박두진 · 조지훈 · 김동리 · 김현승 · 박재삼 · 이병주 · 윤선도 · 백신애 · 김유정 · 이효석 · 김소월 · 김영랑 · 조병화 · 천상병 · 윤동주 · 이육사 · 이형기 · 박용철 · 박경리 · 이상화 · 황순원 · 고정희 등 전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들 문인추모사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문학상 시상과 백일장 개최이다. 물론 백일장 없이 공모전을 하는 곳도…
2009-12-23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