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시내학교에서 근무한다. 집에서 가깝고 직원이 많으니 업무가 적어 좋다. 하지만 자연과 벗할 수 없는 아쉬움도 크다. 학교는 3월이 제일 바쁘다. 학교를 옮긴 교사들은 더 그렇다. 늘 해왔던 일이지만 학기 초는 메신저를 확인하고 때맞춰 일을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새로 만난 동료들에게 여행지의 사진을 선물하며 여유를 누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부모님들의 귀엽고 소중한 어린이들을 맡게 된 5학년 1반 담임 변종만입니다'로 시작해 '요즘 어린이들, 부모님의 관심과 열성만큼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로 끝맺음한 학부모 통신을 보내고, 학부모회에 참석했던 자모님들과 교육상담도 했다. '큰 꿈을 마음껏 펼치자'는 슬로건을 내건 학급카페를 만들고 여자 12명, 남자 21명의 아이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물론 항상 건강하고 밝게 자라며 꿈을 마음껏 펼치되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는 것을 강조한다. 1년 동안 학급과 친구들을 위해 봉사할 약속을 개인별로 받고, 교실의 벽면에 '궂은 일이 먼저다 친구를 배려하자, 의문이 시작이다 모르면 알아보자,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을 키우
2010-03-22 09:05청주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성안길은 늘 유행을 좇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에 역사가 깊은 읍성이 있었고, 성의 안쪽 길을 뜻하는 '성안길'이 읍성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던 큰 길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둘레 1640m, 높이 4m에 달했던 청주읍성의 성곽이 일제강점기에 모두 헐려 성안에 있던 관아와 충청병영의 시설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4개의 문터마저 표석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로운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내 고장에 관한 역사를 알아야 한다. 맑은 햇살 아래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날, 시내를 걸으며 청주읍성에 관한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지난 3월 7일은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청주읍성을 공부하는 날이었다. 청주의 찬란했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내의 중심가를 걸으며 발전해가는 고장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시청광장에 모인 회원들은 1922년도의 건설계획도를 보며 일제가 청주읍성을 철거하는 과정과 그 당시 청주지역이 처한 상황을 듣고 답사를 시작했다. 시청 옆 북삼치안센터 앞으로 갔다. 1960
2010-03-21 23:31일요일 오전 광교산을 찾았다. 구운동에서 13번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 이번에는 산행 코스를 달리 하였다. 경동원을 지나 하광교 소류지에서 비로봉(490m·일명 종루봉)의 비탈을 오르는 길이다. 광교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찾아 보려고 일부러 바꾸는 것이다. 오전이라 그런지 그늘진 길에는 서릿발이 보인다. 출발지가 버스 종점이 아니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산새 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산길을 오르니 산행 기분이 난다. 이제 능선 가까이 올랐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보인다. 당연히 위로 자라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 소나무는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가 이 소나무를 위해 받침대를 해 놓았다. 하나는 각목으로 받쳐 놓았고 다른 하나는 Y자형 받침을 대었다. "그래 바로 이것이 수원사람들의 마음이지! 아니,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애처로워 이렇게 하겠지. 이것을 보고 소나무에 걸터 앉는 사람은 없겠지?" 비로봉 정상 정자에서 땀을 식히면서 귤 하나를 먹으니 꿀맛이다. 곤줄박이 한 쌍이 보이기에 빵부스러기를 손바닥 위에 놓아보았다. 사람을 두려워 하는지 가까이 오지 않는다. 청계산의 곤줄박이, 박새
2010-03-21 23:25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곡동 EBS 본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EBS 콘텐츠 제작 현장을 둘러본 후 학생, 학부모, 교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EBS 수능 강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병만 교과부장관도 이 대통령의 EBS 방문 열흘 전인 지난 10일 도곡동 EBS 사옥에서 "EBS 수능강의 내용이 수능시험에 70%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주무부처 장관이 나서서 사교육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이자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다. 문제는 수요자의 반응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비에 지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단 심드렁한 반응이다.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교사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EBS 수능 강화는 정치권의 연례행사로 여기는 분위기다. EBS 수능 강의와 수학능력시험의 연계는 참여정부 때인 2004년 2·17 사교육 대책에서 비롯된다. 그로부터 6년 동안 EBS 수능 강의와 수학능력시험은 반영률과 연계율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늘 바늘과 실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EBS 수능 강의를 강조할수록 사교육 업체의 온라인 강의가 뜬다는 점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EBS 방문도 따지고
2010-03-21 23:22지난 해부터 교장평가제가시행이 됐고, 올해부터는 교원평가제가 도입됐다.교장들은 한차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그 평가에서 교사들의 평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교장들이 자기 실적을 제출하여 평가를 받은 것이다. 주로 서면평가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최하위 3%에 2회 연속 들어가면 중임에서 배제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로 인해 교장들의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임이 필요없는 교장들에게 하위 3%가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결국 교장평가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장이 교사를 평가하고, 교사들도 교장을 평가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교장이 교사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평가자료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학생상담, 학생지도, 학급 학생들의 학교행사 참여실적 등 모든 것을 기초로 한다는 것인데, 이 이야기를 들은 교사들은 그렇다면 교장, 교감이 하룻동안 어떻게 학교경영을 위해 활동하는지 낱낱이 체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쉽게 생각할…
2010-03-21 23:18대책을 세울려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이것 뿐인가. 전문직들이 비리를 저질러서 시끄러운 것이 교장을 잘못 뽑았기 때문인가. 모든 전문직들이 그런 나쁜 일을 했다는 이야기인가. 이미 교장으로 전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일부 전문직의 비리로 인해 교장 자리에 문호를 열어놓아야 하는가.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것이 비리 근절의 주된 대책이다. 전문직들이 좋은 학교 교장으로 전직하기 위해 금품수수를 한 부분을 두고 교과부에서 세우고 있는 대책이다. 전문직들이 좋은 학교로 가기 위해서,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금품을 이용한 것인데, 교장 공모제를 확대하면 그것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다. 현재의 구조에서도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데, 교장 공모제를 확대해서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발상이 옳은 발상인지 따져보고 싶다. 교장공모제의 근간을 수정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우선 확대하자는 식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전권을 쥐고 있는 현재의 현실에서 교장공모제 확대가 비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학연 지연 기타 인맥 등을 모두 동원할 것이 뻔하고 이와 함께 금품이 음성적으로 오
2010-03-21 23:14교원평가제의 전면 도입으로 일선학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학부모 평가에 대비책을 세우느라 여러가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학부모 평가는 대부분이 학생들의 이야기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떠도는 풍문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부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평가결과는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일선학교에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교원평가 안내실적을 계속해서 강조하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부모에게 교원평가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교장·교감 평가까지 하겠다니 학교는 그야말로 평가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이런 홍보보다는 그동안 학교에 쌓였던 감정을 표출하는 쪽으로 평가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모 중학교 학부모들은 그동안마음에 들지 않았던교사들의 리스트를 뽑아 교원평가에서 보자는 식으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교사들이 수업을 잘 못하거나 함량미달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학부모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한두 마디 했다는 것이 그 교사가 학부들로부
2010-03-21 23:11제목 : 미리 예방하는 다중안전망 시스템 구축 “교내 통합사례관리 선포식”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학교장 김동호)는 20일Wee Class 상담실에서 교내 6개 전담인력(지역사회교육전문가, 전문상담교사, 특수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학생부 담당교사)과 교육복지 사업관계자인 9개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교내 통합사례관리 선포식’을 진행했다. 즐거운 학교 문화조성을 위한 학교폭력예방의 달(3/14~4/14)과 상담주간(3/15~3/31)을 맞이해 군산기계공고는교내 폭력예방과 신입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한다중 안전망 시스템인 ‘교내 통합사례관리’를 구축했다. 이는 교내 담임교사 중심의 보호체계를 뛰어 넘어, 교내 전문사업(Wee class, 친한친구교실, 교육복지 등)과 교외 전문기관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이다. 본교에서는 이러한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을 통해 학교 폭력의 사전 예방적 기능을 강화하며, 매월 각 전문영역별로 보고된 학생의 사례를 함께 공유·논의하여 하나의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다.학생지원부장 이진욱 교사는 “사후 체벌 중심의 학교방침을 지양하고 학교폭력을 사전에 미리 예방하여 학생
2010-03-21 10:3819일 10시 30분부터 충청북도 내 유초 중고 및 특수학교 교장연찬회가 청주시 주중동에 있는 충북학생교육문화원 대 공연장에서 개최됐다. 개회식에서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해 치러진 국가수준학력평가에서 충북이 상위권을 차지한데 대해 교장선생님들께서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며 값진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했다. 그리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성과 인성이 공존하는 일류충북교육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다양성 교육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자로서 청렴성을 강조하며 공직자의 책무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박약회 이용태 회장은 '인성교육 성적보다 먼저다'는 주제로 명사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이 박사는 '우리아이 달라졌어요'라는 소주제로 아이들의 태도와 습관을 바꾸는 인생교육을 강조했다. 컴퓨터 박사로 널리 알려진 이 박사가 인성교육을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 박사는 컴퓨터회사를경영하며 우리나라가 IT강국을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신 분이다. 현재는 일본보다 IT 분야가 앞서 있지만 강력범죄가 일본의 70배, 경범죄가 일본의 44.4배, 고소고발 및 투서가 일본의 100배에 달하는 우리현실을 보고 사람을 만들어야 하겠다며 인성교
2010-03-21 10:35"서호에만 살았던 물고기 이름은 서호납줄갱이인데저수지 오염으로 인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1학년 학생) "우리가 수질오염 예방을 하여 교장 선생님이 어렸을 때 서호에서 멱을 감았듯이 그런날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1학년 학부모) 서호중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면서 서호(西湖)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 14명, 학부모 2명, 부장교사 2명이 20일 오후 1시, 서호사랑에 참가해필자의안내를 받았다.필자는 2005년 이 프로그램을 창안,서호사랑 팀장으로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교를 출발 서호천을거슬러 올라 항미정에 도착해 수원팔경, 서호의 축조연대, 항미정의 유래 등을 배웠다. 방죽둑인 축만제에서는서호의 옛모습, 소나무 수령, 서호납줄갱이, 농업과학도시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에 대해 공부했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일제가 심어준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무궁화의 특성, 무궁화의 올바른 가지치기 등에 대해 배웠다. 서호 유입구인 새싹교 아래에서는 수질 오염의 원인과 대책, 생활 속에서의 실천방법을 발표했다. 이어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 전시물을관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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