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교에서 8년이지나 C상고(현 일반계고교 전환)로 발령이 났다. 과목별 인원 조정 착오로 미술교사 2명이 됐다.내게 교생실습지도를받은 적 있는 젊은이가 배정돼 와서 자신은 수업시수가 많아도 미술과목만 맡겠다기에나머지 미술 4시간 한문 10시간을 가르치는 행운을 딱 1년 누렸다.나의 전공인 미술은 학생의 개성적 창의적 발상과 수행학습이 절대적이지만 한문은 읽고 쓰고 뜻을 밝혀 문장에 적용하는 과목 아닌가. 오래 전에 국어 영어를 가르친 경험도 있고 해서 교과서 중심의 전통적 교수 학습전개 방법의 수업은 쉬웠다. 교정이 워낙 넓고 야구장까지 갖춘 학교라 처음으로 바깥에서 풍경화 실기수업을 감행했다.이곳저곳 맘에 드는 구도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수업이라 교실에서처럼 학생들을 관리하기가 더 어려웠고 미술실수업은 청소하기가 힘들었다. 1988년 마흔 살에 이룬방송통신대학 합격은 또 한 번의 인생 새 출발이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습관에 가다가 한 번은 고등학교 제자를 만났다. 대학 4년 졸업 후 법학과 3년에 편입했단다. 전공은 달라도 나보다 선배 학년이었다. 늘 동생 같고 조카 같은 동기생들과 스터디클럽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녹음기가 탑재된…
2010-03-27 23:13고생 끝에 낙인가. 지난 6년 농촌학교의 추억과 겸무 1년의 고행을 뒤로하고 대구명문 D여고에 발령을 받았다. 지난해 여고 수업경험은 보약이 된 셈이다. 학교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했던 시절 30여분을 걸어서 출근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일도 짐처럼 실려서 가는 일도 마음 편치 않았다. 수업 20시간, 담임을 맡지 않았으나 3주 이상 임시담임 한 적은 있었다. 일생 처음으로 장만한 내 집 근처 범어동 교사로 이전한 후 한동안은 환경정리가 벅찬 일이었다. 수십 년 학교 복도와 계단 벽면을 장식했던 작가나 졸업생들의 미술 서예작품 액자들을 그대로 옮겨와 신축건물 4층 전체의 빈 공간에 배치하고 진열하여 사람 사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단장하는 일은 노동이요 부역이나 다름없었다. 유리액자 서예이거나 작품 규격이 웬만하면 100호, 200호에 해당하는 그림들이라 고용직 직원 외 미술교사는 나 혼자뿐이어서 높이와 좌우 여백에 맞도록 위치를 정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81학년도 고입연합고사 출제위원으로 선발됐다.과목마다 가장 훌륭하신 여러 선배 교사 분들 가까이에서 입시업무를 담당하는 경험을 쌓았다.대구은행 저축포스터공모전 소식을 듣고 수업시간 중 가장 색채 감각이 뛰어나고
2010-03-27 23:04인천주안북초등학교(교장 이정희)에서는 전 교사가 계발활동 지도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함으로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4~6학년을 통합, 25부서로 조직된 계발활동부서는 3월 25일에 부서별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격주로 실시하는데 영어회화, 중국어회화를 비롯하여 독서 논술부, 보드게임부, 과학 발명부, 만화그리기부 등 학습, 놀이, 소질계발, 취미 활동을 망라하고 있다. 주안북초등학교 교사들의 자기 연찬에 대한 노력이 계발활동 지도로 나타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와 특기, 소질을 살리고 미래지향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2010-03-27 11:01새해 들어 주변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나이가 비슷한 친구 몇 명이 교감 연수 대상자가 됐다.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이사 자리에 올랐다. 가까운 친척 아들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작년 실패했을 때는 이야기도 못 붙였는데 엊그제 모임에서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했다. 직장에 또래 선생님이 상가 건물을 하나 샀다는 소문은 풍선을 타고 떠다녔다. 모 선생님의 아들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소문은 작년 겨울에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부럽다. 모두 내가 이루고 싶은 성과이다. 나뿐만이 아니다. 내 나이에 이르면 누구나 승진과 자식 걱정, 돈 버는 것에 마음을 둔다. 그런데 요즘 주변의 좋은 소식을 접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뒤틀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드니 내가 그 짝이 된 듯하다. 그들과 나를 저울에 올려놓고 있자니 자꾸만 처지는 신세다. 저들은 저렇게 잘 되는데 나는 왜 잘 되는 것이 없을까.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내 딴에 같이 달려왔지만 그들만 높은 자리에 섰다는 자괴감도 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하더니 그들의 떡만 크게 보이는 착시 현상인가. 엊그제도 친구 놈 집에 다녀왔다. 부부 동반 모임이
2010-03-27 10:592010년 3월 25일자 한국교육신문에 폐교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부활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작은 학교인 '보개초등학교'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다. 부활이라는 용어가 농촌학교 교육을 살릴수 있는 가능성을 준 기사였다고 본다. 이 기사와 관련,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농촌학교실태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폐교되는 학교가 어떻게 살아났는가를 정리하고 있다. 그 몇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전북 완주군 이성초등학교는 2007년 학생 수가 25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여 있던 학교. 2009년엔 125명으로 늘어나 지역사회가 활력을 찾고 있다. 이는 학교장이 동문회를 부활시켜 학교 살리기에 동문이 나서게 하고, 주 5일제 수업을 통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과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등을 통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 면온초등학교는 2005년 21명의 학생만 남아 폐교 직전이었지만 2006년부터 교장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서 2009년 현재 15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부모가 교사로 참여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등학교도 2000년 폐교가 결정된 학교였
2010-03-27 10:57교육을 크게 학력과 인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인성교육은 가르쳐서 되는 것만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배우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좋은 예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있다. 자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하여 훌륭한 아들로 키운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훌륭한 인물로 키웠다는 교훈에 주목해야 한다. 작금의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살펴보자. 아이들이 볼까봐 겁이 나는 부끄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인면수심의 성폭력범이 아이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과 음란물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가운데 학교폭력은 학생생활지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어른들의 비리가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특히 많은 제자들을 가르친 교원의 비리가 신문과 방송에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눈앞이 캄캄한 이야기다. 성인군자는 못되더라도 남들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인성교육이 바르게 되어 반듯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교육계 비리를…
2010-03-25 21:08지난 24일, 이른 봄꽃 ‘미키로즈’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는 ‘모닝팜 농장’(정읍 영원면·대표 양재영)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영원초등학교에 600본의 ‘미키로즈’를 기증,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정서순화에 크게 이바지 하게 됐다. 황연수 교감은 “여느 해보다 오랜 기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때 아닌 3월의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황사와 돌풍에 변덕스런 기상, 잦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등 화사한 봄 햇빛조차 보기 어려워 학생들의 마음이 아직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노랑, 빨강, 분홍빛 등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꽃 ‘미키로즈’가 학생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반가워했다. 영원초등학교는 ‘미키로즈’를 학교 실내외에 배치하여 아름다운 환경꾸미기는 물론이고, 전교생과 교직원들의 가정에서도 예쁜 꽃을 보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재분양했다. ‘모닝팜 농장’은 영원초등학교에 해마다 ‘미키로즈’꽃을 기증하고 있다.꽃을 사랑하고 꽃 같은 예쁜 마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양재영(4학년 양효주 부친) 대표의 어린이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모닝팜 농장’은 시설 하우스 11개 동에 약 15만 본의…
2010-03-25 21:043월 고교생의 대학진학과 관련한2가지 중요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려대 여학생이 대학을 자퇴한 것과 얼마 전에 발표된 한국의 사회지표 2009에 의하면 대학진학률이 19년 만에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교육과학기술부 ‘2009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학진학률은 1990년 33.2%에서 2008년 83.8%로 빠르게 상승해 왔으나 지난해 81.9%로 증가세가 꺾였다. 이는대학교육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실제로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해에 50만 명 정도가 전문대 및 대학을 졸업한다. 이 중 취업을 원하는 졸업생은 40만 명 내외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채용규모를 고려할 때 이들 중 50%만 취업이 가능하며 나머지 20만 명은 장기실업이나 ‘일하지도 배우지도 않는’(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NEET) 집단으로 남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청년 실업자는 누적적으로 증가해 ‘100만 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것은 어쩌면 반가운 것이다. 누구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즉시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먼저 사회경험을 한 다음 계속적인 학습이 필요할 때 대학을 가는 것
2010-03-25 21:0213일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세계 꽃 식물원을 구경하고 주꾸미를 먹으러 무창포로 향했다. 21번 국도를 달려 예산을 지나면 홍성이다. 홍성은 무민공 최영, 매죽헌 성삼문,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등 우리 민족사에 큰 역할을 했던 훌륭한 분들이 태어나고 자란 역사의 고장이다. 홍성에 들려 홍주의사총과 한용운 선생 동상을 구경하기로 했다. 홍성읍 대교리의 홍주의사총(사적 제431호)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 홍주성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의병 수백 명의 유해가 묻혀있는 곳이다. 1905년 일본에 의해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조참판을 지낸 민종식이 중심이 된 의병들이 남포와 보령지역을 습격하여 무기를 확보하고 충청 서부지역의 거점인 홍주성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으나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성은 함락되고 수백 명의 의병들이 죽었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한용운 선생 동상은 21번 국도와 29번 국도가 만나는 사거리 못미처 남산산림욕장 초입에 있다. 1879년 홍성에서 출생해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던 한용운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간 후 1905년 백담사에서 승려가 됐다.3·1운동 민족대표 33인
2010-03-25 20:56산곡여자중학교(교장 안창섭)는 24일 증교시간을 이용 학생 스스로 기획한 ‘친구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추방의 날 및 금연다짐 결의대회’를 가졌다. 학급회장과 선도부 학생들은 '때리지마, 아프다' '학교폭력 벌점카드 당첨' 등 직접 작성한 피켓을 들고 등교 시간에 맞춰 캠페인을 가졌다. 캠패인에 참가한 김하은 학생회장은 “아침 일찍 오고 행사 준비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친구들이 모두 친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정수 학생부장교사는 “학교 폭력 동영상과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어두운 학교 분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산곡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친구사랑캠페인’의 취지와 그 결과에 대해 멀리 전파되어 인천의 모든 학교가 폭력 없는 학교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03-25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