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청주힐링산악회에서 대부해솔길과 소래포구에 다녀왔다. 안산시 대부도는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으로 인천광역시에서 남쪽으로 30여㎞ 해상에 위치한다. 시화방조제와 탄도방조제가 대부도와 육지를 연결하고,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서쪽 바다의 선재도와 영흥도까지 자동차로 통행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지로 현재 육지가 되었지만 섬이 지닌 멋과 낭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곳곳에 드러나는 너른 갯벌과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우며 해안을 따라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집들이 늘어서있다. 대부도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부해솔길이 있다. 바다와 소나무를 실컷 구경하는 해솔길은 74km 거리를 7개 구간으로 나눴다. 이날 힐링산악회원들은 인기가 제일 좋은 1코스를 트레킹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1코스는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북망산과 구봉도를 돌아 돈지섬안길에 이르는 11.3km 길이다. 구봉도는 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야트막한 섬으로 1코스를 걸으면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부해솔길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바다소리길, 솔향기를 맡으며 숲속을
2014-10-23 13:34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전주. 한옥마을이 풍기는 멋과 옛 정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10월 8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전주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에 전주지명의 유래가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1930년 전후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옥촌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한옥 700여 채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옥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곡선의 기와와 처마 등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현장이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2014-10-23 13:32제1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10월 23~25일 킨텍스서열린다 대한민국 청소년, 킨텍스로 모여라!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와 문화 예술 학습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10월 23일(목)부터 25일(토)까지 3일간 킨텍스(고양시 소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인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한다. ‘꿈을 만나 행복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박람회는 △체험프로그램 △무대프로그램 △특별프로그램 구성됐다. 우선 체험프로그램에는 상상마당, 창의마당, 진로마당, 건강마당, 참여마당 등 테마별로 총 240여 부스로 구성되며 150개 청소년시설과 단체가 참여한다. 72개 부스로 구성된 상상마당은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꽃과 식물을 이용한 청소년 감성 표현 체험’, 창동 청소년수련관의 ‘로봇 체험’, 보라매 청소년수련관의 ‘업사이클링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로마당은 해피캔버스의 ‘진로 체험캠프’,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학교 밖 청소년 부스체험’, 서울대학교 드림컨설턴트의 ‘청소년 진로 컨설팅 및 드림멘토링
2014-10-22 14:34찬바람 일렁이는 시월의 저녁놀이 홍욱처럼 붉게 물들어간다. 사람이 죽어 정한을 남기면 붉은 놀빛이 된다고 하였는데 타다 남은 붉은빛이 가을빛으로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잎 속에 묻혀 애기 볼처럼 물드는 감들이다. 우리나라 시골집엔 대게 감나무가 한 그루씩 있게 마련인데 보통 반가에서는 뜰의 서쪽에 심어 계절의 흐름을 보며 한 해를 반추하는 사색의 나루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빈집의 감나무는 또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사람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 감나무도 늙는 것일까? 몇 년전 까지만 하여도 골목 옆 슬레이트집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 집의 마당엔 대추, 무화과, 감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마당엔 커다란 생선 비늘 같은 낙엽만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가을에는 마당을 벗어난 가지에 매달린 감이 주인의 발소리가 그리운지 붉어 가다 물러서 떨어지기만 한다. 더구나 태풍 봉풍으로 헝클어져 구르는 잎들은 햇볕에 바래져 작은 회오리바람이 골목을 내달릴 때마다 갈무리된 가오리 짝 부딪히는 울림을 남기며 쪼글쪼글한 얼굴로 불안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모습은 흡사 이른 아침 병․의
2014-10-21 10:0610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 95명이 여수의 돌산도 남쪽 바다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에서 트레킹을 했다. 금오도(金鰲島)라는 지명은 자라를 닮은 섬의 모양 때문에 자라 오(鰲)자가 들어있다. 큰 자라나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한 후 사슴목장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 즉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 사투리다. 사투리는 그 지방 사람들의 개성과 정서를 담아 친근한 맛을 낸다. 절벽을 나타내는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고, 금오도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비렁길이다. 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사람들은 바다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어느 산악회를 막론하고 섬 여행 추진할 때는 빈자리가 없다. 오전 6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 두 대가 여수를 향해 출발한다. 여럿이 하는 일은 배려가 우선이다. 먼 거리 오가며 즐거운 시간 만들라고 옆자리에 촌수로 증손자뻘 되는 집안을 앉혔다. 늘 그래왔듯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운영진이 떡과 커피를 앉은 자리로 배달하지만 대부분 눈을 감고 달
2014-10-16 18:54최근 회사 신입사원 중에는 “논개가 여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역사를 모른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래서 역사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현재 고교 1학년 이하로는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이 돼 역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삼성,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 입사시험에 역사를 출제하면 역사를 배우지 않고 대학에 들어간 현재의 대학생들도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우수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입사시험에 또 까다로운 역사 에세이를 출제했다. ‘로마제국과 몽골제국의 부흥 사례가 현대차에 시사하는 글로벌 전략 방향’과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선시대 인물과 그 이유’라는 문제다. 첫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로마제국이나 몽골제국이 가는 곳마다 현지 문화 포용정책으로 성공한 제국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겠다. 두 번째 문제는 광해군처럼 군으로 격하된 왕의 현실주의적 외교를 재평가 사례로 들어볼 수 있겠다. 삼성도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도 난도가 높은 역사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개화기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을 고르시
2014-10-16 09:53각종 국제 행사나 축제를 열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시설물을 건축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된다. 행사 후 몇 년 지나면 화려했던 시설물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정원은 행사가 끝난지 1년이 지났건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10월 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순천만정원에 다녀왔다. 오전 7시 산악회원 9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화창한 날씨에 맞춰 벌곡휴게소의 작은 연못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도 잠깐 들렀던 관광버스가 10시 55분경 순천만정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순천만정원은 수목원구역, 습지센터구역, 세계정원구역, 습지구역, 참여정원으로 구분된다. 지표를 뚫고 올라 온 지구의 기운을 상징하는 동문에 들어서면 눈앞에 잔디광장과 호수정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봉화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가깝게 보인다. 1평(3.3
2014-10-13 17:53요즘은 컴퓨터, 휴대폰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자판을 많이 쓰다보니 우리 한글 손으로 쓸 일이 별로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학생들 글씨가 엉망이다. 손에 힘이 없어 형태가 일그러진 글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비읍' 이나 '리을' 받침을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띄어쓰기를 전혀 하지 않은 경우도 눈에 보인다. 중학교 2학년 한 학생은 "연필 때문에 손이 너무 아프고 (분량이) 너무 길다보니까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불평을 한다. 상황이 이러니 학생들은 글씨를 많이 써야 하는 주관식 시험을 몹시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시험 볼 때, 타자로 치고 누르면 다 입력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글씨쓰기에 대하여 교사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 93%가 '글씨를 못 쓰는 학생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아이들은 "빨리 쓰려는 경우가 많아서 글씨를 정확하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글씨를 쓰는 습관은 뇌와 사고력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글씨 쓰는 습관을 가르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 학생들의 삶 속에서
2014-10-13 09:39고속도로가 사방을 연결하기 전에는 전북의 무진장(무주․진안․장수)과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가 오지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손꼽혔다. 9월 30일, 청주화요산악회원들이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은 오지 봉화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경치가 아름다운 협곡을 걸으며 동화 속 그림처럼 기차를 수시로 만나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봉화에 있다. 승부역까지는 기차로 이동하며 추억을 남기고,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양원역과 비동승강장을 거치는 13.3km 거리에서 5시간 동안 비경을 감상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5시 용암동을 출발한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까지 90여명을 태운 후 영주로 향한다. 짙은 안개 때문에 늦잠에 빠진 농촌의 들녘이 평화롭다. 관광버스는 눈치코치 없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아줌마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 들르며 영주역까지 부지런히 달린다. 역전에서 시간을 보내다 대학동기 김진숙 친구를 만났다. 청주화요산악회원들과 열심히 산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던 터라 더 반가웠다. 개찰 후 플랫폼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강릉행 무궁화열차를 기다리는 사람
2014-10-07 16:26무작정 길떠나기의 즐거움 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6시 30분. “오늘 어디 갈까?” “산막이 옛길 어때?” “그래, 출발이다!” “당신 서둘러야지?” “엘리베이터 왔네!” 움직임이 번갯불에 콩구워먹기다. 나들이 복장을 갖추고 7시 집을 나셨다. 연휴 동안 집에만 머물 수 없다. 월 1회이지만 등산을 해야 몸이 풀린다. 늘 가던 광교산, 칠보산, 수리산은 식상하다. 아내가 건넨 말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래, 떠나 보는 거야!” 부부가 오래 동안 살면 성격이 비슷해지는가 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거 마음의 준비가 완료되었을 때 떠나던 필자다. 이에 반해 감성적인 아내다. 출발하면서, 여행하는 도중에 코스가 바뀐다. 어느 쪽이 좋다고 말 할 수 없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여행에 있어 자가용은 편하지만 세상 사람들과 가까이 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이번 여행, 수첩기록을 보니 시내버스 4회를 비롯해 시외와 고속버스 4회를 이용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지방색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 옛길. 주위에서 말만 들었지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명칭에서 다소 촌스런
2014-10-06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