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 시간. 교실을 순회하다 우연히 책상 위에 적힌 한 아이의 낙서에 발걸음이 멈춰 섰다. 아이는 한 장의 종이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질서하게 적어두었다. 누군가가 강요해서 쓴 글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적은 글이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듯했다. 낙서에서 그 아이는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던 모든 불만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심경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넋두리를 있는 그대로 적어둔 것 같았다. 때가 때인지라 낙서 대부분이 대학입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래서일까? 지원한 대학과 가고 싶은 대학 여러 개를 적어놓고 오엑스(OX)로 표시해 두기도 하였다. 특히 입시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낙서는 모든 아이가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무엇에 화가 났는지 심지어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육두문자가 포함된 낙서도 있었으며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독백의 글도 눈에 띠었다. 종이 끄트머리에 굵은 글씨체로 "선생님과의 상담은 언제?"라고 적은 글은 분명히 담임인 내게 하고 싶은 말 같았다. 그리고 지웠다 쓰기를 반복한 낙서도 있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무엇 때문인지
2010-11-07 15:57인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석)은 지난 11월 5일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동부가족어울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동부 제11회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만수초등학교의 고적대 행진곡 메들리를 시작으로 총 19교 600명의 학생이 출연한 이번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는 700여명의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성황을 이루었다. 밝고 고운 노래 발표회는 아름다운 노래를 통하여 고운 심성과 고운 꿈을 함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최되었으며 발표 형태는 합창, 중창, 하모니카 합주, 고적대 등 다양한 형태로 발표되었다.
2010-11-07 15:5611월 5일(금) 13시 20분에 학교화재대비 훈련이 있었다. 겨울철 가장 조심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불이다. 불은 우리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도구이지만 잘못 관리하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아주 무서운 도구이다. 옛 속담에도 '잘못 버린 불씨하나 내가 울고 이웃 운다'는 말이 있듯 불조심은 아무리 지나쳐도 모자람이 없다. 오늘 우리학교에서 실시한 화재대피훈련은 이처럼 불조심을 생활하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소화기 사용법, 실제 화재발생시 대피와 진화훈련 등을 실전처럼 실시했다. 분말소화기 사용시범 ① 안전핀을 뽑는다. 이때 손잡이를 누른 상태로는 잘빠지지 않으니 침착하도록 한다. ② 호스걸이에서 호스를 벗겨내어 잡고 끝을 불쪽으로 향한다. ③ 가위질하듯 손잡이를 힘껏 잡아 누른다. ④ 불의 아래쪽에서 비를 쓸 듯이 차례로 덮어 나간다. ⑤ 불이 꺼지면 손잡이를 놓는다.(약제 방출이 중단된다)
2010-11-05 16:25백일장의 관행, 이제는 고칩시다 제27회 월출학생종합예술제 및 방과후학교성과발표회 덕진달오름소리공연장면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제27회 월출학생종합예술제 및 방과후학교 성과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본교는 식전 축하 공연으로 사물놀이 공연을 올렸습니다. 4, 5, 6학년으로 이루어진 공연단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아이들을 화장을 해주는 선생님, 악기를 나르며 고생하는 주무관님, 전교생이 백일장에 참가하므로 여러 번 운행해야 하는 통학버스 주무관님. 모두들 1년 농사를 내놓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축제를 위해 마음을 다했답니다. 한 순간에 지나고마는 무대 공연을 위해 3년 동안 갈고 닦은 사물놀이 공연단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배우며 공부 스트레스나 불우한 가정이 주는 마음의 병까지 날리며 북을 두드린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자랑스럽게 사물놀이를 배우는 4학년이 얼른 되기를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미 전국대회에 두 차례 나가서 상위 입상까지 한 저력이 있어서 북채를 두드리는 모습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들러리가 대부분인 백일장 대회 사물놀이 외에도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그림이나…
2010-11-05 16:24제주도의 올레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옛길이 충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호 주변에 조성한 길이 2.5㎞, 폭 2m의 '산막이옛길(http://sanmaki.goesan.go.kr)'이 그 주인공이다. 산막이옛길은 자연과 어우러진 옛길을 생태탐방로와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한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웰빙산책로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오지의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산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의 왕래가 적어 흔적만 남아있던 이 길을 자연 그대로 복원하였다. 지금 산막이옛길은 회색빛 콘크리트에 싫증난 도회지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비좁을 만큼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옛길이 우리나라 최초의 괴산댐을 건설하며 생긴 괴산호를 끼고 있어 어디서나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도 매력이다. 초입에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가 있고,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가 놓여있고, 친환경공법으로 설치한 나무데크와 물가로 늘어진 노송이 어우러지고, 풍경이 아름다운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있고, 길옆에서 호수의 잔잔한 물결
2010-11-05 09:39지난 10월 28일 상당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171명이 교육비특별회계세출예산에 의해 무료로 과학탐구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날 어린이들은 실생활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와 탐구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충북농업기술원, 원흥이두꺼비생태공원을 돌아보며 그동안 교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느라 즐거웠다. 학교를 출발해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처음 찾아간 곳이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의 충북교육과학연구원(http://www.cbesr.or.kr)이다. 아이들은 천체투영실에서 계절마다 변하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공부하고, 꿈돌이 광장ㆍ체험의 광장ㆍ탐구의 광장에 설치된 과학기구에서 여러 가지 원리를 알아내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친구들과 관광버스에 올라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청원군 오창읍 괴정리에 위치한 충북농업기술원(http://www.ares.chungbuk.kr)이다. 신품종을 개발하는 농업기술원이지만 이곳의^농업과학관에 근대의 농촌풍경, 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 농기구, 생활용구 등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와 초가집 옆에 있는 디딜방
2010-11-04 16:15지난 번 ‘샤브샤브’는 외래어 표기가 잘못된 것이고, ‘샤부샤부’가 바른 표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 대해 독자가 질문을 해 왔다. 외래어는 외래어일 뿐인데 무슨 표기 규정이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외래어이기 때문에 맞춤법 운운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했다.우선 그 사람은 외래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외래어는 외국어가 아니다. 외래어는 우리 국어의 일부다. 그래서 국어어문 규정에 외래어 표기법이 존재한다. 언어마다 음운 체계나 문자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언어의 어휘를 다른 언어로 흡수하여 표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 이처럼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언어에서 빌려온 어휘(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이다. 현행 표기법은 1958년에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을 개정하여 문교부가 1986년 1월에 고시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2장 표기 일람표, 제3장 표기 세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만 제시하면,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2010-11-04 07:55대학입시일정 수험생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요즘 고3 아이들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아마도 그건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그만큼 신경이 예민해진 탓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교실 문을 여는 것조차 미안할 때가 있다.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기 위해 언제부턴가 야간자율학습시간 교실을 출입할 때는 항상 뒷문을 이용하곤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꼭 확인해 본다. 지난 화요일 밤(3일). 자율학습감독을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교실 뒷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담임인 나의 출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그런 행동이 조금 야속하기도 했으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내 발걸음이 아이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둘씩 살폈다. 긴장해서인지 아이들의 얼굴은 많이 상기해 보였다. 그런데 교탁 앞에 자리 두 개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 생활을 잘하고 있는 터라 처음에는 그 아이들의 부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화장실에 갔다가 잠깐 늦
2010-11-04 07:54참 신기한 일이다. 고3 담임을 여러 해 맡아봤지만 올해 같은 현상은 없었다. 수시모집이 한창 진행 중이고 아직도 원서 접수를 하는 대학이 있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좀처럼 달라진 것이 없다. 혹시 다른 반도 그런가 살펴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쯤되면 독자들도 꽤나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신기하냐고. 딴 얘기가 아니다. 바로 교단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고3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교대나 사대로 몰려들었다. 물론 교대나 사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이들 대학에 언감생심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물론 학과나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국력의 근본이라 할 인재 양성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교직만큼은 시대적 상황을 불문하고 청소년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그래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틈만나면 그들의 수준이 곧 국가의 수준이라고 입이 닳도록 강조한 바 있다. 정확히 말해서 현재까지 우리 반 학생 39명 가운데 교직 관련 학과에 원서를 낸 아이는 단 한명도 없다. 물론
2010-11-03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