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일이 나들이다. 지난 11월 22일부터 이틀간 청주의 나드리관광여행사(010-5185-2033) 정상옥 사장이 지인들과 함께하는 홍도와 흑산도 나들이를 추진했다. 여러 번 다녀온 곳이고 다른 일정이 있었지만 정 사장과의 인연 때문에 선뜻 따라나섰다. 도로와 교통이 발달했어도 청주에서 목포까지는 4시간여 거리다. 가는 길이 멀다보니 오전 7시 20분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에 잠깐씩만 들른다. 여행은 낯모르는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어울리게 한다. 대화를 나눠보니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해 여행길에 오른 일행도 있다. 11시 25분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앞에 도착하기까지 차안의 분위기가 가족여행을 닮았다. 제주식당(061-244-1967)에서 맛있는 찌개로 점심을 먹고 바로 옆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갔다. 쾌속선이 바다를 향한 모습이 역동적인 건물의 광장에 조형물 ‘내고향 섬마을 이야기’가 서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목포종합예술갤러리로 가면 조망이 좋아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과 시내, 목포항과 대형여객선이 한눈에 보인다. 2층 대합실 오른편에 목포 주변의 역사와
2014-12-01 11:56신동아 12월호 386쪽 허태균 고려대 교수의 평가에 죽고 산다. 그러나 '진짜 평가'는 싫다!를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필자 또한 교직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 순간 학생들을 평가하고 또 그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어쩌면 이것은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허태균 교수가 지적했듯이 우리나라의 평가는 '누가누가 잘 했나, 참 잘 했어요'가 아니라 '누가누가 못했나, 참 안 됐어요'를 구분 짓는 자료로 삼는다. 이는 평가를 통해 무능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따라서 허 교수의 주장대로 이제는 평가 목적을 확 바꿔야 한다.평가가 잘 나온 사람은 이미 그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었으므로, 평가가 좋지 않게 나온 사람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 보완해주고 적극지원해줘야 한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에게는 다른 삶의 방법을 찾아주고 무능한 평가가 나온 교직원에게는 반드시내실 있는 연수가 뒤따라야 한다. 학력평가 결과가 안 좋게 나온 학교에는 질책보다는 예산과 지원을 집중해줘야 한다. 더불어 철저하고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상생(相生)과 행복이라는 평가 본래의 취지를
2014-11-30 20:1311월 21일,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중학교 동창들이 속리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친구를 축하하는 기쁜 자리에서 갑자기 약속된 산행이라 준비가 부족했지만 날씨도 맑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단출하게 승용차로 떠나 예정시간보다 일찍 속리산에 도착했다. 정이품송, 상가, 오리숲, 법주사를 지나 마음을 씻는 세심정까지 ‘룰루랄라~’ 여유를 누리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했다. 휴게소가 있는 세심정 삼거리에서 왼쪽은 문장대, 오른쪽은 상고암이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가까운 곳에서 비로산장을 만난다. 옛날에는 먹거리를 팔았으나 지금은 숙박만 할 수 있는 곳이라 그냥 지나치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며 손짓을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은 이래서 좋다. 잠깐 들렀다 간다는 게 이날 공짜 커피를 손수 타주며 호의를 베푼 주인아주머니, 이곳에서 숙박을 했다는 양양의 파인비치콘도텔 사장님 내외분과 삶에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40여분 머물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상고암으로 발길을 향했다. 고생하지 않고 오르는 산이 어디 있을까만 상고암 가는 길은 비교적 평
2014-11-30 20:10어느 덧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영향때문인지 순천시와 순천상공회의소, 성공회대학교가 주관한 CEO 및 Leader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 2015년 6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총 9회에 걸쳐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이뤄진다. 지난 10월 30일 ' 미래사회의 변화와 인문학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11월 27일 아침 7시부터 안도현(우석대 교수)시인의 '시인, 백석을 읽다' 2회 강좌가 있었다. 시인 안도현은1980년 스무 살 무렵, 백석의 시 '모닥불'을 읽고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백석의 시에 둥지를 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만나고 싶은 심정으로 시를 썼다. 쉴 곳도 그의 시였고, 잃어버린 시의 나침반을 찾아 헤맬 때 길을 가르쳐 준 것도 그 둥지라고 이야기 했다. 백석은 정주가 고향으로 1912년에 태어나 방응모의 지원으로 일본 아오야마 학원에 유학을 하였다. 이 당시 일본의 주목을 끌던 시인들과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의 시집을 접했고 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백석보다 앞선 주요한이나 정지용은 유학시절부터 일본어로 시를 발표하였으나 단 한 편도 일본어로 된 시
2014-11-28 09:38네이버 사전에 보면 ‘마실’은 마을의 방언으로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을 뜻한다. 산, 들, 바다에 자연이 빚은 보물이 가득한 부안에 변산마실길이 있다. 마실길은 해안에 8코스, 내륙에 6코스가 있는데 해안코스 중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을 백미로 꼽는다. 11월 18일 청주행복한산행 회원들이 고사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항에 이르는 마실길 3코스에 다녀왔다. 출발시간이 이르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여유가 있다. 아침 7시 빈자리 없이 용암동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와 신시도에 있는 새만금휴게소에 들른다. 휴게소가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차에서 내리면 신시도와 야미도, 방조제 바깥쪽 바다와 내부 간척지, 배수갑문과 준공 조형물 등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신시도와 야미도는 선유도가 중심이 되는 고군산군도를 오가며 자주 들른 곳이라 정이 간다. 10시 20분경 일대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크고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루는 고사포해수욕장에 도착해 10여분 짐을 꾸린다. 모래가 곱고 부드러운 백사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과 소나무향을 품어 더 운치있는 송림을 걷는다
2014-11-27 09:0211월 10일 사진동호회 ‘4인사색’ 회원들이 도솔천의 가을 풍경을 담으러 선운사에 다녀왔다. 새벽 5시에 청주시립도서관을 출발하여 경부·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를 달려 7시20분경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9월 20일 설레임 회원들과 꽃무릇 출사를 다녀와 ‘관광열차로 선운사,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여행하기(http://blog.daum.net/man1004/17904837)’를 썼던 곳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선운사는 봄이면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그늘 아래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가을이면 도솔천 주변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사찰이 고운 풍경을 만드는 사철 여행지이다. 선운사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입구부터 정열적인 붉은 단풍이 맞이해 가슴이 설렌다. 이곳 도솔천의 가을 단풍은 전국에서 유명한 사진촬영지다. 이른 시간이지만 오색단풍과 반영, 물안개와 빛내림이 어우러진 장면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 년 고찰로 경내에 들
2014-11-27 09:0111월 9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맞이산소길에 다녀왔다. 해맞이 산소길은 금강산자연사박물관, 이승만대통령별장, 찻골, 공군부대, 거진 등대공원을 잇는 10㎞ 구간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호수와 바다가 솔숲과 어우러진다. 가을철이 짧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오전 7시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홍천IC를 빠져나온다. 44번 국도변의 만남의광장휴게소와 38선휴게소를 거치며 소양호 물줄기를 거슬러 북동쪽으로 달린다. 38선휴게소를 지날 때는 새롭게 남북분단과 6.25전쟁, 38선과 휴전선을 떠올렸다. 46번 국도로 백담사 입구의 구만동계곡을 지나 인제군 북면 용대3리에 도착하면 매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매바위와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장관이다. 암벽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매바위와 마주한 언덕에 백골병단전적비가 있다. 높이 529m의 진부령을 넘고 고성군 간성읍을 지나 7번 국도를 북쪽으로 달리면 규모가 작은 대진항에 이어 동해안에서 최북단에 있는 항구 거진항이 가깝다. 거진항은 명태로 유명한데 1980년대에는 전
2014-11-14 15:39산이 속삭인다 인생도 곡선으로 가야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그런데 사람들은 직선으로 달려야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난 것처럼 인생에 실패한 것처럼 고개를 숙인다. 산이 일러준다 자기 속도로 가야 다치지 않는다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을 조심하라고 산이 다시 말해준다. 곡선도 직선임을, 발밑만 보면 어디나 직선이라고 산이 소리지른다 산을 오르기엔 내 짐이 너무 많다고 인생의 짐도 줄여야 자유롭다고 (2014. 11. 8. 백양사 산행 길에 만난 인생의 스승님)
2014-11-13 09:37지난 11월 5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에 다녀왔다. 청주와 대전에서 가깝고 청원상주고속도로 문의IC를 나서면 청남대 가는 길과 연결되어 찾아가기도 쉽다. 청남대가 가까워지면 대청댐이 만들어낸 풍경이 아름다운데 특히 가을철에는 구불구불 이어진 가로수길에 줄지어 서있는 은행나무와 백합나무의 단풍이 인상적이다. 청남대는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의 청와대를 뜻한다. 제5공화국 때 지어진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여러 가지 소문으로만 존재하다 1999년 7월 1일 전경이 사진으로 처음 공개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또한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며 공식휴가나 비공식적인 휴식을 위해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했을 만큼 자주 찾았고, 휴가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거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던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에서 충북도청으로 주인이 바뀌며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전두
2014-11-10 09:30좌우가 바뀐 한반도 지형의 가을철 모습이 궁금했다. 11월 4일, 지인들과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둔주봉에 다녀오기로 했다. 가까운 길이 있지만 금강휴게소에서 안남면에 이르는 금강의 물길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금강휴게소는 양방향 차량 모두 이용이 가능하고 IC와 같이 붙어 있어 회차가 가능하다. 물이 적을 때는 휴게소에서 계단을 통해 강가로 내려가 잠수교 구실을 하는 금강 소수력발전소 댐을 건널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금강유원지는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가 맑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금강IC를 빠져나와 안남면 방향으로 575번 지방도로를 달리면 금강의 물줄기에 멋진 풍경들을 많이 만난다. 옛집이든 새로 건축한 집이든 물과 산으로 둘러싸여 여유와 낭만이 느껴진다. 홍시를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는 아직 변하지 않은 농촌의 인심을 대변한다. 안남면 소재지인 연주리에 해발 384m에 불과하지만 한반도가 내려다보이는 둔주봉이 있다. 안남초등학교에서 바라본 둔주봉과 안남면사무소 앞 탑신당도 볼거리다. 한반도를 보려면 등산로 입구인 안남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점촌고개까지 간다. 이곳에서 800여m 거리의 전망
2014-11-10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