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冬柏)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윤기가 흐르는 녹색의 잎 사이로 시나브로 피고 지는 붉은 꽃이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남쪽은 홀로 봄빛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있어 춥지 않다. 뭍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섬이 장승포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닿는 지심도다. 지난 2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꽃 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하나의 숲으로 보일 만큼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의 이 자그마한 섬이 2009년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객선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새벽 6시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장거리 여행은 차타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동안의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사이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경 장승포의 지심도터미
2015-02-13 14:572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본교 25회 졸업식이 있었다. 후배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많은 학부모님들의 참여가운데 졸업식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1회 선배님들이 주신 장학금 지급도 있었으며, 후배학생들의 축하공연은식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늘 순천동산여중의 졸업장을 받게 되는 사랑하는 147명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우리 모든 동산여중 교육공동체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영광의 졸업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 오신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사간 일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박치홍 위원장님, 양미정 학부모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3학년에 진급하여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을 여러 선생님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3년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우리학교는 자랑스런 명문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선배님들이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순천지역사회에 화제가 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박수빈 학생이
2015-02-13 14:57바다는 겨울에도 아름답다. 이왕 집 떠나 장거리 여행에 나섰으니 겨울바다의 멋과 맛을 놓칠 수 없다. 경주 추억의 달동네를 구경한 후 동해로 차를 몰았다. 이곳 경주 수렴리에서 영덕 축산항까지의 남동 바닷가에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많다. 기웃거리며 쪽빛바다를 만끽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울산광역시와 경계에 있는 마을이 경상북도 경주시 수렴리다. 수렴리 바닷가에 사진작가들에게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매바위(일명 독수리바위)가 있다. 이 바위의 꼭대기에 솟은 한 그루의 소나무가 매바위나 독수리바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의 부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파도소리길은 천년고도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 파도소리길이 있는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길이 10m가 넘는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수백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있다. 경주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는 용암과 바다와 파도가 빚은 천연의 예술품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형태다. 경북 경주시 봉길리 바닷가에 문무왕의 수증릉으로 대왕암(大王岩)으로 불리는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뤘지만 불안정한 국가
2015-02-12 09:222월 14일 정통 대하사극 ‘징비록’의 첫 방송이 예고되어 있다. 인기를 끌었던 정통 대하사극 ‘정도전’ 종영(2014.6.29)후 8개월 만이다. 그 공백에서도 지상파 방송 3사의 사극사랑은 여전하다. ‘조선 총잡이’(KBS)⋅‘비밀의 문’(SBS)⋅‘빛나거나 미치거나’(MBC)⋅‘왕의 얼굴’(KBS) 등이 방송되었거나 방송중에 있다. 그들 사극은 퓨전 내지 팩션이다. 공교롭게도 세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비밀의 문’ 사도세자, ‘왕의 얼굴’ 광해군의 세자시절이 그것이다. 세자란 차기 임금이 될 왕자다. 그러니까 왕의 후계자이다. 대개는 얌전히 세자수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가 아버지인 왕이 승하하면 왕위에 올랐다.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역사 상식이다. 그런데 ‘왕의 얼굴’을 보니 ‘비밀의 문’에 이어 그게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미명하에 마구 비틀어대고 짓이겨져 있다. 2월 5일 23회(24부작인데 연말특집에 밀려 1회 결방)로 종영한 ‘왕의 얼굴’은 임금이 되기 전 광해군(서인국)의 부친 선조(이성재)와의 갈등을 다룬 팩션이다. 그 풀어가는 방식이 관상에 기반한 것이라 일단 관심을 끌었다. 아다시피 20
2015-02-11 13:42- 2015 한국교총해외연수로 인도를 다녀온 단상(斷想) - 화성동화중 김진대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고행을 통해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한국교총인도해외연수에 선뜻 응했다. 인도하면 누구나 한 번 가고 싶지만 쉽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관광정보지에 의하면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로 인도를 여행하면 결국에는 흩날리는 먼지까지도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의 뿌연 먼지가 우리들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고행을 즐기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고 하지만 첫날의 도로의 풍경을 보는 순간 눈을 비비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첫발을 내딛는 아침에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델리 중심가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이해 안 된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아침에 소가 길가에 누워있거나 돼지나 개가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는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현지 가이드는 소나 돼지가 아침에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는 길거리의 쓰레기를 처리는 고마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첫날부터 더 이해 안 되는 장
2015-02-09 13:36우리 사회에 갈등이 심한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그 한 사례로 최근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이 인근 보금자리 주택의 학생이 단지 안 중학교에 배정되자 철회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는 모습을 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을 '임대 애들'이라고 부르며 같이 섞이기 싫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강남 엄마의 비뚤어진 교육관을 비판했다. 5일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강남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서울교육청이 인근 임대아파트 학교 통합을 결정하고 그곳의 학생 19명을 전학시키려 하려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하려고 지난 4일 교육청에 몰려들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엄마들이었는데 이들은 항의하며 막무가내로 교육청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에 경찰도 출동하는 사건이 된 것이다. 강남 엄마들은 학생 수가 이미 찼다며 교육청 결정을 거부했지만 사실 집값이 싼 지역의 학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방송 리포터는 한 엄마가 교육청 앞에서 "저쪽(보금자리주택)은 학업, 학습 이런 게 너무 안 좋잖아요"라고 항의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이런 말은 임대아파트의 학부모
2015-02-08 19:46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힘든 일도, 아픈 기억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된다. 추억(追憶)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추억에 젖어 셋방살이나 시집살이, 학창시절이나 군대시절을 떠올리며 지나온 인생살이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가끔은 세월이 남긴 흔적을 따라 그때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물론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에 추억거리가 많다. 불국사에서 4㎞ 거리인 경주시 하동 경주민속공예촌 옆 길가에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의 달동네’가 있다. 홈페이지(http://www.daldongnae.co.kr)에 있는 내용대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50~198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추억의 달동네는 앞만 보고 달려온 암울했던 삶과 그때 그 시절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기억 속의 추억을 끄집어내느라 일상탈출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가게 앞에서 할아버지가 튀밥을 튀기고 있는 ‘순이점빵’과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로 ‘작고 귀여운 말’을 뜻하는 자동차 ‘포니’가 관람객을 맞는다. 점빵이라는 단어가 친근한데다 안에 전시된 물건들 또한 옛날에 직접…
2015-02-08 19:45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옛 것을 알아야 새 것도 안다. 그런 면에서 박물관은 옛 사람들의 슬기가 살아 숨 쉬는 고고학적 자료, 미술품, 역사적 유물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준다. 추운 겨울철에도 박물관은 살아있다. 1월 30일, 여행길에 국립경주박물관에 들러 신라의 문화를 만끽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고도였던 경주를 밀도 있게 압축한 박물관으로 주변의 뜰에는 또 하나의 박물관을 보는 듯 고선사터 석탑을 비롯하여 여러 유적지에서 옮겨온 석조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 입장하면 뜰에서 송복사 쌍거북 비석받침, 석탑 몸돌에 새겨진 신장(또는 명왕), 석탑 몸돌에 새겨진 부처, 불법의 수호자 십이지신, 사자공작문석 등을 만난다. 뜰에서 눈에 띄는 건물이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모신 종각이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제35대의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대왕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 아들인 혜공왕에 의해 771년에 완성되었다. 이 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으면 종을 만들 때 아이를 넣었다거나 종이 울릴 때 아이가 어미를 부르듯 처량한 소리가 났다는 이유로 예전에는 에밀레종으로 불렸다. 보존을 위해 지금
2015-02-06 14:08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외국어 실력은 취업에 기본이 되고 있다. 러시아 거래처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여주인공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창한 러시아어를 뽐내며 대화를 주도한다. 명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인 다른 등장 인물은 독일어에 능통하다. 전문용어 구사에도 거침이 없다. 이는 무역상사에서 일하는 ‘상사맨’들의 이야기로 크게 인기몰이를 한 케이블방송 드라마 ‘미생’ 속 장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얼마 전 끝난 이 드라마에 나온 상사맨들은 수준급 영어실력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일부 직원은 유창한 제2외국어 실력을 옵션으로 뽐냈다. 상사맨들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도 주요 임무 가운데 일부이다. 외국어 능력은 업무와 직결되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그럴듯한 회사에 이력서를 내려면 영어 실력이 필수가 된 것이다. 토익 점수만 높이면 유능한 상사맨이 될까. 당연히 그건 아니다. 무역상사에서 인정받으려면 상사맨에게 필요한 맞춤형 외국어 실력이 필수다. 어떤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발음 등 스킬의 비중은 어느 정도면 될까? 전
2015-02-02 13:371월 27일, 청주힐링산악회에서 정선군 고한읍의 함백산으로 겨울산행을 다녀왔다. 함백산(높이 1573m)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또한 오대산, 설악산, 태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으로 강원도의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에 위치한다. 아침 7시 용암동 임광아파트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거쳐 태백 방향으로 달린다. 회비 2만원 내고 장거리 여행 편히 하며 호사를 누리는데 아침부터 달콤한 귤, 따끈한 호빵, 삶은 달걀, 입맛에 맞는 커피까지 자리로 배달해 입까지 호강한다. 자투리 시간에 회장님의 인사말, 운영총무님의 산행지 안내와 먹거리를 준비한 회원들 소개가 이어진다. 먼 거리를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만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만항재를 지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강원도의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가 만나는 높이 1330m 지점에 위치한다. 올해는 적설량이 적은데다 날씨마저 포근해 높은 산에서도 멋진 설경이나 상고대를 보기 어려웠다. 마침 영동지방에 눈 예보가 있어 기대를 하고 왔는데 눈 대신 만항재 주변의 상
2015-01-2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