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도 보장되고, 좋은 복지에 월급 걱정도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 …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다. 성찰과 낭만이 있는 교사가 아니라 적당히 되는대로 월급만 받고 사는 직업인으로 정년만 바라보고 있을까 봐 두렵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 교사로서의 삶,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최근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펴낸 송은주 서울언주초 교사 이야기다. 송 교사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또래 교사들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교사로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가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은 곱지 않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 바라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늘 배가 고팠습니다. 교직의 안정성과 워라밸을 기대하고 초등교사가 됐지만, 소명을 가졌어요. 교사로서 시험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교직이 천직인가, 교사로서의 소명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를 고민했습니…
2020-05-21 19:02
“젊은 선생님들은 개성이 뚜렷해요.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하고 소통할 장이 필요합니다. 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 가치관과 맞는 부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회원가입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해요.” 박은식 세종 장기초 교사는 올해 세종교총 2030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뜻이 맞는 교사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고, 교총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직접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 시대 교사 삶이란…’ 물음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영화 어벤저스의 한 장면을 등장시켜 교원을 지켜줄 어벤저스는 교총이라는 것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박 교사는 “짧고 재미있는 영상이 이해하기 쉽다”면서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영상 만들던 경험을 살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신규 선생님이 오지만, 세대 차이가 있어요.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고민과 어려움, 관심사를 살펴 교육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면 교총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예요. 교총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해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학교는 ‘교육 공간’이라는 게 무색하다. 각종 민원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처…
2020-05-21 18:57
한국교총은 21일 오전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돌봄·방과후 학교 책임 전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중단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 이상덕 세종교총 부회장, 정동섭 한국교총 사무총장, 남윤제 세종교총 부회장,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왼쪽)이 21일 교육부를 방문해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오른쪽 두번째)에게 돌봄·방과후학교 책임 전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 중단을 촉구 하고 있다.
2020-05-21 17:03
교육부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업무를 초·중등교육법에 학교 사무로 명시하는 입법예고를 했다가 한국교총의 투쟁 경고에 추진을 철회했다. 교육부는 19일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학교 사무로 명시하고 시·도교육감이 관할 지역 학교에 방과후 학교 운영을 위한 기준과 내용을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간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가 법률 규정 없이 학교에 맡겨져 왔는데 그 근거 조항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교총은 20일과 다음날인 21일 연거푸 성명을 내고 “보육과 사교육 영역인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는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며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고 지자체 이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회장은“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유입으로 교육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학교는 가능한 범위에서 장소 제공 등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특히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업무로 인한 교육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교총은 “교사들이 인력 채용부터 수납, 물품구입 등 온갖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담당 인력이 없으면 땜질 투입까지 감당해야 한다”…
2020-05-21 16:57
교사들 온종일 초긴장 상태 거리 유지·발열체크 등 철저 방역 인력 등 지원 더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방학 잘 보냈어? 오랜만이다! 아이고~ 이 똥강아지들이 이제 3학년이 됐으니…!” 선생님의 반가운 인사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던 학생들의 눈가에 엷은 미소가 맴돈다. 3개월 만의 등교가 어색한지, 코로나19가 걱정돼서인지 학생들은 쉽사리 웃지 못했다. 당장 내일(21일) 치를 학력평가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그러나 가라앉은 마음도 잠시, 친구와의 만남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금방 웃음꽃이 피었다. 반가운 마음에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면 곧장 “거리 두기를 유지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0일 오전 8시 30분. 우여곡절 끝에 경기 죽전고 고3 학생 348명의 등교가 모두 완료됐다. 김유성 교장은 “교육청에서 600명 이상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지원해줬지만 1000명 이상 되는 아이들이 모두 등교하면 줄이 길어질 것 같아 카메라를 한 대 더 구입했다”며 “이번 주 3학년 등교를 운영해보면서 시정·보완할 부분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생님을…
2020-05-21 15:00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대안 없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해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교감 승진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이나 대체제도 마련도 없이 일단 바꾸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이 1정 연수와 승진을 앞둔 교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평가체제 개선 안내’ 공문을 시행했다. 연수생의 취득 점수가 일정기준(60점)을 상회하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 방식으로 실시 된다는 내용이며 적용 시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원연수부터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들의 1급 자격연수 시험성적 취득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부담을 완화하고 성적이 낮은 교원의 승진 포기 및 내적 동기 저하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이번 평가방식 전환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제도부터 바꾸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현재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1급 정교사 연수성적 반영이 폐지될 경우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
2020-05-21 14:58마침내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발표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등교 개학을 한다고 발표하는 데도 현장 교사들은 그저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집단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교육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상황에서 ‘등교수업 대비 학교 방역 준비 철저’라는 자료를 함께 안내했다. 지금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 학교와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을 모아 안전한 등교수업을 준비해야 할 때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로 교육 주체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합리적인 대처방안을 위해 고민한 교육부, 가정에서 학생을 돌보며 힘을 모았던 학부모, 새 학년의 부푼 학교생활 대신 친구들 없이 스스로 공부한 학생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이제는 등교수업 준비할 때 교사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온라인으로 학생과 만남을 시작했고 낯설기만 했던 원격수업에 익숙해지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교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교사는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면대면 수업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다. 내가 만난 많은 교사는 또 다른 걱정을 안고 있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학교에서
2020-05-21 11:50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고3 등교개학’ 학교들에 획일·강압적 지시를 공문으로 하달해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부산교총이 공식 항의를 제기하고, 사과 및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하자시교육청은 공문 수정,사과문 등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시교육청은 19일 관내 모든 학교에 “등교 수업 이후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실시하여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공문을 받아든 교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첫 등교에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모든 책임을 학교로 전가시키는 느낌이 들어서다. 학교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바이러스 특성상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데 다짜고짜 ‘엄중 문책’부터 예고하는 것은 ‘과잉 행정’ 아니냐는 것이다. A고 교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교원들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온갖 방역대책을 세워오고 있다”며 “공문의 내용에 ‘발열검사 부실’이라는 단서가 있긴 하나, 첫날부터 지나치게 강압적인 공문을 내려 보내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사기
2020-05-21 09:37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만에 등교하며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5-20 18:40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실이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교육복지의 최약자로 소외되고 있는 탈북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교육정책을 진단하고, 남북한청소년들의 실질적 사회통합교육과 통일교육 및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이 주최하며 미인가대안학교를 통해 최일선에서 북한이탈주민 교육을 담당하는 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가 주관한다. 김중태 원장(前 통일부 하나원)이 좌장을 맡고 한만길 상임대표(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김두연 회장(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 김성기 교수(협성대 교양교직학부), 윤동주 교장(우리들학교)이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자들은 각각 탈북청소년의 자활자립을 위한 통합교육 방안, 포스트 코로나19 탈북민지원의 방향성 재고, 탈북청소년 교육과 지원의 방향, 탈북다문화청소년의 정체성 인식 및 기초학력제고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정책 제언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가고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도 참석해 뜻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
2020-05-20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