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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민선 교육감 출범이후 계속 반복돼 온 코드인사 논란이 또다시 전국 곳곳서 재현되고 있다. 교육전문직 선발, 교장 공모, 승진 시험에서 특정 단체나 지역 인사들이 대거 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는 최근 발표된 유‧초‧중등 교육전문직 명단에 전교조 출신 인사가 대거 포함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충북교총은 1일 "이번 전형 최종합격자 37명의 명단을 보면 김 교육감이 조직했던 행복교육TF팀과 학교혁신TF팀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던 4명이 포함됐고, 전교조 출신 교사도 11명이나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그동안 교육계 안팎에서 무성했던, TF팀 파견교사들이 무더기로 교육청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어느 정도 확인된 것"이라며 "함께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다는 김 교육감의 정책이 편향 코드인사로 오히려 행복을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북교총은 각계의 반대에도 도교육청이 공통가산점 항목을 3항목으로 줄이는 등 특정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교육전문직선발 전형 규정을 개정했다는 의심이 교육현장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세종시에서도 마찬가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1일 발표된 세종시교육청 교육전문직(전국 모집) 합격자 24명 중 10명 이상이 전교조 출신이고, 이 중에는 지부장급 이상 간부 출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전형부터 심층토론 등 정성평가가 대폭 확대된 터라 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입맛 따라 불공정한 선발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내부적으로도 매우 암울한 분위기이지만 교육감 인사권 앞에 누구하나 반기를 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인천에서는 4일 정성평가를 대폭 확대하고 교육정책기획·정책홍보 등 특수 분야에 유리하게 변경된 내년도 교육전문직 선발 공개전형 시행 계획을 공고해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4월 전형기준 개정안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현장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한 교원 전문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할 뿐 아니라 변별력도 없는 방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서울시교육청은 5급 사무관 승진 시험과 관련해 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의 근거는 ▲109명 수험생 관리번호(수험번호) 사전 유출 ▲내부위원 인력풀 출신지 과도 편중 구성 ▲시험 관리·감독 소홀로 오전반 수험생과 오후반 수험생의 만남이 이뤄진 것 ▲수 천 만원 예산을 들인 용역업체를 시험에 앞서 갑작스럽게 교체한 점 ▲고위층 인사개입 등 다섯 가지다. 이 같은 의혹들은 지난달 16일 5급 심사승진 합격자 발표 이후 수험생들 중심으로 민원이 제기됐고,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강동구)이 예산심의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공론화됐다. 이에 서울교육청일반직노조(서일노)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5급 심사 승진에 개입된 모든 부정의혹을 밝혀내 공개하라", "5급 승진 인사부정 개입의혹을 수사기관에 즉각 의뢰하라"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내부평가위원 인력풀 25명 중 호남 출신이 15명이나 되는 반면 영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현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4일 공청회에서 이점희 서일노 위원장 발언 때 총무과장이 부당하게 막은 행태는 부정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2012년 말 국회에서 시·도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을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될 당시 한국교총은 막강한 인사권을 가진 직선교육감제 하에서의 악용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며 “교육전문직은 교육행정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고도의 전문성 확보는 물론 불편부당한 인사가 생명인데,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질 경우 교육전문직제도 전체에 대한 위기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교총은 최근 교육부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안)'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학교 교육활동은 물론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전 국민 실천운동 확산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인 교사가 인성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며 "학교현장을 옥죄는 '규제형'이 아닌 '자율·지원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선 교사들이 법 제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동참해야 하는데, 자발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그냥 시행됐을 경우 행정잡무로 인식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평가와 실태조사에 대한 부담으로 인성교육이 획일화되거나 지표 맞추기식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평가의 최소화를 주문했다. 교원 연수와 관련해서는 인성교육은 교사의 자기연찬을 통해 교육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회복할 때 체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교별 실정에 따라 다양한 연수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다양성을 열어 놓을 것을 제안했다. 교총은 실천 운동 확산을 위해 민(民) 중심의 정책 추진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인성교육은 가정, 기업 등 사회의 역할과 기능이 학교교육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이를 위해 종합계획에 인실련 등 사회단체의 역할과 기능, 지원사항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공청회를 열어 공교육 전반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와 가정·학교·사회의 참여,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의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안)'을 공개했다. 서울대 김동일 교수 연구팀 주도로 마련된 계획안에는 학교 교육활동의 인성 친화적 개선을 위해 지식중심 교육과정을 실천·체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주체 간 소통·협력을 강조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성을 대입전형에서 계량 평가하거나 별도 전형요소로 설정하는 것은 교육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명확히 제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협력학습·프로젝트학습 등을 확대하고 과정중심평가를 확대하며, 시험 횟수와 교과 관련 경연대회를 축소키로 했다. 또 도덕과 수업을 민주시민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재구성하도록 했다. 체육·예술교육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누리과정 인성교육 강화도 추진한다. 학교문화 개선 방안으로는 개방적·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한 협의회 활성화, 인성교육부장 확대, 학생언어문화 개선, 학생자치활동 확산 등이 제시됐다. 더불어 교원의 역량 제고를 위해 2017년부터 교원 양성 기관 교육과정에 인성요소를 확대 반영하고 매년 10개 교·사대를 인성교육 우수교원양성기관으로 공모해 지원키로 했다. 현직 교사에 대해서는 연간 4시간 이상 연수를 받도록 하고, 인성교육 교사동아리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지원체제 구축과 국민적 인식제고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한 내용도 이번 계획안에 담겼다. 또 정책 추진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2017년에 교육부 내에 전담부서로 인성교육정책팀을 신설하고, 인성교육정책중점연구소를 지정·운영하는 등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교육청 평가에 인성요소를 반영하는 등 성과관리를 지속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종합계획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검토·보완을 거친 뒤 이달 중순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강의·집합 중심 여전…‘책임량 이수’ 목적 변질 성과급 등 점수따기用…교원 25% “난 안받아” 연수 예산 매년 들쭉날쭉…내년 본예산도 기대 난망 “수업을 혁신하려면 연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교사 스스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면 헛수고이고, 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연수는 항상 거의 제자리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수업 정상화를 위해 ‘제자리연수’, ‘부실연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전부터 해오던 수업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교사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생애주기별 맞춤형연수가 반드시 병행돼야만 한다. 특히 수업 개선을 위한 직무연수에 대해 ‘개혁’ 수준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행 직무연수는 연간 60시간을 이수해야 4학점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근무평정점수와 개인성과급에 반영된다. 하지만 연수 방식이 천편일률적으로 강의중심 집합연수다 보니 형식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연수원이 먼 거리에 있다 보면 가기 힘들뿐더러 그나마 흥미가 떨어지는 내용을 억지로 이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수업개선을 위한 연수라기보다 ‘책임량 이수’ 목적으로 변질됐다는 게 현장의 대체적 반응이다. 서울 A고 교사는 “교사 대부분이 편의성만 추구해 원격연수 위주만 받게 되고 집합연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B고 교사는 “교육청에서 하는 집합식 연수는 오가기도 불편할뿐더러 일방적 홍보로 진행되기가 다반사고, 원격연수는 중학생이나 볼만한 수준의 것들이 태반”이라고 불평했다. 이 교사는 또 “솔직히 학교평가 때 동료 선생님들께 피해줄까 싶어 억지로 듣지, 승진가산점, 개인성과급은 아무래도 좋으니 쓸데없는 시간 낭비 안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렇다보니 승진 욕심이 없는 경우 아예 참여하지 않는 인원도 4분의 1에 육박한다. 올 국정감사에서 나온 연수관련 통계(2013년 4월2일~2014년 4월1일 1년 간)에 따르면 전체 교원 47만8599 명 중 24.9%에 해당하는 11만9371명이 단 한 차례도 직무연수를 받지 않았다. 그 비율이 63%로 지나치게 높은 유치원 교원을 제외한다 해도 20.7%에 달한다. 강원 C중 교사는 “연간 채워야 하는 연수시간과 점수는 성과급과 승진에 조금 반영될 뿐 다른 혜택이 없어 승진 계획이 없는 대부분의 교사는 신경 쓰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게다가 학교평가에서 1인당 80시간 이상을 채워야 ‘매우우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학교당 평균을 맞추기 위해 저경력교원들이 부족한 시간을 메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대전 D고 교사는 “선생님 중엔 연수를 아예 무시해버리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이런 분들을 대신해 학교평가에 반영되는 교사 평균 이수시간을 올리려고 억지로 추가 연수를 들을 땐 정말 회의감이 든다”고 푸념했다. 이어 “내년에 학교성과급제가 없어지면 눈치 볼 것도 없기 때문에 연수를 안 받는 교사가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인식이 이렇다보니 교사들 사이에선 연수에 대한 희한한 정보교환이 이뤄진다. 경기 E초 교사는 “스킵(건너뛰기)되는 원격연수가 교사들 사이에선 일단 최고로 꼽힌다”며 “모 원격연수원의 강좌는 클릭만 계속하면 연달아 스킵이 돼 1학점 듣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는 연수비 지원이 되지 않는 탓에 무료 운영되는 교육청연수원 강좌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며 “얼마 전에는 교육청에서 9시부터 수강신청을 받겠다는 공문을 내려 ‘수업은 어떡하라는 것’이냐는 교사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강원 F초 교사는 “강제로 부여된 시간만 대충 채우려다보니 부끄럽지만 출석고사를 치르는 4학점 연수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는 2~3학점짜리 연수를 찾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런 부작용의 늪에 빠진 직무연수의 제 기능 찾기를 위해서는 각 시·도교육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정작 직선제로 당선된 교육수장들은 정치적 욕심에 대부분의 유권자인 학생, 학부모만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에 혈안이 돼 이 같은 교육본질에 등한시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연수관련 예산은 매년 들쭉날쭉하다. 내년 본예산에서 거의 모든 지역은 올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그나마 깎인 곳도 더러 있다. G교육청 연수 담당자는 “좋은 연수가 되려면 연수 장소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양질의 강사와 강의가 뒷받침돼야 하고 그러려면 연수원 확대, 인원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 가능성조차 엿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H초 교감은 “얼마 전 NTTP 연수는 문화체험, 강의 등 배분을 잘해 바람직한 연수로 기억되지만 막대한 예산 때문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5년마다 재설정, 올해 제외돼 지역 학생, 학부모 이탈 시작 “소외지역에 가혹한 탁상공론” 경기도 안산 시내에서 50㎞나 떨어진 섬, 연육도 ‘대부도’. 가난하고 힘없는 지역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도서·벽지 진흥법’ 혜택 하나만 보고 지내온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올해 어느 때 보다 추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대부도 내 유·초·중·고 전체 학생 다 합쳐봐야 500명, 교직원은 130명 정도로 사실상 벽지로 봐도 무방하다. 초교 세 곳, 중·고 각 한 곳씩밖에 없는 열악한 지역이다. 상당 수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 결손가정이 많다. 지역 내에 일자리가 별로 없어 드문드문 위치한 상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르바이트 정도다. 어업에는 주로 노년층이 종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도는 도서·벽지에서 제외됐다.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12조에 도서·벽지 등 특수지근무수당의 지급대상지역을 5년마다 실태조사를 해 재설정하게 돼있는데 지난해 말 대부도가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대부도 내 공무원들의 특수지근무수당을 중지하는 내용의 ‘경기도교육청 특수지근무수당 지급대상 기관 및 등급에 관한 조례’ 개정이 이뤄졌다. 이어 벽지 학생과 교사에게 주는 혜택도 제외하는 ‘도서·벽지 진흥법 시행규칙’ 교육부 고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경우 대입 농어촌특별전형과 교사들의 가산점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교육여건이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된 셈이다. 벌써부터 시행규칙 고시를 앞두고 학생, 학부모가 동요하면서 대부도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부도 학부모들은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벽지에서 제외하려면 지역이 그에 맞는 규모를 이뤘을 때 하는 게 맞다”면서 “주민, 학생이 더 유입되고 학교도 더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데 말이되느냐”고 반문했다. 교육 낙후지역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대부도 교육계는 절박한 심정이다. 한 초교 교장은 “학부모님들이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떠나겠다고 하는데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교육자 입장에서 용인할 수는 없고, 교사들도 사기가 저하돼 상심이 크다”며 “예전에 평교사로 근무했다가 이곳에 좋은 추억이 있어 다시 돌아왔는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마음이 아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유일한 중학교인 대부중은 지난 4일 안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1학년 진학 예정 학생이 30명밖에 안돼 현재의 두개 반을 한 반으로 줄이라는 지침까지 전달받았다. 원래 지역 내 초교 졸업예정 학생은 32명이었는데 이 중 2명 정도가 빠져나가 이 같은 사달이 났다. 대부중 관계자는 “겨우 한 두명 차이로 반을 줄이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 두 개 반 유지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학급 감소에 따라 예산 감소, 교사 부족 등 현상이 도미노처럼 나타날 것”이라고 털어놨다. 혁신학교, 연구학교 재직 교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내 혁신학교, 연구학교 교사들은 가산점을 받고 있는데 안산 도심과 35~50㎞나 떨어진 곳에서 고생하는 벽지 교사들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반응이다. 이 학교 다른 관계자는 “시행규칙이 고시되면 학생 농어촌전형, 교사 가산점이 사라져 점점 도외지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노후 교실에서 수업 받는 외지 학생만 불이익을 받는 식인데 이런 상황에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출연 해마다 열리는 송년 모임, 대개 몇 개씩은 참석한다. 요즘 송년모임의 새로운 풍속도가 ‘문화’와 함께 하는 것이다. 과거 관습대로 흥청대는 ‘먹고 부어라 마시고’가 아니다. 1차, 2차로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참석자가 관객에서 주인공이 되고 아름다운 송년의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바로 어제 아주 특별한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 뿐 아니다. 출연자로서 무대위에서 재능을 선보였다. 송년회 공식 명칭은 ‘2015 아그네스 기타모임 송년음악회’ 여기서 ‘아.그.네.스’란 ‘아름다운 그대들과 네 안에 스치는 소리의 인연’이라는 뜻이라는 첫글자를 줄인 것이다.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에서 기타 동아리로 운영하는 몇 개 팀이 모인 것이다. 공통점은 기타, 음악, 배움이다. 여기의 중심엔 기타 강사 김미숙 선생님이 있다. 1부는 송년회답게 대표강사의 송년사, 축사, 축하 케익 절단 등이 이어진다. 김미숙 강사는 “송년음악회는 2012년 시작되어 올해로 네 번 째 맞이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함께 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각팀의 회장과 총무들이 송년회를 준비하느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성실히 임무를 다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타 사부님을 중심으로 그 문하생들이 모여 그 동안 배운 기타 실력을 뽐내고 친교와 화합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각 동아리 구성원끼리는 잘 모르지만 기타 연주를 배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도 한 분의 같은 스승이라는 것이다. 학교로 말하면 방과후 음악발표회 형식이다. 송년음악회 장소인 영통의 한 웨당뷔페에 오후부터 참석자들이 모여 들었다. 무려 150여명. 출연팀은 기안중학교 아이리스, 조원동 레인보우, 파장동 파초, 구운동 소리사랑, 권선보건소 하모니아, 곡반정동 포에버, 팔달보건소 하모니아, 세류1동 수인선, 장안보건소 하모니아 등이다. 무려 9개팀이다. 그 뿐 아니다. 만찬 후 장기자랑 시간도 있다. 장기자랑은 아무나 무계획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출연자가 섭외된 것이다. 노래는 물론이고 쌍절봉, 포크댄스. 트위스트, 살사 댄스 등 출연종목도 다양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부부듀엣과 나오미 프로젝트, 태권도 시범이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3부 진행자 고동원씨. 기타 중급 강사인데 레크리에이션 진행자로서 손색이 없다. 프로그램 준비도 착실히 했다. 60여 만 원짜리 기타 두 대의 주인공을 찾는 빙고 게임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비롯하여 상식 넌센스 퀴즈, 4행시 짓기, 종이컵 쌓고 정리하기 등 팀별, 개인별 게임 등이 풍부하다. 참석자가 조기 귀가할 수 없다. 끝까지 참여 하도록 푸짐한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송년음악회, 전문가의 심사 결과가 나왔다. 기타 공연에는 권선보건소의 하모니아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장기자랑에는 파장동의 파초 ‘태권도 시범, 구운동의 소리사랑의 포크댄스가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연자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부상도 받았다. 장기자랑도 하고 인정을 받아 상도 받으니 환호가 저절로 나온다. 기타 강사 한 분의 힘이 위대하기도 하다. 매주 1회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종합성과를 발표하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송년음악회라고 하는 형식을 빌려 기타 모임 동아리가 한 데 모인 것이다. 동아리끼리는 서로 잘 모르지만 기타연주를 통해, 음악을 통해, 한 스승의 기타 수강생이라는 공통점이 한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취미와 특기활동 말이 쉽지 실천이 어렵다. 생활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민센터, 보건소, 학교 등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동아리별로 음악을 배우는 것이 일상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송년음악회가 우리 사회에 저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송년음악회 입구에 세워진 각 림별 활동 게시판, 이 얼마나 ‘교육적’인가? 미래는 평생학습사회라 하지 않는가!
해가 점점 짧아져가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출근하기는 어렵다.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그래도 참을 수 있는 것은 그 동안의 어려움에 대한 단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방학이 다가오면 더욱 힘들다. 이중삼중고에 시달린다.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진다. 날씨는 추워진다. 성적처리와 생기부 기록 등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거기에다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어야 하겠다. 오늘 아침에 “살림살이 어렵다면서 ‘교육감 예산’은 팍팍”는 기사를 읽었다. 어이가 없다.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퍼주기 “일반학교만 피해, 상대적 박탈감”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 ‘편향성 예산’도 줄줄이 올렸다...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어디에 예산을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얼마 전 학교에 식당이 없어 교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아직도 학교에 강당이 없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곧 무너질 듯한 학교도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학생들의 행복을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예산을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개선에 우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등에 대한 예산을 투자한다는 것은 우선순위를 모르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둑을 둘 때 우선순위가 틀리면 필패하고 만다. 옛날 IMF가 왔을 때 교육청에서 근무를 했는데 모든 옛날은 모두가 스톱이었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 꼭 필요한 예산 외에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도 교육은 잘 돌아갔다. IMF정신으로 돌아가서 모든 운영을 모두 멈추고 교육환경 개선에 최우선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학생들은 행복한 학생들이 될 수 있고 선생님도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지금도 늦지 않다. 한 학교에라도 식당을 짓고 강당을 짓고 위험한 교실을 보수하고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사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예산에 혁신학교 운영이니, 혁신교육지구 운영이니, 마을결합형학교 운영이니, 마을기반형 교육복지 협력사업이니, 오디세이학교 운영이니,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운영 지원이니 하는 것은 정말 배부른 소리다.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가슴이 답답하다. 교육청에 예산을 많이 배정받은 것은 다행이다. 그렇다고 그 예산을 아무데나 사용하면 안 된다. 혁신 운운한다고 혁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아직 이런 곳에 예산을 투자할 때가 아니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닌가 싶다.
최근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정회의를 통해 유・초·중·고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물론 당정의 이번 발표는 학교 현장의 냉장고 교실, 찜통 교실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환영하지만 그 인하 폭을 한층 높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당정이 전기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 겨울에 한해 한시적으로나마 할인 폭을 확대 적용함으로 인해 학교에 따라 냉장고․찜통교실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어려운 학교살림을 감안해 일시적・단기적 대책보다 항시적․안정적인 근본 지원책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당정은 이번 여름·겨울 전기료 집중 인하로 연간 지원액이 기존 169억 원에서 203억 원으로 증가해 연간 34억원이 추가 할인되어 전국 1만 2000여 개 학교에 현행보다 학교당 평균 28만원의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이 정도도 학교 회계 차원에서는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존에 학교 전기료를 연중 4% 할인해 줬던 것을 5개월로 압축해 할인율을 대폭 늘리는 대신 지원이 중단되는 봄·가을에는 일반 전기요금과 동일하게 부과함에 따라 학교규모가 큰 학교의 경우 실제로 학교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여름·겨울 일시적으로 학교 전기료 할인폭을 늘린다고 해도 교육계에서 요구하는 요금 인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며, 교육용 전기요금이 2008년 이후 30%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농업용, 산업용 보다는 비싼 현실이어서 근본적 혜택에는 한계가 있다. 장마에 물새는 교실과 강당, 망가진 놀이시설과 비현대식 화장실, 냉동·찜통교실 등 학교시설이 위태로운 상태지만 무상급식 등 무리한 무상복지 정책으로 매해 교육환경시설 예산과 학교기본운영비 예산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기본인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학교기본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용 전기료의 획기적 인하 결단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른바 ‘찜통교실, 냉장고 교실’로 불리며 매년 논란이 돼온 학교 전기료 문제를 이제는 단순한 지원이나 전기료 인하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정책을 전면 재검토 통해 실질적 학생복지와 관련된 교육환경시설 및 학교운영비 예산 확보ㄹ르 못개해야 한다. 갑론릉박 끝에 2010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확대로 무상급식 예산은 네 배로 증가한 반면, 교육환경시설 예산 반 토막이나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제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 학생교육에 직결되는 학교기본운영비 삭감으로 현재 각급 학교는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양질의 학교 교육에 직결되는 학교전기료는 안정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국비 지원 또는 지방재정교부금 항목 반영이든 일선 학교에서 필요한 적정 전기료는 걱정하지 않도록 지원돼야 한다. 현재처럼 일시적 미봉책으로는 전기료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울러, 교육용 전기료의 획기적 인하가 병행돼야 한다. 국가 미래 인재 육성 및 육영의 관점에서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 농업용․산업용 수준의 교육용전기료의 획기적 인하해야 한다. 현재 교육용 전기료는 1㎾에 108원 80전으로 산업용보다 15%나 더 고가이다. 진정한 교육 복지는 학생들에게 찜통 교실, 냉장고 교실 등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편적 복지 차원의 무상복지 정책 확대보다 선별적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마련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교육·환경개선시설 예산 확대와 학교기본운영비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이번 당정회의의 교육용 전기료의 인하 발표로 어느 정도 학교의 전기료 숨통은 트일 것으로 사료되나 근본적인 처방책 강구가 필요하다. 즉 일시적 냉장고․찜통교실 해소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이고도 항구적인 학교 전기료란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더위와 추위로 인한 여름겨울 교육용 전기료 인하만 고려한 이 당정 발표는 지극히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봄·가을을 포함한 상시적인 교육용 전기료 인하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육 복지의 출발점이 학교의 교육용 전기료 인하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진하야, 네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희망한 학교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진심으로 기원했었는데 그게 너에게 이뤄졌다니 기쁘구나. 이제 조금은 숨을 돌리고 더 넓은 곳으로 먼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려야 할 것 같구나. 이제 네가 함께 사귀고 경쟁해야 할 친구들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되겠구나. 선생님의 제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지금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단다. 이제 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자공부를 더 할 것을 권한다. 한자는 동양이 함께 공유한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더 적확하게 이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말 어휘의 70% 정도, 학술 용어의 약 90%가 한자어다. 교과서 속 개념어들도 한자 비중이 높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자어 공부가 필수다. 하지만 한자를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는 일은 힘들고 어렵다. 최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생각해보자. 벽에 뭔가 걸려 있으면 자꾸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잊히지 않는다. 결국 머리카락에 붙은 껌처럼 꺼림칙한 것이 바로 괘념(掛念)인데, 보통 ‘괘념하다’라고 쓰이는 일은 드물고 ‘괘념치 말라’처럼 부정 화법으로 쓰인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뜻이다.” 최근 30년 넘게 글을 쓰고 매만지는 일을 해온 글쟁이인 김성희 선생님은 외우는 한자가 아닌 ‘이해하는 한자어 공부’를 들고 나왔다. 이 책이 바로 ‘한자어는 공부의 비타민이다(더숲)’라는 책이다. 이 선생님은 독해와 토론, 논술까지 한 번에 잡는 가장 빠른 길이 한자 ‘어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끝나고 본격적인 2016년 대학입시전형이 시작됐다. 여기에서 사 용된 단어 전형(銓衡)은 저울이다. 즉 ‘저울질할 전’과 ‘저울대 형’으로 만들어진 낱말이다. 어디에서나 인재를 뽑으려면 요모조모를 따져봐야 하는데, 옛사람들은 이것이 무게를 재는 일과 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인재 선발을 뜻하게 됐다. 어떤 일의 시작 또는 으뜸가는 재능을 뜻하는 두각(頭角)은 보통 ‘보이다’, ‘나타내다’ 등의 서술어와 어울려 쓰인다. 예를 들어 ‘성적이 좋지 못하던 길동이가 운동에서 두각을 보였다’라고 적는다. 이때 두각은 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비유하는데 쓰인다. 한자에는 의미뿐 아니라 역사도 녹아 있다. ‘백안시(白眼視)하다’는 눈에 띄는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흘겨보는 것을 말한다. 중국 진(晉)나라 초기 무위 사상을 숭상하던 죽림칠현 가운데 완적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싫은 사람이 찾아오면 마치 원수를 대하듯 노려보았다. 이때 워낙 눈을 치떴기 때문에 흰자위가 유난히 드러난 데서 ‘백안시’란 말이 나왔다. 반대로 지극히 반가운 사람을 볼 때는 당연 히 ‘청안시(靑眼視)’라고 했다. 사람들이 도심으로 몰려들면서 초고층 빌딩이 이어지는 마천루(摩天樓) 숲을 이루고 있다. 마천루는 ‘하늘을 어루만지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Skyscraper’다. 최근에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종 종 등장한다. 경기가 좋을 때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시작했지만 완공 무렵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위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공부를 잘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를 알아야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가는 것이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100개의 핵심 표제어를 중심으로 총 638개의 한자어를 술술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또는 토막 기사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한자가 아닌, 읽으면서 이해하는 한자 공부여서 반갑다. 또 하나를 든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디자인하우스)’를 추천하고 싶다. 이책은 일본에서도 번역되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고로 하는 책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라틴어를 배워야 하는 것처럼 한자의 원리를 터득하면 한자문화권에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며, 일본의 전문서적까지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제 시험이 다 끝났다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선생님도 소홀이 하기 쉬운 시간이다. 그러나 이 시간도 소중하단다. 네 스스로 몇 쪽씩 읽어가면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실천한다면 너의 하루 시간은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건강도 잘 챙기면서 먼 미래를 크게 그려보기 바란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에 있다. 과거의 고등교육은 시민사회에 고등교육자로서 사회에서 리더를 양성하는큰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고등교육은 평생교육자로서 기본자세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어떻게 습득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고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해외사례로 호주는 고등교육이 21세기 정부가 어떠한 모습을 해야 하는 것과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사회에 유연한 글로벌 인재, 폭넓은 사고와 깊이 있는 전문가, 배운 지식을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영리한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적합한 미래의 직업은 어떤 모습이 될 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연구를 바탕으로 고등교육 진행방향에 대하여 호주 신임 총리인 Malcolm Turnbull은 소위 "21세기 정부"를 선언했다. 이 기사는 그러한 정부가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집중 조명하는 일부이다. 용기가 있거나 무모한 사람들만이 남아있는 21세기 동안은 아니더라도 당장 앞으로 10년 동안 일자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지는 알 수 있다. 우리는 지역의 자동차 제조회사의 폐업 하나만으로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많게는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며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은 다시 세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의료 및 일반서비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제조업의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도 없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달러가 로봇 모니터링, 노인을 위한 간호 및 요양에 투자되고 있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거의 우리 곁에 와 있으며 이는 ‘우버’와 같은 택시회사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미래의 일자리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가 확신이 없다면 어떤 종류의 고등교육을 통해 우리는 학생들을 직업의 세계에 준비시킬 수 있을까? 경제적 요소(지속적인 세계화와 경쟁의 심화와 같은), 사회적 요소(인구의 고령화) 그리고 기술적 요소(자동화, 디지털화)를 포함한 다양한 변화의 물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강력한 환경적 제약 요인들도 있다. 학사에서 박사까지 이르는 고등교육이 성공적인 경력관리에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리가 믿는다면 모든 사람이 공평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고등교육이 평생교육이 가능하도록 좀 더 유연하고 혁신적인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은 오래된 직업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때 스킬을 심화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재교육을 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미래의 교육은 학생들을 예상 가능한 직업을 위해 단순히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것을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만의 직업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착하도록 자극해야 한다. 수많은 교사와 요리사, 미용사와 과학자들이 일하게 될 것이지만 이러한 익숙한 직업들도 새로운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호주의 셰퍼톤 혹은 중국 상하이, 어디에서 일을 하더라도 졸업생들은 다문화 세계에서 그들의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이해하는 지적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데이터가 넘쳐나고 디지털방식의 의사소통이 지배하는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스킬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이 개발해야할 보편적인 핵심 스킬들이 있다. 즉 문서작성 스킬을 포함하는 의사소통 스킬은 효과적인 팀워크 형성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전공분야 및 전문분야를 아우르는 창의적 연대 구축에 필수적이다. 높은 수준의 수리적 능력 또한 많은 직업분야에 두루 요구된다.보편적 스킬은 세부적인 전공 및 직업분야를 배경으로 해서 개발되어야 한다. 전문 직업 교육에서든 아니면 고등교육에서든 미래의 불확실성이 전공의 깊이가 갖는 중요성을 경시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폭넓은 보편적 스킬뿐만 아니라 전공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신 졸업생이 필요하다. 편협한 직업관련 능력에 집중하는 것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적 사고력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미래 학습의 중심은 문제해결능력이 될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는 중요한 사회, 경제, 그리고 환경관련 문제들의 해결에 집중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대학은 전공학과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어야 하며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질문들에 더 이상 집중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가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시드니공과대학이 창의적 지식과 혁신이라는 학사학위를 도입했는데 학생들은 이것을 복수전공 가운데 하나의 전공으로 선택해서 산파술에서부터 회계학까지의 다양한 전공과목과 동시에 수강할 수 있다. 이를 전공하면서 학생들은 어지럽고 복잡한 문제들과 현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들을 독특한 스킬을 통해 접근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학생들은 강의시간 동안 수동적으로 앉아 있지 않고 어떤 기술, 방법, 창의적 사례들이 혁신을 불러오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위에 참여하면서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팀협동작업, 시각화, 모델구축, 그리고 복잡한 아이디어의 전달에 대한 스킬을 키워서 여러 제안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등교육기관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학들은 강의 및 교육과정 설계를 아주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수들 간 그리고 다양한 전공을 아우르는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동기부여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학생들은 학습의 일환으로 노동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직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밀려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게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교육기관들과 외부세계사이의 경계를 없애서 상호 교류가 훨씬 용이하게 변화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적응해야만 하겠지만 그들이 창의적이며 영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 지원했던 대학에떨어졌어요. 지금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네요.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데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대학입시 실패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첫 실패일 수 있다. 내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는 너무도 아프다. 누구에게나 피하기 어렵다. 실패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설마’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경쟁률이 높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합격하겠지라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시험에 떨어지고 난 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열심히 산 사람, 목표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사람의 경우에는 그 꿈이 좌절됐을 때 다른 대안은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앞이 더 캄캄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 앞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 앞에서 더 크게 좌절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실패가 긴 인생에서 수십 번은 더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좌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 실패는 아주 정상적인 경험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서 내가, 내 인생 전체가 '실패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내게 결함이 있어서도, 내가 남들보다 못나서도 아니다. 단지 실패는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이 잘못 되었구나’를 가르쳐주는 귀중한 계기가 될 뿐이다. 그래서 실패 때문에 포기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지금의 실패가 나에게 준 가르침이 무엇이지?’라고.... 실패의 원인에 대한 답이 정확하게 나와야 성장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빠지면 똑같은 실패를 또 한 번 반복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면 내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문도 들고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왜 그 학교에 떨어졌을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니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선의 모습을 그냥 잘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틀렸던 것이다. 학교가 원했던 것은 노력하는 내 최선의 모습이 아니고, 그 학교가 지금 필요로 하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즉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데 너무 안일했던 것이다. 무슨 일을 도모할 때 그 일이 잘되려면, 그 일의 시작이 내가 되면 안 되고 상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실패를 통해 비로소 깨달게 된다. 지금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힘든지? 그렇다면 그냥 좀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지 말고, 어떤 잘못된 습관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답을 찾아보는 일이다. 지금 입시에 떨어져서 방황하는가? 이번 딱 한 번만 더 시험에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맹세하는 것이다.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하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설사 훗날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그때 조금만 더 해볼 걸' 하는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 탓할 생각하지 말고 냉철하게 스스로에게 그 원인을 묻는 자세이다. 혹시라도 재도전하게 된다면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다. 그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나만의 인생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좋은 안내자이다. 선생님도 여러분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
올해 여름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메르스.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도미노 휴업(휴교) 사태가 이어지는 등 후유증을 남겼다. 현장 교원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휴업(휴교)에 대한 기준을 국가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은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교감 18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르스 휴업에 따른 겨울방학 축소 여부’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그 결과, 향후 신종 감염병 등 발생 시 정부·교육청 등 우리 사회의 대처와 관련해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전체 응답자의 42.4%가 ‘휴업(휴교) 실시 여부에 대한 통일된 국가 기준 마련’을 꼽았다. ‘교육행정당국이 즉각 적용 가능한 대응 매뉴얼을 보급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9%였다. ‘학교 내 보건교육 강화(18.1%)’, ‘의학적·교육적 판단이 아닌 학부모 요구에 치우친 교육감의 휴업(휴교) 명령 자제(8.3%)’, ‘휴업(휴교)에 대한 학교 자율성 부여(6.3%)’ 등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메르스 여파로 부득이하게 겨울방학 기간을 줄이는 학교는 177개교였다. 이중 초등학교가 134개교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지역 학교가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교총은 “학교의 중간관리자로서 학생 교육과 학사 일정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교감 선생님들이 제시한 의견을 시·도 교육감은 물론 우리 사회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학부모의 휴업(휴교) 요구로 이어져 수업 일수와 시수 부족을 야기,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수업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신종 감염병 등 발생 시 일률적인 휴업 명령 남발이나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예방·보건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일부터 4일까지 모바일(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0.89%)로 진행됐다.
오늘날 학교 교육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시험과 진학을 위한 암기식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고3 수능 이후는 시험공부의 해방기로 그 어떤 교육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교육의 사각지대라 불린다. 이 같은 문제점을 주지하고 있는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 특별장학, 교육청 평가지표 반영 등을 강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임시방편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반복되는 고3 수능 이후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186명)과 교사(45명)를 대상으로 지난 7월과 11월에 12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학교교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4.84%, 교사 82.2%로 조사됐다. ‘문화체험(영화, 음악, 미술, 연극 등)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생 91.9%, 교사 88.9%였다. ‘꿈·끼 탐색주간 운영’(학생 64.0%, 교사 93.3%), ‘학생재능기부 활동’(학생 62.9%, 교사 88.9%), ‘창의교육 활동’(학생 57.0% 교사 93.3%), ‘인성교육 활동’(학생 61.3% 교사 86.7%) 등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중 ‘다양한 문화체험’과 ‘꿈·끼 탐색주간 운영’, ‘학생기부 활동’ 등은 현재 우리 학교 고3 수능 이후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각고 끝에 마련한 프로그램이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생을 불신의 늪으로 빠뜨리는 느낌이다. ‘수능 이후 고3 교실’ 못지않게 ‘중3 2학기 기말고사 이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3 학생 절반 정도가 전기고 응시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2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조차 진행하기 어렵다. 문제는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학교현장에서는 입시 일정 조정이나, 수업시수 감축 등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와 대학, 학부모 등과 함께 협의해야 한다. ‘초사(楚辭)’에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할 수 없음이여(氷炭不可以相竝兮)”라는 글이 있다. 이는 한무제(漢武帝) 때 문장과 해학으로 유명한 동방삭(東方朔)이 초(楚)나라 충신 굴원(屈原)을 추모해서 쓴 글 중 일부이다. 지금 ‘중3 2학기 기말고사 이후’나 ‘고3 수능 이후’ 교육은 시간이 지날수록 교사와 학생이 서로 융합하지 못하는 빙탄지간(氷炭之間)을 연상하게 한다.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우리 교육이 언제까지 이를 빙탄지간으로 방치할 것인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주장했던 관중의 지혜가 더욱 필요할 때이다.
◆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미국) * 상영시간: 108분 * 등장인물: 랄프, 팰릭스, 칼훈 병장(히어로스 듀티), 바넬로티(슈가레이서), 킹 캔디(악당) * 추천 등급: 5세 이상 * 관람 팁: 과거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유명한 게임의 주인공들이 나와 교사와 대화가 풍성해진다. * 핵심 주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자. * 인성요소: 자아발견, 자아존중감 STEP 1. 영화 맛보기 ‘다고쳐 팰릭스’란 게임에서 악당 역을 맡고 있는 랄프는 거구에 센 주먹을 가지고 있다. 랄프 자신은 매우 성실하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게임이 끝나면 건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그러다 게임 30주년 기념파티에 랄프는 초대받지 못해 무척 화가 났다. 자신이 이토록 무시당하는 것은 주인공만 받는 메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랄프는 메달을 찾으러 다른 게임에 들어가고, 랄프가 사라진 다고쳐 팰릭스 게임기는 악당이 사라져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랄프 역시 다른 게임기에서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겪는다. 우여곡절 끝에 슈가 레이서란 게임 속에 있던 바넬로티를 만난다. 그녀 역시 진짜 악당인 킹 캔디의 음모에 빠져 게임 속 왕따가 돼 있다. 랄프와 바넬로티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힘을 합치는데…. 과연 랄프는 메달을 획득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바넬로티는 왕따를 극복할 수 있을까?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어떨 땐 나도 좋은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랄프가 악당 모임에서 게임 속에 그려지는 악당의 이미지 때문에 게임 속 캐릭터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며 이야기 하는 장면. 게임 속 캐릭터들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오락실 문을 닫으면 게임 속 캐릭터들도 일을 마치고 모여 이야기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메달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메달로 인해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랄프의 마지막 독백이다. 자신이 건물에서 내동댕이처지는 것은 게임 속 악당 역할일 뿐 자신이 악당 그 자체는 아니라고 말한다. 역할극을 할 때 악한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한줄 지도 팁 : 칠판에 영화제목, 생각할 문제, 등장인물의 이름 및 역할 등을 적어두면 아이들이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표현해본다. 저학년은 그림을 그린 후에 그 이유를 말해보는 활동을 하고 고학년은 묻고 답하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대체로 친구 혹은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때 “친구가 소중하면 왜 싸우는가?” “가족은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는가?”등을 물어보며 타인이 아닌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집중하도록 토의를 진행한다. ※ 더 자세한 영화 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주먹왕 랄프]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을 왜 ‘나와 마을’이라고 지었을까?’ ‘샤갈이 시골을 떠나 도시인 파리에서 살다보니 고향이 그리웠기 때문이 아닐까?’ 9일 경기 은계초 3학년 미술시간. 짝지어 앉은 학생들이 질문을 주고받는다. 이번에는 대답했던 친구가 묻는다. ‘왜 집과 사람들을 뒤집어서 그렸을까?’ ‘아마 샤갈이 자신의 복잡한 생각을 표현한 거 아닐까? 음…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 이건 선생님께 여쭤보자!’ 이 수업은 Q&E(Question and Explain) 학습의 한 장면이다. Q&E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교재를 분석하고 질문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한 후 나름대로 답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다. 이 학습법은 손해선 경북 장량초 수석교사와 박순덕 경기 은계초 수석교사의 손에서 탄생했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와 미리 학습하고 수업시간에는 설명하는 ‘거꾸로 교실’, 모둠친구들과 함께하는 ‘협동학습’을 접목해 우리 교실과 교육적 상황에 맞게 최적화시킨 것이다. 손 수석교사는 “하브루타는 너무 토론 위주여서 40분 동안 수업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고, 거꾸로교실은 학생들이 차츰 과제를 안 해오면서 수업 참여도와 학습효과가 떨어지는 등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박 수석 선생님과 뜻을 모아 2012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업은 학습활동을 한 후 이해가 안 되거나 더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 질문을 2~3개씩 만들어 짝지어 질문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수품은 ‘Q&E노트’다. 이 노트에는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적고, 하단에는 그날 배운 내용을 씽킹맵으로 정리,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수석교사는 이 노트의 양식을 특허등록하고 원하는 교사들에게 자비를 들여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손 수석교사는 “키포인트는 학생 스스로 하는 수업이라는 점이고 교사는 안내‧조언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끼리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오답이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 수업 후 교사가 수정‧보완도 한다. 과목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질문’을 만든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예를 들어 과학시간에는 실험이나 실습 활동을 마친 후 질문을 만들고, 국어‧사회‧도덕의 경우 학습자료를 활용한 후 해결하지 못했거나 더 알고 싶은 것 등을 소재로 질문을 만들도록 한다. 미술같이 활동 시간이 길 경우에는 설명하기만 하거나 구두로만 질문하기도 한다. 손 수석교사는 Q&E학습 적용 이후 학생 개개인을 파악하고 지도하기 좋아진 점을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다. “질문의 내용과 수준을 보면서 학생을 파악하다보니 어느 부분에 결손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죠. 단어의 의미 자체를 묻는다거나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다시 질문하는 학생은 결손이 많은 학생이고, 이 아이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니 보충도 용이하고요.”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박 수석교사는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아이들만 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수업을 하고부터는 말수가 적은 아이들도 입을 떼기 시작했다”며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변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의 질문에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표력과 표현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교재를 꼼꼼히 따지며 읽는 습관도 생긴다”며 “이 학습법의 효과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선생님들에게 전파하는데 신경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교사는 현재 ‘한국 Q&E학습 연구회(cafe.daum.net/q-and-e)’를 창립하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각 과목별 수업방법과 이론적 배경 등이 소개돼 있다. 연구회원들은 현재 Q&E학습을 함께 적용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이론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관련 논문과 저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수석교사는 “학생 모두가 성공하는 수업을 실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겠다”며 “관심 있는 교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보며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이게 몇 년만인가? 몇 년 전 교원연수 때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 것이 끝이었다. 그 당시 관람료는 제법 비쌌으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바로 어제 교총 회원의 복지 혜택의 일원으로 윌리엄 세익스피어 원작의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관람하였다. 교단에서 퇴직한 선배와 동행하였는데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다. 몇 시간 전에 미리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배는 그 동안 식사 한 번 대접 못해 미안하다며 퇴직 후 생활을 들려준다. 음악 교사 출신답게 코리아 남성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정기 연주회 CD를 선물로 준다. 교직에 있으면서 가능하면 문화를 즐기려고 애쓴다. 지난 달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제공하는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을 관람하였다. 뮤지컬 배우가 나와 토크쇼를 하면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준다. 음악과 대화가 합쳐진 것인데 사랑의 언어 5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바로 상대를 인정하기,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신체적 접촉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용할 사랑의 기술이다. 이번 연극 관람을 하면서 놀란 점 하나. 관객들 대부분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는 것. 우리나라 국민이 자녀에 대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고 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R석이 4만원인데 자식을 위해 기꺼이 투자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이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 마지막 로맨스극이라는데…. 사람들은 왜 연극을 볼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배우들의 열연을 보고 삶의 의욕을, 어떤 사람은 연극에서 재미를 얻고 삶의 카타르시스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 나는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세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억울함, 미움, 원한, 복수를 어떻게 펼칠까? 대반전이 벌어진다. 바로 용서와 화해인 것이다. 정치를 동생에게 맡기도 마법에 몰두하다가 동생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억울하게 딸과 함께 무인도로 쫒겨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 어느 날 동생과 나폴리의 왕 알론소 일행에게 복수할 기회가 온다. 정령의 힘을 빌어 태풍을 일으켜 배를 난파시킨다. 그러다가 알론소 아들 페르디난드와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그러나 복수룰 사랑으로 갚는다면 우리의 세상은 다르게 변한다. 이번 연극, 연극이 끝나고 그냥 귀가하는 것이 아니다. 이 가족음악극을 만든 예술 감독과 연출자, 각색자를 출연시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게 했다. 왜 이 연극을 무대에 올렸는지? 관객들은 어떤 관점에서 이 연극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이런 관람 후기 마련의 장이 뜻깊다. 어찌보면 이것이 연극의 감동을 오래 남게 하는 것이다. 연극 제작자들은 ‘용서와 화해’ 외에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의 경험담도 이야기 한다. 부친상을 당했을 때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문상을 왔는데 그냥 얼싸안고 울면서 식사를 함께 한 이야기. 연극을 결사코 반대하는 어머니와 싸운 후 가출하여 며칠 만에 귀가했는데 귀가하여 함께 밥을 먹으면서 한 마음이 되었다는 이야기. ‘밥을 같이 먹는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미워하는 사람과는 식사를 같이할 수 없다. 먹은 음식이 체하고 만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이미 상대방을 용서했다는 것이다. 증오의 마음을 풀고 이미 마음으로 감싸 안았다는 뜻이다. 복수보다 용서가 위대한 것이다. 언어의 마술사 말년의 세익스피어가 작품 템페스트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용서와 화해일 것이다. 또 그런 세상을 소망하는 것이다. 필자도 공직생활 중 어떤 사건과 관련하여 미워하는 사람이 생겼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대가 생겼다. 그러나 그를 미워할수록 내 마음이 불편하다. 오히려 무병장수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일회적인 우리네 삶, 사랑하기에도 짧기만 하다는데.
전국 30개 대 재학생 3000명을 일대일 면접한 어느 신문사의 ‘대학생 만족도 조사’ 시리즈 기사를 두고 대학가 반응이 뜨겁다. 대부분은 “학생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접근이다”, “대학 운영에 참조할 지표를 제공했다”는 격려와 성원이었다. 조사 대상 대학은 물론, 포함되지 않았던 대학에서도 자료 요청이 쇄도했다. “유사한 방식의 조사를 자체 도입하겠다(한림대)”는 대학도 있었다. 이 같은 호응은 ‘대학생은 대학의 고객’이라는 이번 조사의 기본 인식에 대학들도 공감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국내 대학들도 ‘학생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고민이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평가, 학생 스스로 매긴 대학 교육의 ‘성적표’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조사가 대학 교육 발전의 출발점은 결국 ‘학생’이라는 걸 새삼 일깨웠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공감은 하지만 여건 탓에 개선은 쉽지 않다”는 대학 관계자들의 볼멘소리도 적지는 않다. 넉넉지 않은 예산이 문제라는 것이다. “4년 정도 머무는 학생에게만 맞춰 대학을 운영할 순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반값 등록금’으로 수입이 줄어 장기 투자가 어렵다.”(서울 소재 사립대 기획처장) “우리는 명색이 연구 중심 대학이다. 교수·대학원생 지원도 벅찬데, 학부생까지 챙기긴 쉽지 않다.”(지역 거점 국립대 교수) 하지만 이번 대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는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주대 교수들이 재학생으로부터 높은 평가(만족도 4위)를 받은 데엔 강의평가 결과를 교수 실명과 함께 공개해온 학교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교직원 친절도 3위에 오른 동국대의 비결은 학생 모니터링으로 파악한 직원 친절도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 덕분이었다. 모두 큰돈 드는 일이 아니다. ‘학생이 매긴 점수는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는 교수·직원을 거듭 설득해 동참하게 한 학교와 총장의 노력과 의지에 달린 문제다.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학교·교수·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학생을 ‘4년 있다가 떠날 사람’이 아니라 ‘대학의 자산’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세대 수학과 민경찬(연세미래전략위원회) 교수는 “학생은 그 학교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양질의 교육을 받아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학생은 졸업 후 사회에서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올린다. 나아가 기부 등을 통해 학교의 미래에 기여한다. 학생이야말로 대학의 ‘미래 자산’이자 ‘평생 고객’이라는 인식을 대학들이 늘 새겨야 하는 이유다.
얼마 전 정부가 중·고교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전환하기로 하고 집필진을 구성, 집필에 들어갔다.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에 맞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대안교과서가 2017년 9월까지 개발될 전망이다. 애초 국정 국사교과서가 나오는 2017년 3월에 맞춰 발간하려 했으나 한 학기 늦췄다. 대안교과서 개발을 추진하는 전북과 강원, 광주, 세종 등 전국 4개 시·도교육청은 전북교육청에서 첫 교육감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대안 역사 교과서가 모습을 보일 로드맵이 발표된 것이다. 대안 교과서는 새로 나오는 국정 교과서의 문제점과 오류를 확인하고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발행할 예정인데, 국정 역사 교과서의 보조 자료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안교과서 이름은 '역사교과서 보조자료'로 잠정 결정했다. 현행 교과서 개발 규정 상 국정교과서가 발간되면 검정이나 인정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는 규정을 고려한 것이다. '보조자료'로서의 대안 교과서는 시대 흐름을 따라 역사를 기술하는 기존 교과서와 달리 특정한 주제를 정해 집중 탐구하는 형태로 집필하기로 하였다. 여기에 각 지역의 역사를 심도 있게 다뤄 중앙 중심의 역사 기술이라는 기존 교과서의 한계를 탈피키로 했다. 대안 교과서 집필진은 2016년 1월 말까지 30~40명 안팎으로 구성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집필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며 내용도 공청회와 공개토론 등을 통해 수시로 검증받기로 했다. 대안 교과서는 보조자료로서 단순히 국정 교과서에 대응한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이 될 것이라고 4개 교육청 교육감협의회는 밝혔다. 특히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을 높이는 새로운 교과서를 개발한다고 천명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교육감이 발행권을 가진 인정 교과서 형태로 대안 교과서를 개발, 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교육부는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대안 교과서를 개발할 경우 관련 법령을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보 성향의 4개 시・도 교육감들이 대안 교과서로서의 ‘보조자료’를 개발, 발행한다는 것은 정부의 국정 교과서 발행에 대한 일종의 반기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내용의 자율성, 다양성 등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정부의 국겆 역사 교과서의 통일성, 안정성 등에 대한 대척점의 입장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진보 성향의 4개 시・도 교육감들이 대안 교과서인 ‘보조자료’를 개발한다는 것은 집필 중인 국정 교과서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대안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의 부족하고 결여된 내용을 보완, 보충한다기보다는 대체 교과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여 우려되는 것이다. 말로는 대안 교과서, 보조자료라고 칭하지만, 정작 실제 활용에서는 국정 교과서로 교수・학습하지 않고 대안 교과서로 가르치고 배울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에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직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은 국정 역사 교과서를 자율성, 다양성이 제한된 교과서로 예단하여 그 대체로 대안 교과서인 보조자료를 개발한다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국정, 검정을 불분하고 역사적 사실에 터한 역사를 다양하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 내용이 다양성 있게 구안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를 한다. 이미 교육부도 국정 교과서 집필진 위촉에 앞서 자율성과 다양성을 담보한 창의적인 교과서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대안 교과서는 인정 교과서로서 국정 교과서 개발 이후에 발행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그러므로 대안 교과서인 보조자료는 국정 교과서의 대체 교과서가 아니라, 내용을 보완, 보충하는 교과서로서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분명히 지적하고 자는 것은 보수 성향, 국정 교과서, 자율성・안정성 대(VS) 진보 성향, 대안 교과서, 자율성・다양성으로 이분법적 대립이 고착된다면 우리 역사와 역사 교과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선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와 역사 교과서는 진솔하게 있는 사실 그대로를 가감 없이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과 판단은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따라 올바르게 내려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그림자의 한 단명이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가 다양성 있고 건전한 발전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 중 일부라도 검정교과서를 선호하고, 진보 성향의 사람들도 일부는 국정 교과서를 선호하는 ‘자기 성장력을 가진 사회’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을 보수와 진보로 구분하고, 역사 교과서를 국정과 검정으로 나누는 등 내 편, 네 편으로 대립하기보다는 모두가 우리 편으로 나아가는 통합적 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재물과 벼슬의 관, 그리고 학력의 인이라는 삼박자를 갖추면 상팔자이다. 이는 지금 유행하는 금수저를 갖고 나오는 것이다. 마치 학교 성적에서 국·영·수 세 과목이 골고루 80점 이상 나오는 것과 같다. 만약 국어는 95점인데 수학은 50점이면 기복이 심한 팔자에 해당한다. 재관인은 돌고 돌면서도 한편으로는 상극 관계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재물이 많으면 벼슬을 살 수 있다. 이를 재생관이라 한다.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 비용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 그 돈을 써서 금배지를 다는 경우도 있었다. 돈으로 벼슬을 사는 것이다. 재벌 기업이 퇴직한 고위 관료들을 자기 회사에 고용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역사에서 보면 조선시대에는 정승·판서 하다가 그만두면 고향으로 내려가 후학을 양성하였지만, 요즘에는 서울에 계속 남아서 노후를 대비한다. 100세 시대에는 환갑 넘어서도 계속 돈을 벌어야 하므로 재벌 기업에 고개를 숙이고 취직을 다시 해야 한다. 모든 벼슬은 재벌 밑에 모이게 되어 있다. 한편 학력이 너무 높으면 재물을 파괴하는 경우가 생긴다. '인수파재(印綬破財)'라고 한다. 가방끈(印綬·학력)이 너무 길면 사업을 못한다. 따지는 게 많고, 차가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학력 중퇴자이고 그 밑에 있는 참모는 학력이 높아야 궁합이 맞다. 반대로 탐재괴인(貪財壞印)도 있다. 학자가 재물을 욕심내면 학문이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언론사 논객이 재물에 욕심을 내니까 붓끝이 차츰 무디어지게 마련인 경우를 보아왔다. 마치 유리에 금이 한 번 가버리면 봉합이 안 되는 이치와 같다. 팔자에 인수가 너무 많아도 문제가 생긴다. 나무가 너무 울창하면 숲이 어둡다. 전기톱으로 간벌을 해주어야 바람이 들어간다. 부모가 고학력일수록 캥거루족 자녀 때문에 등골이 더 휜다는 통계가 나왔다. 고학력 60대 이상 35%가 자녀를 봉양(?)하며 산다는 대한민국이다. 인수는 부모에 해당한다. 부모가 고학력이고 자식이 편하게 크면 재물을 쟁취하는 힘이 약해진다. 생존력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많다. 한국 사회는 지금 학력 과잉 상태이다. 어설프게 공부를 많이 시켜 놓고 보니 갈 곳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가 너무 울창하다고나 할까. 간벌을 해야 나무가 튼튼해진다. 자녀를 온실에서만 키우니 자생력이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보내거나, 여행을 통하여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게 하는 새로운 공부방법을 제안하여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 같아서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식을 얻은 부모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이와 다름없다. 아이를 안은 팔이 가득 찼으니, 지녔던 것을 다 내어줘도 행복하다. 이 세상 모든 부모는 생각으로는 그저 아이가 부모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만 바랄 뿐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못한 부모도 가끔 보인다. 그런데 2004년 페이스북을 설립해 2015년 포브스 발표 기준)으로 10여 년 만에 세계 7대부호의 자리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프리실라 챈(30) 부부도 갓 태어난 딸을 안고 이 같은 심정을 느꼈으리라. 지난주 딸 맥스를 출산한 이들 부부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출산소식과 함께 “살아있는 동안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A4용지 6장 분량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속에 담은 이같은 다짐은 현 시가로 무려 450억달러(약 52조2,720억원)에 달하는 기부를 약속한 것으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약 51조원)와 비교될 정도의 막대한 규모이다. 주가 등 시황에 따라 변동이 큰 저커버그의 재산은 대략 468억 달러, 우리 나라 돈으로 약 54조3,628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실상 전 재산을 내놓은 셈이다. 저커버그 부부는 딸에게 쓴 편지에서 “모든 부부처럼 우리는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다.”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부부의 성을 각각 따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재단을 설립하고 운영을 위해 이 같은 금액을 기부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이들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의 목적에 대해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보급, 질병 치료, 강한 공동체 구성에 주력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가족의 대변인에 따르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유한책임회사로 재단기금을 통한 투자와 관련 입법을 위한 의회 로비 등을 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편지에서 “취지에 맞는 사업을 유지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과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재단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익금을 전용하지 않고 모두 재투자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계획과 더불어 유한책임회사 형식으로 세워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표했다. 첫 딸에게 기부의 정신을 선물로 주고 전 재산에 가까운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 환원했다. 세상의 불평등과 빈곤, 질병의 그늘을 걷어내려는 저커버그 부부에게 세계의 명사들과 언론은 찬사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그 규모나 시기, 즉 연령과 경력이라는 측면에서 너무나 이례적인 기부 발표였다.”라며 “저커버그로 대표 되는 수많은 젊은 정보통신 부호들의 마음을 흔들어놨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산의 95%를 기부하기로 해 저커버그의 존경을 받아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는 “오늘 우리에게 보여준 모범은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전해줄 것”이라며 “딸 맥스와 모든 아이들이 보다 나은 세상에서 자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회장도 성명에서 “두뇌와 열정과 같은 자원이 합해져 수백만 명의 삶이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저커버그의 기부 공약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7세였던 2011년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자선 사업에 내놓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저소득층 교육 지원, 공공병원 확충 등을 위해 16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8,500억원을 기부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세상이 오직 탐욕으로 가득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남긴 젊은 부호 저커버그는 이날 아무 일 없다는 듯 약속했던 두 달 간의 출산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그는 젊지만 돈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 까지도... 그는 우리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만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귀차니즘’에 물든 많은 젊은이들에게 젊음이 무엇이며, 돈,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 기회가 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겨울이 되면 마음이 움츠러진다. 몸도 마찬가지다. 겨울나기를 잘하는 이가 지혜로운 자가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은 추위를 위해서는 보기가 썩 좋지 않아도 따뜻한 옷 몇 겹이라고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추위에도 추위를 겁내지 않고 열심히 길거리 청소하시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두터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걸어야 될 정도의 날씨인데도 열심히 길거리를 쓸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움이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분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분을 보면 마음으로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TV를 보았다. 한 할아버지께서 매일 새벽 신문배달을 하셨다. 매일 높은 달동네를 다니면서 열심히 신문을 배달하고 계셨다. 오른손도 정상적이 아니셨다. 이 어르신에게서 배울 점은 수입이 얼마 안 되는데 3분의 1을 책을 사보고 있었다. 방 안에는 책밖에 없었다. 시간만 나면 책을 보고 계셨다. 본을 받아야 할 어르신이다. 존경받아야 마땅한 분이셨다. 부모 공경, 어른 존경에 대한 것은 우리나라의 미의 상징이었다. 지금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옛적에 그러했다. 그렇다고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할 것 같다. 부모 공경, 어른 공경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었고 미덕이었다. 이 아름다운 전통과 미덕을 살리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삭막한 사막에 사는 사람들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지난 주말에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관한 프로를 보았다. 아주 작은 방 하나에 대가족이 살고 있었다. 한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데 특징은 제일 먼저 할머니께서 밥을 먹을 만큼 그릇에 담았다. 다음에는 큰 아들이 밥을 담았다. 그 다음에는 작은 아들이 밥을 담았다. 이렇게 나이 순으로 밥을 모두가 담아서 먹는 것을 보았다. 아프리카에도 부모 공경, 어른 존경에 대한 문화가 있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이런 나라가 지금도 있다는 게 그것도 우리나라 어느 한 지역에서가 아닌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 부모 공경, 어른 존경에 대한 미풍이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보기 아름답고 향기로웠다. 우리나라는 대가족도 아닌데다 이제는 부모 공경, 어른 존경에 대한 문화가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했다. 부모 공경, 어른 공경에 대한 전통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부모를 모르고 어른을 모르면 우리나라의 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요즘 지하철을 타면 젊은 학생들이 먼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끝까지 앉아서 간다. 어른이 앞에 서 있어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이렇게까지 부모 공경, 어른 공경에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은 부모 공경, 어른 공경에 대한 교육을 잘 시켜보자. 내가 어른을 공경하면 자식들도 나중에 부모를, 어른을 공경하게 된다. 내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기도 자기자식으로부터 공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가 계속 이어져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부모 공경, 어른 공경에 대한 교육을 다시 잘 시켜보자.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보자. 그리하여 어른들이 어깨 쭉 펴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선생님들이 나서야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