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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보호 전문기관 “교사 혼자 해결·책임지는 데 한계 전문기관-경찰과 공조시스템 구축을” 중학교 3학년 김모 양은 지난해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다. 밥을 굶기고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아버지는 끊임없이 김 양을 괴롭혔다. 폭력은 일상이었다. 맞는 게 무서워 몰래 집을 나오면 김 양이 가족처럼 기르던 애완견을 때렸다. 결국 애완견과 함께 지역청소년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은 김 양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 피해자다.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등교조차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은폐할 경우 담임교사는 물론 이웃조차 피해 상황을 알아채기 어렵다. 현장 교원들이 교육부가 내놓은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두고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최윤용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홍보협력팀 대리는 “담임교사가 집에 찾아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결석 학생을 만나지 못했을 때, 부모가 면담을 거부할 때 등 담임교사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세분화 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아동학대가 의심 될 때는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하는 게 먼저”라며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증거가 된다”고 꼬집었다. 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아동학대 범죄 신고 의무와 절차)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 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이 생길 경우 경찰(112)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윤용 대리는 “아동학대는 교사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동학대 대응 공조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아동보호 주무부처(部處)는 보건복지부다. 하지만 교육부·여성가족부·지방자치단체·민관기관 등으로 업무가 쪼개져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처별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준현 서울 강북청소년드림센터 문화사업팀 팀원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간 공조 시스템만이라도 제대로 구축돼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가 학생·학부모와 면담이 어렵다면 사회복지사나 전문상담사가 있는 지역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은 ‘담임교사의 가정 방문 의무화’가 골자다. 초·중학생이 7일 이상 무단결석하면 담임교사는 반드시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정원 외 관리 대상 학생에 대해서도 매달 통화, 분기별 가정 방문을 의무화 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한 학부모가 쓴 ‘교원능력평가’에 대한 글을 보았다. ‘담임선생님은 전화로 한두 번쯤 얘기라도 해 봤지만, 그 밖의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 선생님의 교육철학까지 읽어내야 하는 학부모만족도평가는 사실 빈 깡통이다. 친구가 학교선생님으로 있어 들은 얘기도 있지만, 내가 이 같은 평가를 왜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대체 선생님들은 이런 자료들을 취합하고 통계를 내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특히 교장, 교감선생님의 평가는 들리는 풍문이나 아이들의 입에 의존하는 점수가 전부다. 나도 학교생활을 해봤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생님이 꼭 좋은 선생님은 아닌 듯한데…. 아무리 학교가 통계자료를 내고 학부모의 의견을 꺼내기에 손쉬운 방법이라지만 교육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실감이 가는 말이다. 평가는 그 공정성과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평가자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평가가 뒤바뀐다면 이는 학부모의 말처럼 빈 깡통이 된다. 어떤 이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하는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우선 교사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떳떳하게 한다면, 그 어떤 평가를 받아도 그게 그리 문제가 되겠느냐고 말한다. 과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춘추전국시대 관중은 군주가 알아야 할 네 가지 버팀 줄로 ‘사유(四維)’,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말했다. 그는 이 중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개가 다 끊어지면 나라가 망하여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 可正也 危 可安也 覆 可起也 滅 不可復錯也-『管子』牧民編)고 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만일 수업 방법이나 그 질 향상을 목적으로 교원능력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또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승진과 보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면, 이는 우선 평가도구로써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내듯,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교원능력평가라는 획일화된 잣대로 들이대려 한다면, 이는 교육평가의 기본 개념도 저버리는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도 없는 파렴치한 평가가 되고 말 것이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면잠(面箴)’에서, ‘마음에 부끄러운 점이 있으면, 네가 먼저 부끄러워한다. 얼굴빛은 주홍빛처럼 붉고, 땀이 물처럼 떨어진다. 남을 대할 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슬며시 돌려 피한다. 마음이 하는 일이 네게 옮겨졌기 때문이다. 모든 군자는 의(義)를 행하고 위의(威儀)를 갖춘다. 마음을 곧게 가지면 네가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라 했다. 미래 교원능력평가의 척도는 이글에서처럼 부끄러울 때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로 삼는 것은 어떨까?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겨울보충수업이 끝난 2016년 1월 29일(금)부터 1월 30일(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교직원연수를 실시했다. 수원 화성행궁과 수원성, 융건릉(사도세자와 정조의 능)을 견학하고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서해안 제부도를 둘러보았다. 이번 연수를 통해 다가오는 신학년도에 대한 교육계획 수립과 새로운 수업지도계획을 짜는 등 보람차게 보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시사문예지 ‘뉴요커(The New Yorker)’ 온라인 판에 한국의 노벨문학상 열망을 비판적으로 전한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내용은 한국인이 책을 안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쓰는 문학평론가이자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마이틸리 라오다. 그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부터 언급했다. 한국인의 문자 사랑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요즘 한국의 실상은 세종대왕 때와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서 매년 4만 권의 책이 출간되지만 한국인들이 얼마나 읽는지는 미지수이며, 1인당 독서량도 경제 규모 30개 나라 중 꼴찌라는 2005년 통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고은 시인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자세히 전했다. 노벨상 발표 때에 우리나라에서 고은 시인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취재하는 언론을 두고 일침을 논 것이다. 매우 부끄러운 기사다. 한국인이 경제 규모에 비해 책을 읽는 인구가 적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비춰진다. 시인 고은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문단에는 고은에 버금가는 문인들이 있다는 현실이 가려진 것은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 선진국이었다. 조선 초 집현전 기능부터 살펴볼 수 있다. 세종 때 집현전은 연구 기관으로 확대되었다. 이곳은 인재 양성 기관으로 경연과 서연 등을 담당했다. 학자들은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학술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의 연구 편의를 위해 전적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에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있었다. 이는 집현전 학사 중에서 젊고 재주가 있는 자를 골라 관청의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에서 학문 연구에 전념하게 하는 것이다. 훗날 집에서 독서에 전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니, 빈 사찰을 수리하여 국왕이 독서당이라는 편액을 내려 사가독서하는 장소로 썼다. 지금의 옥수동 일원의 ‘한림말길’이나, 약수동에서 옥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독서당길’이라 부르는 것은 이곳에 과거 독서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 이이(李珥)가 왕도 정치의 이상을 문답 형식으로 서술하여 선조에게 올린 글로 ‘동호문답’이 있다. 이 책이 이이가 34세 되던 해 홍문관 교리로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에서 사가독서하면서 지은 글이다. 이곳이 동호당이었는데, 옥수동에 기념비가 있다. 우리 역사에 빛나는 세종대왕도 독서의 상징적 인물이다. 세종은 장자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세자가 받는 서연 교육 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게다가 태종의 갑작스러운 양위로 약관의 나이에 왕이 되었다. 왕이지만 나이가 어렸고, 세자가 아닌 관계로 체계적인 공부를 못해 학문도 얕았다. 천하를 다스리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세종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독서의 힘이었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과 주변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책에 대한 집념, 책에 대한 열정이 세종을 있게 했고, 그 덕분에 세종이 아버지뻘 되는 신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정을 이끌었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이끌었던 힘도 독서다. 조선 시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다. 보통의 양반 가문에서는 사내아이가 5살이 되면 과거시험 준비에 들어가는데, 이때부터 책 읽기에 몰입을 한다. 평균적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20~25년 가까이 공부를 했다. 조선 시대의 평균 기대수명을 생각한다면, 평생 공부했다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책 읽기를 사랑했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한글을 창제했다. 글을 통해서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소통하고자 했다. 문화 융성은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풍부해지고 발전하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서양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선 1200년대에 금속 활자를 만들었다. 혼탁한 사회에 이념 갈등이 깊어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세대를 초월하고 있다. 독서란 엄숙한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독서의 힘으로 소통하고 갈등 극복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정조가 규장각을 통해 개혁 정치를 꿈꾸었던 것처럼, 사상이나 기술이 집적된 책의 보급이 문화 발전과 국가 건설에 초석이 된다. 집집마다 온 국민이 책을 읽는 문화 부활을 위해 리더의 독서 열기가 일었으면 한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책으로 토론하고 소통하는 문화 대한민국 건설에 발걸음을 옮겼으면 한다.
오늘은 입춘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따뜻한 봄날을 알리는 날이니 얼마나 기쁜 날인가? 추위 때문에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는데 따뜻한 봄날이 오면 모두가 신이 날 것 아닌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학교에서 열심히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으니 참 좋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초임교사 해외봉사단’ 파견 제안”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교총에서 교육부 업무계획 대안을 제시하였다. 내용을 읽어보니 좋은 내용이었다.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교총은 27일 교육부가 2016 업무계획에서 교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초임교사를 주축으로 개발도상국 등에서 교육 봉사‧기여활동 기회를 갖게 하고, 귀국 후 우리 교실을 세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시했다. 교육부의 2016 업무계획 중 교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한다. 교총이 구체적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한국교총이 ‘교원 해외봉사단’(가칭 한국교육봉사단) 파견 추진을 전격 제안했다는 보도는 교육가족 한 사람으로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앞서가는 나라가 개발도상국의 나라에 가서 교육봉사, 기여활동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우리의 교육이 다른 분야 못지않게 앞서가는 나라다. 아직도 교육이 정착되지 않는 나라가 참 많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질이 떨어지는 나라도 많다. 이런 나라에 가서 우리의 교육을 뿌리내리게 하면 우리도 좋고 자기들도 좋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면 얼마나 감사하고 시원하겠는가? 교육의 손길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면 얼마나 고마워하겠는가? 교육의 지원 봉사도 교육전문가가 가야 한다. 교육을 제대로 배운 교대나 사범대 출신의 선생님이 가야 교육의 뿌리를 바로 내리게 할 수 있다. 가칭 한국교육봉사단의 파견의 적임자도 교육경륜이 많은 선생님들이 가면 더 좋겠지만 피끓는 젊은 선생님들이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고 세계 어디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교사나 초임교사를 보내는 방안은 적절한 방안인 것 같다. 예비교사는 선생님들에게 교육의 경험을 쌓게 하고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이라 생각된다. 외국에서 교육활동을 하다보면 그 나라에서 안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초임 1.2배 증원도 예비교사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아예 해외 봉사활동을 위한 선생님들을 별도로 뽑는 방안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륜이 많은 선생님들 중에도 해외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원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선생님을 위해서도 길을 열어주는 게 좋을 듯싶다. 경륜에다 열정이 보태지면 개발도상국의 나라에 교육은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 방송대에서 인생 새출발 “이제 당신 출근할 날 닷새밖에 남지 않았네! 교직생활이 얼마나 아쉬울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아내가 건넨 말이다. 필자는 교직 39년을 마감하고 오는 2월 29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교육계 초등교사,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지역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을 거쳤다. 그것도 모자라 원로교사, 순회교사까지 경험하였다. 교육계에서 영예스런 상도 많이 받았다. 장관상을 비롯해 교육감상, 교육장상은 수 십 차례 받았다. 매스컴의 조명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e수원뉴스 으뜸기자, 경인일보 중부일보 경기신문 칼럼니스트 활동, 교육칼럼집 5집 발간 등으로 여러 독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하였다. 제6회 한국교육대상, 제29회 수원시 문화상 교육부문 수상,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주인공, KBS 생방송 심야토론 등에도 출연하였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아마도 필자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의 염려다. 90세까지 산다고 하면 무려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 소중한 세월,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인생 제2막, 황금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 필자의 경우, 청소년 단체인 비영리사단법인 활동을 하려 한다. 교사 시절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20년 이상 하였다. 청소년 교육은 현직에서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전국적인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혼자서는 하기 어렵다. 주위 청소년 단체 관련자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이 계획은 서서히 실천에 옮기려 한다. 시민으로서 수원시정 참여다. 지금도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것이 몇 개 있다.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 협의회,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 시민배심법정 배심원이다. 요즘 밴드가 결성되었는데 위원들의 열의와 적극성이 놀라울 정도다. 이들의 활동을 보니 수원시의 주인은 시장도 공무원도 아니다. 시의회도 아니다. 바로 수원시민임을 깨닫게 해준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이다. 3학년 편입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입생이 되기로 했다. 학업의 시간을 길게 가지려는 것이다. 방송대에 설치된 20여개 과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관광학과와 문화교양학과가 나에게 맞는다. 방송대 교직원은 교원으로 퇴직한 분들은 문화교양학과에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교과목을 살펴보니 내 적성에는 관광학과가 더 맞는다. 얼마 전 뜻 깊은 우편 서류봉투를 받았다. 합격통지서, 방송대 신문, 총장 편지, 대학생활 길라잡이, 오리엔테이션 안내 등이 들어 있었다. 인생을 새출발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그리하여 등록 첫날 수강신청과 등록금을 납부하였다. 입학금과 수업료 350,700원이고 교재대금, 학보대금, 학생회비 등을 포함하니 50만원 가까이 된다. 모든 국민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그런지 학비가 저렴하다. 그렇다면 필자가 퇴직 후 여유 시간을 맘껏 즐기지 않고 방송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새로운 배움에 대한 도전이다. 이미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였으니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 또 가르침에서 손을 놓았으니 학습을 멀리해도 된다. 그러나 인생은 그게 아니다. 배움을 멀리한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방송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인생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둘째, 젊게 살고자 한다. 나이는 먹었으되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젊은이들과 함께 배우며 어울리는 것이다. 출석수업과 방송 강의를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고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보니 한 눈 팔 시간이 없다. 특히 관광학과에서는 시간을 내어 국내여행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학습 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한다면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그 동안 국어교사로서 익숙한 국어국문학, 교육학 대신 관심이 높은 새로운 분야인 관광학과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학년 1학기 과목을 보니 세계의 역사, 관광학 개론, 한국지리 여행, 서비스 매너, 숲과 삶 등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 그게 참된 인생 아닐까? 우리 주위엔 방송대 출신이 생각보다 많다. 한 교직선배는 퇴직 후 중국어학과를 마치고 부인과 함께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이다. 초등교장으로 퇴직한 누나는 재직 중 영어영문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 필자의 아내도 재직하면서 가정학과를 나왔다. 얼마 전 명퇴한 한 동료는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학습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젊음을 즐기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니, 방송대는 44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원격대학이다.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로 설립되어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고 있다. 30만 원대 등록금으로 국립대학 최고의 첨단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송대인의 막강한 인적네트워크도 자랑이다. 61만 동문과 13만의 재학생이 있으니 국내 최대 평생교육대학이다. “100세 시대, 방송대서 준비하면 된다고 전해라” 방송대 신문 1면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퇴직 후 방송대 입학, 내 인생을 또 한 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교육은 행복추구권…‘금수저‧흙수저’ 계급론 없어야” 개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성 높여 EBS모델 도입한 베트남 교육방송 VTV7 최근 개국 “교육한류의 장 열고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갖출 것” 교총, EBS가 힘 모으면 공교육 지원 시너지효과 기대 우종범 EBS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5대 약속을 발표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구현, 미래 인재 교육의 새로운 비전 제시, 맞춤형 서비스로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 EBS2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국민 교육복지 실현이 골자다. 올해 교사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는 “교육방송은 교사와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 두 달 정도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경력이 사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직면한 현안들을 검토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평생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았고, 프로듀서가 돼서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해왔다. 사장이 되고선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 실현, 민주적 교육발전이라는 EBS의 사명과 본질에 대해 늘 생각한다. 교육만큼은 ‘금수저‧흙수저’ 계급론이 있어선 안 된다. 교육은 ‘행복 추구권’같은 기본적인 것인데 차별이 있다면 ‘불공정 게임’인 거다.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임기 내 이루고픈 목표는. “임기 동안 디지털 신사옥 이전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UHD시대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내년 1월에는 건물 시공을 완료하고 9월에 일산에서 송출하는 EBS 방송이 시청자들께 전달될 것이다. 사옥 이전으로 방송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2의 창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더욱 사랑받는 EBS가 되도록 하겠다.” -EBS의 주요 역할에는 학교교육 보완이 있다. 현재는 주로 학생 대상 교과강의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인데, 교원의 수업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에는 진학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특강’을 제작한다. 수시 비중이 증가하면서 학생부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관리에 우수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학생부 관리 비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의 진학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과 정보’ 프로그램도 EBS 2TV와 EBSi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 EBS의 수능강의, 교사지원센터와 함께 학교교육 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가. “EBS2TV 시범서비스 결과 분석에 따르면, 초중등학습에서 350억, 영어 학습에서 1500억 등 연간 1750억 원의 사회‧경제적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학습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활용한 수학 학습 콘텐츠, 학습자에게 개인화된 시기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입 전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학과 정보는 물론, 입학전형 정보, 학생부 관리 및 대학별 논술,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대학 입시 전반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시기별로 EBSi에 탑재하려고 한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못지않은 입시 정보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미디어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회 진통 끝에 광대역 주파수 배분을 받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UHD와 모바일, 글로벌 등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EBS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게 돼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야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내년 9월이면 UHD로 제작된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들은 초고화질로 접하게 될 것이다. EBS는 UHD 시대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많은 호응을 얻은 EBS 다큐프라임 ‘넘버스’와 ‘녹색동물’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는 향후 한류문화 확산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는 이미 융합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게임 등을 결합한 ‘G-러닝’ ‘Fun-러닝’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 수출과 중국, 유럽 등과의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연초에 직접 베트남도 다녀왔다. 방문의 성과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선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방송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사교육비 절감 및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EBS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1일 이러한 EBS의 모델을 도입해 ‘베트남 교육방송 VTV7’을 성공적으로 개국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칠레 국영방송 TVN과 MOU를 체결,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EBS 모델의 수출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활용교육과 콘텐츠 개발력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수출하는 교육한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방송이 제 역할을 하려면 운영 재원 확충이 과제다. 교재 판매 비중에 대한 개선과 수신료 배분 현실화 요구도 있다. 재정 확충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EBS 재원 중 공적재원 비중은 약 24%에 불과하다. 출판, 광고, 콘텐츠 판매 및 공급 등의 자체사업을 통해 나머지 76%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자체사업 수입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개척,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확대 등을 통한 자체수입의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EBS가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원의 공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적재원의 핵심이 TV 수신료 수입 확대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교육방송의 킬러콘텐트라 할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과 관련해 올해 눈여겨볼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 “EBS의 다큐멘터리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교육적으로 특화해 제작하고 있고, 그 성과는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도 준비돼 있다. 오는 15일에는 프로젝트중심학습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부의 재구성 2부작’이 방송된다. 또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중·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담담히 관찰해 아이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길 위의 아이들 3부작’도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갖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여러 과제를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하려면 교육계와의 협력과 현장 교원들의 참여 확대가 중요해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EBS를 활용해 공교육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의 꼭 필요한 인프라를 분석하고 실현가능한 과제를 선정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파견교사, 교사 시청자위원회, 수능강의 만족도 조사(교사 대상 조사 포함) 등을 통한 현장의 이야기 수렴은 물론 교총 포럼, 국회세미나, 이해관계자 간담회, 교육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생각이다. 그 중 핵심과제를 선별해 ‘EBS의 사회적 역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EBS가 함께 노력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BS 우종범 사장은 △1953년 출생 △연세대 교육학과 졸업 △MBC 라디오 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88관광개발 상임감사 △現 제8대 EBS 사장
‘교사시청자위원회’도 구성…“교사 대상 서비스 강화” 교육방송이 올 상반기에 교실 수업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사지원센터’를 오픈한다. 또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방송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우종범 교육방송 사장은 2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가진 한국교육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수험생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 사장은 먼저 “교육방송이 보유한 다양한 강의 영상, 문항, 이미지 등의 학습 콘텐츠를 교사가 수업에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교사지원센터를 상반기 중 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교사지원센터에는 현재 약 7만9000여 건의 수업자료가 탑재돼 있다. 또한 우 사장은 “기존 시청자위원회와 별도로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학교교육 콘텐츠를 심층 모니터링하고 학교 현장과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방송은 교사와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교원들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학교교육 지원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 8월 교총이 처음 유치한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에 대해서는 “한국 교육을 널리 알리고 교육한류를 이끌어갈 기회”라며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학에 점점 더 많은 외국 유학생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유학 행정시스템을 간소화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영국 다음으로 외국 유학생이 많은 프랑스는 2013년 이후, 연 30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각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전체 대학 정원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유학생의 91%는 학업 후 평가에서 체류기간 동안 문화적 혜택과 경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전 세계 인재들과 교류하고 지속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유학생 지원 행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에 ‘캠퍼스프랑스’(Campus France-www.campusfrance.org)를 설치해 고등교육 유학 과정과 절차를 지원하고 간소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행정시스템으로 프랑스 유학 길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었다. 프랑스에 온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그 복잡한 절차로 인해 1년 내내 준비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비용 부담도 매우 컸다고 말한다. 캠퍼스프랑스는 프랑스 유학에 필요한 학교 입학과 등록, 어학시험, 인터뷰, 비자 신청, 생활정보(거주지와 관련 서류 및 절차, 장학금, 아르바이트) 등 모든 정보에 대해 간단한 절차를 거쳐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행정의 느리고 복잡한 문제를 개선해 유학의 문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또한 프랑스에 장기간 체류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1년 단위로 갱신해야했던 체류증을 학업 기간 동안 한 번만 발급받으면 지낼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지난달 29일 통과시켰다. 또한 학업을 마친 후에도 직업을 찾는 기간 동안 체류를 허용하는 단기 체류증과 프랑스와 해외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박사 및 연구원들에게 ‘재능여권’(passeport talent)을 발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캠퍼스프랑스에 의하면 프랑스 정부는 1년간 한 학생(유학생 및 프랑스학생)을 위해 1만 유로(13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4200명의 유학생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생활비로 월 평균 920유로를 지출하고, 학비로는 1년에 학사 184유로, 석사 256유로 정도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들은 프랑스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도 매우 높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장 티홀(jean Tirole)은 프랑스의 유학생 장려정책이 184유로라는 대학의 낮은 학비로 이어져 교육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존비에브 피오라소(Genevieve Fioraso) 고등교육부장관은 “유학생들의 경제 상황에 따라 교육비를 차별적으로 내게 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학부모의 세금 내역에 따라 자녀의 지원금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캠퍼스 프랑스의 안토니 그라생(Antoine Grassin) 디렉터는 “스웨덴은 학비 인상 정책으로 2011년 이후 80% 이상의 유학생이 줄었다”며 “프랑스 유학생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왔고, 이 중 83%는 유학비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학생 유치의 목적이 경제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위상 제고와 인재 교류에도 있는 만큼 당분간 지원 정책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일제‧산업화시대 유산 그대로 교육 특수성 빠진 현상설계 교사‧학생 의견 반영도 없이 표준설계 수준 반복해 지어 학교들은 왜 비슷하게 지어질 수밖에 없을까. 이호진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 이사장은 저서 ‘한국 학교건축의 과거와 미래’에서 “일제강점기는 학교운영자가 교사와 학생들을 감시하는데 유리하도록 일자형 건물에 병렬식 교실을 배치했었다”며 “해방 후 지금까지 아무 여과 없이 이런 건축구조를 여전히 쓰고 있다”고 밝혔다. 1960~80년대는 부족한 예산, 제한된 대지에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하는 양적팽창의 시기였다. 때문에 학교는 표준설계도를 기준으로 설립됐고 늘어나는 학생 수용만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이후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습과 놀이가 중심인 다양한 교육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직면하면서 시설의 질적 성장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표준설계도는 폐지됐고 건축허가권은 1995년 교육청으로 이양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의 설계가 답습되는 이유는 경직된 행정과 타이트한 예산 때문이다. 학교는 교육청이 학생수용계획에 맞춰 땅을 사고 시공사를 선택하는 수순으로 지어지며 착공일로부터 준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게 1년 안팎이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학생‧학부모‧교원들이 개교 전에 아이디어를 내거나 참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현실과 맞지 않는 설계로 개교 후 학교장이 시설을 다시 고쳐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된 학교건축의 현상설계(공모)가 발목을 잡는다. 건축가들이 학교 특수성과 교육과정보다 외형적‧미적 관점을 중심으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선정된 설계는 수정이 어려워 잘못됐음을 알아도 공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 이 이사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특이하게 디자인한 공모작은 선정되지 않는데다 충분한 연구를 거친 설계도 없어 표준설계와 같은 평이한 건축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매 학교마다 교육자, 건축전문가, 행정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설계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과거로 회귀하는 학교건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비와 공사기간도 넉넉지 않다보니 다목적 공간이나 친환경 소재 등을 마련할 여유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조 소장은 “시간에 맞춰 필수 시설만 충족시키기에도 벅찬 현실”이라며 “행정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사각형 형태로 비슷하게 주어지는 학교부지도 문제다. 하인철 천산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경제적 효율성과 도시계획기준에 따라 학생당 면적을 계산하고 주택,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교는 남는 부지에 세워지고 있다”며 “교육청, 지자체, 시공사가 대지선정 과정에서부터 중요성을 공유하고 학교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배치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화룡(공주대 교수) 한국교육시설학회장은 “앞으로는 사용자 참여 디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넉넉한 시간과 행정적 유연함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교육 철학, 학교 운영, 수업 방식에 대한 생각들을 학교 시설 곳곳에 녹이면 충분히 만족도 높은 공간, 지역 특성을 살리는 학교 건축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긴 복도, 칸칸이 단절된 교실 인성‧소통‧협력 교육에 한계 우리에게 ‘학교’는 네모 이미지다. 초‧중‧고를 구분할 수 없는 적벽돌의 건물에는 산업화 시대 주입식 교육, 대량 통제에 용이한 긴 복도와 칸칸이 단절된 교실들이 늘어서 있다. 21세기, 소통‧협력을 중시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은 ‘네모’ 교실에 갇혀 제대로 숨 쉬지 못한다. 이제 학교도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사용자들의 요구, 생활 패턴에 맞춰 틀을 깨고 변화해야 한다는 게 교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획 ‘학교, 네모의 꿈-공간이 변해야 교육도 바뀐다’에서는 현재 학교의 자화상과 미래 학교의 모습을 짚어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제시해 본다. 경기도의 한 신도시. 긴 도로에 초‧중‧고교가 차례로 서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 세 채는 정문 앞 문패를 보지 않고는 어느 것이 초등교인지, 고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지역, 학교급 관계없이 전국 어디나 동일한 기성품 같은 학교. 대한민국 학교에는 표정이 없다. “강의식 수업을 탈피하는 추세잖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공간의 제약이 큽니다. 책상 배열도 제한적이고,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 소음이 옆 교실에 피해를 주니 신경 쓰이죠. 특히 고3은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아 책상에 엎드려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대전 A고 교사) 최근 창의‧인성교육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수-학습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이를 구현할 교실의 양적‧질적 변화는 그 진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 B초 교사는 “교사가 앞에 서고 학생들은 칠판을 바라보는 공간의 틀을 깰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는 단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실 형태는 그렇지 못하다”며 “교사가 학생 중심에 앉는다든지, 원격학습 등 교실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서른 명이 생활하니 엄두를 못 낸다”고 밝혔다. 무채색의 딱딱한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 성장판에도 영향을 끼친다. 외관은 벽돌이나 회색, 내부는 무채색 위주다. 발달단계에 따른 공간구성과 색채계획이 없는 점도 학교를 획일적으로 만드는 요인인 것이다. 박윤미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색채는 심리‧정서‧창의성에 큰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의 직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계획단계부터 각 공간의 기능과 목적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학년은 활동성이 강하고 창의력‧상상력을 개발하는 시기이므로 따뜻하고 밝은 난색과 원색을, 고학년일수록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한색 계열 색상을 쓰는 게 좋다”며 “활동이 많은 계단이나 복도도 곡선을 활용해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색상‧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변화하는 교육에 맞게 학교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한 ‘창의‧인성교육을 고려한 공간조성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결과 학급교실에 대한 교사 만족도는 3.7로 가장 낮았다. 학급환경 수준이 다른 공간에 비해 떨어져 창의‧인성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교원들은 다양한 실습공간과 다목적실, 옥외 놀이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 정보검색이 가능한 미디어스페이스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길 바랐다. 또 자연적 조망, 채광과 시각적 개방감을 주는 공간, 자연적 질감의 마감재에 대해서도 높은 요구를 나타냈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산업화와 보급, 효율만 강조했던 과거의 목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학교급, 지역 특색을 살리는 학교설계, 행정중심에서 사용자중심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원, 과외 등을 통해 학교 수업보다 먼저 공부한 경우를 선행학습으로 정의하는데 그 효과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것이 오늘날 공교육의 현실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보란 듯이 선행학습을 광고하는 건 불법인데도 대부분의 특강은 선행학습이 필수인 것처럼 광고하며 요즘 학원가마다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도매금으로 선행학습이 나쁘다고 매도해서는 결코 안 된다. 영재(英才) 또는 우수아(優秀兒)는 보통아에 비해서 정신발달이 아주 뛰어난 지적 우수아와, 예술·음악 등의 특수능력에 뛰어난 특수능력아이들은 평범한 학교교육 보다 전문적인 선행학습을 권장해야 한다. 그런데 평범한 아이들이 대입을 위한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학을 위해 필요이상 불법 선행학습을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199개 초,중,고교의 학생 만 351명을 대상으로 선행학습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의 29%는 영어를, 36%는 수학을 선행학습을 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44%가 영어를, 54%가 수학을 선행학습 했고, 초등학생은 54%가 영어를, 61%가 수학을 선행학습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어릴수록 선행학습 참여율이 더 높은 편이다. 특히 조사 대상 고등학생의 7.5%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과정의 영어, 수학을 미리 배웠으며, 선행학습 시기가 빠를수록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을 어린 나이에 사교육 시장에 내몰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일선현장 있는 교육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먼저 교사들의 생각과 경험담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학원 수업과 숙제로 지친 아이들은 학원과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학교에서 푼다”며 이 때문에 학교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높은 성적을 받지는 않는다”며 선행학습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초등교육을 전공한 김성식 교수는 “선행학습을 예습으로 본다면 그 장점을 무시 할 수 없다. 예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수업에 몰입하기 때문이다”며 선행학습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선행학습은 실질적 학습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각급학교도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수준에 맞는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자유학기제를 노린 선행학습도 우려된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법 제8조(이하 선행학습 금지법)에 학원·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을 하는 법률이 유명무실한 정책이 되지 않도록 감시와 감독을 교육부는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는 2016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2016 업무 계획은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를 대주제로 하여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서비스 제공,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교육 등 5대 주요 계획이 골자다. 이에 앞서 금년초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밝힌 “교원 전문성·권위 신장 최선 다할 것”이라는 약속을 이행할 교권 보호 및 교원 사기 진작책이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된 이번 교육부 업무계획이 교육부의 2016년 대통령 업무보고를 구체화한 내용인데, 교육부가 너무 거시정책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쏟아져 나오는 교육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할 주체는 바로 ‘학교’와 ‘교원’이라는 사실을 중시하고 교육부의 교육정책의 초점을 ‘학교 중심 정책’의 일선 현장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의 장기정책 및 교원 단체 등과의 교섭 합의 및 제안 정책인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시행,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도 도입 추진,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 시행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이중에서 특히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시행,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 시행 등은 현장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적절하게 구안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추진 과정에서 교육부는 교육현장,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학교현장 공감 정책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첫째,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으로는 ‘교원 해외봉사단(가칭 한국교육봉사단)’ 파견 추진 초임교사에게 해외 교육봉사 및 전문성 신장의 기회를 가진 후 돌아와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들게 하는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초임교사 등 역량 있는 교원들에게 세계의 교육을 섭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 현장 교육 전문가인 교원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현지 교육봉사 참여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가의 교육자료 제작, 교수방법 컨설팅, 교육정책 개발 참여, 국내 연수 지원 등에 대한 폭넓은 사업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원 자율연수 휴직제는 휴직교원의 공백을 최소화할 인력을 기간제 교사가 아닌 정규 교원으로 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또 제도 시행 전에 교원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원정원 확대 방안 마련에 앞서 교육계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다. 셋째, 학부모 참여 휴가제도 도입은 학생 교육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관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요하며, 특히, 관련 부처(경제부처, 여성가족부 등)의 소통과 협치와 국회, 기업 등 사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여건상 휴가가 어려운 학부모의 경우, 담임교사와 전화, SNS,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소통하는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 한편, 소규모 학교 정책은 일률적 통·폐합보다 학교급·지역별 접근이 필요하며 경제 논리에 의한 획일적 학교 통폐합을 지양해야 한다. 통폐합을 하더라도 현장체험학습 센터, 지역 평생교육센터, 기숙형 통합학교로 전환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방과후 연계 돌봄교실 확대는 양적 확대보다 안전 및 질적 제고가 우선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돌봄교실은 외국의 사례처럼 학교가 아닌 지자체가 운영 주체가 되도록 전환돼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있는 3-5세 누리과정(유치원, 어린이집)의 예산 부담 주체가 법적으로 명확하게 적시돼야 할 것이다. 이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 논란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 밀접하게 연계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또, 2016학년도부터 모든 중학교에 전면 도입되는 자유학기제는 일정 학년, 학기 등의 단절적 자유학기제 보다 초6 2학기·중3 2학기·고3 2학기로 이어지는 ‘연결형 직업탐구’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등과 긴밀하게 연계돼 현장친화형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에 발표된 2016 교육부 업무계획은 학교 현장, 교육 현장의 요구와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언보다 실행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각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교육계, 교원들의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우리나라 학교 현장, 교육현장에 적극 부합되는 현장친화적, 현장밀착형 교육정책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 과거 선언적으로 아주 좋은 교육정책들이 현장과 유리돼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다시 추워진다. 옷을 얇게 입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입춘을 앞두고 있으니 칼바람도 힘을 잃게 될 것 아니겠는가?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면 되겠다. 자녀교육에 대한 엄마의 역할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 지난 금요일 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대기업의 회사원이다. 중학교 시절 너무 공부를 하지 않았단다. 시험이 있어도 빈둥빈둥 놀기만 하고 책을 한 페이지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엄마가 내일 무슨 과목을 시험을 치냐? 도덕책을 가지고 오라, 시험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냐 묻고서 엄마가 나름대로 중요한 부분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가서 시험을 쳤는데 90점을 넘게 받았다고 하였다. 그 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엄마의 역할은 신비하기도 하다. 자녀가 공부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가 짚어준 것이 시험에 다 나왔더라는 것이다. 이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했고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으면 서울에 있는 우수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엄마가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고등학생이 되어도 공부에 대한 취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고 빈둥빈둥 놀고 잠만 자는 논팽이가 되었을 것이다. 자녀들 중에는 아직도 공부를 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님이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공부는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는 부모님도 계실 것이다. 지금 성공적인 삶을 살고 계시는 한 분께서는 서울에 전학을 왔는데 성적이 거의 밑바닥이었다고 한다. 성적이 뒤에서 몇 등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 여기시던 어머니께서 “야야, 반복해서 책을 읽고 또 읽어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에게 물으라...” 어머니의 말씀대로 따라해 보았다. 읽고 또 읽고, 소위 반복학습을 계속했던 것이다.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전교의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하였다. 역시 이 자녀에게도 어머님이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계기를 만들어주어 공부에 취미를 갖게 되었고 나중에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아 고민하는 학부모님,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잔소리만 하지 말고, 학교 선생님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부모님이 나서서 자녀에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부모님의 능력은 한이 없다. 사랑의 능력이 있다. 사랑은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킨다. 부모님의 사랑의 능력을 힘껏 발휘해보면 어떨까? 내 자녀의 성공사례를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보자. 이 출발은 부모님에게 있다.
1년 전쯤 필자는 칼럼 ‘상, 제대로 주고 있나’를 발표한 바 있다. 각종 상이 넘쳐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를 지적한 글이었다. “상이라는 것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는 드라마작가 김수현의 ‘명언’을 예시하기도 했다. 대학교⋅문인단체⋅지자체 주최 등 상이 넘쳐나는 건 학생 대상도 예외가 아니다. 바꿔 말하면 각종 공모전이나 백일장 등이 그야말로 즐비하다는 얘기다. 차제에 특히 학생 대상의 백일장이 시상하고 있는 상의 명칭(훈격)에 대해 살펴보려는 이유이다. 일단 소정의 상금을 내건 공모전⋅백일장이 많은 것은, 응당 환영할 일이다. 사교육 완화 대책이랍시고 고교 생활기록부에 교외수상 사실조차 기재되지 않는 기이한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학생들의 글쓰기를 유인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말할 나위 없이 글쓰기는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전달하는 수단이다. 글쓰기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는 사람만이 배우고 지녀야 할 특기가 아니다. 또 소질이나 재주 따위로 치부해버리며 부담없이 넘어갈 문제도 아니다.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필수과목인 것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글쓰기라면 차라리 죽을 맛이라는 반응들이다. 초⋅중⋅고 12년을 멀쩡히 수학하고 졸업까지 했는데, 논리적인 글은커녕 편지 한 장 제대로 쓰지 못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이 땅의 현실이다. 상금을 내건 백일장 등이 많은 게 좋다고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런 가운데 제1회고은백일장이 개최되었다. 지난 해 10월 개최된 제1회고은백일장은 초⋅중⋅고⋅대학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전체 대상을 비롯 각 부문 장원⋅차상⋅참방의 상이 주어졌다. 대상이 전체 1등상이고, 장원⋅차상⋅참방은 각 부문 1, 2, 3등상이 된다. 그런데 뭔가 개운치 않다. 무릇 백일장에서 수여하는 ‘장원⋅차상⋅차하⋅참방’의 일반적 시상 훈격이 파괴되어 있어서다. 비단 고은백일장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북문인협회의 제10회 새만금전북고교생백일장, 전북대학교 주최 제16회 전국고교생백일장 등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제10회 새만금전북고교생백일장은 ‘대상⋅최우수⋅우수⋅가작’이다. 전북대학교 주최 제16회 전국고교생백일장은 ‘대상⋅우수상⋅가작⋅장려상’으로 되어 있다. 차례대로 1~4등인 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시상 내역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필자가 파악하기로 제대로 된 시상 내역은 광주대학교 주최 제17회 전국고교생백일장의 ‘장원⋅차상⋅차하⋅장려상’ 정도이다. ‘참방’이 ‘장려상’이란 뜻이긴 하지만, 기왕이면 백일장 본래의 의미를 살려 ‘장려상’ 대신 ‘참방’으로 공지하면 더 좋겠지 싶다. 목정문화재단 주최 제19회 전북고교생백일장의 ‘장원⋅차상⋅차하⋅가작’의 ‘가작’도 그렇다. 어떤 명칭으로 상을 주든 주최측 마음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건 아니지 싶다. 무엇보다도 상 받는 학생들이 헷갈려 하는 걸 자주 봐와서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으로부터 유래된 백일장의 의미를 상 명칭과 함께 살려제대로 주는 것 또한 전통문화 전승과 창달 등 이 문화융성시대에 한 수확이 아닐까?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 개인간의 이야기가 대화이고 국가 대표간의 이야기는 외교가 되며, 국민과 지도자의 이야기는 정치를 이룬다. 이 시점에서는 이같은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모습이다. 상호간에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다. 소통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토론'이다. 사람은 누구나 경험과 교육의 깊이가 다르고 입장이 다르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론을 해야 한다.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면 서로 소통하기가 어렵다. 이같은 대화, 즉 소통은 사회 형성과 발전, 유지에 절대 필요하다. 이는 마치 인체의 피가 돌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소통할 수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문명은 이룩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소통은 여행에서도 절대로 필요하다. 약속시간을 정하여 출발하는 것,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시간을 맞추는 것 등 소통의 연속이다. 이 소통이 잘 되지 않으니 그 과정에서 손실과 손해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질서를 안 지키고 제멋대로 하면 시간의 혼란이 발생하여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엄청난 시간의 손실이다. 시간은 돈이라고 하였는데 시간 손실이 돈이 아닌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소통을 하기 위하여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몸으로 표현하는 길 외는 다른 방법이 없다. 또 모르면 물어야 한다. 의문을 품고도 묻지 않으니 문제가 더 심각해 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 학생들의 생활에서는 분명히 알려준 약속 즉, 소통의 중심에 있는 메시지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그만큼 다양한 매체들에 학생들의 뇌가 유혹을 당하여 집중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실 학교 수업이나 일상생활의 연속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정답만을 가르치며 경쟁을 부추기는 잘 못된 교육이 토론을 막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자란 정치가들이 토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보다 더 좋은 소통을 위해 좋은 질문이 요구된다.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질문으로 보낼 수는 없다 핵심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이 질문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는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소통이 부족하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에서부터 그러하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의 법 해석에 따른 차이는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대표적 사례이다. 지도자는 사전에 이같은 문제가 없는가를 점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도자는 현실읭 문제를 통찰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때를 놓치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는 극에 달하여 정치가를 보는 눈이 매섭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시간을 낭비하고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을 깊이 고민해야 할 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 교직선배의 가족사를 보며 얼마 전, 필자의 장인 어른 장례식장에 한 선배님이 오셨다. 교육계에서 6년 전 정년 퇴직하신 이 분은 아마도 이름만 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경기도내 여러 곳에서 초‧중‧고 교사를 거쳤고 교육연구사, 교감, 교장을 거쳐 장학관, 연구관을 하였고 교육장도 역임했다. 정년퇴직은 최종 재직한 모 고교에서 하였다. 선배님과 대화 도중 깜짝 놀랄 만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20살 때 과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 돌 지난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지금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연세가 90세라고 한다. 교육계에서는 효자라고 소문난 선배다. 자신의 가정사를 노골적으로 밝히지 않는 분인데 장소가 장소인만큼 이런 이야기가 나왔나 보다. 작년부터 필자는 현직에 있을 때 후배사랑이 각별하신 분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선배님께 문자를 보내니 어머니 때문에 응하기 어렵다고 답이 온다. 그러고 보니 근래 선후배 등산모임에도 결석을 하신다. 역시 효자는 다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자 모임에 불참하는 것이다. 그 분 왈, “어렸을 때는 내가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 벌을 받아 어머니가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꼼짝 못합니다.” 모임에 불참을 알리면서 농담으로 던진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던 분이 장례식장에 오신 것이다. 어떻게 시간을 내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후배사랑에 우선 순위를 잠시 바꾼 것은 아닌지? 며칠 전 선배님으로부터 뜻밖의 전화가 왔다. 이 때다 싶어 점심이 가능하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리하여 또 다른 선배님과 함께 세 명이서 중화요리로 점심을 하였는데 굳이 말려도 선배님이 식사값 계산을 하신다. 다른 선배님 왈, “저 선배님은 후배들이 있을 때 본인이 계산해야 행복해 하신다”며 그 분 뜻에 따르라고 눈치를 준다. 이 자리에서 선배님의 35세 장애인 아들을 뒷바라지하고있음을 처음 알았다. 선배님에 관한 이야기를 아내와 함께 나누었다. 선배님의 유‧소년기, 학창시절이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짐작이 가고 남는다. 1940년대 말이면 여자가 아무리 꽃다운 나이라도 재혼이 어려운 때다. 자식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제약이 많았다. 시대적 배경이 재혼녀를 좋게 보지 않았다. 미망인은 자식과 함께 살면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다. 본인의 행복보다 자식을 위한 헌신이 훌륭한 부모상이었다. 대부분의 어머니가 이러한 가족적 사회적 시대적 요구에 따랐었다.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여서 그런가? 아내의 대안 제시가 나왔다.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졌을 때나 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재혼하셨으면 어떠했을까?” 선배 어머님의 나이를 계산하니 40세와 52세다. 지금으로 볼 때 충분히 재혼이 가능한 나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제삼자의 생각이다. 과부가 된 후 20년 후나 32년 후 재혼을 생각하라고? 문득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떠오른다. 1964년, 43세의 나이에 혼자가 되었다. 그 당시 우리집 자식 모두 여섯 명이었다. 해군에 복무 중인 큰형(23). 국립사범대 1학년생인 작은형(20), 누나(초교 5년), 나(초교 2년), 여동생(5살), 막내 여동생(3살). 어렸을 적 우리 어머니 말씀이다. “그 당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눈앞이 깜깜했다. 어린 자식 키우려고 동냥까지도 생각했다.” 물려받은 것은 집 한 채 뿐. 그 외 아무런 경제력 없는 여자가 육남매를 먹여 키울 것을 생각하니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재혼을 생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재혼을 하면 6명의 자식을 받아 줄 남자는 없다. 그러면 어린 자식은 거지가 되거나 보육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머니는 혼자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식을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어머니의 찌든 삶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어머니의 의지와 희생으로 다행히 6남매는 번듯하게 자랐다. 막내 아들인 필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어머니가 친구들과 함께 외부남자들과 놀러가는 것이 그렇게 싫었다. 한편으로 겁이 나기도 하였다. ‘만약 어머니가 자식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한다면?’ 어느 때인가는 귀가하였을 때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 않으면 불안에 휩싸이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찾아 밤늦게 시내를 헤매기도 하였다. 자식은 부모의 행복을 생각할까? 내 경험으로 보아선 ‘아니다’이다. 자식은 부모에 무조건적인 헌신만을 요구한다. 자식의 행복을 위하여 부모는 당연히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낳았으면 어떤 상황이 되었든지 간에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켜 키우는 것이 부모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한다. 부모의 행복은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 역지사지의 사고가 어렵고 자신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 늙어봤니, 나 젊어봤다” 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길러보지 않은 사람은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는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고 한다. 이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에게 부모의 행복을 생각하라고? 그것은 철부지 자식들에게는 가당치도 않는 일이다. 자식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제야 후회한다. 필자가 이순(耳順)이 되어 겨우 깨달은 생각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는 인구가 71억 정도다. 그리고 각각은 자신만의 성격, 즉 인성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내가 살고 있는데 무엇이 나의 성격, 인성을 결정하는가를 알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흔히 나는 성격이 나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으나 자신의 인성이 나쁘다는 말은 쓰기를 싫어한다. 이것을 보면 인간은 자신이 다 인성이 좋다는 것과도 통한다. 그런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비하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자신을 비하하는데 누가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가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의 성격은 자신이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 싼 주변의 사람들이 결정한다. 물론 유전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과학은 내가 나의 특정 부분들에 집중한다면, 나 개인의 성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증명하고 있다. 그 결과로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변의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이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알아내려 하는 것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2004년에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두 명의 심리학자가 나의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일에 집중하기 보다는 잘 풀린 일들을 기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역사를 돌아보며 핵심이 되는 덕목들을 발견했다. 모든 문화들을 통틀어 공통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덕목이다. 그리고 그들은 24개의 성격적 강점들을 발견해냈다. 이들을 연습하고 발전시켜, 이러한 덕목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들은 마치 과학자들이 사물을 잘 이해하기 위해 정리해왔던 것처럼 이 성격적 강점들을 정리했다. 이 획기적인 연구는 모든 사람이 이 강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된다.예로 들자면, 호기심이 뛰어나고, 신중함에 좀 더 노력해야겠지요. 그런데 신중함이 무엇일까요? 결국,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가 강점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한다면, 행복과 안녕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나를 바라보면서 생각해 볼 것은 가장 강한 다섯 가지 강점은 무엇인가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이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성격적 강점을 존중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이러한 점을 찾기 위해, 우리는 세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누굴 존경하나요? 왜 그런가요? 저는 제 어머니를 제일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굉장히 다정하고, 잘 보살펴주시기 때문이죠. 저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저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 하는 사람을 가장 존경합니다. 제 여동생을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굉장히 용감하고, 굳건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이 강력한 이론적 기틀은 사회 과학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길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것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내려온 아이디어를 해석한 것이다. 마음을 정진하여 자신의 성격을 발전시키거나, 부주의와 태만으로 당신의 성격을 악화되도록 놔두거나.행복은 다양한 인성(성격)적 개성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으로부터 온다. 인성(성격) 교육은, 읽기나 수학 과학과 같은 교육만큼 중요하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한·일·중 교육장관이 첫 회의를 열고 초·중등학교 결연 확대 등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한 데 대해 “교원 교류를 적극 지원해 교육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고 동아시아가 세계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하세 히로시 일본 문부과학상, 위안구이런 중국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1회 교육장관회의’를 갖고 △초중고 자매결연 학교 수 1000개로 확대 △3국 대학생 교류프로그램 신설 △한·일·중 대학총장 포럼 신설 △교육장관회의 매년 정례화에 합의한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1일 논평을 내고 “3국의 교육협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학생과 교수학습과정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교원 교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2006년부터 매년 한․중․일 교원단체가 서울, 북경, 도쿄 등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평화교재 실천교류회’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간 교류회에서는 ‘근·현대 동아시아사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등의 주제에 대해 3국 교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평화교재에 대한 인식을 나눠왔다. 교총은 “한·일·중이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역사와 역사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려면 교원 교류와 유․초․중등 학생 교류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선언은 3국의 교육력 강화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미국 중심의 세계교직정상회의, 유럽 주도의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운영 등 현 세계교육의 흐름을 동아시아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교 하지 않는 학생 … 학업중단숙려제 활용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학업중단숙려제 의무대상 학생(자퇴원을 제출한 학생) 중 실제로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다. 2014학년도 상반기 전국 시·도교육청별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현황에 의하면 전국의 학업중단숙려제 의무대상 학생 8,534명 중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4,815명으로 56.4%에 불과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41.9%), 광주(41.7%), 경기(46.7%), 강원(49.6%), 충북(40.3%), 전남(34.2%), 제주(26.0%)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학업중단숙려제 의무대상 학생이 절반 가까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담임교사 등과 이미 여러 차례 상담을 거쳐 자퇴원을 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퇴 결정이 확고한 상태이고, 마음을 굳힌 학생들은 학교 등교 자체를 아예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업중단숙려제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또한 2014학년도 상반기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 유형별 참여 현황을 보면 상담 71.2%, 예체능·인성 관련 활동 및 체험 25.3%, 진로 직업 관련 활동 및 체험 19.1%, 기타 13.7%(중복 참여 가능)로 주로 상담활동 위주로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업중단숙려제는 일반적으로 전문상담기관에서 2주 동안 몇 시간의 상담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실제 참여한 학생들은 매우 형식적인 상담받고, 시간 채우기 식의 소극적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업중단숙려제의 성패는 숙려 기간 동안 학생들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따라서 전문상담교사 등 상담 인프라 확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학업중단숙려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상담 인프라는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일상생활 속에 들어가 있을 때 그 기능이 더욱 충실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Wee 클래스가 설치된 학교에서조차도 전문상담교사가 제대로 배치되지 못한 경우도 많다. 본교의 경우 전교생이 1,000여 명에 이르는데 교육청 소속 전문상담교사 1명이 일주일에 2일은 본교에서, 3일은 순회 근무하는 형태로 Wee 클래스에서 근무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4년도 학업중단학생이 2013년 대비 14.3% 감소, 부적응 사유 학업중단은 17.2% 감소, 전체 학업중단율은 0.83%로 2010년 1.06% 이후 지속적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업중단학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2014년부터 의무화된 학업중단숙려제,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 등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 추진 및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업중단숙려제 운영의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학업중단숙려제 참여 학생들의 학교 복귀 비율이 2012년(시범 실시) 21.4%, 2013년 34.7%, 2014년 81.9%로 매년 높아지는 것을 보면 나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학업중단 숙려제가 더욱 내실 있고 실효성 있게 정착하기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PART VIEW] 지친 교사들, 장기결석 등 학업중단위기 전담엔 한계 첫째,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업중단 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을 조기 발견하여 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담임교사들이 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교사들은 학업중단과 관련한 위기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업무로 교사들은 지쳐있다. 교사들이 에너지를 가지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학생 상담 및 학생 인성·생활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급당 인원 감축, 교사 증원, 행정업무 경감 등 제반 물리적 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둘째,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뿐 만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인성 및 진로·직업 관련 활동 및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학업중단예방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본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제동행 성찰 산행 프로그램, 도시락 Day*, 교사·학생 인성 멘토링, 정오의 스포츠 데이트, 학교 안 대안교실, 위탁반 운영 등은 학업 부진 및 학교부적응 학생들에게 자존감 및 꿈을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 프로그램으로 우수사례로 보고된 바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교 실정에 맞게 그리고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 각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탄력적으로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사실상 학업중단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입시 위주의 지식 교육이다. 대학 입시만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마다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교육과정을 다양화하여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학업중단학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해주고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학교 풍토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잠재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고,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인권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 학교라는 곳이 괴로운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가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다. 교육의 ‘교(敎)’ 즉, 가르침은 그동안 시대 흐름에 맞춰 발전해 왔지만 ‘육(育)’ 즉, 인성교육은 대학입시라는 당면 문제 때문에 한 발 비켜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육(育)에 대한 교육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큰 틀에서 학교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성찰이 우선되어야 한다. 2016년 교육계 신년 슬로건 ‘꿈길 따라 진로교육, 마음 길 따라 인성교육’은 곱씹어 볼 만 하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 저마다의 꿈과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 본연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