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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국립대학교 정년트랙 교수의 성과연봉 기준액을 지난해 302만원에서 42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적평가에서 S등급(기준액의 1.5배~2배 미만 지급)을 받은 교수와 C등급(지급 안 함)을 받은 교수 간 연봉 격차가 지난해 최대 604만원에서 850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액의 2배 이상을 지급할 수 있는 SS등급을 도입한 일부 국립대의 경우 이 보다 편차가 더 커질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정년트랙 교수가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책무성 강화를 위해 기준액을 올려 차등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적식이 적용되는 비정년트랙 교수에게는 지난해처럼 302만원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연봉은 교원 처우개선분인 3.2%만 인상된다. 예년에는 기본연봉에 포함시켰던 경력가급(근무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일정액, 1인당 평균 약 123만원) 예산을 성과연봉 기준액을 올리는 데 투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B등급(기준액 이하 지급)이나 C등급을 받은 대학교수들은 연봉 인상폭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업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연봉은 전혀 못 받고 기본연봉 5000만원만 받은 교원의 경우, 예년 방식을 적용하면 올해 또 C등급을 받아도 기본연봉 처우개선분(3.2%) 160만원에 경력가급 123만원을 더한 283만원이 인상된다. 그러나 같은 경우라도 올해 교육부 방침대로 경력가급을 전액 성과연봉 포함시키면 인상액이 160만원으로 적어진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국립대학 교원 성과급적 연봉 운영지침'을 3월 말 일선 국립대에 시달할 계획이다. 지침은 1~3월 급여에도 소급 적용된다. 이 소식을 접한 일선 교수들은 당혹스러움과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A대학교의 한 보직 교수는 "보직을 맡고 있는 나조차도 성과연봉 기준액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만 들었을 뿐 교육부의 명확한 방침은 전혀 듣지 못했는데, 일반 교수들은 더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교육부의 정책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또 "정부가 지난해부터 연구비마저 차등지급해 불만이 많은데 또 차등폭을 늘린다니 자포자기 심정"이라고 푸념했다. 이 교수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교수 간 경쟁으로 서로의 보수를 뺏는 현행 성과연봉제는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며 "성과연봉제로 대학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려면 인건비 총액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B대학교 교수는 "기존 기본연봉 예산을 빼내 경쟁을 강요하는 것은 교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행위"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가 지금처럼 단기성과에 집착하면 교수들도 연구의 질보다는 논문 편수 등 겉으로 드러나는 양적인 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대학 교육과 연구를 퇴보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최초의 교원심리상담소인 ‘Tee센터’의 탄생 배경에는 박해란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관과 김선희 교육정책과 장학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13년 부임한 김 장학사는 “아무리 Wee센터를 만들고 상담을 해도 선생님과 학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도 변화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교원상담센터 추진을 시작했다”며 “교육감님과 교육청 구성원들의 뜻이 통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산이 없어 부서 회의실로 사용했던 2.5평의 작은 공간에 센터를 마련하고 집기들을 타부서에서 빌려와 배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 얼마나 많은 교원들이 참여할지도 의문이었다. 박 장학관은 “철저히 비밀을 보장했기에 교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었고 걱정과 달리 도움이 절실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상담사들에게는 교통비 정도만 지급하는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5100만원이었던 센터 운영 예산은 올해 2억6000여 만 원으로 확대 편성돼 운영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 9월 정부 3.0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입소문이 나 타 시‧도교육청들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경남과 부산교육청이 Tee센터를 모델로 교원상담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대전을 넘어 전국은 물론 해외로의 확대 계획도 세웠다. 사이버상담을 통해서다. 김 장학사는 “특히 해외 한국학교 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채팅, 댓글 등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상담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교육공동체 행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심리 상담이라니. 처음에는 ‘내가 정상이 아닌가?’ 거부감도 들었다. 지인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망설임과 설렘이 공존했다. 온라인 심리검사를 하고 며칠 뒤 Tee센터를 방문했다. 상담사 손에는 심리검사 결과지가 들려 있었다. “선생님 하기 쉽지 않았겠는데요?”(A교사 상담 수기) 그렇게 시작된 A교사의 상담. 그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누군가 떠나 버릴까봐 불안해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게 됐다. 상담을 통해 잊고 지냈던 9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원망, 미움이었다. 내면을 치유하며 그는 점점 부당한 일에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하게 됐다.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A교사는 수기를 통해 “전에는 말을 잘 들어야 예뻤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너는 이래서, 너는 저래서 예쁘다’로 바뀌었다”며 “Tee센터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니 마주하는 아이들이 모두 사랑스럽게 보인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건 이런 의미 같다”고 회고했다. 대전교육청이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개설한 교원심리상담소 ‘Tee센터’가 마음을 다친 교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Tee센터는 ‘온라인검사-진단-상담-치유’의 원스톱 시스템으로 철저한 비밀보장이 원칙이다. 인터넷이나 이메일, 전화로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상담을 매칭 해준다. 교원들이 센터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협조체제를 구축한 지역 대학, 전문 상담기관으로 방문 할 수 있고 ‘찾아가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Tee센터는 교사들의 감정 해우소다. 자기이해, 가족‧인간관계, 진로, 교수‧학습지도, 학교폭력 등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위안이 된다. A교사처럼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신규교사나 퇴직을 앞둔 교사, 동료관계가 어렵거나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 등 희망 교원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다. 교권침해의 경우 우선적으로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법률지원도 연결한다. 박해란 교육정책과 장학관은 “마음의 상처가 심해 스스로 센터를 찾아오지 못하는 경우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며 “센터 방문을 권유하거나 학교에서 집단 상담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복미(삼덕 교육상담연구소장) 전문상담사는 “개인차는 있지만 다른 내담자들에 비해 교원들은 흡수가 빨라 문제를 알면 자신을 객관화해 스스로 해결하려는 편”이라며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개인상담 512회(144명), 집단상담 5개교, 힐링캠프 4회를 운영했고 참여교원들에게서 97% 이상의 만족도를 얻었다. 이런 호응 덕에 Tee센터는 오는 5월 대전교육정보원 4층으로 확장‧이전하고 ‘에듀힐링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 100평 규모에 심리검사실, 개인상담실 5개, 집단상담실,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카이스트, 대전대 등 Tee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상담사 15명 이외에도 센터에 상주할 전문상담가 2명도 고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학부모 상담시스템인 Pee센터를 구축하고 교직원‧학생‧학부모 연계상담도 실시한다. 김선희 교육정책과 장학사는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부모 상담을 최초 도입한다”며 “Tee센터와 분리된 공간으로 조성해 교원‧학부모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칭프로그램도 도입한다. ‘365 에듀-코칭’은 상담을 받은 교원, 학부모들이 코치가 돼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에게 전파하고 예방‧치유하는 활동이다. 선생님을 위한 ‘에듀-코치’, 학부모를 위한 ‘에듀-맘’ 등 연수와 실습을 통과하면 인증을 받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이밖에도 학교에서의 다양한 상황별 대처법을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한 책 ‘선생님 마음 사용 설명서’를 초등 전 교원에게 1권씩 개발‧보급한다. 박 장학관은 “선생님들께 선물이 되자는 뜻에서 스승의 날 즈음 개원을 목표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원과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종합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수요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메일상담:teemaster@edurang.net
이제 완연한 봄이다. 꽃샘추위도 맥을 못치고 말았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났으면 이미지라도 좋았을 것인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다가 스스로 물러나고 만다. 고집이 자신의 망치고 말았다. 아무도 꽃샘추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삶의 이치도 그러하다. 고집부리면 망한다. 잘난 체해도 망한다. 힘을 과시해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할 일은 낮은 자리를 찾는 일이다. 낮은 자리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낮은 자리가 좋다. 낮은 자리는 넓다. 낮은 자리는 깊다. 낮은 자리는 포용력이 강하다. 내가 낮아지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참 중요하다. 목표가 뚜렷해야 교육의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바른 사람, 올바른 사람, 정직한 사람,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과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지도자, 내가 머무는 공동체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학생들은 펠로우다. 선생님들은 더 나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제가(齊家 : 집안의 법도)다. 목민심서 3.제가에 보면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자신을 닦은 뒤에야 집안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린 뒤에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이치다. 그 고을을 다스리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다스려야 한다”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고 먼저인 것은 자신을 먼저 다스리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인성교육이 학문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가 자신을 먼저 다스리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집안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가 없다. 집안에 잡음이 끊어지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 이런 집안에서 지도자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정이 평안해야 한다.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 가정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야 한다. 가정이 가장 작은 공동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한 공동체다. 이런 가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공동체의 지도자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 지도자들은 부모님을 모셔 봉양을 잘했다. 청령함 선비가 관직에 부임할 때 가족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 언제나 겸손했다. 화려한 행장을 하지 않았다. 의복의 사치도 없었다. 음식의 사치도 없었다. 우리 학생들을 이런 지도자로 길러내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이 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본을 보이고 더 큰 꿈을 갖고 우리나라를,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잘 길러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희찬 한국교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14일 한국교원대 제10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류 신임 총장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해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템플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해 기획처장, 교육연구원장, 대한수학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전담경찰관이 학교 찾아가 솜사탕 만들고 학폭 상담도 점암초 시작으로 순차 방문 “거리감 좁히기 위한 방법” 지난 9일 전남 점암초 강당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티셔츠에는 이름, 연락처와 함께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가 그려져 있었다. 학생들의 시선은 ‘쉭쉭’ 소리 내는 솜사탕 기계를 향했다. 하얀 설탕을 넣고 나무젓가락을 돌리자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완성된 솜사탕은 전교생이 나눠 먹었다. 전남지방경찰청 고흥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마련한 ‘솜사탕 together day(이하 솜사탕 데이)’다. 솜사탕 데이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전담경찰관들과 학생들이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 먹으면서 ‘학생 맞춤 눈높이 상담’이 이뤄진다. 고흥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달콤한 이벤트를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 전까지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37곳을 방문해 강의식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관과 거리를 두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진희 경위와 박채국·송주영·이희명 경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 골몰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에야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달콤한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소통의 물꼬를 터보자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팝콘을 만들었다. 김진희 경위는 “이곳 아이들이 자주 접하기 어려운 간식을 생각하다 팝콘과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주기로 했다”면서 “다가오기 어려워하던 학생들과 맛있는 간식을 매개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입는 노란 티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새긴 옷이다.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인다. 누구나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의미다. 실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전화나 메시지, SNS로 상담을 요청한다. 김다혜 교사는 “학생들과 학생전담경찰관의 관계가 돈독한 덕분에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집안 환경을 트집 잡아 친구를 왕따 시킨 사례가 있었다. 왕따 당하던 학생은 친구들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칫 큰 일로 번질 뻔했지만, 범죄예방교실과 꾸준한 상담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됐다. 김 경위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연락처를 적어뒀다가 개인적으로 상담을 신청한다”며 “가해 학생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정기적으로 열리는 범죄예방교실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한다”고 했다. 5학년 박강후 군은 “평소 경찰을 무섭게 느꼈지만, 지금은 아빠처럼 편안하다. 앞으로 고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아 적극 해결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6학년 은초롱 양도 “이렇게 달콤한 솜사탕이라면 살이 찐대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솜사탕 데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고 귀띔했다.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지역 내 학교를 돌면서 학생들에게 달콤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김 경위는 “내년에는 어떤 이벤트를 열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 중”이라며 웃었다.
자신만의 소신 따라서 유아 교육자의 길 택해 “아이들이 행복 느끼게 끊임없이 고민·연구할 것” 우리 사회는 종종 성별에 따라 선입견을 갖고 사람을 평가한다. 유치원 교사에 대한 선입견도 그 중 하나다. 유아교육은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여성의 영역, 금남(禁男)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유치원 교사의 길을 택한 남성들이 있다. 이종만 충남 삼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와 김재환 울산 꽃바위유치원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임용고사에 합격, 올해 발령 받은 초임교사다. 이 교사는 대학 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학교폭력·학생 자살·교권 추락 뉴스를 접한 후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배움의 폭이 넓고 흡수력이 좋은 시기인 만큼 이 때 친구의 소중함과 존중, 배려, 공경, 협력 등을 가르친다면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현재 만 3·4·5세 유아 19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모든 교육 활동은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훗날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성인이 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발령 받은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유치원 남자 교사를 처음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학부모와의 첫 대면에서 당황하던 학부모들과의 만남은 특히나 잊지 못할 경험이다. 입학식 다음 날에는 한 시간 이상 엄마를 찾으면서 울던 아이가 있었다. 이 교사는 유치원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눈높이 대화와 놀이를 통해 친밀감 형성에도 공을 들였다. “전날까지 울면서 엄마를 찾던 아이가 신기하게도 저를 반기면서 유치원에 들어서더군요. 깜짝 놀란 학부모는 ‘하루 만에 아이가 바뀔지 몰랐다. 이제 마음이 푹 놓인다’ 말씀하셨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행복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도록 고민·연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울산 지역의 첫 남자 교사다. 그는 장애를 가졌거나 발달이 느려 특수교육이 필요한 유아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유아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진 건 중학교 때였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보면서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평소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유아특수교육학을 전공했다. 김 교사는 “유치원 교사를 꿈꾼 건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진심으로 다가가고 대하면 아이들도 제게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실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언제나 아이들 곁에서 밝게 웃는,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김 교사는 앞으로 유아 레크리에이션과 유아 체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볼 작정이다. 특수교육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삶이 행복하다’는 걸 느끼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호 1번 OOO, 친구들아 열심히 할 테니까 꼭 찍어줘!” 어른들의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회 회장 선거 열기가 뜨겁게 펼쳐졌다. 경기 시흥 은계초 정문이 시끌벅적하다. 17일 오전 전교어린이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저마다의 특징과 공약이 적힌 홍보용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경화 교장은 “선거를 통해 올바른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 경험을 통해 선거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는 선관위의 투표소처럼 세심하게 마련됐다. 투표 절차를 자세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교사들의 배려다. 선거인명부 확인부터 투표용지 수령, 기표 후 투표함에 넣기까지 교사들의 지도와 감독 아래 이뤄졌다. 6학년 차문영 양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투표소랑 똑같아요”라며 “제 손으로 회장을뽑는다는 게재미있고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거니까 결정을 잘 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던 은계초 학생회장 선거. 초등학생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선거의 질서를 가르치는 것에서 의미있는 교육 효과를 보였다.
교실에 신문 기사가 붙어 있다. 내용은 2016학년도 대입 수능 만점자 이야기다. 만점자 16명 중 재수생이 7명인데 이들 이야기다. 한 학생은 고3 때 수능에서 전 영역 1등급 성적을 받고서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쉽게 출제된 수능 점수에 승복할 수 없어서, 재수를 하고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다. 고3 때 응시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을 2등급, 4등급을 받았다. 그는 원서도 넣지 않고 다시 시험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수능에선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인문계 여학생은 국어B에서 2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역시 만점이었다. 다른 학생도 일부 교과에서 만족한 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하면서 만점을 받았다.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기사는 곧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실력이라는 것이 좀 이상하다. 만점자들은 하나같이 쉬운 수능일수록 실수 않는 게 실력이라고 말한다. 해서 시간을 재면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 풀었다. 그리고 앞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므로 가급적 실수를 최소화하고 취약 과목에서 점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고3 수험생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기술만 터득하는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문제를 틀리거나 두 문제를 틀리면 그것은 실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실수다. 따라서 뒤도 볼 것 없이 재수의 길로 들어간다. 시간과 돈을 들여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실수하지 않는 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한다.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일까? 이러한 평가는 교육의 본질도 뒤틀리게 한다. 하나의 시험에 매달리면서 교육의 최고 가치인 다양성은 소멸한다. 평가도 개인의 능력을 점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줄을 세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을 봤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비유적 표현에 의문을 던지는 영상이다. 즉 우리는 늘 인생은 마라톤이라며 하나의 대열에 맹목적으로 합류해서 너나 할 것 없이 결승점을 향해 간다. 그 과정은 오직 경쟁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없는 고통만 따른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같은 길을 갈 필요가 없다는 반전의 메시지를 보낸다. 대열에 흩어져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결승점에 가면 고생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다. 개개인은 취향과 능력 등이 다르다. 따라서 교육의 본래 목표도 각 개인의 잠재능력을 끄집어내서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면 평가도 마찬가지다. 다양성과 자율성이 필요하다. 지금 방식대로 모두가 수능 시험을 보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찾는 현실은 녹녹치 않다. 학력 서열을 만들어 인생에 패배자 아닌 패배자만 양성한다. 이는 죽기 살기 식 싸움으로 변질한다.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비생산적인 구조이다. 실제로 이 구조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최근에는 냉소의 질타가 자주 나오고 있다.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도 많이 보인다.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의 방식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하나의 잣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과거의 관행을 거부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보려는 시도에서 주목된다. 며칠 전 교육부의 수행평가 확대 정책도 평가의 방법은 물론 수업 형태를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리 정해진 정답을 잘 찾아내는 것을 지양하고, 스스로 깊은 사고의 숲에 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생각하고 발표하면서 나누는 경험이 큰 그릇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서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이사장이 축사를 하면서 명문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전히 학교에서 수능이라는 기준에 맞춰 가르치고, 학생들은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풍토가 만연하다는 증거다. 위 신문 기사 내용을 교실 뒤편에 게시한 담임선생님도 결국은 학급 아이들에게 수능 성적을 강조하고 있다. 수능 점수 몇 점 차이는 실력 차이가 아니라 실수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점수 차이로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에 의해 대학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무모한 경쟁만 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 사회에서 양적인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교육의 본래 목적 실현에 가까지 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배움을 통해 삶에 의미 있는 질문을 하고 성장해 나가는 교육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많이 알게 하는 것보다 깊은 사유의 경험을 통해 좋아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15일 오후 4시 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전국 초‧중‧고 교장회, 유치원 교원 대표들과 제1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원)장 대표들은 정치권과 교육감 권력에 휘둘리는 학교 현실을 봇물처럼 쏟아내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수혁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교총이 중심이 돼 의견을 모으고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고 제안했고 안양옥 교총회장은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각 직능단체와 교섭·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참석자 주요 발언요지. 학교, 교장이 심부름꾼인가 △장우석 한국국공립고교장협의회 회장=교육당국은 학교 자율화, 다양화를 내세우지만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후 교장의 인사권, 예산권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교육청은 교장의 전입‧전보권을 굉장히 축소했다. 예산도 학교운영비는 계속 줄이면서 교육청 목적사업비 형태로 줘 자율이 발휘되기 어렵다. 특히 소규모학교, 중학교는 출장비도 반액 편성하는 형편이다. 예산 문제도 학교장 책임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정일 대한상고교장회 회장=학교 자율성이 없어지면서 교장은 업무전달자로 전락했다. 교육청 지침과 조금만 다르게 운영하면 지적을 받는다. 자연 학교들이 차별성이 없다. 반면 책임은 무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내려온 촌지근절 공문만 봐도 그렇다. 촌지 받는 교사가 있으면 교장을 문책하겠다는 구절이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학교가 잘못하면 교육감이 책임질 건가. 이런 교장을 누가 하겠는가. △박재련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에서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유보한 교장에 대해 모 서울시 교육위원이 어느 나라 교장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도서를 구입하려면 도서선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냥 30만원 주고 교장을 심부름 시킨 꼴이다. 절차가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데 정치인들은 되레 교장을 불러 벌을 주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치인과 정치논리에 교장이 무시당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강윤숙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유보통합이 교육부로 일원화되길 바라고 있다. 문제는 유보통합으로 많은 인력이 들어오면 전문성과 자질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유아교육연수원을 설립해 충실한 연수에 나서야 한다. 국립특수교육원 규모나 더 큰 국립유아교육연수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연수원 확충을 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시군 지자체가 교육 좌지우지 △김옥자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회장=혁신교육지구다 뭐다해서 예산을 쥐고 있는 구청들이 교육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도대체 시교육청은 교육이 자존감을 잃고 있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교육 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을 구청에서 예산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간섭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건 교육청 차원, 그리고 교총 차원에서 막아줘야 할 문제다. △이점영 한국사립초등교장협의회 회장=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견했다. 현재 초등교 입학생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런 격변의 시대에 교총이 우리 교육을 어떻게 선도해 나갈까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큰 흐름을 잡아 선도하고 교원들이 그 속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충실 전국외고교장회 회장=현재 외고 등록금은 분기별 150~180만원으로 일반고의 4배에 달하지만 앞으로 더 올려야 할 형편이다. 교육당국이 경영책임도 못 지면서 학급당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해서다. 이는 외고 전체의 문제이며 외고 교육의 피폐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서울의 6개 외고, 경기 6개 외고 등은 5년 내에 문을 닫을지 모르는 기로에 서 있다. 서서히 예산도 줄고, 학생도 줄어 고사할 형국이다. 교총이 적극 대응해줘야 한다. 특목고 고사 정책 개선 절실 △김정수 전국예술고교장회 회장=사립외고, 예술고 등 특목고에는 전혀 명퇴금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일반학교와 자사고는 다 지원하는데 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명퇴를 신청하지도 못하고 있다. 똑같이 국가 교육을 수행하는데 정부는 왜 온갖 간섭은 다 하면서 지원에는 인색한가. 이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외고, 예술고 등에도 명퇴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교총이 대변해 달라. △윤재철 전국과학고교장회 회장=과학고도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반학교는 선행을 해도 과학고는 하기 어렵다. 특히 과학고는 학생들을 제대로 보고 뽑지도 못하고 있다. 교내 상 수상실적도 보질 못한다. 대학입시도 그렇다. 이번 서울대 수학문제는 올림피아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만 제한하고 있다. 여러 문제를 토로하려해도 과학고, 영재교육은 연구사 한명이 담당한다. 적어도 교육부에는 교직을 거친 담당관이 있어야 한다. △권용란 한국중등여교장회 회장=학교단위 교복공동구매제가 교사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 법에 저촉은 안 되는지, 업자들 공격은 받지 않을는지 신경 쓸게 너무 많다. 그럼에도 소규모 업자만 들어오고 제대로 교복 공급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체는 적자를 보고 학생들은 낮은 품질의 교복을 입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학교가 정말 교복 공동구매를 해야 할 일인지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7일자로 사퇴한다. 이에 따라 박찬수(60‧대구 오성고 교장)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고 교총은 16일 밝혔다. 안 회장은 퇴임의 변에서 “누구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만큼 이를 지키고자 사퇴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발전시키고 교육현장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는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20일, 전 회원 직선으로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후, 2013년 제35대 회장에 연임하면서 6년간 교총을 이끌어왔으며 임기를 3개월여 남긴 상태에서 사퇴하게 됐다. 회장 직무대행은 제34‧35대 회장 선거에서 안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박찬수 수석부회장이 맡게 된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현안과 난제들이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17만 현장 회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신속히 대응하고 교단의 안정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약력은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졸 △영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대구 경명여중 교사, 대구 오성중 교장, 대구 오성고 교장 △제34․35대 교총 수석부회장 △대한사립중고교장회 부회장 △대구사립중고교장회 회장 △한국청소년연맹 대구총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이다. 제36대 교총 회장 선거는 6월 10일~19일 온라인(휴대폰, PC, 이메일) 투표로 선출되며 당선자는 20일 발표된다.
김 교수님, 인구는 과학입니다. 엄청나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대학에 갈 학생들이 극심하게 줄게 되어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에 퇴임한 중학교를 생각해 보면 2010년도 재학생이 1천명에 달하였으나 올해는 재학생이 360여명 남짓한 숫자로 줄어들었답니다. 이 지표만 보더라도 인구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인구 고령화가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닙니다. 금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일본의 1996년과 같은 상황이지요. 향후 15년간 무려 400만명이 감소하며, 소비 핵심계층인 30~50대 중반 연령대도 230만명이 감소합니다. 동기간 중 이 연령층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뿐이라고 합니다. 1990년 6월 일본 후생성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66명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낮고, 1995년을 피크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일손 부족과 복지비용 증가로 경제 성장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발표 후 정부가 그동안 인구 정책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후생성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결혼 필요를 못 느끼는 독신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 여성 단체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경제활동인구는 거짓말처럼 줄어들기 시작했고, 1980년대 5% 부근이던 성장률도 연평균 1%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꺼져 가는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재정을 퍼부었으나 인구절벽 앞에서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국가 빚만 잔뜩 키운 결과를 초래했지요. 뒤늦게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지금 일본은 노인 인구 비중 26%, 중위연령은 46.5세로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아베노믹스니, 마이너스 금리니 추진해 봐야 이미 늙은 사회에 회춘은 불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우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입니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 2.1명이 1983년에 무너졌지만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산아제한 정책은 1990년대 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2005년에 출산율이 1.1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현재 노인 비중 13%는 2060년에 40%가 예측됩니다. 일본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가 되지요. 현재 41세인 중위연령은 늙었다는 유럽과 반년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 역시 45년 후에는 58세가 되어 대망의(?) 세계 1위가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태어난 아이가 사회 중추가 되는 40대 중반에 이르렀을 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사회가 되어 있다는 말이됩니다. 인구절벽은 '설마'가 아니라 '반드시' 옵니다. 우리 사회에 고령화 경고가 울린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그동안 보육예산을 늘린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습니다. 작년 출산율은 1.24명으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고, 고령화의 폐해는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 찾아올 것입니다. 소비와 주택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저성장은 필연이지요. 2060년에는 군입대 연령층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나라를 지킬 인력마저도 반 토막 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미래세대는 참 불쌍하지요. 이들에게 40~50년 후 늙어빠진 사회를 넘겨주는 것은 더 미안한 일입니다. 선거철마다 기초노인연금 인상 공약이 나오는데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엄청난 국가 빚까지 물려주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출산율이 올라가도 그 효과는 수십 년 후에 나타나는데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갔다고 봅니다. 통일이 되면 나아지겠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2015년 북한은 중위연령 34세, 노인 비중 9.5%로 아직 젊은 편이지만 역시 고령화를 피할 수 없으며, 206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소비핵심인구 모두 감소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이민을 받아들이는 길이 있습니다만, 얼마 전 여당 대표가 고령화를 걱정하면서 조선족 이민 이야기를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는데 이 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조선족만의 이민이 아닌 이민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난한 노인들의 생활도 돌보아야 하지만 노인연금 같은 포퓰리즘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복지 공약 그대로라면 2060년 나랏빚은 5500조라는 기사도 눈에 보입니다.(매경2016.3.14)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한 나라의 경제와 미래가 한 시대의 정치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우리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볼 때 국가 장래와 밀접한 인구교육은 꼭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끝난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경기에 전세계가 주목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 국영방송도 이세돌의 '1승'을 인간의 승리로 받아들여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시합이 벌어지기 전 이세돌은 자신의 승리를 대국이 있기 전 5 대 0, 최소한 4 대 1을 자신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바둑세계의 낭만을 지켜낸 ‘인류 대표’로 우뚝 서 있다. 한편 상대인 알파고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리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시합이 벌어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은 외신기자를 비롯하여 바둑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낙네들까지도 알파고가 무엇인지, 이세돌이 누구인지를 알 정도가 되었다. 대국이 진행될수록 기자들과 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첫날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셋째날이 지나면서 이세돌은 도전자가 됐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 기자와 바둑기사들 모두 '멘붕 상태'를 경험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함으로 이를 인간의 승리로 간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알파고'는 한국의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돼 곧 대한민국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이 받은 경각심을 뜻한다. 소련보다 앞서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이를 계기로 각성하고 과학기술, 항공우주,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렸으며, 1958년에 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다. 이후 1969년 최초의 달착륙도 성공했고 결국 국가 번영을 가져왔다. 한국도 '알파고'를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이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협과 거대한 시대 변화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의견이 토론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기업, 관계자 등 소수만 인식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기술과 원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를 통해를 전 국민이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를 학습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공지능의 결론은 결국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역설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이런 부정적 전망은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악용을 견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단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라 진정 한국이 알파고 충격을 '알파고 모멘트'로 승화하기 위해선 우리 후세가 맞이할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가야 한다. 후세들이 맞이할 미래는 우리 세대와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신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일상을 변화시킬 것도 분명하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기존 직업 중 47%가 사라진다고 했다. 인공지능회사들은 먼저 금융과 의료 분야를 공략할 것이다. 이 분야는 노동집약적이면서 전문가를 쓰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은 20세기 산업화 시대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침 여덟 시에 학교 가 공부하고 학원 가고, 또 학원 가고, 또 학원 가고, 집에 와 숙제하다 잠드는 게 현실이 아닌가!. 모든 게 공부를 잘 한다 못한다로 압축되고 만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사라질 일자리를 잡고자 혈안이 돼 있는 대학교육도 문제다. 이젠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보다 그 직업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창의적이고 협업 사고를 가로막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경쟁하며 사라질 것이고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협업해서 더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가 우러러보는 교수라는 직업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교수가 강연한 걸 갖고 학습해서 훨씬 더 잘 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은 늘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계는 책임을 지는 주체는 아니다. 책임과 신뢰가 필요한 일은 마지막까지 인간 몫으로 남을 것이며, 교육과 과학의 연결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교육계대표자 1차 회의가 15일 오후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진행됐다. 교총은 9일주최했던 이준식 교육부장관과 현장교원들과의 대화에서 논의되지 못한 추가의견들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위한 첫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소위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즉 학교 현장에 잔존해 있는 청렴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공익제보센터(1588-0260) 확대 설치, 불법 찬조 및 촌지 수수에 제보에 대해 상근 시민감사관 특별 점검, 모바일 상품권 반환 요청 방법 공지, 공여자 처벌 등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현 교직 사회의 문화와 현실과 전면 배치되는 처사다. 탁상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교원 스스로 촌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 상황에서 매년 3월 신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촌지 근절대책 발표로 아직도 촌지가 상존하는 것처럼 사회 일반에 그릇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 전시 교육행정인 것이다. 이런 탁상행정은 학교현장이 아직도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가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전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물론 원칙적으로 불법찬조금과 촌지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실제 교육 현장,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은 대체적으로 근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행정 기관들이 해마다 학년 초, 학기 초,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이벤트성 대책을 발표해 마치 학교현장이 불법찬조금과 촌지가 난무하는 집단으로 오도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해 오곤 한다. 이는 학교 현장을 부적절한 일탈 집단으로 왜곡, 오도하고 현장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정이다. 이번 대책의 보도자료에서 서울교육청이 밝혔듯이 최근 3년 동안 불법찬조금이나 촌지사건이 서울시 전체에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에는 6건에 불과함에도 학교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된 실적주의가 아닐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울 우려도 없지 않다. 즉 이런 형식주의적 대책 말고도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을 근절할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촌지 근절 대책의 기관별 추진과제도 재고돼야 한다. 이를 기관별로 형편에 알맞게 추진하면 되지, 이를 학교별, 기고나별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 계획 수립,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 게시, 자체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등 학교와 교원들의 자긍심과 명예,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정 편의주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 당장 서울교육청 관내 교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교원들이 이 대책에 분개하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교원들이 법령의 위배나 도덕적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불법 찬조금 징수 학교, 촌지 수수 교사 및 학부모에 대한 ‘쌍벌제’ 적용 또한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법 찬조금, 촌지를 근절하여 학교와 교원들을 징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우리 학교와 교직 사회, 교육 환경을 청렴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을 바로 세우고 청정(淸淨)한 교육을 지향하는데 본질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깨끗한 공직·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의 주무부서장인 감사관은 높은 도덕성으로 공직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사관은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감사관이 청렴 및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다. 이야말로 ‘바담풍’ 고사와 다름 아니다. 결국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총론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실행 방안이 학교와 교원들을 지탄받아야 할 집단, 사람으로 사전 단정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듯한 오류 메시지를 사회 일반에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원 사기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에는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1년에 몇 건 이와 같은 일탈된 행동이 학교와 교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하여 전 학교, 교원들에게 이와 같은 대책을 실행하다는 것은 선량한 학교, 교원들의 자긍심, 사기, 명예 등을 한 없이 실추, 저하시키는 그릇된 교육행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이번 대책 실행에 대한 단위 학교, 교원들의 자율적 실천에 맡겨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정체성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교육청이 그 반대로 탁상공론을 펼치는 것은 재고돼야 할 것이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전공을 접목해 융합 학과를 개설하고, 취업이 잘되는 현장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공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걸러졌고, 내실 있는 학과와 전공이 살아남았다. 융합과 관련된 전공은 해마다 늘어 5년 전 15개에서 현재는 40여 개나 된다. 자연 계열의 융합 전공이 많아졌지만, 요즘에는 인문 계열을 바탕으로 예체능, IT 등과 융합한 전공도 눈에 띈다. 기업가 정신, 리더십을 갖추도록 교과목을 구성한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의 앙트러프러너십(혁신기업가) 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등은 특성화 학과로 불리지만 정시 합격선이 해당 대학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에 첨단 기술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특화된 학부, 여러 융합 학과 가운데서도 단연 튄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학과에 입학 하면 먼저 인문학, 예술, IT 분야에 대해 두루 배운 뒤 2년 후에는 예술 기반의 아트 트랙과 공학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5년제 학과를 운영하는 전공도 생겼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학부 3년 반+석사 과정 1년 반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한다. 기업과 연구 협력을 하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삼성 입사가 보장된다는 메리트도 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2년에 신설된 학과로 융합이 가능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학과생들은 수험생 같은 타이트한 학과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학년부터 심화 전공을 수강하고, 핵심 교과목에서 C학점을 받으면 모두 F로 처리돼 재수강을 해야 한다. 3학년부터는 현장 실무 교육이 강화돼 다양한 인턴십을 받을 수 있다. 융합의 바람은 꼭 전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양 과정에서도 융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경희대에서는 교양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개설해 전교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이 교양 대학에서 3분의 1 이상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교양 대학에서는 자연+우주+기술, 역사+문화+소통 등 그야말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업이 이뤄진다. 장래 어떤 분야가 새롭게 부각되고 어떤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한 탐색을 하여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간다면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 도로는 안전한가?...공무원들의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보도는 안전한가? 혹시 걸어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보도를 잘 살피고 걸어가야지….’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저수지를 지나 천천동 푸르지오 아파트옆 보도를 거닐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정천중학교 옆길을 지나 정천 지하차도를 지난다. 그러면 화서역에서 율전역으로 통하는 덕영대로가 나온다. 나는 지금 천천동 00치과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아내는 수원시내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달일 것이다. 그 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 발령을 받은 교사가 미리 새 학년도 준비를 하려고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외출했다가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다친 원인은 보도 관리 불량. 의사 진단 결과 슬개골 골절로 진단 12주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도로나 파인 보도를 걷다가 주의를 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학교 교육에 차질을 가져온다. 교감은 그 교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대신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급히 구해야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부터 대타가 뛰는 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임시 선생님이 맡는 것이다. 1년 농사 시작을 자칫 잘못하다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친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망한다. 도로 관리 부실로 자기가 다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미리 도로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망이 더 확장되면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목적지까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가 걸은 보도에서 위험한 곳은 없었나?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펴보니 몇 군데 보인다. 대부분의 인도가 지자체의 관리로 안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은 위험한 곳이 발견되었다. 보도 옆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자갈 같은 돌이 널부러져 있다. 움푹 파인 곳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가져오고 인명이 다치는 것이다. 차도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바로 그 옆 보도쪽에 굵은 볼트가 나와 있다. 걷다가 이 볼트에 걸려서 넘어지면 중상이다. 그런데 이 볼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내가 발견한 것만 열 곳 정도가 된다. 아마도 공사 후 뒤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 위에 나온 이 볼트를 잘라내야 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아래가 위험하다. 나무 물빠짐을 위하여 쇠로 된 보호대를 놓여져 있다. 그런데 이 보호대가 없어진 것이 여러 개 눈에 띤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물로 가져갔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놓여져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느티나무 옆을 지나가다가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리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이 투철하면 대형사고도 막을 수 있다. 안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나 민원을 받으면 안 된다. 공무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하다.
2016 바람개비 동아리 영월, 태백 지역 답사 방송대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 올해 첫 정기 답사로 영월, 태백을 다녀왔다. 무려 40명이 참가했는데, 대학교 여행 전문동아리의 여행은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답사지 선정과 당일 진행 등은 그 수준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동아리 회원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동행하였다. 여행 떠나는 날, 기대와 흥분이 너무 컸었을까? 마치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몇 차례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았다. 밖은 아직 깜깜한 어둠이다.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동행이기에 새로운 출발이기에 그런가 보다. 아니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류역 환승주차장에서 40명이 전세버스에 환승, 답사 일정에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무려 다섯 곳이다. 영월의 청령포(淸泠浦), 태백의 황지(黃池), 검룡소(儉龍沼), 석탄 박물관, 추전역이다. 답사 일정표를 보니 출발지, 이동시간,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소요시간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귀가 시간은 밤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하루 동안 빡빡한 답사 일정이다. 대학교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의 여행 답사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인들이 이 동아리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첫 답사 참가이기에 곰곰이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친목 동아리에 적용할 만한 것이 여러 개 보인다. 상대 동아리의 좋은 점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발전하는 동아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첫째, 여행 답사 준비가 철저하다. 연간 계획은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2월에 이미공지되었다. 연간 회원 모집과 3월 참가자 모집도 마찬가지다. 동아리는 눈높이와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모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에서 나누워 준 당일 답사 안내계획서, 목적지 지도와 안내 소개책자, 김밥, 떡, 과일 등을 보니 운영진의 노고가 짐작이 간다. 둘째, 이동 버스 안에서의 활동이다. 임원진 소개에 이어 각 학년별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동문 선배들도 참가하여 격려의 말을 건넨다.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의 의미도 알려준다. 동류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빙고 게임, 가위 바위 보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이 때 선물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한다. 셋째, 여행 목적지 선정이 교육적이다. 대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리여행이 기본이 된다. 흥미와 놀이 위주의 관광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연지리를 공부하는 여행이다. 여행사나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곳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태백팔경 중 우리가 선정한 곳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와 한강 발원지 검룡소 두 곳이다. 넷째, 답사하면서 사진 기록이 습관화되어 있다. 요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기록을 남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도 있다. 기록한 사진은 카페나 밴드에 실시간으로 탑재하여 교환한다. 여행 정리 단계에서는 우수 포토는 시상을 한다. 일 년에 한 번 ‘바람개비’라는 오프라인 책자를 발간하여 영구 기록으로 남긴다. 다섯째, 회칙에 근거하여 동아리를 운영한다. 팀장을 비롯해 운영진 몇 몇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이 따라오는 형태가 아니다. 참가비 정산 원칙도 세워져 있다. 이 날 참가비는 5만 5천인데 정산 결과 1인당 1만 5천원씩 즉석에서 돌려준다. 참가비 운영이 투명한 것이다. 점심식사는 태백의 별미 물닭갈비로 하였는데 1인분에 6천원으로 실속 있는 음식 선정이다. 이밖에 빡빡한 일정은 장점인지 단점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 다섯 곳을 답사하자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으니 생리작용은 미리 챙겨야 한다. 저비용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으니 장점이 되지만 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날 동행한 8년차 문화관광해설사 두 명은 베테랑으로 여행공부를 심화시켜 주었다.
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것을 뇌과학적으로 보면 기억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신피질이 제일 위에 있고 그 아래 변연계에 해마가 있고 편도체가 있다. 이것의 작동에 의하여 공부가 이뤄진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 감정과 기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원시인들이 생활할 때 “저쪽 강가에 갔더니 딸기밭이 있더라. 좋다. 신난다.” 그러면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고, 내년에도 거기에 가야지 딸기를 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도 해마에, 또는 장기기억인 측두엽에 저장을 해야한다. 한편 좋은 기억 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저장해야한다. ‘사자는 무섭다. 그 쪽 숲속에 가면 사자가 있다.’ 이것도 기억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거기에 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피해야하는 것으로 생존의 비결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기억을 잘하려면 감정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과 연계를 하는 기억을 우리가 ‘감정 기억’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감동적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영어로 번역하여 외우도록 지도한 영어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일리아드·오딧세이를 수업하기 전에 이야기 해 주신 선생님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그만큼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억을 하려면 가급적 대뇌의 많은 부분을 써야 한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이 오감을 사용해야 한다. 듣고, 보고, 모든 신경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그냥 외우는 것보다 말로써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도 좋다.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몸을 좌우로, 앞뒤로 흔들면서 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리듬을 이용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들어있는 것을 다시 새롭게 연결짓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도 암기라는 뜻은 무언가가 창고에 들어가 있어야 풀어내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풀어내겠는가? 기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나무를 그리듯이 그려야 한다. 나무를 그릴 때는 큰 나무 밑동을그린 다음에 가지를 그리고 잎을 그리는 순서를 갖는다. 이것을 프레임 오브 레퍼렌스(Frame of Reference)라고 한다. 그렇게 그려나가야 기억이 고구마 줄기처럼 붙어서, 훨씬 더 기억하기가 쉽다. 또한 기억에는 ‘기억의 간섭’이라는 현상이 있다. 새로운 기억은 그전의 기억을 방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아주 힘들게 기억했는데,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면 방해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고 해도 헌 기억이 새로운 기억이 못 들어오도록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해, 간섭, 혹은 억제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것을 공부하면 방해를 잘 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수학을 조금 하는 것처럼 끊어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기억 방법이다. 왜 기억이 그렇게 모호할까? 우리가 신경회로가 굉장히 많기도 하지만, 한 회로에 한 기억만 담으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회로에 많은 것을 담기 때문에 가끔 이런 모호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잊는다. 이것도 또한 축복이다. 그러나 기억을 해야 할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습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온종일 공부했지만 그날 한 공부는 4분의 3은 잊어버리게 된다. 25퍼센트도 잘 남아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공부가 끝난 후에 5분 동안 복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한 것은 잠자기 전 30분에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아이고. 그 지겨운 공부를 또 해?” 그렇지만 복습 안 할 바에 왜 공부를 하는가? 정착이 안되었다면 이전의 시간투자는 헛것이 된다. 그래서 복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 달 후 이런 기간으로 복습을 해야 한다. 기억에는 복습밖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그 공부를 즐겁게 하는 마음을 갖고 하면 공부는 즐거운 것이다.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평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세상에 저절로 이뤄진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고 나의 삶까지도 모두가 그렇다. 백운산 자락 돌밭에 매화가 만발하는 곳.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곳, 광양 다압마을! 그곳에 누가, 무엇이 있길래 나는 가는 것인가를 질문하고 가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