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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따르릉!"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늦은 저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소진이 엄마예요.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저희 집에서 저녁 식사 좀 했으면 해서요." 인천에서 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섬마을 학교인 이작분교에도 스승의 날은 찾아왔다. 혹여 학부모님들께 부담은 가지 않을까 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식사 초대에 응하기로 하였다. 전교생이 9명 밖에 되지 않은 초미니 학교이지만, 학부모님들의 정만큼은 대도시 학교 못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퇴근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소진이네 집에 도착하니, 이미 학부모님들께서 모두 도착하시어 음식을 준비하시느라고 분주하셨다. 요즘 밭일, 바닷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실텐데 선생님들을 위해서 식사대접을 해 주신다고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자리를 만들어 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어쨌든 오늘 갯벌에서 잡은 낙지, 절벽틈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 귀하면서도 정성이 가득들어간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올 2월 이작분교를 졸업한 수휘의 아빠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셔서 수휘가 중학교 첫 시험을 잘 보았어요. 반에서 O등, 전교에서 O등이네요." "아! 그러세요. 제가 잘 가르치긴요. 수휘가 원래 착실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아이니까요." "글쎄요. 선생님! 수휘가 며칠 전에 친척들과 행사가 있어서 수휘가 사는 집에 갔었는데, 수휘 녀석 방에서 공부해야한다며 꼼짝않고 공부만 해서 서운했어요." "수휘가 아마도 자신의 기대치에 시험 성적이 부족했나봐요. 그래서, 다음 기말고사에는 꼭 목표점수를 도달하려고 노력하나보네요. 수휘가 중학교에서도 알아서 잘 공부하니 너무 다행이네요." 수휘 아빠의 자랑섞인 칭찬을 들으니 내가 시험을 잘 본 것처럼 기뻤다. 사실 섬마을 학교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중학교 생활을 하는 이작분교 출신 졸업생들은 사실 초반에 성적 때문에 고전을 하는데, 수휘는 시내 아이들 못지않게 공부를 잘 한다니 담임인 나로써도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문득 나의 스승님 생각이 났다. 시간은 지금부터 20여년을 거슬러 나의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자 국어를 가르쳐 주셨던 백선화 선생님께로 되돌아간다.현재 내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데는 백선화 선생님의 간접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서 맞이한 첫 국어시간! 허리까지 닿는 긴 생머리를 하고 계셨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단 한 번도 큰 소리를 치시지 않으셨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을 존경하며 잘 따랐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틈만 나시면 책을 읽으셨던 선생님, 아침 조례 시간과 종례 시간엔 꼭 한 가지씩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들려 주셨던 선생님,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반 친구들 중에서 3-4명씩 교대로 남게 하여 가정생활과 고민들 들어주시고 해결해 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 시험 시간에는 끝종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라는 태도를 강조하셨던 선생님, 길거리에서 학교 아이들을 만나면 일일이 손을 잡으시면서 알콩달콩 이런 저런 일을 모두 들어주시면서 함께 웃어주셨던 선생님, 수업 시작시간과 끝 시간을 철저히 지키셨던 당신 스스로 솔선수범을 실천하셨던 선생님이시기에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하지 않을 수없었던 것 같다. 그 해 여름, 한 번은 선생님과 우리 반 친구 녀석들 몇몇이 냇가(금강 상류지역이었으므로)로 놀러를 갔다. 우리들은 물고기를 잡아서 선생님을 대접한다면서 낚시대, 통발, 기타 양념거리를 준비해서 선생님을 모시고 냇가로 놀러 갔다. 여선생님 앞에서 팬티만 입은 채 신나게 수영을 하고(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웠던 일...), 우리들이 잡은 물고기로 얼큰한 어죽을 끓여서 선생님을 대접하였다. 결국은 너무 맵게 끓여서 다 먹지 못하고, 나무 아래에 거름이 되라고 묻어주었던 기억이 나는데, 선생님은 그 때 일을 요즘도 기억하고 계신 모양이셨다. 우리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고맙다고 하지만,오히려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셨으니 고마워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에겐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께서는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그냥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졸업하면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대도시로 고등학교 진학시험을 보러 간다고 하니 나도 그 곳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가 볼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나는어린 마음에도 무척 속상하였는지 밥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그냥 눈물만 흘리는 때도 있었다. 이런 사정을 아셨는지 백선화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상담을 하자고 하셨고, 나는 선생님께 전주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 이후로, 백선화 선생님께서는 부모님을 설득하시러 몇 번을 나의 집을 방문하셨고, 이런 열성에 감동을 받으셨는지 부모님께서는 전주로의 고등학교 진학을 마침내 허락하셨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던 날엔 우리 반으로 소포가 하나 도착하였다. 소포를 열어보니 선생님께서 직접 나에게 써 주신 편지와 영어 참고서가 들어있었다. 고등학교에 가면 영어가 많이 부족할테니 이 참고서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장문의 격려 편지였다. 친구들의 부러운 눈을 의식하면서 편지를 읽어내려가니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선지원 후시험제로 치른 시험에서 전주교육대학에 합격한 날, 난 부모님께 합격의 소식을 알렸고, 가장 먼저 백선화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선생님꼐서 일생의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을 설득하시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예전 같으면 촌지 수수, 교사의 부적절한 태도 등을 꼬집는 보도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래도 교직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해 주는 것같아 이제 서서히 교직에 대한 우대 풍조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모 신문과 방송 매체의 보도를 보면, '나의 자녀를 데리고 나의 스승 찾아가기' 운동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더라도, 자녀의 스승을 찾아뵙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의 스승을 찾아뵌다면, 부모님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일이자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스승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소식을 전해 드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안부를 전해드리지 못했던 백선화 선생님께 이번 스승의 날엔 용기를 내어 편지를 썼다. 지금 이시간 쯤에는 아마도 선생님께서20여년 전 제자의 편지를 받고 입가에 미소를 짓고 계시진 않으실까 홀로 상상해 본다. 올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유치원생인 딸을 데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꼭 백선화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 "백선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항상 건강하세요."
5월 12일, 대전둘레산길잇기와 청주삼백리가 하나 되어 계족산을 답사했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아 처음 청주삼백리와 인연을 맺던 날이 바로 작년 12월 17일이고 바로 그날이 청주삼백리와 대전둘레산길잇기가 청주의 옛길인 상봉재와 것대산ㆍ낙가산을 답사하며 처음 교류를 시작한 날이다. 그런 연유 때문에라도 이번 답사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그런데 기상청에서는 전날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를 예보하며 외출이나 행사를 하지 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에 답사를 떠나는 청주삼백리와 달리 대전둘레산길잇기는 토요일에 행사를 주관해 몸이 불편한 어머님을 모시고 교회를 다니는 아내가 참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침에 일어나 비가 내리고 있는 밖의 날씨부터 확인했다. 기상청의 날씨 정보에도 대전과 청주의 날씨가 ‘강수확률 오전 80%에 흐리고 한두 차례 비후 밤에 갬’으로 나와 있다. 날씨가 요즘 몸이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는 아내와 함께 가는 것을 포기하게 했다. 김수녕 양궁장에서 맛있는 찌개로 뒤늦게 점심을 먹던 추운 겨울날이 생각난다. 그날은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들과 만날 때부터 답사가 끝날 때까지 눈이 마구 퍼부었다.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들이 아니었으면 답사에 처음 참석한 사람이 어떻게 추운 겨울날 따뜻한 찌게를 얻어먹을 수 있었겠는가? 사실 찌게를 끓여준 사람이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장을 지극정성으로 보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훗날에야 알았다. 설경과 어우러진 청주 주변의 역사와 하나가 되던 그날의 인연 때문에 나는 청주삼백리를 무척 사랑한다. 대단한 인연을 만들기 위해 대전둘레산길잇기에서 비가 내리는 날 답사 날짜를 잡은 것 같다는 얘기가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전국의 여행지를 떠돌았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았다. 그러던 차에 지역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청주삼백리를 알게 되었고 늘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아 청주삼백리의 송태호 대장과 회원들에게 고마워한다. 내가 청주삼백리를 사랑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약속된 날에는 ‘찾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답사를 떠나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어쩌면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들과 어울리게 되어 더 행복한 날이다. 청주삼백리 답사의 출발지인 흥덕구청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런 날씨 일수록 참석인원이 적은 것이 아쉽다. 나이 더 먹었다고 우대를 해줘 지난번 답사에서 처음 만난 권영석 회원의 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처음 봤지만 열정적이고 인상이 좋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고 보니 중학교 후배란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후배를 만나니 궂은 날씨와 관계없이 기분이 좋다. 동구 비룡동에 있는 동신고 앞에서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들을 만났다. 대전의 안여종님은 이번 답사가 삼국시대의 역사를 배우면서 대청호와 대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지만 날씨 때문에 걱정이 된다는 얘기를 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장은 대전과 청주는 최고봉인 식장산과 선도산의 높이가 비슷할 정도로 역사나 환경 조건이 같아 이웃사촌이라는 인사를 했다. 청주삼백리와 대전둘레산길잇기가 지역문화 사랑을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단다. 청주에서 왔다고 대전의 지도가 그려있는 손수건도 선물로 받았다. 동신고에서 옥천, 영동 방향으로 있는 세천고개로 가다 좌회전하면 오르막길 끝에 줄골마을이 있다. 고갯마루의 왼쪽에는 지하대장군, 오른쪽에는 천하대장군의 돌장승이 마주보고 서서 반긴다. 도로를 넓히면서 마주하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돌장승은 앙증스러울 만큼 잘생겨 미인이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이뤄준단다. 안여종님의 자세히 보면 콧구멍이 있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대전 주변에는 유난히 돌장승이 많다는 얘기를 들으며 청주 용정동 길가에 있는 충북유형문화재 제150호 청주순치명석불입상을 떠올렸다. 돌장승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바로 산길이다. 산길에 접어들어 처음 만나는 산성이 대전기념물 제12호 갈현성(葛峴城)이다. 동구 용운동에 위치한 갈현성은 산봉우리에 축조된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남북으로 긴 타원형 모양이며 성벽둘레가 약 350m나 된다는데 대부분 허물어져 현재 보이는 부분은 그리 길지 않다. 산성은 눈이 오는 날 봐야 운치가 있다는 말이 있듯 비가 내리는 날은 성벽에서 쓸쓸함이 묻어났다. 계족산에는 갈현성부터 계족산성까지 9개의 산성이 있단다. 백제인들이 대전 부근에 20여개의 산성을 쌓았지만 신라인들이 생활했음을 증명하는 고분이 발견되어 삼국의 산성이라고 한다. 그 당시의 역사로 봐 이주변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전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대전 시내의 조망이 좋다는 대전기념물 제11호 능성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건물들을 감췄다. 동구 가양동의 능성은 동쪽에서 침입해오던 신라를 감시하기 위한 성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동쪽에 대청호, 남쪽에 대전의 최고봉 식장산, 서쪽에 대전 시내, 북쪽에 계족산성이 위치한다. 계족산성 방향으로 가다보면 작은 산성에 속하는 보를 만난다. 지금의 초소 역할을 했을 보가 계족산에 여러 곳 있단다. 이곳은 백제의 도읍지였던 공주와 가까워 군사적으로 요지였다. 한때는 계족산성에 백제 부흥군 5천여 명이 기거를 했고,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직접 계족산성 싸움에 나서야 할 만큼 나당연합군이 물자를 나르는 주요 교통로였다. 보 옆에서 점심을 먹었다. 서서 비를 맞으며 음식을 먹는 풍경이 재미있다. 김밥, 반찬, 술에 빗물이 스며든다. 아마 이 맛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답사 길에 나서는지도 모른다. 청주삼백리에는 이런 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움츠러든 몸을 녹여주는 여자회원도 있다. 성벽이 잘 보존된 대전기념물 제8호 질현성으로 갔다. 동구 가양동 더퍼리에서 추동으로 넘어가는 질티재 북쪽 산 정상에 있는 잘현성은 답사팀이 아니면 그냥 지나칠 만큼 절벽 아래에 숨어있다. 성곽 주변에서 기와 등이 많이 발견된다. 절고개에 있는 애기단풍 숲이 안개 속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계족산의 허리 부분 13㎞를 깎아 만들었다는 임도를 걸어 임도삼거리에 도착했다. 계족산 임도는 봉달이 이봉주선수의 마라톤 연습장이었을 만큼 아름답다. 이곳을 걸으며 임도가 산림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다음날 이곳에서 ‘신발 NO, 양말 NO, 맨발로만 달려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산속 흙길을 맨발로 달리는 선양마사이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발이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맨발로 내달릴 사람들을 생각하니 괜히 즐겁다. 임도삼거리에서 봉황정 방향의 산길로 들어섰다. 안여종님으로부터 산 뒤가 변해 이름 지어진 산디마을과 남송북강(南宋北姜)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은진 송씨와 진주 강씨가 세도를 부리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가문이 번성했으면 은진 송씨를 회덕 송씨로 부른단다. 조선 초기 부사정을 지낸 송유(1389~1446)의 별당인 쌍청당(대전유형문화재 제2호). 조선 효종 때 대사헌ㆍ이조판서ㆍ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1606∼1672)의 별당인 동춘당(보물 제209호), 조선 숙종 때 예조판서를 지낸 송규림(1630∼1709)의 별당인 제월당(대전유형문화재 제9호)과 이조판서를 지낸 송상기(1657∼1723)가 지은 사랑채 건물 옥오재가 이곳에서 가깝다. 계족산 정상은 묘가 지키고 있다. 이곳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내야 했지만 얼마나 명당자리면 몰래 묘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계족산 표석 옆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3개 있다. 북두칠성이나 다산을 상징한다는 얘기부터 아무 뜻 없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구멍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형상 산의 모양이 닭의 발을 닮았다지만 원래는 봉황산이었는데 일제가 계족산으로 이름을 바꿔 격을 낮췄단다. 정상에서 가까운 거리에 조망이 좋은 봉황정이 있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안개만 보인다. 봉황정 정자에 앉아 클래식을 들으며 대전둘레산길잇기와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하나 되는 시간을 갖고 오던 길을 되돌아 하산을 했다. 하산 길에 송시열,송준길과 함께 회덕현의 삼송으로 불리는 송규렴의 고택과 제월당, 옥오재를 돌아봤다. 고택의 마당은 도로를 넓히면서 사라졌단다. ‘깨어지더라도 나는 옥을 택하겠다’는 옥오(玉吾)라는 말에서 옛 선비들의 충성심을 읽었다. 인심이 좋은 감나무 집에서 대전과 청주의 회원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우호를 돈독히 했고 송태호 대장이 정기적인 모임을 발의했다. 이곳을 지나는 철길이 참 많다. 식당에서 나와 100년이 넘었다는 경부선의 굴다리와 크기가 다른 회덕현의 돌장승을 구경했다. 회덕현의 현감이 은진 송씨가 살던 송촌동의 정승동네에 찾아 갈 때는 고갯마루에서 아무개가 찾아 왔다고 큰소리로 인사를 한 후 승낙을 받아야 했다는 옛날이야기도 들었다. 영석 후배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이감섭님과 인생살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계족산에서의 답사를 마무리 했다. [산행 안내] 동신고 앞 → 세천고개 → 비룡동 줄골장승 → 갈현성 → 임도 → 능성 → 질티고개 → 질현성 → 절고개 → 성재산 → 임도삼거리 → 계족산 정상 → 봉황정 → 용화사
"교감 선생님, 요즘 저는 실내화에 붙은 껌 떼는 것이 일이예요." 교장이 교감을 점잖게 꾸짖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교감은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학생 생활지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교감은 방송교육으로 학생 훈화지도를 하였지만 학생들의 잘못된 기본생활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군것질하고 쓰레기 함부로 버리고, 선생님들은 그것을 막고. 학생들의 교문 무단 출입은 근절되었으나 군것질감은 아예 등교길에 사가지고 온다. 그리곤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는 7교시까지 이어진다. 쓰레기 풍년이다. 선생님들은 줍기 바쁘다. 버리기와 줍기 시합이다. 과연 누가 이길까? 현재까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줍는 양은 교장, 교감, 학생부장, 환경부장순이 아닌가 싶다.줍고 돌아서면 또 떨어져 있다. 선생님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나 보다. 어느 학생은 창틀, 나뭇가지에 숨겨 놓기도 한다. 요즘에 많이 눈에 띄는 쓰레기는 껌과 껌종이, 과자봉지, 카라멜 껍질, 빵봉지, 사탕 막대 등이다. 쓰레기를 주워 자세히 살펴보면 국적불명의 수입품, 불량식품이 많다. 학생들은 값이 싸다, 맛있다는 이유로 자기 건강 해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난했던어린 시절,길가의 버려진 껌종이를 취미로 모은 적이 있었다. 다양한 종류를 모았는데 껌종이마다 "씹고난 껌은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라는 문구가 있었다. 초등생인 나는 이 문구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한편으로는 불만이었다. 그냥 버리면 주워서 먹을 텐데 종이에싸서 버리면 어떻게 먹지? 더러운 것도 모르고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했던 때다. 점차 자라면서 함부로 버린 껌이 옷이나 머리에 붙으면 그것을 떼어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아하, 그래서 종이에 싸서 버리라는 거구나!" 교사 시절에는학생을 대상으로 "껌은 공부 시간에 씹지 말고 놀러갈 때 맘껏 씹자" 캠페인도 벌였다. 그러면서 내가 교장이 되면 껌 제조업체의 협조를 받아'씹고 난 껌 뒷처리교육'을 체험을 통해 습관화시켜야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마침 교장선생님이 출장을 가셨다.그 분의 실내화 바닥을 살펴보았다. 껌 자국이 생생하다. 다른 스티커 종이도 붙어 있다.[사진 참조]교내를 순회하면서 쓰레기를 줍다가 껌을 밟아 실내화가 벗겨지거나 제대로 걸을 수 없어 나무 막대로 껌을 떼어내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교장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교감인 필자도 이런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다. 껌을 밟고 껌을 떼어내면서 미처 바닥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밟은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에이, 재수 없어!"하며혼잣말을 내뱉기도 하고 "우리 학생들 이런 나쁜 버릇 어떻게 고치지?"하며 버린 학생을 원망하기도 하고 "이런 학생들 지도에 무슨 묘안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내 실내화도 뒤짚어 보았다. 아직도 떼어낸 껌 자국 흔적이 남아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우리나라 곳곳의 도로의 아스팔트나 보도블럭이껌자국 무늬로 도배가 된 것을 보면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먼것 같다. '불량식품 추방하기'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씹고난 껌은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에'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5월을 맞이하여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교장 이신근) 학생 17명이 꿈에 그리던 서울나들이를 나섰다. 5.15-16일(1박 2일) 외환은행 나눔의 재단(이사 권택명)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를 하게 된 장봉분교 어린이들은 서울나들이에 대한 설렘으로 시작 63빌딩, 삼성코엑스, 종합운동장, 청계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등을 견학했으며. 16일에는 청와대, 경복궁, 교보문고, 외환은행, 명동거리, 명동밀리오레 등을 즐겁게 견학(관람)하였다. 장봉분교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다른 섬에 비하여 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학생들의 놀이 공간, 문화 시설 등이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이번 서울나들이는 낙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경남 지역의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1천875개 가운데 138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정수기를 쓰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505개교를 대상으로 정수기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1천875개의 정수기 가운데 138개(7.2%)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 또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394개 가운데 39개(9.9%), 중학교 474개 가운데 28개(5.9%), 고등학교 976개 가운데 70개(7.2%) 특수학교 31개 가운데 1개(3.2%) 정수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균이 검출된 학교는 필터 교체 등 시설 개선 조치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개 정수기에서는 시설 개선 이후에도 세균이 검출돼 폐기됐다. 정수기 형태별로는 상수도를 연결한 정수기가 1천646개(87.0%)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지하수 연결 정수기가 183개(9.7%), 먹는 샘물이 59개(3.1%)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정수기는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한 세균 등 문제의 소지가 있어 일선 학교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많은 학교가 학부모들의 상수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정수기 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주민들은 둘째·넷째 수요일이 되면 인근 좌항초등학교(교장 송일준) 보건실을 찾는다. 이 학교는 인근 주민들이 간단한 건강진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마다 보건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작년말 좌항초가 주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건실 개방에 대한 찬성의견이 86.2%로 나타난 바 있다. 좌항초는 용인시에서 55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내부공사 및 기구 배치를 마쳤다. 용인교육청은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지역이어서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는데 보건실 현대화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다소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개방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 40분까지. 원산보건지소 한의사와 간호사, 용인보건교사회 소속 교사들, 경기도간호사협회 회원들이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보건실을 찾은 주민들은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받게 된다. 병원의 정밀 검진이나 상담이 필요한 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안내를 받거나 정기적으로 학교 보건실을 이용해 무료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에는 아주대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10여명이 좌항초를 찾아 주민들을 진료했다. 의료진은 앞으로도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진료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달 초부터는 용인교육청의 지원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발마사지 건강교실'도 마련했다. 이 학교 이숙향 보건교사는 “아직까지는 매번 10여명 정도가 학교 보건실을 방문하고 있지만 앞으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보다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주형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중독 증세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내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119만 56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자기 진단 평가(K-척도)'를 실시한 결과 중독 '고위험자'에 속하는 학생이 1만6천44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등학생(37만3천936명)은 0.95%인 3천743명인 반면 초등학생은 그 2배에 달하는 2.03%(6천513명)로 조사됐다. 또 인터넷 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잠재적 위험자'도 4만9천522명이나 됐다. K-척도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인터넷중독 자가진단 프로그램으로 ▲일상생활 장애 ▲현실구분 장애 ▲긍정적 기대 ▲금단 ▲내성 ▲가상적 대인관계 지향성 ▲일탈행동 등 7가지 요소에 대한 질문 4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도교육청은 고위험자군에 속하는 학생들 중 원하는 학생에 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자료를 보내 보다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요청하고 인터넷 중독 예방운동(I-CAN-Internet Cyber Addiction No)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김동민 장학사는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을 위해 그 심각성이 어떤 수준인 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며 "중독예방을 위한 교사들의 직무연수와 청소년 상담센터를 연계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회는 가을에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요즘은 5월에 하는 학교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우리학교도 지난해에는 가을에 운동회를 하였다고 한다. 올해는 가을에 학예발표회를 계획하고 있어 학교교육과정을 수립할때 봄으로 옮겨서 운동회 계획을 수립하였다고 한다. 30 여 년 전만 해도 운동회는 가을에 하는 행사로 학교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의 축제였다. 운동회의 시기도 추석 다음날 실시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이 운집하여 까치발을 해야만 운동경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학부모가 아닌 사람들도 상당수가 참석하였다. 고향을 떠나서 객지에 살고 있는 졸업생들도 많이 모였고 고향의 큰집으로 명절을 쇠러온 사람들도 대부분 축제에 참여하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추석음식을 싸와서 가족끼리 점심을 함께 먹으며 추억어린 학창시절의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1년에 한번 있는 지역의 축제로 개최되는 운동회는 상당한 인기가 있었고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은 운동회 준비를 위해 여름방학이 끝나면 운동회 연습을 하느라 목이 쉬는 정도로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의 운동회는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 많았다. 여자어린이들은 고전 무용과 현대무용(마스게임)을 연습하느라 힘들었고 남자어린이들은 짝 체조라고 하는 텀블링, 기마전 등을 연습하느라 흙투성이가 되어 까맣게 그을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른들도 마을 대항 계주와 마라톤을 하려면 승부근성이 너무 강해서 싸움도 일어나기 때문에 진행에 힘이 들었던 기억도 이제는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진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지역 축제가 풍성해 진 요즈음은 초등학교 운동회가 썰렁하기까지 하다. 학부모들도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자녀들과 참석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은데다가 대부분의 농산어촌의 초등학교가 학생수가 줄어들어 운동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가족과 함께 해도 축제 분위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 우리학교는 재적이 250명이나 되는 농촌에 있는 학교로는 비교적 큰 학교인데도 옛날의 축제 분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11일 운동회를 하였는데 녹음이 우거진 교정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한마당 잔치를 하여 어린이들이 모처럼 만국기 아래서 마음껏 뛰며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점심시간에는 나무그늘아래서 자리를 펴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는 모습이 너무 화목하고 행복해 보였다. 운동회 내용도 오락적인 면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운동을 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운동회가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보며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는 장으로 청소년이 푸른 5월처럼 싱싱하게 몸과 마음이 바르게 성장하는 활력소가 되는 행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회로 발전 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였다.
요즈음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일본 아이들보다도 매우 쾌활하며 활기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즐거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에서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화장실에도 가지도 않고 수업이 진행되는도중에 가겠다고 나서는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니, 더우기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도 아니고 중, 고등학교에서 비일비재하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참 수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 얼굴 모습을 이해할 만 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한없이 참기만 하고 모든 것을 받아 준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다른 사람보다 인내가 더욱 필요한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선생님의 00은 개도 안먹는다고 하였는지 모르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시인 김춘수는 꽃중에서 라는 시에서 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되었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시를 통하여 시인은 아이들을 꽃으로 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바쁜 시대에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아닌 번호를 부르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지만 정말 인간에게 이름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제자들과 헤어진 후 20,30년이 지난 후 만났을 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야말로 감동을 하는 게 아닐런지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믿음과 사랑을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뜻입니다.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인데,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아니면 무엇으로 피어날까요. 한번도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이름을 부름당하지도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는 아이들, 공부할 수 있는 지적 여건이 부족하여 안되는 아이들은 쉽게 선생님의 눈 밖으로 벗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 이런 아이들을 위하여 선생님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공부도 선생님의 기대치처러 못 하고, 희망도 안 보이고 정말 인간적으로 대하기 싫은 아이들이 주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한다면 오늘날 교사의 위상은 달라지리라 믿으며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 스승의 날은 재량휴업일로 교육과정을 이미 편성하였기에 내 생각과는 좀 다르지만 바꾸자니 교장이 너무 독단적인 것 같아서 직원 체력단련 겸 화합의 날로 운영하기로 했다. 마침 개교기념일이 놀 토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월요일이라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려고 연가를 많이 신청하여 직원단합의 기회를 스승의 날로 미뤘었다. 직원회의를 거쳐 녹음이 우거진 관문 과거 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면서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교감선생님이 인솔책임자로 즐거운 산행 길을 나섰다. 출발 전 인사차 버스에 올라보니 얼굴이 그렇게 밝을 수 없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처럼 상기되어 있었고 하루지만 모처럼 동료직원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았다. 숲속에 자리 잡은 학교인데다가 아이들까지 안나오니 너무 조용하였다. 나는 교장실에 앉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각종 신문을 뒤적이니 스승의 날답게 스승의 날과 관련된 기사와 글들이 유난히 많았다. 스승의 날은 어른들이 학창시절의 은사님을 찾아뵙는 다든지 전화라도 드려서 안부를 묻는 모습을 자녀나 제자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내가 교장으로 승진해 왔을 때 대학시절 은사님으로부터 축하의 전화를 받고 너무 고마워서 한번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해 놓고 실천을 못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 댁에 전화를 드렸다. 손자 같은 어린아이가 전화를 받는데 할아버지 계시냐고 했더니 “할아버지 어떤 남자한테서 전화 왔어요.”하면서 전화를 바꿔준다. “은사님 ! 한번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전화로 문안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8순이 다되신 은사님이신데도 목소리만 들어도 건강해 보이셨다. 교장이 되었으니 동료직원들에게 잘 대해주고 모범을 보여 달라고 하시며 가르침을 주신다. 수많은 제자들 중에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네가 학교 다닐 때 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인정해 주시는 은사님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은사님 찾아뵙고 문안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합니다. 건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리니 전화해 주어 고맙다고 하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교무실에 놓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쓰인 어머니회에서 보낸 리본이 달린 꽃바구니를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동료 직원들을 생각하며 교장실에서 조용한 스승의 날을 보냈다.
제26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55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이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15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총이 수여하는 특별공로상, 교육공로상, 교육가족상, 독지상 수상자(본지 14일자 보도)와 그 가족들 및 교육계 인사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처음 교단에 설 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열정으로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아이들이 가고 싶고 보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자”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당부했다. 윤 회장은 이어서 “선생님들의 처우를 잘해 주고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은 그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며 “선생님들을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윤 회장은 하지만 “법정기념일인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작년에 함께 기념식을 했던 정부는 올해 따로 행사를 하겠다고 통보해 와 마음이 무겁다”며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만든 날인데, 옮기든 없애든 학생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왜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교육청이 나서서 교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으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교육가족상을 수상한 김동희 선생님(강원 성수고)은 “가족 6명을 교단에 서게 한 힘은 교직이 주는 순수함과 인간다움이며, 학교의 순수함, 스승과 제자의 정은 영원할 것”이라고 수상자들을 대표해 소감을 발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스승의 날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있는 이유는 선생님들이 제2의 부모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며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제2의 부모님께 존경과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 한다”고 축사했다. 박 전 대표는 “어릴 때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며 “질곡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다면 지금 저 자리는 여기가 아닌 여러분의 옆자리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명의 허준과 헬렌 켈러, 박지성 선수에게는 각각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자신을 이 자리에 서게 된 것도 많은 선생님의 땀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축전을 보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장사할 때, 선생님께서 여러 차례 단칸방에 찾아와 어머니를 설득해 야간상고를 진학할 수 있게 해 주셨고, 그 분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제자를 바르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육주간 동안 일일교사로 참석한 이순재 탈랜트, 강지원 변호사, SBS 김소원 아나운서도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명지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웃도드리팀의 대고 공연, 서울 삼릉초 합창단, 남녀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스카우트 예술단사진, 서울 성보정보고 합주단들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행사장 밖에는 본지 이동주 기자가 14년 동안 취재한 스승의 날 관련 사진들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카네이션을 달고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스승의 날 기념행사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스승의 날의 풍경도 점점 다양하고 개성 있게 변해가고 있다. 서울 신현중학교(교장 신상수)에서는 이색 전시회를 개최했다. 선생님들의 학창시절 사진전시회와 캐리커처 전시회가 그것이다. 학교 측은 선생님들에게 미리 홍보해 학창시절이나 유년시절의 사진을 받아서 전시준비를 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의 캐리커처 공모를 실시했다. 이 학교는 “선생님의 학창시절을 보며 학생들은 선생님을 더 가깝게 느끼고, 선생님들 또한 본인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며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아산 음봉중학교(교장 안완) 교사들은 스승의 날 전교생 164명에게 ‘생명의 화분’을 선물했다. 학생들이 화초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소중함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선생님들의 깊은 뜻이 담긴 선물이었다. 서울 잠동초등학교(교장 주인성)는 스승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 5월 15일 출생학생, 전교 어린이 회장 등 6명을 교장 선생님이 직접 발을 씻어주는 ‘세족(洗足)식’을 가졌다. 무대 위 의자에 학생들을 앉히고 교장 선생님은 격려의 말을 전하며 제자들의 발을 정성껏 씻어주었다. 각 교실에서는 담임교사들이 일일이 제자들의 손을 닦아주며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되새겼다. 서울 봉래초등학교(교장 김칠수)도 담임교사가 직접 제자들의 손을 씻어주며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칭찬의 말을 전했다.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은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께 그 느낌을 편지로 전하기도 했다. 천안 두정중학교(교장 우수환) 교사들은 스승의 날에 10명의 제자들에게 ‘사도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두정중학교 사도장학회’를 발족시킨 이 학교는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 그동안 마련된 기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서울 평화초등학교(교장 신명희)는 담임선생님들이 직접 쓴 엽서를 학생들의 집으로 보냈다. 스승의 날에 으레 주고받는 꽃다발 대신 선생님의 사랑이 담긴 글귀를 제자들에게 전달한 것. 서울 미동초등학교(교장 권무)는 동문 선배들을 초청하는 이색 행사를 개최했다. 선배들이 후배들 앞에서 미리 선정해온 책을 읽어준 것이다. 저학년 13개반은 학부모 중에서 동문인 선배들이, 고학년 15개반은 외부 동문 선배들이 책을 읽어줬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졸업생들은 모교와 은사님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며 옛 추억에 젖은 모습이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입 3원칙, 이른바 '3불정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현재의 대입제도만으로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스승의 날인 이날 전국 유치원ㆍ초ㆍ중등 교원 30여만 명에게 e메일로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교육현실에 대한 잘못된 진단을 갖고 우리 교육에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걱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고사나 고교등급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공교육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계층 이동의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사회 통합마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다양한 교육수요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공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만들어 가는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학교가 다시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교권이 제자리로 올라서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 최고의 역량과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에 사의를 표했다.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박배훈)가 ‘초등학교 통합교과(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및 ‘국어 교과’ 교과용 도서 연구ㆍ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교과용 도서 연구ㆍ개발 공모는 교육 목표 달성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및 창의성 신장에 적합한 질 높은 교과서 개발 및 새 교육과정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우수한 교과서 편찬 기관과 집필진을 발굴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실시했다. 공모 대상 기관은 전국 사범대학교, 교육대학교, 관련 학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이었고, 공모 분야는 초등학교 통합교과(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국어, 특별활동(초등) 교과용 도서 연구ㆍ개발이었으며, 공모 결과 한국교원대가 2개 부문에 선정, 연구ㆍ개발비로 23억 6000만원을 받게 된 것. 초등학교 통합교과(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연구ㆍ개발에는 교육학과 김종건 교수가 연구 책임자가 되어 33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게 되고, 국어 교과 연구ㆍ개발에는 초등교육과 신헌재 교수 책임아래 194명의 연구자가 교과서 연구ㆍ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한길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승수)에서는 11일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교육과 유아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학부모 50여명을 대상으로 참여수업을 실시 학부모와 함께 등원하여 교구활동, 이야기 나누기, 게임, 작업 등 평소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 참가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교육활동 내용으로 자유선택활동시간에는 유아들이 유치원 안에 있는 교구들을 부모님께 소개해주면서 함께 활동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상적일 수 있지만 유치원에서 다양한 교구활동 등을 부모님과 함께 함으로써 좀 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평소 활동에서 보다 확장된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는 사전에 각 각 개미와 거미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거미와 개미에 대해 비교함으로써 두 종류의 곤충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 학습 연장선상에서 거미와 관련 된 게임 활동을 통해 부모님과 원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부모님과 자녀가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했다. 한편 이번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한 양미선, 이승미 교사는 “학부모 참여수업을 활성화하여 많은 학부모님들께 유치원 교육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유아교육의 발전과 자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이해는 물론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일본 큐슈 후쿠오카에 있는 후쿠오카한국교육원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매주 토요일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어린 학생에서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이 70여명 정도 모여든다. 장소가 비좁아 교육원에서 가까운 근처에 있는 교회를 임대하여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4월에 입학한 학생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도 응답이 없다. 그만큼 가정에서 기본적인 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초등학생 자녀의 한국어 학습 지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이다. 말이 안되는 아이들에게 말과 글을 함께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아이러니칼하게 한국어도 잘 못하는데 국제학교에는 아이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큰 것일까, 또 하나 정말 한국어가 소중하다면 초등 1,3학년보다는 고학년인 4-6학년까지 배우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에 의한 결론이다. 그렇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과정 속에 사물놀이 체험학습도 넣었다. 자녀들이 더 한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지나친 기대를 보여 부담을 주기보다는 한국어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한국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느끼도록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사회에서 생활하기에 한국어가 외국어인 것을 고려한다면 혼자 공부할 때 한국어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가 행동을 했을 때 반응을 보이는 대상이 있어야 오래 기억에 남으므로 최근 인터넷 교육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동영상과 피드백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누구로부터 배우는가"보다는 "배운 것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 훨씬 중요하다.꼭 한국인이나 유능한 과외 선생이 가르쳐야 아이들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 아이들 스스로 배운 것을 사용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살아있는 지식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이므로, 초등학생 수준에서는 한국어로 일기 쓰기, 친구에게 이메일 보내기, 가족들과 한국어로 간단한 대화하기 등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므로 이러한 실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로 인한 봉사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요즘 인천신현북초등학교(교장 유용준)에서 교육 3주체인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실천하는 봉사 활동을 실천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신현북초등학교의 학부모 봉사단과 학생 · 교사는 주 1회 학교 주변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었으나 점차적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특히 학부모 봉사단은 2006년 학부모 자생 단체로 조직되어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 이상 화장실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청소 용역비 절감의 효과를 낳아 학교 정보화 기자재 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여 교실 수업 개선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으며 또한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후원하고 인천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운영하는 YOUTH 학부모 봉사단 협력학교로 지정되어 2007년 4월 우수 단체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학부모 봉사단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는 신현북초등학교의 봉사활동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매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은일(5-4 정소리 학부모)은 서로의 힘을 모아 작은 것부터 변화시키고자 하는 봉사단의 노력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특히 함께 봉사를 하는 자녀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으며. 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최석진교사는 사제동행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몸소 알려줄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7월 개원예정인 독서아카데미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교사 독서교육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 및 실천적 독서교육방법을 알려줄 이 과정은 중등교사 및 교육전문직(7월 23~27일, 30시간), 유·초등 교사 및 전문직(8월6~10일, 30시간)로 나눠 개설된다. 수강신청 및 자세한 사항 문의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www.kpec.or.kr) 또는 전화(02-2669-0782)로 하면된다.
"보답은 커녕 스승의 날에도 받기만 하네요" 대전과 충남도내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스승의 날(15일)에 받기보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베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대전초등학교(교장 최홍식) 교사들은 스승의 날로 휴업을 하는 15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반 어린이들을 데리고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일명 '풍뎅이마을'로 생태 체험학습을 간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교사 7명과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38명이 참여하게 된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는 표고버섯과 포도를 많이 재배하는 산골마을로, 마을 주위의 나무와 숲에 여러 종류의 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서식하고 전국의 유치원과 과학관 등에 학습용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공급해 일명 풍뎅이마을로 불린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표고버섯 재배장을 견학하며 직접 표고버섯을 따는 체험학습을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풍뎅이와 사슴벌레 표본 수백점이 전시돼 있는 곤충전시관. 곤충사육장 등을 관람하게 된다. 또 냇가에서 선생님들과 쉬리, 꺽지 등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관찰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교사들은 이날 함께 한 학생들에게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문화상품권, 학용품 등 다양한 선물도 나눠 줄 계획이다. 또 아산 음봉중학교(교장 안완) 교사들은 스승의 날 전교생 164명에게 '생명의 화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 학교 주종한 교사는 "학생들이 화초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자신의 소중함도 알 수 있도록 스승의 날 이벤트로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화분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천안 두정중학교(교장 우수환) 교사들은 스승의 날에 10명의 제자들에게 사도(師道)장학금을 전달하게 된다. 이 학교는 지난해 '두정중학교 사도장학회'를 발족, 교직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기금을 적립, 저소득층 가정의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보답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스승의 참 의미를 심어주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현장에서 탁월한 수업 및 학생지도 능력을 발휘하거나 퇴직 후에도 사회로부터 추앙받는 전ㆍ현직 교원 18명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신설한 으뜸교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제26회 스승의 날을 맞아 일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제자 교육을 위해 헌신하면서 수업과 학교운영 혁신에 앞장선 모범 교원 7천310명에게 훈ㆍ포장과 대통령표창 등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포상 대상자 가운데 강기룡 일산은행초등학교 교사 등 현직교사 14명과 교단을 떠난 뒤에도 불우청소년과 옛 제자, 성인 등을 상대로 가르침을 계속해온 전 대구과학고등학교 교원 이종원씨 등 퇴직교원 4명이 스승의 날인 15일 제1회 으뜸교사상을 받는다. 이들은 15일 오전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으뜸교사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옮겨 제26회 스승의 날 기념 오찬 행사에 초청될 예정이다. 김신일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인증서 수여식에서 "최선을 다해 교직의 길을 걷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이고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으뜸교사상을 제정했다. 수상자 여러분은 40만 교원의 사표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교육을 통해 희망을 가꾸는 일에 더욱 헌신해달라"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으뜸교사는 일선 학교와 학부모, 동창회 등의 추천을 받아 전국 시도교육청별 심사에서 1순위로 선정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선정위원회가 교육 공헌도와 방법의 혁신성, 현장 파급성, 사도 실천 노력 등을 기준으로 최종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들의 우수한 교육실천 사례가 일선 학교로 알려져 교원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으뜸교사들이 각급 학교별 교과협의회 지도와 장학 요원, 교원연수ㆍ양성기관 강사 등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으뜸교사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현직교사 : 강기룡(일산은행초등), 이임구(인천예일고), 김상선(대구보명학교), 우제환(대전전민고), 강해정(심원초등), 류해수(태화중), 이해숙(창평중), 제준모(부산공업고), 박은수(서울대사범대부설초등), 이혁선(웅산초등), 이용수(계촌중), 김혜숙(농암초등청화분교장), 배록현(광주운암초등), 황영란(금산초등). ▲ 퇴직교원 : 이종원(전 대구과학고), 이숙희(전 광주초등), 최진성(전 연성초등), 임좌빈(전 수촌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