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올해 하반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화제는 단연 공무원연금법 개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이기도 한 이 문제는 연초부터 구체적 추진이 시사되고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개혁안의 향방에 대한 애드벌룬이 띄워지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공무원 당사자들이야 이해득실에 매어 있으니 응당 그랬겠지만, 국민들 또한 연금을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에 큰 재앙이 온다니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10월 말 드디어 정부·여당에서 추진한 개혁안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원칙에 입각해 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고, 연금 수령시기도 점차 65세로 늦춘다는 것이다. 그동안 계속된 언론과 여당 인사들의 호들갑에 이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적연금의 기능조차 상실된, 너무도 불합리한 개정안에 공무원과 교원 모두는 경악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불안정한 미래를 예감한 공무원과 교원들의 명예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연금법 사태를 보면서 떠오른 말이 ‘교왕과직(矯枉過直)’이다.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 지나치게 곧게 한다는 뜻으로, 잘못을 고치려다 지나쳐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말이다. 《한서(漢書)》에 나오는 말로, 한 고조가 봉건제를 부활해 통치한 것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았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조그만 일에 힘쓰다가 큰일을 그르침을 의미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와도 통하는 성어다. 공무원은 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이고 교원은 국가 백년대계를 떠맡은 주역일진대, 지금처럼 보잘것없는 대우에 노후보장마저도 부실하다면 누가 그 자리를 기꺼이 지키려 할 것인가. 공무원 조직과 교육계에 훌륭한 인재의 유인책이 없는 국가경영이야말로 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교왕과직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희생을, 국가 발전에 묵묵히 헌신해온 공무원과 교원에게 떠넘기려 하지 말고, 항구적인 국가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수능 난국이다. 2년 연속 출제 오류에 두 문항이 한꺼번에 복수정답 처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 여파로 수능 출제를 주관한 평가원장이 사퇴하고 교육부 장관의 사과도 모자라 대통령까지 나서 수능 대수술을 주문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중지를 모아야 할 논점은 수능 출제 오류를 단순히 내부의 시스템 문제로 인식하느냐는 것이다. 수백 명의 출제·검토위원들이 한 달 정도 합숙하면서 수십 개의 과목에 1000개가 넘는 문항을 출제하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언제나 오류가 발생할 개연성을 갖고 있다. 교육현장의 교과 학습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전국의 고교에서 출제하는 내신 관련 지필평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문제은행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평가는 이 자료를 다듬어 활용하면 된다. 또한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에 기초한 9등급제도 급간 격차를 줄이고 기본적인 학력의 수준만 확인하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의 5등급제로 바꿔야 한다. 성적표도 등급만 제공하고 표준 점수나 백분위는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정시모집 자체의 평가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창의력과 수박 겉핥기 식 문제해결력만 훈련하고 특히 특정 교재(EBS 강의)를 70%이상 반영하는 왜곡된 평가 방식 대신에 학교교육 과정에 기반해 사실적 지식에 대한 총괄적 진단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즉 교육현장과 유리된 비정상 수능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교과 학습에 바탕을 둔 교과서 중심의 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고교 교육현장은 수능을 둘러싼 기형적인 전형방법으로 각종 부작용에 시달려 왔다. EBS 교재가 교과서를 밀어냈고 학기 중 이루어지는 대입전형으로 인해 수업이 파행으로 치닫기 일쑤였으며 수능이 끝난 고3 교실은 TV에 대한민국의 금쪽같은 청춘을 떠넘겼다. 정책 당국은 이번 수능 오류를 계기로 논의 대상을 평가에 국한하지 말고 수능을 둘러싼 제도적 상황까지 정밀하게 살펴본 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16일 경기도 교육감은 ‘내년부터 교장 교감도 수업할 수 있게 하겠다’는 파격적 발언을 했다. ‘무상 이벤트’로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각급학교의 기간제교사를 대량 해고해 수석교사, 진로교사에 수업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교장, 교감 수업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참으로 황당한 자충수다. 어디 교장, 교감이 수업도 없이 무노동으로 노는 사람인가. 물론 한가하게 지내는 소수의 함량 미달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수는 학교와 학생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사도의 길을 걸어왔고 경영에 대한 업무와 복잡한 현안들로 머리가 희끗해진 사람이다. 대부분 교장, 교감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학생과 대화하고 시간을 내 전교생 대상 강의와 훈화를 한다. 교육자를 노동자 개념으로 보며 교육계의 원로인 교장들을 단순 급여생활자로 더 이상 홀대하지 말기를 바란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백년의 지혜’를 얻지 못할망정 단순한 노동의 효용가치에만 치중해 직무를 폄하하고 교실로 들어가라는 것은 좀 과한 것은 아닌지. 교육감에게도 젊은 시절에 존경하던 교장,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린다면 지금의 거친 표현을 누구나 공감하는 가슴의 언어로 바꿨으면 한다. 교육은 ‘예’의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더러 ‘프래그머티즘(실용주의)’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인의예지를 고루한 것으로 치부해 진보의 전횡을 보이는데, 이것은 매우 편협하다. 우공이산에 가까운 교육감의 사상은 왠지 교육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민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어떻게 하던지 이 교육감은 잃을 게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손해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보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감만은 주민직선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외도의 길을 가던 사람이 야심만으로는 질 좋은 명품교육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중도탈락자가 없는 교육’을 내세우며 소통과 공감을 강조해 왔다. 뜬금없이 그동안 내세운 9시 등교, 인력 재조정을 반영한 긴축 재정안을 통해 인건비 증가요인의 한 축인 기간제 교사(1,200여명) 감축, 재정난 해소를 위해 관리자인 교장, 교감 4천여명이 혁신학교와 교장 공모제 학교처럼,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비교과 영역에 2015년부터 수업을 맡는다면 별 무리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하지만 그러다가 학생들 직접 가르치느라고 학교 관리가 부실하게 될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교장과 교감의 임무 가운데 '학생 교육'이 있으니,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만 수업 범위와 방법, 교육의 실효성은 여전한 논란거리다. 도대체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교육에 대한 식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20조 1항은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 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 라고 교장의 3대 임무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관리직 기능은 교무통할과 소속 교직원의 지도 감독이며, ‘학생의 교육’은 교육적 기능이다. 관리직 기능은 보조적, 수단적 부차적 기능이고, 교육적 기능은 본질적, 교육적인 주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교장이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 감독하는 것은 모두 ‘학생의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때문이다. 교장이 학생을 교육하는 본질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하여야할 대상이 매우 광범위하겠지만 적어도 다음의 다섯가지 부분만은 어느 교장에게나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본 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그것은 1)학생관리 2)교직원관리 3)교육환경관리 4)교육재정관리 5)교육과정 관리의 5대 분야다. 위에서 제시한 1), 2), 3), 4)는 주로 교육의 외적사항으로서 여건적·조건적인 요인이며, 교육의 하드웨어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5)는 교육의 내적사항으로서 교육의 본질적·내용적인 요인이며 교육의 소프트웨어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1), 2), 3), 4)는 반드시 교육자 출신의 교장이 아니더라도 그 관리 임무를 수행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5)는 교육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 그리고 풍부하고 원숙한 실제 교육경험을 지닌 교육전문가가 아니면 관리하기 힘든 분야인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점이 바로 교육 전문가이며 교육 경험자이며 경험자이면서 관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관리직인 교장과 교감에게 요구하는 근거가 되는 점이기도 하다. 학교교육의 성공은 교육적인 기능이 원할 때 가능하다. 즉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관리자인 교장과 교감의 주 임무인 장학과 교무 통할 및 관리 지원활동을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공교육은 신뢰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육부와 교육단체는 이런 점을 직시하고 교육의 본질을 엉뚱하게 추구하는 교육감 업무수행 지도감독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행사를 하다 보면 ‘인사 말씀’ 순서가 있다. 학교에서는 이 부분을 대부분 교장이 맡아 행한다. 운동장 조회나 방송 조회 시 교장 선생님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은 이 순서가 되기 전부터 괴로워한다. 왜? 재미가 없고 길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장 시절 훈화는 짧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훈화가 짧으나 기나 학생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그래도 짧게 인상적으로 하면 그 내용을 조금은 기억한다. 짧게 끝내기로 약속하면 주의를 집중시킬 수도 있다. 약속을 지키면 학생들로부터 박수도 받는다. 바로 어제 우리 교육지원청 주관 학생들 발표회가 있었다. 행사명이 ‘자신의 끼와 소질을 스스로 발견해 가는 2014 방과후학교지원센터 일곱빛깔 발표회’이다.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열렸는데 무려 4백 여명이 관람하였다. 미술전시와 예능발표를 겸한 자리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커다란 행사의 경우, 교육장이 인사 말씀을 한다. 교육장 일정이 중복되었을 때는 교수학습국장이 교육장 역할을 한다. 국장도 일정이 바쁘면 교육지원과장이 그 역할을 대행한다. 이번에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가 인사 말씀을 맡았다. 대행 역할 쉬운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행사의 성격을 파악해야지, 참석자들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한다. 이번 행사 참관자는 학생, 학부모, 지도강사, 교원들이다. 그렇다고 준비한 원고를 읽으면 분위기 망친다.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개회사와 국민의례에 이어 인사 말씀이 있다. 그리고 본 공연인 발표회가 펼쳐진다. 초교 12개교, 중학교 1개교가 발표한다. 복도 전시장에는 창의미술과, 한국화 분야의 작품이 이젤에 전시되어 있다. 우리 학생들이 지도강사의 지도로 방과후 활동 시간에 만든 것이다. 필자의 속마음은 이렇다. 아예 의식을 생략하고 발표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다만 진행자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공연 관람객의 에티켓을 준수하게 하면 된다. 본공연이 중요하지 기타 의식은 본공연을 위한 들러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행을 깨기가 어렵다. 국어교사 출신인 필자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1분 이내로 끝났을 것이다. 길게 하는 인사 말씀 관행을 깨서 인지 무대에서 내려올 때 박수도 받았다. 이 무대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누가 뭐래도 학생이지 교육청 과장은 아닌 것이다. 과장은 어디까지나 이 무대를 빛내 주는 조연이다. “배우는 기쁨. 희망찬 내일. 여러분 이 말 무슨 뜻인 줄 이해하죠? 오늘 출연한 학생들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치기 바랍니다. 관람객들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지도하여 주신 강사님, 관심 갖고 이끌어 주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빈으로서 발표회를 끝까지 관람하였다. 출연하는 학생들을 힘찬 박수로 격려해 주었다. 인사 말씀 후 곧바로 퇴장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기대를 깨버린 것이다. 그래도 교육청을 대표하는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행사의 품격이 올라간다. 학생들도, 지도강사도 최선을 다하여 더 열심히 발표한다. 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교육청, 지원단 선생님이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고입선발고사가 12월 19일(목)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도내 68개 시험장학교에서 실시됐다. 이번 후기 2차 고입선발은 중학교 공통기본교과인 국어, 사회, 영어, 과학,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9개 과목 180문항에 90점 만점으로 시행되었으며 수험생은 1만4905명이다. 학생들은 시험에 앞서 18일 오후 2시 각 시험장 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을 하고 수험표 배부와 시험 유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이번 시험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성적 90점을 합산한 290점 만점으로 합격 사정을 하고, 합격자는 30일 각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교사들 ‘잡무’와 ‘수업’ 비슷한 비중으로 인식 국가 차원의 교원 시간 활용 연구 정례화 절실 교사들이 업무 중 ‘수업준비 및 평가’를 위한 시간보다 ‘행정업무’에 소요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업무에 쏟는 시간을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인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KEDIㆍ원장 백순근)이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김성열)와 공동으로 18일 서울 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68차 KEDI 교육정책포럼’(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원정책의 발전 방향)에서 발표됐다. 정바울·이성회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교원의 업무시간 실태와 개선방안’ 주제발표에서 “조사 결과 교사들은 업무시간 중 25.6%(2.59시간)를 행정업무(학교 및 학급 행정업무)에 투자한다”면서 “특히 중학교 행정업무 시간(3.29시간)이 초등학교(2.26 시간)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고 밝혔다. 이는 ‘수업’에 소요되는 시간 비중 27.8%와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수업준비 및 평가’에 투자하는 시간 14.6%(1.42시간) 비중 보다 훨씬 컸다. 영국 초·중·고 교사들이 업무시간의 30% 이상을 ‘수업준비 및 평가’에 할애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한 원인으로도 절반 이상이 ‘행정업무가 많아 우선순위에서 밀림’(59%)을 꼽았으며 ‘학생 지도 업무로 우선순위에서 밀림’(17.9%), ‘교과내용이 워낙 많음’(12.2%) 등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주당 법정 근무시간인 40시간 외에 매일 2시간 정도(초등 1.87시간, 중학교 2.27시간)를 과외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근무 외 시간에서 행정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훨씬 더 높았다. 두 연구위원은 “OECD 평균 주당 행정업무시간이 2.9시간인데 비해 한국 중학교 교사의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이어서 2배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행정업무 경감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정도의 업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시간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학교 행정업무 지원 인력의 역할 확대와 체계화 △교원업무 부담 추이 추적을 위한 국가 차원의 교원 시간 활용 연구 정례화 △수업 준비 시간 제고를 위한 업무 시간 재구조화 △직무여건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대해 한국교총이 “고교·대학 입시 근본 개혁과 교원 대책 없는 대중적 요법”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사기진작 방안이 포함되지 1않아 아쉽다”며 “학벌주의 사회 인식과 함께 대입제도 개혁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수능을 초중고 교육 12년 총괄평가하는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함도 강조했다. 특히 교총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이 학교와 교사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학부모의 인식변화와 학교 참여를 위해 학부모 교육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교총은 “어머니의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만큼 교사와 어머니간 소통과 협치를 위한 국가·사회적 운동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과정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안에 대해선 그동안 교총이 주장한 것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으나 단지 수학과 영어에만 국한하지 말고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교과 전반에 걸쳐 수준을 낮춰야 함을 요구했다. 또지속적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경인교대 수업 15시수, 이수 2학점 감축 인성 영역 1→5과목으로 확대 광주교대 교육실습 재구조화해 강화 ‘학습보조교사제’ 정규과정으로 교직 소명감과 바람직한 인성, 현장성을 갖춘 교사 양성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대, 경인교대가 이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화제다. 두 교대는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경인교대와 광주교대의 교육과정 개편이 주목받는 것은 빡빡한 수업시수와 많은 교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교대 특성상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로 손꼽혀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인교대가 13년, 광주교대가 12년 만에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경인교대(총장 이재희)가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일선학교 등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일이었다. 이에 ▲교직에 대한 소명감과 창의·인성을 갖춘 교사 양성 ▲소규모 수업 확대와 수업의 질 개선으로 학생 만족도 제고 ▲수요자 중심, 현장 밀착형 교육과정 운영 통한 실무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개편을 추진했다. 졸업이수학점은 2학점(144→142학점) 줄였지만 수업시수를 파격적으로 15시수(153~156시수→138~142시수) 감축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양 과정에서 인성 영역의 비교과 학습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봉사활동’ 1과목을 ‘교육 봉사’, ‘R.C.(Residential College·기숙형 인성교양프로그램)’, ‘리더십/교육·문화 체험’, ‘독서 인성’(독서 마일리지), ‘커리어 계좌’(일반 봉사, 자기 계발 실적 적립) 등 5과목으로 늘리고 전 학년이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해 다양한 영역에서 교직 품성을 기르도록 했다. 2015년 개정 초등 교육과정 대비 과목(안전 교육, S/W 교육, 교육 연극 등), 대학 특성화 과목(통일교육, 다문화교육, 소외계층 교육), 대학 역점 과목(팀 티칭)을 신설하고 졸업 자격을 졸업논문, 교직적성·인성검사, 영어능력인증, 한자능력인증 등으로 강화했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사명감과 인성이 뛰어난 교사, 이론보다는 실무에 강한 교사를 키워달라는 시대적 요구로 진통 끝에 교육과정을 개편했다”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필수적인 내용 중심으로 추려 시수를 감축하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인성과 경험을 쌓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교대(총장 이정선)는 수업시수는 8시수(163→155)를, 졸업이수학점은 145학점에서 137학점으로 대폭 줄이고 교육실습을 재구조화(4학점→5학점)해 현장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교대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학습보조교사제’를 정규 커리큘럼에 반영해 학점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학습보조교사제는 교대생들이 기초학력미달 학생비율이 높고 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파견돼 ‘학습보조교사’로 2주간 학교를 직접 도우며 실습하는 제도다. 교육실습 재구조화를 통해 광주교대생들은 참관실습(1학년 2학기)-농어촌 및 도서벽지 체험실습(2학년 1학기)-학습보조참여실습(3학년 1학기 또는 2학기)-실무·수업실습Ⅰ(3학년 2학기)-실무·수업실습Ⅱ(4학년 1학기) 등 전 학년에 거쳐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실무능력에 강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실습학점을 강화했다”면서 “예체능 실기 위주보다 교과교육을, 인성을 키우기 위한 창의인성프로그램과 인문학도 이번에 개편한 교육과정 곳곳에 강조됐다”고 말했다. 광주교대는 아울러 2013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직인성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식 위주의 교과 교육에서 탈피한 교직인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 선정한 ‘2014 인성교육 프로그램 공모·인증사업’에서 인성우수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학생 주도로 캠페인·연주회 실시 석 달 만에 담배 ‘제로’ 실현해 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도 받아 현장 교원들이 학생을 지도하기 까다롭다고 여기는 문제 중 하나가 흡연이다. 담배를 끊겠다는 학생의 의지가 중요한 데다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금연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청덕고도 넉 달 전까지 학생 흡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화장실은 물론 복도까지, 학교 곳곳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비흡연 학생들은 담배 연기 자욱한 화장실에 들어가기를 꺼렸다. 교원들도 지도에 한계를 느껴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김유성 교장은 “이런 환경에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꿈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런 곳이 담배 냄새와 연기로 가득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1일 부임해 이 같은 문제를 접하고 ‘담배 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학생회장단과의 면담이었다. 교사가 주도해 학생을 끌고 가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환경 개선과 학생 건강을 위해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금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터라 뜻을 하나로 모으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김 교장이 부임한 지 17일째 되는 날, ‘전교생·전교직원 금연 선포식’을 열었다. 담배와의 전쟁을 알리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선포식에서는 금연 선서와 함께 금연 동의 서명, 금연 담배 커팅식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김 교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목표 의식을 가진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포식 이후 학생회장단 주도로 금연 캠페인이 펼쳐졌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구호가 아침 등교시간마다 울려 퍼졌다. 학생들이 직접 감시자가 돼 순찰에 나섰고 학생회 주관 전교생 금연 대토론회도 열었다. 교원들도 힘을 보탰다. 김 교장은 아침·저녁으로 흡연이 이뤄지는 장소를 돌면서 학생을 지도했고, 교사들도 담당 구역을 정해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매일 발견되는 담배꽁초 수도 체크했다.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 교장은 “선포식 일주일 후부터 작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이지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으니까요. 일주일쯤 지났을까, 셀 수 있겠더군요. 또 일주일 후에는 눈에 띄게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4일, 드디어 담배꽁초·담배 연기 ‘제로’를 달성했다.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지 석 달만의 일이다. 변화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친구끼리 금연을 권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담배 끊는 것을 도와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학생도 생겨났다. 이달 초에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환경위생관리 학생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김 교장은 “묵묵히 따라 와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배 없는 학교 만들기에 성공한 것 자체도 의미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한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뤄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지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교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대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도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훗날 모교를 떠올렸을 때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학교’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한국교총이 남 교사 증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17일 제안했다. 교단의 여초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매년 여 교사 비율이 증가해 2003년 현재 초등학교는 76.6%, 중학교 67.5%, 고등학교 48.1%에 달했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전체 597개 초등학교 가운데 남 교사가 1명뿐인 학교가 16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총은 “교단의 여성화 경향은 OECD 국가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고, 기본적으로 남녀 성별을 떠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교사가 임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학생 교육적인 측면과 교육과정·학교 운영에 있어서 남 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원들도 교단 여초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2009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원 549명을 대상으로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 업무 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90.4%로 나타났다. 또 ‘성비가 한쪽으로 최대 70%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감이 신규 교사 임용 시 성비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에 찬성한다’는 교원이 89.3%였다. 교총은 “학생들은 초중고 성장기를 거치면서 남녀 성역할과 롤모델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남자 담임교사 부족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과 문제 학생 증가, 교내 행사 증가 등으로 인해 남 교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반면, 그 수는 줄어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적지 않다”면서 ▲남 교사 증원을 위한 교사 양성 균형 임용제 ▲우수 남 교사 교직 진출 확대를 위한 유인대책 마련 등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33년간 교직생활에 몸담다 ‘첫사랑’ 소재 글쓰기 도전 초판 완판 될 정도로 인기 유도 선수, 교직생활 33년, 첫사랑, 소설, 작가…. 연관성 없지만, ‘그’를 소개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유도 선수로 전국을 주름잡던, 지난 33년 동안 체육 교사로 학생을 가르치던, 퇴임을 앞두고 첫사랑을 소재로 소설을 집필한, 그렇게 출간한 소설 ‘봉인된 그리움’ 초판(初版) 완판을 기록한 그, 임종화 씨다. 그는 “중학교 시절, 가장 힘든 숙제가 글짓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생을 교단에 섰던 그에게 글쓰기는 도전이었다. 학창시절, 해마다 열리는 백일장에서 문장 몇 줄을 써내려가지 못했다. 교직에 몸담으면서 문서를 작성하고 연수 자료를 만들었던 게 전부였다.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쓴 글은 공문서를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평소 책을 좋아해 틈틈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는 했어요. 명예퇴직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소설을 읽게 됐습니다. 문득 ‘퇴직 전에 나도 소설 같은 걸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랄까, 뭐든 열심히 한다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무작정 소설을 읽었다. 50권을 읽을 때까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100권을 읽고 150권을 읽은 후에야 ‘책을 이렇게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펜을 들었다. 임 씨는 “처음 쓰는 글이라 형식, 분량, 맞춤법…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고 했다. “탈고 후 글이 제대로 쓰였는지 궁금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어 선생님에게 한 번 읽어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떤 평가를 해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겁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속을 끓이던 중 내용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엄지까지 추켜올렸어요. 농담인가, 싶었죠.” 이후 그의 소설은 동료들 사이에서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탔다.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국어를 전공한 교감까지 읽게 됐고, 책으로 펴내도 좋을 것 같다는 권유도 받았다. 하지만 출간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대표를 만났고 원고를 한 번만 읽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점을 운영하는 친구를 찾아 갔다가 우연히 출판사 대표를 만났습니다. 씨름에서 지는 사람이 저녁 사기 내기를 하고 있었죠. 씨름을 해서 이기면 원고를 읽어 봐달라고 할까, 생각이 스쳤습니다. 출판사에는 하루에 많게는 수백 건의 원고가 들어오는데 제목만 보고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들었거든요. 저 같은 초보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결과요? 유도로 다져진 몸인데… 상대도 안 되는 게임이었죠. 하하.” 며칠 후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출판사 대표였다. “임 선생님, 우리 출판사 직원들과 검토해봤는데 만장일치로 출간하자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소설 ‘봉인된 그리움’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학창 시절의 풋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경험에 허구가 더해졌다. 가난한 환경 탓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주인공 정우. 매일 하는 일이라고는 싸움뿐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애틋한 사람이 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소녀 하루꼬.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정우를 걱정한다. 둘은 서로를 마음에 두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헤어지고 만다. 그는 “소년과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출판계에서는 체육 교사로 퇴임한, 이순(耳順)의 그가 소설가로 등단한 일을 두고 ‘전무후무’라고 말한다. 이름 없는 작가가 펴낸 소설 초판이 완판 된 점도 이례적이다. 현재 그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책을 출간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쑥 들어갔어요. 하하. 독서의 밤이나 독서 동아리 행사에 초대돼 강연도 했지요. 무척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내공을 쌓으려고 합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교직생활을 했던 것처럼,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소설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해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표합니다.”
교총 제4차 현장교원회의…속도보다 방향 강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에 교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야 한다는 요구가 교육계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오래 내고 많이 내는 교원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 상한제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17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제4차 공무원연금 개정 대응 현장 교원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관련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서울의 한 중등 교사는 “지금 야당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는 안에는 연금 상한을 두고 하위직 일반직들을 보호하려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교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297만원의 상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한 초등 교원도 “교원은 대부분이 20대에 입직하고, 이직률도 낮아 거의 33년의 납입기간을 채우는 편”이라며 “야당안대로 할 경우 연금 상한에 걸리는 공무원 중 75%정도가 교원이라는 보도를 본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여야가 합의한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총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새누리당사 앞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리는 교원의 특수성이 반영된 교총의 입장을 만들고 다듬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며 “교총이 요구한 대로 국민대타협기구가 만들어진 만큼 오늘 나온 현장의견이 여러 절차를 거쳐 법안에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 18일 논평을 내고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연금 상한 설정이 아니라 소득상한의 하향조정을 통한 합리적 연금 설계를 주문했다. 교총은 “인위적인 연금상한제 도입은 봉직기간이 긴 교육직 등 특정 직군에 대한 고통분담 쏠림을 유발해 공직 사회 내 직군 간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크고 세계적으로도 직역연금은 소득비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적으로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세계적으로도 직역연금은 소득비례원칙에 따르기 때문에 연금 상한과 소득재분배 기능이 없다”며 “연금 상한 기준인 297만원도 공무원연금과 관련없는 국민연금 가입자 월평균 소득의 1.5배를 기준으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인위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4일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교총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상한제 도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검토하고 있는 안에 297만원 상한액이 설정돼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여러 가지 검토안 중 하나”라며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론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언론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연금액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재정완화에도 도움이 안되는데다 재산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정년과 봉직기간이 긴 교원들이 고액연금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특정 직군에 부담을 주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명퇴대란의 원인 중 하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원들의 감정소진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교원치유지원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대구‧전남교육청과 서울성북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교원치유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이후 각 시‧도의 성과보고서를 분석하고 희망 교육청 3곳(경기, 광주, 충북)의 추가 신청을 받아 지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체험중심 교원 치유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 예산 부족, 교육청 운영에 대한 교원들의 불신 등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교육부 예산은 기존 4개 교육청에 3억 원을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7개 교육청에 2억4000만원을 지원해 교육청 당 7500만원에서 3400만원 꼴로 축소됐다. 그나마 내년 2월 이후에는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일뿐더러 재정악화에 따른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치유 지원 사업은 당장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사안이 아니다 보니 한정된 예산 때문에 매번 다른 급한 사업에 밀리는 것 같다”며 “운영을 강제할 수도 없어 희망 교육청의 신청을 받아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 형태를 살펴보면 시‧도 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캠프 형태의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전남, 광주 등은 지역 병원과 MOU를 맺거나 교육청 안에 지원센터를 두고 교원들의 신청을 받아 1:1 상담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원하는 교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에는 시설, 인력,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을 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까닭에 도움이 필요한 교원들이 신변이 드러날까 우려해 이용 신청을 꺼린다는 것이다. 경기의 한 중등 교원은 “교육청에서 이런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혹여 소문이 나거나 문제 교사로 낙인찍힐까 우려 된다”며 “교사들이 이런 제도를 찾아 접근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초등 교원도 “학교에서도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는데 교육청 도움을 받는다고 크게 달라질지 의문이 든다”며 “내실화 하려면 교육청이 개입되지 않은 형태로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육청 내에 소재해 있어 교원들에게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1:1 상담은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가지만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 센터 상담사는 “우려와 달리 막상 이용해 본 교원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고 연장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며 “비밀 보장이 철저하게 이뤄지는데도 혹시 모를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교원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에게도 우울‧직무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식을 심어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 인력의 부족과 상담사 대부분이 계약직이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그는 “교원들이 마음을 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상담사들의 잦은 이동으로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의 한 중등 교원은 “교육청에서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했다고는 하나 워낙 공문이 많아 기억이 안난다”며 “대부분의 교원들이 이런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려면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치료는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병원이 교육청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의 운영과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는 등 교육청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인권부장교사이자 6학년 부장교사로, 또 6학년 담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요즘 같이 어려운 교육적 현실 속에서 누군가는 대단하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불쌍하다고 생각하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은 슈퍼맨이 아니다. 슈퍼맨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우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짝퉁 슈퍼맨이라도 돼야 한다.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 등 빈틈없는 시간이지만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학기 초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소외된 아이일 수도 있고 에너지가 넘쳐 다른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먼저 선생님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신뢰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진심만은 믿어주기를 바란다. 수기의 주인공인 아이가 친구와 함께 스승의 날 즈음 찾아왔다. 같이 온 친구 또한 제자였다. 둘은 성격이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그래도 서로를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두 아이 모두 가정환경이 어려웠지만 한 친구는 외향적인 모습으로, 다른 친구는 내성적인 모습으로 나와 인연을 맺었다. 서로 해는 달랐지만 학기 초 한 친구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한 친구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많은 인내와 노력의 시간들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변화의 시작은 관심과 믿음이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던 중에 찾아와 맛있는 것도 못 사주고 교실에서 이야기만 나누고 보낸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떠나는 인사를 나누며 ‘선생님 반이었을 때가 좋았다’는 작은 속삭임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어렵게 희망을 찾아 적응해 가고 있는 이 아이들을 우리 학교가, 나아가 사회가 더욱 믿음으로 꼬옥 품어주기를 간곡히 기도한다.
3년 전 새 학기 첫날, 5학년 담임으로 아이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눌 때의 추억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다들 어색해서인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는 가운데 유독 활발하고 씩씩한 여자 아이가 눈에 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소리와 덩치만으로는 영락없는 남자아이였다.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아 ‘참 바르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를 썩 잘하진 못했지만 수업시간마다 손을 높이 들고 무언가를 말하려 애쓰는 모습도 대견했다. 어느덧 한주가 지나고 아이들과 이제 막 적응을 하려는 찰나 사서선생님이 느닷없이 방문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선생님 반에 소연(가명)이라는 아이 있죠?” “예, 우리 반 맞습니다.” 사서 선생님은 조금 흥분한 듯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서랍 안에 있던 지갑을 훔쳐 십 만원가까이 되는 돈을 다 써버렸더라고요. 일단 타이르긴 했는데, 선생님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쉽게 믿기질 않아 일단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아이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사서선생님 지갑을 몰래 훔쳐 돈을 여기저기 쓰고 다니다 다른 반 친구에게 들킨 상황이다.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첫인상이 누구보다 좋던 아이인데 도둑질이라니. “선생님, 고치려고 했는데 예쁜 물건이나 돈을 보면 가끔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앞으로는 훔치지 않을게요. 그리고 엄마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잘못을 뉘우치나 싶더니 도리어 부탁까지 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래도 아이의 도벽을 고치기 위해선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차분하게 대화하며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나서는 작년 담임을 찾아가 아이에 대해 도움을 구했다. 선생님은 진작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이가 도벽증상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 물건에 종종 손을 대 야단도 치고 걱정도 많이 했단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워하기에 이유를 묻자 혼자계신 어머니가 투석중이라 거동이 불편해 병간호와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무턱대고 혼내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것 같기도 했다. 엄마한테 알리지 말아달라는 아이의 간곡한 청 또한 소중한 약속이자 마음을 열게 하는 신뢰라 생각해 고민 끝에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잠시, 어느 날 친구 두 명을 꼬드겨 학교에 오지 않고 방황하며 놀다가 학교근처에서 발각됐다. 사고가 나지는 않았는지 걱정돼 쉬는 시간에 아이를 찾아 교문 밖을 나서는 순간 소연이 비슷한 아이가 도망치기에 뒤따라가 붙잡았다. 다신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교직생활이래 이리 긴 3월은 처음인가 싶더니 또 다른 폭풍이 몰려왔다. 2학년 1반 선생님이 찾아와 소연이가 반 아이에게 작년에 준 5만원을 안 갚는다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 오만원을 줬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기도 하고 돈도 필요해서 달라고 얘기했어요.” “작년에 준 돈을 다시 달라고 하면 되겠니? 작년에 오만원이나 되는 큰돈은 어디서 났어?” “오래 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훔친 돈 같아요. 그 때는 아무생각 없이 줬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아까워서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아는지 손을 비비꼬며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뗐다. “동생에게 무섭게 굴어 죄송해요. 그냥 준 돈인데, 제가 심한 것 같아요. 잘못했어요.” 소연이한테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는 말만 몇 번 들었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일주일 후, 급식지도를 마치고 오후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반 아이 몇 명이 교실 문을 쾅 열어젖히며 다급하게 외쳤다. “선생님, 화장실에서 담배연기가 나요. 빨리 가보세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무섭게 화장실에서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치자 아니나 다를까 소연이다. 갑작스런 선생님의 등장에 얼마나 놀랬는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하늘이 노랗고 앞이 캄캄한 건 나였다. 한숨소리만이 화장실 안을 가득 메웠다. “소연아,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니?” “작년에 호기심에 몇 번 피웠어요. 5학년 올라와서는 처음이에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담배를 피운다고 뉴스에서 보기는 했지만 설마 우리 반 아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도벽에 담배에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래도 일단 다른 잘못과 연계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것 같아 각종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며 금연교육으로만 몇날며칠을 보냈다. 아이를 믿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방법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차라리 선도위원회를 열어 강하게 처벌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그러나 나름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의 결과인지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저지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금의 위안은 됐다. 3월과 4월의 사건들이 5월을 시샘이라도 하듯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에도 거의 토네이도 급이다. 하교 길에 돈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가진 돈이 없자 3학년 아이 두 명을 한대씩 때렸다고 한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소연이와 마주앉게 됐다. 한 참의 침묵이 흐르고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친구들이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 게 부러워 저도 모르게 그랬어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을 이어가는 아이를 보자 옛 생각이 났다. 어릴 적 가난으로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항상 친구들을 부러워해야만 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아이를 대하고 있는 내가 경찰이 아닌 교사라 정말 다행스러웠다. 2학기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와 그 주변의 일상은 너무나 평온하고 잔잔했다. 아이에게 심어준 작은 믿음의 씨앗이 희망의 열매로 자라난 덕분일까. 친구들도 하나 둘 마음을 열었다. 이제 소연이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친구들을 놀리거나 때리지도 않았다. 소연이의 달라진 모습에 가끔은 어리둥절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년말에는 기초부진도 당당히 벗어났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학년 초보다 평균이 20점이나 향상됐다. 더 큰 감동은 ‘사이버청정 실천수기’ 학교 공모전에서 최우수로 입상한 일이다. 소연이가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 폭력의 원인 중 게임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중독예방프로그램을 적용해 1년 동안 함께 노력했다. 그리고 방송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천수기를 낭독할 때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혀 지질 않는다. “4학년 때까지 컴퓨터 게임밖에 몰랐는데, 5학년 올라와서 꾹 참았어요. 이젠 게임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나를 망가뜨렸던 컴퓨터 게임이 너무 싫어요.” 순간 마음 속 감동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쳐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억지로 숨겼다. 소연이는 그 어떤 진귀한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내면의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투석중인 어머니 병간호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말썽만 피우던 소연이의 과거는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지 오래다. 이젠 효녀 소연이로 기억될 뿐이다. 함께한 일 년도 금세 지나고 다음해 6학년이 돼 다른 반 아이로 만났다. 가끔씩 복도에서 스쳐 지날 때마다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운지. 5월 시장표창 모범어린이를 추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우리 반은 아니지만 6학년 선생님들에게 소연이를 추천했다. 소연이의 놀라운 변화에 담임선생님은 물론, 다른 반 선생님들도 적극 공감해 줬고 결국 시장표창을 받게 됐다. 모범어린이로 거듭난 소연이가 대견했고 힘든 나날이었지만 희망의 날개를 본 것 자체로 행복하다. 폭력과 상처 또한 믿음으로 꼬옥 감싸면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아이들도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욱 힘을 내본다. 소연이는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무사히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진학해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생활하고 있다. 믿음의 둥지에서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며….
(주)삼성토탈은 지난 11월 22일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손석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가족, 해외 고객사 직원,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행복한 김장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직원과 가족, 중국·일본·대만 등 해외 거래선과 국내 고객사 임직원 100여 명도 초청돼 한식문화를 알리고 스킨십 확대에도 힘썼다. 삼성토탈은 이날 담근 2만 포기의 김치를 삼성토탈이 생산하는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용기에 담아 국내외 거래선과 지역 복지재단, 소외 계층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대만 킴홍社(오피스 가구 생산업체, 폴리프로필렌 고객사)의 애드워드 구매총괄 부장은 “김장행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비를 들여 세 번이나 참가했다.”며 “김장행사로 킴홍사와 삼성토탈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손석원 사장은 “김장축제는 직원들, 지역주민, 고객이 함께 즐기는 삼성토탈의 대표적인 축제,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김장행사에 참여하는 해외고객들에게 김치의 맛과 한국의 멋을 알려 한류의 세계화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KBS ‘정도전’(6월 29일 종영)이후 TV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정도전’ 같은 대하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퓨전사극 따위를 보며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월~목, 토⦁일요일까지 거의 일주일 내내 밤 10시대 TV드라마들을 ‘눈썹 휘날리게’ 보던 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TV 보기에 소홀한 시간들이었다. 그런 소홀함을 벗어나게 해준 드라마가 SBS 대기획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이하 ‘비밀의 문’)이다. 9월 22일 시작, 12월 9일 24회로 종영했다. 당연히 단 1회도 거르지 않고 ‘비밀의 문’을 지켜보았다. 2회가 전국 시청률 9.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초반 기세는 그럴 듯했다. 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이제훈)에 대한 ‘전향적’ 조명이란 점이 관심을 끌었다. 알려진 영조(한석규)에 대한 약점 잡힌 군주의 모습도 눈길을 잡을만했다. 이왕 있어온 사도세자 묘사는 당쟁의 희생양으로 그려졌다. 2007년 정조를 주인공으로 한 MBC 대하드라마 ‘이산’이 그랬다.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봄 개봉한 영화 ‘역린’에서도 사도세자는 노론의 음모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다. 세자였던 그가 임금이 되지 못하고 뒤주에 갇혀 죽은 건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사도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사도’가 내년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모습의 사도세자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지만, ‘비밀의 문’은 좀 너무 했지 싶다. 사도세자가 너무 급진적 개혁주의자라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어서다. 결국 ‘비밀의 문’은 영조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식을 벤 사건이란 인상의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그것은 팩션이라 가능한 일이다. 가령 실록 등에 두어 줄 나와 있는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비틀어대고 버무리는 팩션의 면죄부라 할까. 기실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가 부왕에게 사사건건 자기주장을 야무지게 펼치는 등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사극이다. 세상과 불화한, 왕조시대 세자답지 못한 인물형인 것이다. 팩션은 합법적으로 역사왜곡을 저지른다. 그것이 ‘공주의 남자’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사랑이 아니라면 심각한 후유증을 안기게 된다. 왜냐하면 재미라도 있어야 시청자들이 드라마일 뿐이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주의 남자’나 ‘기황후’ 같은 팩션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래서라고 보면 된다. 어쨌거나 아비의 원수를 갚아야 할 정조때 편찬된 영조실록은 “세자가 10세 이후 학문에 태만했고, (정신)병이 생겨 궁녀와 내시를 죽이고 후회했으며, 기녀와 함께 절도 없이 유희했다”고 전하고 있다. 바로 팩션의 맹점이다. 최근엔 사도세자가 양극성 장애(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텀의 연구논문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비밀의 문’은 팩션이 아니다. 두어 줄짜리일망정 역사적 진실의 그림자조차 비치지 않고 시종일관 백성을 오로지하는 ‘군주연하는’ 세자로만 그려졌으니 말이다. 초반 기세와 달리 시청률 5%대에 머물렀던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사도세자의 백성을 오로지 하는 민본, 개혁정치 등이 어떤 공감대나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한 것. 세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군주가 되었을 때나 할 수 있는 일들을 밀어붙이는 전개가 패착을 낳은 것이지 싶다. 어찌 할까. 역사왜곡에 재미없음까지 더해졌으니! 무릇 팩션이란 MBC ‘기황후’, KBS ‘공주의 남자’에서 보듯 재미라도 건져야 역사왜곡까지도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임을 깜박했나보다. 그 동안 이렇다 할 히트작을 거의 내지 못한 SBS 사극의 한계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 학교발전기금 100만원 쾌척 -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 사서도우미로 봉사하시던 어머님들께서(회장 김정미, 3학년 유용진 母, 사진왼쪽에서 두 번째) 학교 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쾌척해 주셨다.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말에 학생들의 독서 활동에 활용할 도서구입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기증한 것이다. 이분들의 학교에 대한 뜨거운 애교심이 주변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참고로 서령고 학습지원센터는 지역 인재들이 모여들어 향학열을 불태우는 배움의 터전으로 학생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요인에는 독서 관련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도서관 활용 수업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학부모님들의 사서도우미 역할이 크다. 해마다 학년 초에 열 분의 학부모 사서도우미의 지원을 받아 요일별로 번갈아 가며 일과 시간 중 대출·반납 업무 및 서가 정리와 도서관 보수, 환경 미화 작업 등에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학습지원센터에서는 매년 1,500여만 원 정도의 신간도서를 새로 구입하여(정기 간행물 구독 11종) 현재 대략 30,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 편의 시설로는 복사기, 검색 및 자료 입력용 컴퓨터, 스캐너, 프린터기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지난 5일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직업교육에서의 산학협력강화’라는 주제로 한국상업교육학회, 대한상업교육회, 전국가사·실업계고교장회, 전국공고교장회, 한국가사·실업교육학회, 한국직업교육학회 등 12개 직업교육관련단체가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진학보다 취업률 높아져 이 자리에서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와 산업체 간 산학협력강화 등 주요 직업 교육기관의 산학협력 방안이 제안되고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현 정부는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취업중심 직업교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률(44.2%)이 진학률(38.7%)을 앞질러 2001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비율이 역전(교육부 2014.4.1 기준)됐다. 중등 단계 직업 교육기관에서의 산학협력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논의가 됐다. 성공적인 산학협력은 어느 한쪽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산·관·학 협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들이 ‘윈-윈’ 할 수 있는 협력이 이뤄져야 실효를 거둘 수 있고 또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유관기관, 산업체와 협력을 체결해 시설지원, 장학금, 교사 및 교수의 연수 등 도움을 받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학생 취업을 보장받는 것이다. 산업체 입장에서는 직업교육기관과 산학협력을 함으로써 정부로부터 지원혜택을 유도하고 정부의 취업 장려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가 있지만, 역시 궁극적인 목적은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있다. 유관기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정부정책에 동참하는 실적을 위해 산학협력에 한 몫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학교와 산업체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하고 취업박람회 및 취업역량강화 사업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현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능력중심사회구현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직업교육모델의 선도국가인 독일의 경우 지자체가 중심이 돼 지역의 연구중심대학(University), 직업교육중심대학(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대기업군, 중소기업군 등과 공동으로 연구 및 고등직업 교육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산·관·학 ‘윈-윈’ 협력이 핵심 결국 학교는 이 두 파트너의 목적달성을 최대한 협조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최대한 얻어내는 것에 맞춰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업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 많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론에서 실무중심으로, 학교에서 현장중심으로,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을 통한 현장 적합성 높은 인재양성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선순환 직업교육 생태계를 조성해 성인학습자가 평생에 걸친 자기계발과 지속적인 직업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교육현장은 물론 산업체에서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산학협력을 위한 조직 운영, 기업현장 적응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 졸업생 추수지도 등의 중요성도 이런 차원에서 강화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다양한 고등직업교육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수요공급의 질적·양적 미스매치로 제기되고 있는 효율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