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4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지난달 15일 대입 수시모집 원서 마감 이후 고3 교실이 혼란에 빠져있다. 이달 중순부터 중간고사를 치르지만 2학기 내신이 수시에 반영되지 않아 불과 몇 달전까지도 치열하게 다투던 내신이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교과서는 이미 EBS 교재에 밀려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수시에 필요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서울권 일부 대학에 국한되다 보니 수능을 포기한 학생들이 수두룩하고 이로 인해 수업 파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수시 전형 방법과 일정이 천차만별이다보니 이달부터 시작된 대학별 논술고사, 적성고사, 면접 등으로 인하여 수능이 가까워 올수록 차분해야할 교실 분위기는 오히려 더 어수선한 상황이다. 일부 대학이 수시 대학별고사를 주중에 치르다보니 학급 내 빈자리가 속출하며 출결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중순을 넘어 수시 합격자 발표까지 나오면 교실 분위기는 더 큰 미궁속에 빠져든다. 수시 합격생, 수시 불합격생, 정시 수능 준비생 등으로 나눠지며 학생들 간에도 미묘한 감정 변화가 뒤섞여 교사들은 합격자의 환호를 추스리고 불합격으로 상심한 학생들을 다독이며 막바지 수능 준비로 예민한 학생들까지 챙겨야 하는 등 애환이 크다. 수능이 끝나면 학사운영은 더 어려워진다. 지원한 전형에 따라 논술, 면접, 적성, 실기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정규 수업 시간에 학원 수강을 허용하기도 한다. 수시에 합격하거나 수능 점수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수업 대신 특강, 영화감상, 체육대회 등으로 시간을 때우기도 하지만 특별한 프로그램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파행적인 학사운영의 원인은 복잡한 대입전형과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대학 간의 과당경쟁에 있다. 수능 중심의 정시와는 달리 다양한 전형 요소와 그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는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고3 교실이 비정상적인 혼돈에 빠져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에 2학기 내신을 반영하거나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여 수능 성적 발표 이후로 미루는 방법, 수능을 예측가능하게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 진단평가로 전환하는 방안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관행처럼 학사운영 정상화 공문만 내려보내지 말고 병증에 시달리는 고3 교실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기 바란다. 더 늦으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윤리비무장지대가 된 듯하다. 유흥가 골목은 물론 주택가에까지 모텔사인이 번쩍거리고 성매매 광고물이 바닥을 뒹군다. 스마트폰을 켜면 당일만남, 원조교제의 낯간지러운 사이트가 활짝 피어난다. 나이트클럽에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건너온 ‘허브담배’, ‘러시’, ‘스파이스’와 같은 신종 마약이 젊은이의 환각을 극대화한다. 돈만 있으면 짐승도 될 수 있을 대한민국, 그 얼마나 좋은가. 초등생이 음란물 중독 호소하는 세상 텔레비전을 켜면 욕망을 자극하는 온갖 먹거리 채널 그리고 예능들. 또한 노골적으로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쇼핑몰들. 이와 같이 자본의 세례를 받아야만 현대인이라는 착각의 힘이 가히 놀랍다. 기초생활수급자 아이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다니고, 돈이면 뭐든지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기성사회에서 이젠 피임약 광고나 모텔광고, 요염한 포르노 콘텐츠들이 낯설지 않다. 폭행이나 살인, 내전, 난민의 눈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도덕이나 정의는 그저 낡은 텍스트적 의미일 뿐. 윤리는 너무 오랜 세월 우리와 담을 쌓았다. 이제 우리는 욕망의 봇물이 터졌으므로, 진정한 쾌락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맛보았으므로. 종말의 협주곡을 들으며 타나토스의 끝을 달려도 좋다. 신보다 더 즐거운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밤낮 나와 함께 애무하고 속삭이므로. 그런데 뭔가 탐탁지 않다. 우리에게 아직 제거되지 않은 이성이 남아있어 그런가. 최근의 사건을 보면 뭔가 잘못돼간다는 생각이 든다. 초교 여학생이 음란물 중독을 호소하는가 하면,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친딸을 성추행한 50대가 있고,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그런 교수도 한둘이 아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 목사도 마찬가지, 교육청 감사관과 사무관도 성추행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않다. 지방의원은 물론 국회의원도 그렇다. 군 장교, 경찰, 심지어 검사도 성추행에 있어서는 이성을 잃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몸이 내키는 대로 행동해야 진실한 행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선적 행위란 말인가. 변태적 행위와 성도착, 일탈이 그 경계를 넘나드는 세상에서 민주시민사회를 추구한다는 교육 지표는 이미 녹슬었다. 교육감들이 욕망에 영합하고 정치 젯밥에 뜻을 두면서부터 교육의 나침반은 싸구려 고철이 됐다. 엄격한 가정·학교 교육 선행돼야 욕망과 집착, 자본과 쾌락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성과 지성을 견지하려면, 그리하여 후손들에게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주려면 우리는 철저히 속죄하고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에서부터 교육자에 이르기까지, 특히 준엄한 윤리적 덕목이 요구되는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흑마술의 사회를 구해야 한다. 인간성 회복에 고군분투하는 것만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정 타락을 조장해 부를 축적하는 시장경제를 감시해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으로 먼저 아이를 바로 잡아야 하고, 게임이나 도박, 성매매와 같은 각종 유해사이트나 업소를 규제해야 한다. 스마트폰 콘텐츠도 연예기획사의 선정적 뮤직비디오도 옥석을 가려야할 것이다. 청소년과 부모,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날은 없을까.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엊그제가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경위가 소상히 밝혀져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 해례본(이하 훈민정음)에 한글의 창제 시기와 원리 등을 자세히 담아놓았다. 그래서 국보 제70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귀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고, 글자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발음기관의 상호 작용이 그대로 반영된다. 또 한글은 기본 글자 외의 글자들을 기본 글자에서 파생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글자 사이에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표현은 이와 관련된 것이고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유산‧업적, 얼마나 알고 있나 한글 창제는 자주 정신의 실현이다. 그리고 백성을 위한 것으로 민본사상의 실천이다. 자주 각성을 통해 민족 문화 창달의 길을 열고, 백성을 정치적 주체로 보는 민본, 위민, 민생의 철학 정신은 오늘날 정치와 사회 문화 등에서도 거울로 삼을 만하다.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확충해 학자를 키우고 주자소를 설치해 인쇄 문화를 발전시켰다. 기타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천문, 군사, 농사, 의약, 음악 등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그에 관한 저서를 남기게 해 조선 역사 및 문화생활에 큰 업적을 남겼다. 율곡 선생은 “세종 같은 성인은 전조에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만년의 복조는 세종에서 처음으로 기초를 마련한 것입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는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훈민정음은 몇 년 전부터 고교 교과서에서도 읽을 수 없다. 겨우 세종의 ‘서문’과 제자 원리 등만 실려 있지 자세히 배우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도 세종대왕이 이끌었던 문예 부흥과 과학적 업적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기회가 드물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학생과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인문학 도서 읽기에 빠져있다. 대형 서점의 인문학 쪽에는 케케묵은 고전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서적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서울대는 종합적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 대학생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 100선을 선정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논어, 맹자에 서양 고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런 책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의 주제로 부흥시키자 ‘훈민정음과 세종학’을 우리 인문학에 담아 봤으면 한다. 훈민정음이 담고 있는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리고 문자가 만들어진 과학적 원리 등을 통해 우리 문자의 우수성과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 정신에 담긴 것처럼 우리 역사에서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임금이다. 건국 초기 국경을 튼튼히 해 자주 국방을 도모하는 등 백성이 잘살고 편안히 사는데 힘썼다. 집현전을 보강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흔히 인문학이라 하면 문학, 역사, 철학을 말한다. 최근에는 자연과학까지 포함해 영역을 보다 넓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인간의 지적 욕망은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인문학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글 창제와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인문학의 첫 번째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인문학의 대중화 시대에 ‘훈민정음과 세종학’의 부흥을 일으켜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전통을 이룩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면 지속 가능한 한류 문화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
현장 “혼란야기 불법·편향행정” 교총 “이행 강요하면 강력 대응” 충남도교육청이 법상 노조 지위를 상실한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5일 안내공문과 교섭 내용을 일선학교에 보낸 것과 관련해 학교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7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법상 노조 아닌 단체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 단체협약 및 이행점검 유보를 요청한 상황에 반하기 때문이다. 관내 교사들은“교육부가 법외노조와의 단협 및 이행점검 유보 요청공문을 보낸 지 두 달이 지난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문을 보낸 도교육청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교조 세종충남지부가 단협을 학교에 안내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지부는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보다 하루 앞섰기에 진행 중인 것이 아니라 이미 마쳤으니 안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며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자 8월부터 청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 백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철 교육감은 대화로 풀려고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안내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선 이를 불신하는 분위기다. 도내 한 초등교장은 “대화가 안 되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았어야지 교육감이 되레 불법에 가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충남교총도 ‘불법 편향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도내 곳곳에 반대성명을 담은 현수막을 거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충남교총은 “법을 존중해 교육행정을 펼쳐야 하는 교육청이 법을 무시하고 특정 법외 교원노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향되고 부당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단협 체결일자가 교육부 공문 시행일 하루 전임을 내세운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충남교총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효력이 회복된 것은 교육부 공문 시행일인 7월 2일이 아니라 대법원 결정인 6월 2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도교육청은 법외노조와 교원노조법상 인정되지 않는 단협을 체결한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또 “도교육청이 단체협약서를 공문과 함께 관내 각급학교에 2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안내한 것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며, 설사 교육부 공문을 받기 이전에 법리적 내용을 오인해 교섭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안내공문은 교육부의 공문에 따라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육부가 단협 이행점검 유보만 명시했을 뿐 안내까지 유보하란 내용이 없었기에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해석이 맞는지 여부에 대해 교육부는 조만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교육청 문제는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안내공문 여부에 대한 부분도 이르면 다음 주 쯤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교총은 “향후 단협 이행점검을 강요할 경우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 10월 12일(월),서산청년회의소(회장 한영환) 회원들이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JCI Korea는 사회봉사단체로 해마다 각 학교의 모범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한영환 회장은 장학금을 전달한 뒤 인사말에서 “밝고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야한다.”며 “서령고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고 또한 서산의 자랑이다.”고 격려했다.
같은 드라마를 세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건 처음이다. 8년에 걸쳐 방송되다보니 그런 일이 생겼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와 “시즌11의 기념비적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3.4.10)를 통해 만났지만, 2년 6개월 만에 다시 쓰게 되었다. 그렇다. 2007년 4월 20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 14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14를 끝내면서 시즌 15도 예고한 바 있다. 그만큼 제작진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높은 시청률 덕분이다. 2015년 8월 10일 시작, 10월 5일 제17화로 막을 내린 시즌 14 역시 예외가 아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3.4%로 알려졌다. 보통 1%대만 되어도 대박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왕대박이다. 평균 시청률 역시 3% 안팎이라니 15편 예고는 당연한 수순이라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성싶다. 세계일보⋅한국일보⋅한겨레⋅스포츠서울 등 신문 보도 역시 지상파 여느 드라마보다 많은 편이다. 세계일보(2015.8.10)에 따르면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 13까지 237회를 방송했다. 전체 방송시간은 1만 1850분이다. 타이틀 롤인 김현숙과 윤서현(윤서현 과장)⋅정지순(정지순 대리)⋅송민형(영애 아빠)⋅김정하(영애 엄마) 등이 8년째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기록이다. 영애와 그녀 부모는 그렇다쳐도 윤서현과 정지순의 8년 무결석 출연은 좀 놀랍다. 윤서현은 아내 ‘도라이’(변지원)가 배제된 ‘살아남음’이다. 정지순은 솔로인데도 건재하다. 이번 14에선 결혼까지 하여 그 ‘위세’를 과시한 바 있다. 8년이나 방송하다보니 생겨난 진기록이라 할만하다. ‘막돼먹은 영애씨14’는 방송시간에 변화를 주었다. 주 1회 방송이던 걸 월화드라마처럼 2회로 편성한 것. 내용면에서도 달라졌다. 영애가 ‘이영애 디자인’을 창업한 사장님으로 변신해서다. 시즌 12에서 ‘아름다운 사람들’ 사장의 귀농으로 인해 ‘낙원종합인쇄사’로 직장을 옮긴지 두 시즌 만의 획기적인 변화다. 등장인물에선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의 제법 어색하지 않은 연기가 돋보인다. 직원들 월급 때문 알바하는 등 애로를 겪지만, 일단 영애의 사장노릇은 성공의 기미를 심어준 채 끝났다. 그 와중에 승준(이승준)과 산호(김산호)의 영애 쟁탈전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영애를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인 셈이다. 소름끼치게 말 안 되는 반전이다. 좀 징그럽게 느껴질 정도다. 리얼한, 너무 리얼한 영애씨가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서다. 현실적으로 38세 노처녀인데다가 뚱뚱하고 못생긴 영애가 조덕배까지 가세한 사각관계의 여주인공으로 우뚝 서다니, 그야말로 길 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닌가? 승준의 이별 통보 등 그 방식도 꽤 식상하거나 기시감을 줘 거역스럽다. 지지리 궁상이 이 드라마의 상징처럼 되었지만, 서민의 현실을 과장하거나 극대화하려 한 ‘오류’도 발견된다. 예컨대 7화(8.31방송)에서 라과장(라미란)은 맞벌이 부부인데 각종 독촉장 고지서가 그렇게 쌓일 수 있나. 아이들 학원비가 두 달치나 밀리고, 11화(9.14 방송)에서처럼 2천만 원이 큰 돈이라며 윤과장을 그렇듯 부자인데 속였다며 내몰 수 있나? 비현실성은 또 있다. 가령 11화(9.15방송)에서 정지순의 두식(박두식) 괴롭히기가 그것이다. 이미 낙원종합인쇄사를 그만 두었는데, 이 각박한 현대에 그게 가능한 일일까. 제14화(9.22방송)에선 추석 전 날 영애와 산호가 자가용으로 지방 내려가는데, 고속도로 지⋅정체 장면이나 대사조차 전혀 없다.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와 거리가 먼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고교 과정에 해당하는 영국의 Sixth Form College(이하 SFC)가 정부의 재정 삭감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FC는 16~18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준비나 직업 교육 등을 위해 보통 2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학년별로 3~4개 과목을 배워 학년말에 평가, 이를 대입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교육 재정 축소로 의무교육 대상이 아닌 만 16세 이후 청소년에 대한 교육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등교육 후기 과정을 맡고 있는 SFC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급격히 줄었다. 대다수 SFC가 공립으로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변화로 재정적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학교 부지 일부를 팔거나 학생 정원 규모를 축소하는 등 최근 10년간 10%의 SFC가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거주 지역과 멀리 떨어진 SFC로 통학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 재정이 열악해지면서 학생들의 교과 과정과 시수 등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공립 SFC에서는 보통 1년에 4과목을 주당 20시간을 배정해 이수하고 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당 15시간으로 수업 시수까지 줄였다. 게다가 정부가 대학 진학만을 목적으로 하는 아카데믹 SFC를 위주로 지원금을 주면서 학교 간 지원 격차가 커졌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아카데믹 SFC와 일반 SFC 간에 학생당 1500파운드(268만원 정도) 이상의 재정 지원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일반 SFC는 중도 하차 학생들에게도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추가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1년 더 교육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의 학업향상과 진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SFC 교원들은 정부에 지원 증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교사 수 감축, 과목 수 감소, 학급당 학생 정원 증가 등으로 이어져 교육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소수 민족 학생들에 대한 교육 지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튜 한쿡 SFC연맹 대표는 “SFC가 학교 운영에 필요한 물품·교재를 구입할 때 붙게 되는 세금인 부가가치세에 대한 환급 등 세제 혜택 조치를 정부가 취한다면 SFC의 교육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매년 SFC 1개교당 내고 있는 부가가치세는 평균 33만 5000파운드(6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만 환급된다면 교사를 줄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교도소 유지비용을 열악한 지역의 교원 임금 인상에 사용할 전망이다. 지난 9월 30일 워싱턴의 전미국기자협회(National Press Club)에서 안 던컨 교육부 장관은 “각 주에서 교도소 유지에 사용되는 150억 달러(17조 5000억원 정도)를 빈곤한 학교로 보내자”고 제안했다. 비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교도소 유지비용의 일부를 열악한 여건의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교원들의 임금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신문인 에듀케이션위크에 따르면 2011~2012학년도 미국 교육부와 각 주정부의 자료를 기준으로 약 1만 7640개 열악한 여건의 학교 교원들에게 임금 인상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각 지역의 교도소나 교정시설에 사용되는 예산 중에서 150억 달러(관련 예산의 21%)를 전용하면 최빈곤층 학교 교사들의 임금을 56% 인상시킬 수 있다. 이같은 정책 제안이 나온 것은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학교에서 교도소로의 파이프라인 (School-to-prison pipeline)’이라는 사회적 용어와 관련이 있다. 저소득층이나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 등이 학교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중도 탈락하고 범죄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사회적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이 용어는 미국 시민자유연맹, 정의 정책센터, 진보 프로젝트, 뉴욕 시민자유연맹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방치되거나 예산, 인력 부족으로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중도탈락이 범죄로까지 연결되지 못하도록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던컨 교육부 장관의 이번 제안은 지난해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10대 소년을 과도하게 진압해 사살한 사건이 발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전역에서 흑인들의 시위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는 “백인들 스스로는 모르고 있지만 그들이 누리는 특권, 유색인종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대우에 대해 자각이 필요하다”며 빈곤층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던컨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0년간 교도소나 교정시설에 들어간 예산의 증가 속도가 초중등 학교 예산 증가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도소 수감자 중 3분의 2는 고교 중퇴자”라며 “350만여 명의 학생들이 정학을 당하고 25만여 명의 아이들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특히 유색 인종, 그 중에서도 남학생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이같은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도소 예산을 빈곤층 학교 교원들의 임금으로 돌리는 것은 이미 받았어야 하는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유능한 교사들을 빈민 지역의 학교로 유입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던컨 교육부 장관은 오바마 정부 내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직했던 각료 중 한명으로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에 물러날 예정이다. 차기 교육부 장관으로는 현재 교육부 차관인 킹 주니어 차관이 내정됐다.
미래사회 인재가 갖춰야 할 인성 역량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교원들의 역할 증대가 요구되고 있다. ‘아시아 공동체 내 창의적·건설적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제31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에서는 각국의 교육 현황과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대표단으로 나선 안미리 한양대 교수는 인성교육, 이명호 서울 광남중 교장은 미래사회 교원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4일 안 교수는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질 높은 보편 교육’을 주제로 지나친 성과 중심으로 인한 한국 교육의 부정적 일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성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을 교육 ‘강국’으로 평가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부정적 요소를 답습하지 않고 아시아 공동체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제언인 셈이다. 안 교수는 “한국 청소년의 행복도는 OECD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며 “지나친 입시 교육, 인성교육 부재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인성교육이 도덕 교과의 일부, 문제아만을 위한 대책으로 여겨져 교원 연수, 가정과의 연계 등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직, 책임감, 존경, 배려, 공감, 의사소통, 협력 등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황을 설명했다. 안 교수는 “교육 접근에 대한 장벽을 없애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EFA)을 넘어서 이제는 학생 개인의 차이와 필요에 기반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계화·지역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과 능력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 인성을 갖춰야 하고 여기에 교사의 교육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인성·세계시민교육은 별개 교과가 아닌 모든 교과수업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교사들에 대한 전문적인 연수, 교육 자료에 대한 용이한 접근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교실에서의 4Cs(창의성, 의사소통력, 비판적 사고, 협력) 강화 방안, 브루나이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태국에서는 리더십 교육, 인도네시아에서는 주제중심의 통합교육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앞서 3일 이명호 서울 광남중 교장은 한국의 우수 수업 사례를 통해 미래 사회 교사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장은 “글로벌 학습 콘텐츠의 개방과 공유로 교육·학습의 패러다임이 과제 중심 협업 체제로 전환되고 있고, 지식의 생명주기 감소로 평생학습 체제가 자리잡게 됐다”며 “교사는 이제 일방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 역할은 축소되고 후원자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는 이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주도 학습을 하도록 가이드, 매니저, 컨설턴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가 자발적으로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도록 지원해야 하며 아시아 교사 간 우수 수업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내적 동기 유발돼야 교사도 학교도 변해 컨설턴트 자격증 개발…11월7일 첫 시행 40만 지혜 담은 ‘컨설팅DB’ 만들고파 “우리나라 교원들의 입직 시 능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그런데 왜 시간이 흐를수록 전문성은 점점 떨어질까요. 개발의 동기를 외적 자극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의무적인 장학이나 연수,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이 대표적이죠. 스스로 전문성의 가치를 깨닫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 열쇠를 ‘학교컨설팅’에서 찾았습니다.” 김도기(사진·한국교원대 교수)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장은 10여 년 전 진동섭 서울대 교수와 함께 ‘학교컨설팅’이란 용어를 정립하고 연구한 주인공이다. 진정한 전문성 개발을 위해서는 관 주도의 톱 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니라 교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지식의 ‘나눔’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입직부터 은퇴까지, 교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쌓아온 지혜와 경험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그러나 퇴직 후 이런 것이 그대로 사장(死藏)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동료, 선‧후배들이 서로 가진 것을 편하게 나누고 공유하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교직의 전문성 전체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컨설팅’과 ‘장학’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장학은 지도에 가깝지만 컨설팅은 조언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각 시‧도교육청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컨설팅 장학’이 본래 의도와는 달리 기존의 장학과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해주는 사람에게는 조언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지도가 된다”며 “기존의 장학은 관리‧감독 차원에서 이뤄지던 것이기 때문에 교원들에게는 외적인 자극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컨설팅은 교육청이 주도할 것이 아니라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이 주도하면 확산 속도가 빠를 수는 있지만 성급한 도입으로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 “목마른 사람이 갈증을 해소해야 진짜 효과가 나타납니다. 컨설팅에 강제성을 두면 안 되는 이유죠. 단 5%라도 원하는 사람에게 선택과 집중을 하다보면 이들이 긍정적인 촉발제가 돼 소수로부터의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더디더라도 교원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가 2005년부터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를 설립‧운영해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 연구회에는 5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월례회, 학교컨설턴트 양성 연수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신청을 받아 온‧오프라인에서 무료 또는적은 비용으로 컨설팅도 지원한다. 그런 그가 최근 학교컨설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컨설턴트 자격시험’을 마련했다. 학교 경영 및 수업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탐색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 자격증이지만 향후에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준비를 거쳐 오는 11월 7일 첫 시험이 실시된다. 자격등급은 3급부터 1급까지 있으며 원서는 오는 23일까지 한국학교컨설팅연구회 홈페이지(schoolconsulting.net)에서 접수한다. “이 자격증을 통해 교원들이 동료, 선‧후배들과 아낌없는 조언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40만 교원들의 컨설팅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 ‘컨설팅DB’를 만들 계획입니다. 컨설팅을 의뢰하지 않아도 자신과 유사한 고민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셀프컨설팅’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수업 문제로 막막한 선생님들, 언제든 저희 연구회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내년 유·초·중·고 교원 정원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 당초 우려됐던 교원 수급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2016학년도 교육공무원 2차 가배정에 따르면 내년 교원 정원은 올해보다 621명 증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사가 가장 많은 606명 증원되고, 유치원교사는 429명, 비교과는 236명 늘어난다. 반면 초등 교과교사 정원은 650명 감축되고, 중등 교과교사는 동결됐다. 지난 5월 1차 가배정에서 초등 1782명, 중등 961명 등 총 2743명이 감축 배정됐던 것에 비해선 훨씬 나아졌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들도 대체로 2차 가배정 결과를 받아들일 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 수 중심의 새로운 배정기준이 일부 반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경기·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원돼, 교원 선발·배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초등에서 130명 감원 배정을 받은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교과전담교사를 3학년 이상 4학급당 0.75명 꼴로 배치해왔는데, 이번 감원으로 아예 교담을 두지 못하는 학교도 여럿 생길 것 같다"며 "소규모학교 선생님들의 업무 증가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교육청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지개학교에 교담을 1명씩 추가 배치해둔 상태인데, 타 학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감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555명이 감원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초등에서 매년 평균 150명 가량 줄었는데 이번에는 381명 감원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지역 규모가 크기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진 않겠지만 전체 557개 초등학교 중 381개교는 교과전담교사 감축으로 인한 업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은 436명이 줄어든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 "1차에서 936명 줄었던 것에 비해선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학생도 많이 줄어 큰 혼란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감원에 따른 고통분담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이 늘었지만 지역수요엔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초등 38명, 중등 70명 등 총 108명이 증원된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인구 증가로 교과교사가 많이 부족하고 기간제도 줄이는 중이라 대폭 증원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등 교원은 어느 정도 충분한 증원이 이뤄졌지만, 유치원교사 정원이 16명밖에 늘지 않아 폭증하는 지역수요를 감당하기에 턱 없이 부족하다"고 한숨지었다. 초등교원 정원 감축에 따라 2016학년도 초등교원 신규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471명 줄어든 전국 총 6591명으로 확정 공고됐다. 정원은 650명 줄었지만 명퇴인원 증가 등으로 선발인원 감소가 일부 상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발인원이 줄긴 했지만, 전국 교대 4학년 정원이 선발인원에 못 미치는 4331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용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임용 재수 인원과 기존 교사의 타지역 응시 등으로 경쟁률은 1:1을 조금 넘기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등교사는 23일까지 전국 선발인원이 확정·집계될 예정이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명예퇴직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선발인원이 크게 줄어 교대생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초등 정원이 13명밖에 줄지 않았음에도 퇴직자가 적어 선발인원이 지난해 13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는 과거 광역시로 승격될 때 고경력 교원만 남았다가 이분들이 퇴직한 후 신규채용이 대거 이뤄지면서 특정 연령대에 교원이 몰려있는 구조"라며 "향후 몇 년간은 정년퇴직자가 나오기 힘든 만큼 임용 적체 해소에 교육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한 7~10% 배분” 제시 교원 강사 학원행 차단해야 수능연계 축소 대비 주문도 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교육방송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재 3%인 TV수신료 배분 현실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동시에 양질의 방송콘텐트 제작을 통한 재정 자구책 마련과 수능연계 축소에 대비한 대안 수립도 함께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교육, 교양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국가 기간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방송 지원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 시청료 배분이 가구당 70원 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수신료의 3퍼센트에서 7퍼센트로 인상, 배분하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은 교육방송을 홀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생각에 15퍼센트는 돼야겠지만 최소한 10퍼센트까지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의락 의원도 “교육방송이 요구하는 수신료 현실화가 무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설득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교육방송에 대한 수신료 배분 비율을 19대 국회 안에 어떻게든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교재비 동결과 판매 감소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에 대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은 “7퍼센트로 올리면 교육방송 재원의 15~20퍼센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10퍼센트를 제안하신 만큼 위원회가 더 검토, 노력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BS 수능강의가 오히려 현직교사의 사교육 진출 발판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은 “수능강의를 위해 파견 나온 전속교사에 대해 2년 내 사교육업체 취업제한 서약서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몸값을 올려 학원으로 나간 교사가 있다”며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 있으면서 강의를 위해 출연하는 출연교사에 대해서는 아예 취업제한을 안 하고 있다”며 “이들도 함께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배덕광 의원도 “서약서가 강제력이 없어 잘 안 지켜지고 있다”며 “사교육 경감을 위해 설립된 교육방송이 사교육 시장에 나갈 강사 양성소라고 비판 받을 일”이라고 재차 대책을 촉구했다. 신용섭 사장은 “출연교사도 서약서를 받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또 서약서가 지켜지도록 교육청과 협의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답했다. 수능연계 정책 변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도 제기됐다. 홍의락 의원은 “70퍼센트 연계정책이 2017년 이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축소될 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능 교재 오류 문제는 이번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은 “수능교재는 교과서 이상의 자료인데 작년 159건, 올해도 이미 110건이나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는 결국 감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총 62명이 감수자로 참여했는데 그 중 24명이 수능 출제 등 전혀 경험 없는 인력이고 8명은 감수기간에 수능출제 합숙에 들어가 감수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감수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신용섭 사장은 “지난 8월 평가원, 교육부, 교육방송이 모여 감수 인원 확대, 기간 연장, 투입 예산 증액 등 감수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성교육이 화두가 된 요즘, 숲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숲과아동청소년교육이 개최하고 교총, 산림청 등이 후원한 ‘숲 교육활동을 통한 아동청소년 인성변화 국제 세미나’가 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숲 교육 관련 국‧내외 교사,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숲을 통해 교육을 펼치고 있는 인도와 국내 실천사례를 공유해 관심을 모았다. 세미나에서는 인도 산티니케탄 비스바 바라티 학교의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산티니케탄 교육’ 발표가 눈길을 끈 가운데 송재흥 전북 구이초 교장의 ‘숲에서 키우는 아이들의 꿈 이야기’, 서영민 한국영상대학교 외래교수의 아동비전형성서비스 ‘숲을 달리는 아이들’ 실천사례가 각각 소개됐다. 또한 양영철 을지대 겸임교수는 ‘야외 곤충활동을 통한 청소년의 인성변화 탐색’을 발표했다. 산림청 박종호 산림이용국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내 아동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대안으로 숲 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적 가치가 확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이 발표한 ‘교사 위상 지수’ 보고서는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권(11%)인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와 같은, 스승의 자리를 높이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교권이란 교사의 권리 또는 교사의 권위를 의미하거나 둘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교권 침해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불손한 언행, 학부모의 무리한 민원 제기 등 교원의 법적, 사회적, 윤리적 권위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행위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교권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교권침해는 결국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내실 있는 교육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의 학습권이 보호될 수 있기에 교권의 붕괴나 교권 침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 현장은 교권침해에 대하여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조정신청 또는 교육법률지원단 자문 요청 등 물리적·기계적으로 해결하는 추세에 있다. 물론 교권침해에 대해 달리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법적인 절차에 의한 해결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교육이 사랑에 바탕을 두고 사랑의 정신으로 보호되고 성숙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랑은 교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교권의 핵심적인 기준 가치다. 사랑을 쏟은 곳에는 반응이 일어난다. 아이들도 사랑으로 대하면 반응을 보인다. 사랑은 기다림이요, 귀에 들려진 말이 아니라 말의 행간에 들어있는 숨은 의미와 꼭꼭 묻어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도레미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영수가 갑자기 뒷자리 친구의 머리를 때렸다. 선생님이 나무라자 영수는 갑자기 욕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당한 일이라 선생님은 화끈거리고 다시 수업을 진행하기가 두려웠다.」 순간 도레미 선생님은 너무나 당황하였고 학생들 보기가 민망스러웠지만 잠시 정신을 가다듬다 영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장으로 나가니 영수는 스탠드에 앉아 고개를 파묻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조용히 “영수야, 괜찮니”라고 물었다. 영수는 쭈뼛쭈뼛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보았다. “영수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 난 괜찮으니 이야기 해 봐.” 한참을 지나 영수는 뒷자리의 철수가 쉬는 시간에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 지우개 조각을 던졌어요. 수업시간이 되어 선생님이 오셨는데도 저에게 지우개 조각을 계속 던져 순간적으로 너무 기분이 나빠 저도 모르게 철수의 머리를 때린 거에요.” 선생님은 영수의 말을 듣고 “철수가 너를 괴롭혀서 기분이 많이 상했겠다. 선생님도 네 심정이 이해되네. 그런데 다음에는 네가 친구를 때리기보다 먼저 참고 선생님께 먼저 그 사실을 말해주면 좋겠구나.”하고 영수의 등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고 잔뜩 겁을 먹고 있었던 영수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와락 선생님을 껴안고 흐느끼며 선생님께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 사건은 이렇게 조용히 무마되었다. 도레미 선생님이 교권 침해를 했다고 영수를 데려와서 학교규칙에 따른 징계나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수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만을 요구한다면 영수는 단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잘못했다는 말만 했을 것이다. 도레미 선생님은 영수의 돌발행동에 대하여 영수의 행동 뒤에 가려진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사랑의 손을 뻗쳤고 그 사랑의 손은 영수의 마음에 닿아 영수를 바른길로 이끌게 된 것이다. 교권침해 사건에 대하여 사회적·제도적으로 연구하여 풀어나갈 필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인 방안은 언제까지나 보조적인 방법일 뿐이지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 교육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국사 교과서 발행 체제 결정이 미구에 다가왔다. 국・검정 발행 체제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교육부는 국정으로 변경할 지 현재의 검정 체제를 유지할 지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이달 중 확정, 발표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보수・진보 역사(교육)학회가 각각 토론회를 열고 국검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검정 결정에 앞서 세 대결의 모양새도 가미돼 있다. 또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수 진영 교육학계 태두들이 곧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하는 모양새다. 일견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의 진위, 역사와 국가 정체성보다도 자신들의 역사관이나 이념이 우선인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보수 역사학계에서는 검인정교과서가 오히려 편향된 시각으로 획일적인 역사적 사실 왜곡을 주입하고 있다고 질책하는데 비해, 진보 역사학계는 유엔 '역사교과서 보고서'를 인용 국정화 논리를 반박하고 국정화는 다양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퇴행적 처사라며 힐난하고 있다. 전국적인 여론도 국정화와 검정화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부, 즉 교육부가 집필진을 선정해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비해서, 검정 교과서는 출판사가 선정한 집필진이 내용을 집필한 후 교육부 검정을 받는 체제이다. 따라서 국정은 전국의 학생들이 하나의 교과서로 같은 내용을 배우는데 반해, 검정은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다양화돼 통일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는 발행 체제이다. 보수 역사학회 회원들은 최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역사교과서 좌편향, 바른 역사교육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토론회에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려고 검인정 교과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획일적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자유민주주의, 정치적 대의제, 경제적 시장경제 등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이들이 교과서를 만들다 보니 매우 편향된 시각만 획일적으로 기술해 검정제의 좋은 뜻을 훼손하고 오히려 다양성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검인정 교과서는 7종이지만 생산자들이 반(反)국가·반체제적 사상을 갖고 있고, 그들을 추종하는 의식을 가진 교사들이 중간사용자로 이를 선택해 결국 학생들은 반체제·반국가적 역사 공부를 하고 잇는 것이 우리 역사 교육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진보 역사학회인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최근 개최한 '역사교과서 편찬의 국제적 기준과 한국의 현실' 토론회에서 2013년 10월 유엔총회에 보고된 '역사 교과서와 역사 교육에 관한 문화적 권리 분야의 특별조사관 보고서'를 소개하며 교과서 국정화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유엔 보고서는 " 국가가 학교에 단일한 역사 교과서를 강요하는 것은 국제 인권규약과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권리를 침해해 인권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의사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제약, 민주주의를 손상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역사와 교과서의 흐름은 다양성, 다양화이기 때문에 이 도도한 물결을 역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양 진영이 접점이 없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으로 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시중의 교과서는 좌편향과 역사적 사실 왜곡이 너무 심해 일정 기간 동안 국정으로 발행하다가 점진적으로 검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절충안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교과서를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대립은 본질을 간과한 처서라는 점이다. 분명 역사(歷史)와 사실(史實)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념이나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뿐 역사는 오로지 하나라는 사실이다. 물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체제로 가더라도 과거 유신 내지 독재 정권 시처럼 안보를 빙자하거나 정권유지에 급급한 편향적 시각은 탈피해야 한다. 또 검정 테제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교과서마다 역사적 사실을 서로 다르게 기술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갈등을 일소할 수 있는 통제 장치가 제시돼야 한다. 출판사별, 저자별로 역사적 사실을 난도질하여 제멋대로 기술하는 것이 역사적 다양성을 절대 아닌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의 공과 등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그 판단은 국민들과 독자들에게 맡기는 전향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보수 역사학계, 역사교육학계와 진보 사학계, 역사교육학계가 끝까지 대립하여 국정화, 검정화를 주장하고 교육부가 결정하여 발표하는 택일의 정책적 결정을 반대하는 진영적, 이념적 매몰의 학회 태도로는 선진 교육의 향도할 수 없다는 냉철한 비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검정화 결정의 척도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후세들에게 옳고 바르게 가르치고 역사적 정통성, 정체성을 오롯이 심어주는데 둬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제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 결정 발표는 촉각을 다투는 때가 됐다. 우리는 한국사 교과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검정화 결정 발표에 즈음하여 진영과 이념의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과 역사와 학생들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이 시대 엄숙한 천명을 거역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사, 국민,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학회, 학자들의 양심과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국정의 장점인 안정성, 통일성과검정의장점인다양성의 접점과 절충점을 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여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다.
주유소에 가면 괜히 우쭐했다. 들어가기 전부터 차를 유도하며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척척 해준다. 기름을 넣는 동안에 차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 준다. 친절한 아가씨는 차 안에 쓰레기도 버려준다고 말을 건넨다. 차 안에 쓰레기는 없지만, 간혹 버려야 할 것이 있을 때가 있다. 그때는 참 고맙기까지 하다. 기름을 다 넣고 계산을 끝내면 휴지며, 생수까지 준다. 어디 그뿐인가 세차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쿠폰까지 준다. 겨우 몇 만원 넣는데 서비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주유소가 갑자기 셀프 서비스 체제로 바꿨다. 이제 종업원이 없고 소비자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 처음에는 기계 다루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기름이 묻을 것을 걱정을 했다. 하지만, 주유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이내 마음이 놓였다. 차에서 내려 직접 기름을 넣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무엇보다도 셀프서비스로 바꾸면서 가격을 내렸다고 하니 그것이 반가웠다. 그런데 셀프 주유소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셀프로 기름 값을 내렸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름 값이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 전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푸짐히 주던 휴지며 자동 세차를 할 수 있는 무료 세차권을 안 준다. 오히려 이제는 환경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 가만히 보니까 셀프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주유소 사장만 이득을 보고 있다. 기름 값은 제값으로 챙기고, 주유 직원도 없으니 인건비도 안 든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셀프서비스의 시작은 슈퍼마켓이다. ‘슈퍼’라는 말처럼 큰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그것을 직접 선택한 다음에 계산대까지 자신이 운반하는 개념이다. 이런 셀프서비스가 국내에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패스트푸드점이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다방을 대신한 커피 전문점이 셀프서비스 개념을 시작했고, 이후 주유소 심지어 모텔, 주차장 등까지 확대되었다. 셀프서비스는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서비스 분야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셀프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수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인건비 절감만큼 물품 가격을 내려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주유소 기름 값이 결코 싸지 않다. 특히 셀프서비스의 정석을 보이는 커피 전문점 가격은 언론에서도 질타를 받는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커피 가격은 미국 커피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ECD 20개국 가운데에서도 6번째로 비쌌다. 이를 두고 한국의 커피 전문점은 대형 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690개 매장 중 약 43%인 301개가 서울에 몰려있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고객 성향과 매장 구성이 각기 달라 해외와 커피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격차는 국가별로 운영비가 차별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커피 가격 형성이 원가로만 책정될 수 없다.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 다양한 상황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렇게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제대로 된 서비스도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 커피 전문점만이 아니다. 며칠 전 서울 북촌 기행을 하다가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다. 진짜 작은 곳이었다. 의자도 내 엉덩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셀프서비스라고 하면서 찻값이 밥값보다 비쌌다. 물론 다 마시고 찻잔도 직접 반납하는 서비스까지 해야 했다. 찻값을 도둑맞은 느낌이었다. 사실 커피 전문점의 셀프 서비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의 전신인 다방은 그렇지 않았다. 차를 마시는 다방은 서비스라는 노동이 핵심이었다. 그곳은 여자 종업원이 손님을 접대했다. 그런 탓에 상식 없는 사람들은 여자 종업원의 인격을 무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다방은 서비스 업종의 상징이었다. 이런 커피 전문점에 셀프서비스 문화가 가장 견고하게 들어앉은 것처럼 이제 셀프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스템이다. 힘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업주는 인건비까지 줄여서 이득이다. 고객도 그에 따라 비용 부담도 줄어들어서 좋다. 문제는 새롭게 정착하는 문화에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노년층은 셀프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뿐만 아니라 세차장, 복사기 취급소, 주차장 등은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셀프서비스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였다. 이들이 실직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이 점검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유소는 다른 곳에 비해서 매우 위험하다. 화재 위험이 있다. 셀프서비스라고 종업원을 쓰지 않는 대신에 안전 요원은 필수적으로 배치하는 법령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0월 6일(화) 1회 고사가 끝난 직후 체육관 내 세미나실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연수를 실시했다. 단국대학교 응급의학과 최일국 교수를 초청, 약 세 시간에 걸쳐 기본응급처치술과 심폐소생술, 인공호흡법,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에 대해 15명씩 조를 짜서 실습 위주로 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인체 마네킹을 상대로 직접 연습하며 실전감각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어깨를 툭 툭 치며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며 상대방의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 호흡이 정상적인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경우 특정인을 지정하여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심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다. 심폐소생술은 흉부 압박, 기도 확보, 인공호흡의 순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흉부 압박은 30회, 인공호흡은 2회의 비율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흉부 압박은 1분 당 100회에서 120회 속도로 실시하여야 한다. 흉부 압박을 할 때 성인은 5cm의 깊이로 손꿈치를 사용하여 한다. 이번 연수로 서령고 전 교직원은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직원 교육 이수증을 획득했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았다. 지친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고 시원한 물도 건넸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느라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이윽고 들어선 숲길, 시원한 바람에 탄성이 터진다. 이미 70km를 넘게 걸어왔기에 모두가 지친 상태였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물왕저수지에 다다르자 햇살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물결을 보고 또 한 번 탄성이 터진다. “조금만 더 힘내자, 대흥중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 기운을 북돋았다. 경기 대흥중(교장 허단) 교사, 학생, 학부모 40여 명이 5~7일까지 학교가 위치한 시흥 일대를 걷는 ‘시흥 사랑 100km 걷기 대회’를 가졌다.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내가 간다’는 주제로 올해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내면적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허단 교장은 “국토대장정보다 학교가 있는 지역의 소중함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바라지 길은 300년 전 과거의 흔적과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날은 ‘바라지 길’이라 알려진 연꽃테마파크, 갯골생태공원, 오이도 등을 걸었다.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시흥 고유의 말이다. 오이도부터 물왕저수지까지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7개의 생태 축을 일컫는다. 둘째 날은 시화방조제, 시화저력발전소, 영응대군묘, 영모재 등을 걸었고 마지막 날에는 매화동, 도창초, 안현사거리를 거쳐 은행사거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2학년 이지수 군은 “100km 거리를 완주해 뿌듯하고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것을 선‧후배들과 함께하니 더욱 의미 있었다”며 “몰랐던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고장을 더욱 아끼고 관심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경수 인솔교사는 “아이들과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게 됐다”며 “교사와 학생이 교실을 떠나 함께 걸으며 같은 목표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온몸이 젖고 진흙탕에 빠지며 체력이 고갈돼 갔다. 둘째 날은 강한 햇볕에 온몸이 땀에 젖고 걷는 내내 시원한 물 생각이 간절했다. 3학년 윤희준 군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포기없는 도전정신을 배우고 간다”며 “졸업 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윤희 씨는 “하루만 걸으려 했다. 그런데 힘든데도 묵묵히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끝까지 같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3일 동안 아픈 다리를 이끌면서도 도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절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매몰돼 자기 주변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이 지역을 알아가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길. 허 교장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성취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생님이 길을 알려주고 아이들은 길을 알아가며 학교와 마을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학부모·학생 규탄 잇따라 유아교육학회 “철회하라”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철회 성명·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300여 명은 “개정안은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유아 교육의 책임을 사교육 시장에 전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교육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교육부가 자본 논리로 유아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유아교육학회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OECD 주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결정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는 많은 반면, 입학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학부모의 요구와 상반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 2월 발표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초등학교 병설 중심의 유치원 체제에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던 것과도 배치되는 정책임을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비율은 전체 유치원의 22%로, OECD 34개국의 공립유치원 수용 비율 70%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유아교육과학생연합회도 7일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면서 “공립유치원 설치를 막는 정책으로 학부모를 배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공립유치원 수가 축소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도 축소돼 취업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된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한참 ‘몇 년에 몇 억 모으기’가 인기였다. 무엇이든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이루려는, 실제로 이뤄본 한국인의 정서에 딱 부합한 것 같다. 요즘은 저금리이자 경제정체기라 그런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대박을 쫓고 싶은 심리만은 아직까지도 간절하다. 한 예로 ‘10억 만들기’처럼 액수를 목표로 정할 경우, 하루빨리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이 고위험, 고수익만 찾아 헤매는 잘못된 투기로 이어져 원금 손실과 무리한 대출은 물론 자칫 가정까지 위태롭게 된다. 그래서 목표를 단순하게 돈이라는 액수로 정하지 말고 나이대별로 정한다면 좀 더 지혜롭게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필자는 결혼하자마자 아내와 협의해 인생 3단계 플랜을 수립했다. 한참 신혼 재미에 빠져야할 시기에 먼 미래를 위한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으로서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가정과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45세까지를 노후대비나 투자금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목돈 마련기’로 정했다. 일단 재테크라는 것은 아내와 가족이 한 마음이 돼야 한다. 아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노후 대비는 물론이요, 내 집 마련과 나아가 이웃을 돕기 위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목돈 모으기라는 것을 수시로 강조했다. 문제는 목돈 마련기는 바로 투자를 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종자돈 마련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절약과 저축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10년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근검절약의 생활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이가 중요하다. 액수만 좇다가 한평생 절약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45세까지 최선을 다해 목돈을 마련한 이후에는 액수가 얼마가 됐든 간에 만족해야 한다. 1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끼고 모았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것이다. 목돈 마련기라고 해서 절약과 저축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10년 정도 부지런히 저축해 큰돈을 모았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나 증권 등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마련한 목돈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평소 증권이나 금융, 경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증권금융 교재나 서적도 많이 읽고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각종 직무연수에 참석해 남다른 재테크 노하우와 경제 마인드를 갖춰야한다. 목돈 마련기에 열심히 절약과 저축을 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2단계는 ‘가족 사랑기’로 45세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부분을 누리는 보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세 번째 단계, 즉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이자 ‘제2의 인생 준비기간’이다. 수명이 100세에서 120세까지 늘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 퇴직 후 지금까지 일한 이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새 직업을 갖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후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금융경영인의 마인드로 자산을 직접 관리해나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금융투자나 자산관리라는 것은 은퇴가 없기에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더불어 인생 3단계에서는 이웃을 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와 2단계가 자신과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남과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삶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부를 누리기 위한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이웃을 위해 부는 자식에게 되 물림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필자도 결혼하면서 지금껏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독거노인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도 습관이다.